엠비드 복귀를 통해 바라본 필리의 프리 시즌.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개막 하루 전에 글을 올리려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 경기 직전에 올리게 되었네요. 이 부분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엠비드가 드디어 복귀를 했고, 프리시즌 2 경기를 치르며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프리시즌 복귀 이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전에 제가 올린 글에서 언급했던 바 있지만 프리 시즌동안 엠비드는 하체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814687
지난 시즌에 비해 컨텍 시에 흔들리거나 발을 끄는 경우가 많이 줄었고, 풀 점프하던 습관을 고치면서 하체가 옆으로 틀어지던 버릇도 교정했습니다(착지가 안정적으로 변했죠).
하지만 프리 시즌에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 방식을 시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난 시즌 엠비드의 주 무기는 포스트 업에서 이어지는 오른쪽 피벗 후 베이비 훅 혹은 왼쪽 턴 어라운드 점퍼였습니다.
그런데 턴 어라운드 점퍼는 위력적이긴 했지만, 엠비드의 공격 방식 중 가장 불안한 착지로 이어지던 공격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시즌을 거치면서 착지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프 시즌에도 점프를 낮게 유지하는 연습을 해서 하체가 틀어지던 버릇은 많이 교정되었지만 턴 어라운드 점퍼가 지난 시즌 엠비드의 공격방식 중 가장 불안했던 착지로 이어졌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죠.
이런 점을 인지해서인지 오프 시즌 내내 엠비드는 새로운 스킬 셋 향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프리시즌에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 방식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
엠비드의 새로운 스킬 셋.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페이스 업 기반의 스킬 셋이 한층 다양해졌다는 것인데요.
엠비드가 두 경기에서 가장 애용한 페이스 업 이후 스텝 백 점퍼 혹은 학 다리 점퍼는 엠비드가 지난 시즌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공격방식입니다.
기존에도 로우 포스트 스킬 셋이 적은 편은 아니었던 엠비드지만 페이스 업 기반의 스킬 셋을 추가하면서 보다 다양하고 위력적인 공격이 가능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공격법들은 정면에서 시도하기에 몸을 틀 필요가 없어 점프가 낮고 안정적입니다. 이에 더해 한쪽 다리를 살짝 들면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으로 인해 정면에서 시도하는 점퍼들은 착지가 정말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런 학다리 점퍼도 시도하고,
이런 스텝 백 점퍼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오프 시즌 내내 몸에 익힌 새로운 유형의 점퍼들에 엠비드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향을 입증하듯 엠비드는 프리 시즌 내내 페이스 업 기반 점퍼 비중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이런 시도는 결국 엠비드가 의도적으로 공격의 완성도를 테스트해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프리 시즌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엠비드는 프리 시즌을 본인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프리 시즌에도 평균 기록이 11.4 득점-6 리바운드-0 어시스트에 불과했었죠).
그리고 슛 감각이 좋았던 첫 번째 경기에서는 이 것이 잘 통한 반면,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화이트사이드의 수비에 꽤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프리시즌에 불과하고 정규시즌에는 다시금 본연의 포스트 업 스킬들에 페이스 업 스킬 셋을 섞어주면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지난 시즌 히트 전 22분 출장에 22 득점(53.8% 야투율)-5 리바운드-3 블락-1 스틸).
특히 포스트 업 기반의 플레이와 피벗은 그의 공격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정규시즌에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구요.
사실 이러한 페이스 업 스킬 셋 장착은 로우 포스트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라 보는데요. 그가 가장 부상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인 탑에서의 돌파 시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공격 방식의 적용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여하간 엠비드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재능도 놀랍지만 저런 스킬 셋을 단 한 번의 오프 시즌만에 완성해왔다는 점에 큰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의 노력과 승부욕에는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
팀 플레이어 엠비드의 발전.
지난 시즌 엠비드는 개인 공격력은 좋았으나 스크린이나 핸즈 오프에서 아쉬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던 미완의 대기였습니다. 1월에 이르러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좋은 시야와 패스 스킬을 가졌음에도 그 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모습은 여전히 아쉬웠었는데요(1월 어시스트 평균 2.8개).
프리 시즌에 드러난 엠비드의 전술 소화능력은 지난 시즌 대비 상당히 만족스럽게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요령은 부족하지만 스크린 자체의 안정감은 상당히 좋아졌고, 핸즈 오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팀에서 핸즈 오프를 늘린 부분은 스크린 기술이 미숙한 두 명의 빅맨인 엠비드와 오카포에게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 보구요. 특히 엠비드의 경우 시야가 나쁜 편이 아니라 프리 시즌에서는 이런 팀 전술의 변화에 힘입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하체 밸런스가 좋아지고 스크린을 비롯한 팀 플레이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 대비 턴 오버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을 까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엠비드는 프리 시즌에 핸즈 오프 이후 완벽한 스크린으로 베일리스에게 오픈 3점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제가 차기 시즌에 보고 싶다 했었던 피스톨 스트롱(빅맨이 가드에게 기브 앤 고로 돌파 동선을 열어주는 전술)을 맥코넬과 수행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듯 프리시즌 두 경기는 엠비드의 여전한 존재감과 그의 발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리 시즌을 보면서 엠비드가 정규 시즌에 공 수 모두에서 팀의 로테이션과 스페이싱에 한층 더 큰 도움을 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
엠비드의 합류로 한층 좋아진 시몬스의 경기력.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엠비드는,
존재 시 팀 득점효율(ppp, 100 포제션 당 득점) 1.265, 상대팀 득점효율 0.889로 득실효율 0.376,
부재 시 팀 득점효율 0.732, 상대팀 득점효율 0.766로 득실효율 -0.034로
엠비드는 존재여하에 따라 100 포제션 당 무려 41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득실 차이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엠비드 합류 전에 현재 경기력과 무관하게 계속 엠비드 복귀를 염두에 두고 전술을 구상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었는데요.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두 경기동안 압도적인 팀 장악력과 상승효과를 증명해낸 엠비드입니다.
또한 엠비드 합류 이후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선수가 바로 시몬스였는데요.
엠비드 합류 이후 시몬스는,
엠비드와 함께일 때 팀 득점효율(ppp, 100 포제션 당 득점) 1.135, 상대팀 득점효율 0.870로 득실효율 0.265,
엠비드가 없을 때 팀 득점효율 0.729, 상대팀 득점효율 0.788로 득실효율 -0.059로
시몬스의 경기력도 엠비드의 존재여하에 따라 100 포제션 당 무려 32.4점이라는 득실 차이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경기력의 차이는 엠비드가 없을 때 준수한 대형 루키였던 시몬스가 엠비드 합류 이후에는 리그 상위권 수준의 위력을 가진 선수로 탈바꿈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팀은 프리시즌 내내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스트래치 형 빅맨(5번)의 존재를 염두에 둔 전술을 고수해왔고, 엠비드라는 팀 내 유일한 스트래치 형 빅맨이 복귀한 이후 전술 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진 장면들이 다수 관찰되었는데요. 이 중심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바로 시몬스입니다.
특히 엠비드가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넘나들면서 스트롱 사이드를 확실하게 형성해준 데 힘입어 시몬스는
1. 충분한 돌파 동선이 제공되면서 엠비드가 없을 때에는 다소 멀리서 피니쉬를 하곤 했던 림어택 위치가 보다 가까워지는 것이 관찰되었고(여전히 거리감을 못잡고 멀리서 피니쉬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성공률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두 경기 평균 62% 야투율). 이런 성공률을 바탕으로 시몬스는 두 경기동안 돌파로 수비에 균열을 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2. 로우 포스트에서 백도어 컷을 하거나 로우 포스트 포지셔닝 이후 안정적으로 볼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으며(엠비드로 인해 스트롱 사이드가 확실하게 생겼고, 엠비드가 외곽으로 빠질 때 생긴 로우 포스트 빈 공간에서 시몬스-엠비드의 하이-로우 게임이 기가 막히게 잘 이루어졌습니다),
3. 이로 인해 시몬스의 활동량과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상황이 자주 나왔을 뿐만 아니라, 공간 창출이 원활하게 되면서 위크 사이드를 잘 보는 시몬스 특유의 패싱 스킬이 빛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고,
4. 이로 인해 슈터들에게 충분한 슈팅 공간이 제공되어(엠비드의 공간창출 + 시몬스의 패스 효과) 슈터들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되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수비에서도 엠비드 덕분에 수비력이 상승된 데 힘입어(수비 득실 100 포제션 당 +8.2 점 기록) 트랜지션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시몬스 주도의 속공이 살아나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시몬스의 합류 이후 팀의 슈터들은 한층 달라진 패스를 받으며 슈팅력에서 지난 시즌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기복의 대명사였던 코빙턴이 특히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는데요.
시몬스는 이렇듯 간단한 패스로도 코빙턴에게 완벽한 와이드 오픈을 제공해줍니다.
거기에 엠비드 합류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시몬스-빅맨의 하이 로우 게임은 향후 팀의 시그니처 전술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시몬스로 인해 파생된 미스 매치를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엠비드는 외곽으로 나와서 골 밑에 자리잡은 시몬스의 백도어 플레이에 이런 좋은 패스를 해주며(하이-로우 게임),
시몬스는 엠비드의 패스를 받아 컷 인하는 선수에게 다시 어시스트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프리시즌 동안 시몬스는 평균 22.8 분 출장에 평균 11.4 득점(49% 야투율)-6.2 리바운드-5.4 어시스트-1.4 스틸-0.8 블락-2.0 턴 오버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는 36분 환산으로 평균 18 득점-9.8 리바운드-8.5 어시스트-2.2 스틸-1.3 블락-3.2 턴오버라는 좋은 기록입니다.
신인의 프리시즌 성적으로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록이죠. 사실 이런 측면에서 시몬스에게 근래 가해지는 혹평들은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 또한 시몬스에게 거는 기대가 커서 생기는 일들이 아닌 가 싶기도 하네요.^^
여하튼 엠비드-시몬스 듀오는 위와 같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시몬스가 정규 시즌에는 엠비드와 함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고 있는 중입니다.^^
-
좋은 슈터들의 합류가 팀에 미치는 상승 효과.
역시 레딕은 레딕이었습니다. 거기에 베일리스가 재활에 성공해 팀에 합류하면서 팀의 경기력은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 시즌에 가장 핫했던 베일리스-레딕의 백코트는 슈터가 부족했던 팀에 한층 나아진 슈팅력을 제공해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레딕은 평균 21.7 분 출장하면서 평균 15 득점에 3점 야투율이 무려 85.7%(3.5개 시도에 3개 성공)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레딕은 시몬스-엠비드와 함께 할 때 두 선수로 인해 생기는 공간과 좋은 패스를 백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켜주었죠. 그의 오프 더 볼 무브와 질 좋은 엔트리 패스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주곤 했습니다.
레딕은 지난 시즌까지 팀에서 볼 수 없었던 리듬 슈팅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베일리스와 함께 속공에서 이런 3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펄츠가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 엠비드가 존재했을 때 팀이 가장 많이 운용한 라인업은
베일리스-레딕-시몬스-코빙턴-엠비드 라인업이었으며, 이 라인업은 총 24.2 분 중 무려 11.1 분(총 52 포제션 중 24 포제션 점유)이나 운용되었는데요.
이는 역시 브라운 감독이 두 선수 옆에 슈터를 두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시몬스-엠비드 듀오는 엠비드가 존재했던 총 24.2 분 중 12.9분을 점유하면서 팀의 주력 라인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습니다(펄츠의 빠른 합류를 기대합니다).
이런 활약상에 힘입어 개막전 스타팅 라인업도 베일리스-레딕-시몬스-코빙턴-엠비드 라인업으로 확정되었죠.
그리고 시몬스-엠비드 듀오 옆에 레딕-베일리스-코빙턴이라는 슈터들이 존재하는 장면은 팀의 차기 시즌 운영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팀에 좋은 슈터들이 존재함으로 인해 시몬스-엠비드 듀오의 위력은 한층 더 빛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가드 두 명(레딕-베일리스)의 STS(스크린 더 스크리너, 스크리너가 스크린을 받아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 프리 시즌 내내 베일리스-레딕의 시그니처 전술입니다)에서 시몬스는 좋은 돌파와 패스로 제 3의 슈터인 코빙턴에게 와이드 오픈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엠비드는 멋진 킥 아웃으로 본인이 슈터를 살리는 재능이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
엠비드와 같은 롤에서 빛날 오카포의 변화.
오카포는 프리 시즌동안 감량(15 kg 가량 감량) 및 무릎 재활에 성공하면서 부상과 훈련 부족으로 부진했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과 훈련 부족의 여파로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주는 한편, 좋았던 미들레인지 점퍼도 완전히 실종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요.
프리 시즌에서 선보인 오카포는 여전히 스크린은 미숙한 편이지만 다시금 주특기였던 왼쪽 턴 어라운드 점퍼의 위력을 되찾은 모습이며, 슈팅 범위가 넓어져 보다 안정적으로 미들레인지 게임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페이스 업 돌파도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빨라진 모습으로 공격 시간을 잡아먹던 안 좋은 모습이 많이 사라졌죠.
게다가 팀은 그를 활용하는 해법을 시몬스-엠비드 듀오 활용법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몬스와의 하이-로우 게임인데요. 오카포는 어색하긴 하지만 시몬스와 다양한 콤비 플레이를 시도했고(시몬스-엠비드 듀오를 흉내낸) 이런 시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장면도 다수 연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류의 하이-로우 게임입니다. 시몬스의 백도어 플레이를 살려주는 오카포의 패스가 인상적이죠.
-
마치며...
지난 시즌 불과 28승에 그쳤던 리그 worst 4위의 팀이 이번 오프 시즌을 거치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팀 수뇌부는 돌파와 패스에 능하고 슈팅력은 약한 대형 루키 시몬스 옆에 훌륭한 슈터들을 배치하면서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브라운 감독은 이 자원을 조화시킬 다양한 전술을 구상 중인 것이 프리 시즌을 통해 드러났습니다(아직 전술의 숙련도는 더 높여야할 숙제가 남아있지만요).
그리고 프리 시즌을 거치면서 드러난 팀의 전술과 완성도는 이런 방향성을 감안해볼 때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엠비드 유무에 따른 팀 경기력은 그야말로 확연한 차이가 있었죠. 결국 다음 시즌 경기력은 엠비드에 따라 상당 부분 좌우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전 시몬스가 대형 루키라는 것을 제 사견으로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이는 펄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슈팅 부재, 림 피니쉬 거리감 문제, 프리드로우 성공률 부족과 같은 뚜렷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리 시즌 경기력은 제 기대보다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기대받는 루키들에게도 다양한 단점이 존재하지만(론조 볼: 스크린 활용 능력 부재, 픽 앤 롤 수비에서 아쉬움, 데스쥬: 선 돌파 마인드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 픽 앤 롤 수비에서 고전함, 조쉬 잭슨: 야투율이 아쉽고 볼을 받는 데 아쉬운 점이 있음, 팍스: 피지컬이 아쉬움), 그들은 루키이고 그런 단점들이 번뜩이는 재능을 덮을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이들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있고, 그 단점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어리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는 시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시야와 패스 스킬, 왠만한 가드 뺨치는 볼 핸들링 능력, 어지간한 빅맨을 압도하는 피지컬과 운동능력, 그리고 확실한 로우 포스트 스킬(포지셔닝이 상당히 좋고, 백다운을 잘하며, 베이비 훅샷이 상당히 좋죠)을 보유하고, 수비력이 괜찮은 좋은 재능을 가진 대형 루키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시몬스는 이런 공공연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필진들로부터 십년 내 최고 재능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선수이니까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평가되었던 왼손 사용을 한 시즌만에 결국 해낸 그의 남다른 노력이 다른 단점들도 언젠가는 극복하게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저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몬스와 펄츠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입니다. 특히 펄츠는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애송이이며,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유망주이기도 하죠.
펄츠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면 현재의 슈팅 이슈는 어깨 때문임이 공언되었습니다. 이는 감독이 직접 언급한 부분이죠.
그럼에도 슈팅 코치 때문에 슈팅 폼이 망가졌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은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바뀐 슈팅 폼이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감독이 언급한 부분이긴 합니다. 과거의 폼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죠. 하지만 서머리그에서 유사한 슛 폼이었음에도 펄츠의 슈팅력은 준수했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전 개인적으로 펄츠가 대학 시절 슈팅 시 하체가 틀어지던 문제로 인해 기복이 있었던만큼 릴리즈를 조금 앞으로 당긴 변화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머리그에서도 펄츠는 두 경기 평균 20 득점에 46.9% 야투율을 기록했죠). 그리고 그의 슈팅 이슈에서 가장 큰 문제가 어깨 때문인 것은 확실한 사실이기도 하구요.
잊혀진 듯해서 조금 언급해보면 필리 슈팅 코치진은 엠비드에게 슈팅을 장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노엘의 미들레인지 점퍼가 가능하게 했으며, 오카포에게 미들레인지 점퍼를 장착시키는 데 도움을 준 그 코치진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이 선수들은 한 명도 같은 슈팅 폼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슈팅 코치진에게 비판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건 부상 회복 이후여야만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펄츠는 슈팅 이슈와 부상이 있던 와중에도 스크린 활용 능력과 돌파 능력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구요.
물론 골수 필리 팬인 저만큼 이 선수들을 어여쁘게 보시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필리 루키들을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개막부터 부상의 악령이 드리운듯한 이번 시즌인데 필리만큼은 이 포텐셜 가득한 팀이 날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