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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돌이켜 본 스몰볼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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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0-10 04:07:37

 

그게 처음 눈에 띄었던 것은 ,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 

2014년의 워리어스가 아니라 1994년의 워리어스. 

 

통칭 넬리볼이라고 일컬어지던 

돈 넬슨 감독의 얼리 오펜스 , 패스트 브레이크. 

 

미시건 대학의 수퍼스타 크리스 웨버를 페니 하더웨이에 1라운드 픽 세 개를 더해서 트레이드 해올 때 

그 때 우리는 크리스 웨버를 센터로 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NCAA에서는 센터 포지션도 능히 해낼 수 있는 선수였지만 , 

그 당시의 상식으로는 웨버는 NBA에서는 4번이었다. 

  

그때는 올라주원 , 샤크 , 유잉 , 로빈슨이 건재하고 무톰보도 있었으며 알론조 모닝도 있었으니까. 

돌이켜보면 대센터 시대였던 그 때에 , 돈 넬슨 감독은 웨버를 센터로 생각하고 드래프트 당일에 트레이드

해서 영입했다. 

 

그리고, 결국 1년만에 센터를 하기 싫어서 웨버는 돈 넬슨과 싸우고 떠나버렸다. 

 

다재다능한 웨버를 왜 굳이 5번으로 세워서 , 서부의 올라주원 - 로빈슨 그리고 그들을 막기위해 

각 팀이 줄줄히 한세트씩은 가지고 있던 덩어리들과 매치업 시키고 고생을 시켰던걸까 ... 

 

7-0가 센터의 사이즈라는 인식이 당연하던 그 때 , 

신발 신고 6-10 , 4번의 딱 정상적인 사이즈였던 그를 말이다. 

 

저게 대체 뭐지 ? 

런앤건 ? 

 

수비는 대강 어떻게 막히면 막고 아니면 말고?  , 더 빨리 더 많이 넣어서 이기는거 ? 

 

다른 팀이면 3번이 제격인 빌리 오웬스가 4번을 , 다른 팀이면 4번이 제격인 웨버를 5번으로 

그리고 사실 그 해에는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지만 20-10의 팀 하더웨이에 라트렐 스프리웰에 

크리스 멀린이라 ... 

 

그냥 전통적인 것과는 꽤 거리가 멀지만 , 흥미로운 ... 

농구가 가진 스피드와 박력 하나는 캐주얼한 스포츠팬들에게는 제대로 각인시키겠다 싶은 ... 

그러나 , 절대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2라운드 가기도 힘들어보이는 ... 

 

그게 넬리볼이었다. 

그리고, 그전에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게 내가 처음 목격한 스몰볼의 첫 모습이었다. 

 

93-94 워리어스는 

심각하게 수비가 안되는 팀이었을 것이다. 

기록을 굳이 막 펼쳐보지 않아도 , 눈으로만 본 기억으로도 그랬다. 

빌리 오웬스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아니었고 , 크리스 웨버는 7-0가 넘는 떡대들을 포스트에서 상대하느라 

힘들어보였다. 

 

그 팀의 매력은 확실히 있었다. 

데뷔 2년차 스프리웰과 웨버가 보여주는 박력넘치는 슬램덩크와 전체 팀이 펼치는 속도감 넘치는 오펜스 전개 ... 

 

그러나, 그냥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맨투맨만이 허용되고 , 지역방어 비슷하게 가기만 해도 일리걸 디펜스 콜이 나오는 리그에서는 

특히나 대센터 시대였던 그 때는 더더욱 ... 수비에서의 한계가 매우 명확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 그 팀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센터들보다 더 로포스트를 박살내는 피닉스의 찰스 바클리를 만나 1차전부터 신나게 털렸다. 

 

 웨버는 1년만에 돈 넬슨과 대판 싸우고 워싱턴으로 떠나버렸다. 

 

두번째로 목격했던 스몰볼도 워리어스였다. 

2006-07 시즌 , 위대한 레전드 더크 노비츠키의 시즌 MVP를 택배로 받는 굴욕을 겪게 했던 

내가 본 NBA 플레이오프 팀 중 가장 어이없는 라인업의 그 팀. 

돈 넬슨은 94년에서 13년이 훌쩍 지난 그 시점에 또 워리어스와 함께 있었다. 

 

42승 40패로 겨우 플레이오프에 8위 턱걸이 한 그 팀은 

정규시즌에도 1빅에 3가드 1포워드를 돌리는 파격적인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 아예 1빅도 배제시킨 라인업이 등장한다. 

 

배런 데이비스 - 몬타 엘리스 - 알 해링턴 - 스티븐 잭슨 - 제이슨 리차드슨 

 

센터도 없고 , 파워포워드도 없는 

포인트 가드 - 언더사이즈 슈팅가드 - 슈팅 가드 - 슈팅 가드 - 스몰포워드의 

이 어이없는 라인업에서 스테판 잭슨과 알 해링턴이 수비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정신없이 달리고 5명이 여기저기 코트 아무데서나 막 던지는 예측불허의 농구에 

댈러스는 그렇게 혼이 쏙 빠져서 1라운드에서 탈락해버리고 말았다. 

 

순간적이었지만 ,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고 ... 지금도 어떤 이들에게는 농구 역사상  

가장 보는 재미가 있었던 팀이라고 이야기되기도 하는 그 팀 . 

 

그게 2번째로 보았던 스몰볼이었다. 

 

그냥 런앤건에 대한 자기 고집을 극단까지 끌어올리셨구먼 ... 

여튼 보는 재미는 확실하네 ... 근데 절대 우승은 못하지 .... 

 

 세번째 스몰볼은 피닉스 선즈였다. 

2번과 3번은 자주 바뀌었지만 

핵심인 1번 4번 5번은 그 팀의 전성기까지 바뀌지 않았던 내쉬-매리언-아마레의 그 팀. 

 

이 팀은 참 매력도 있었고 , 06-07의 워리어스보다 훨씬 안정감도 있었지만 

1번과 5번이 수비가 약한게 참 뼈아팠다. 

4번은 수비가 좋았지만 인사이드가 아니라 퍼리미터에서의 수비였고 , 

인사이드는 '선골동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였으니 ... 

 

그래도 , 이 팀은 2타임 MVP와 공격력 한정으로는 인사이더 역대급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아마레 스터더마이어의 존재로 인해 컨파까지는 가봤다. 

 

그래도 , 결국 발목을 잡는 건 수비였다. 

 

 

스몰볼은 수비가 안돼 ...... 

스몰볼은 결국 변칙일 뿐 궁극적인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없어 ... 

그 때까진 그랬다. 

그 다음 궁극의 스몰볼 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  

 

 

그 다음에 등장했던 스몰볼의 네번째 얼굴은 

바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고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2014년부터의 워리어스다.  

 

마이클 조던 , 찰스 바클리만큼이나 보기 힘들 희귀한 재능이 

세 명이 모여 있다. 

 

속공에서 냅다 3점을 날려버리고 , 전통적인 의미에선 해서는 안되는 해괴한 슛셀렉션을 가지고 있는 , 

틈새만 생기면 3점을 휙휙 던지는데 말도 안되게 그게 다 들어가는 거 같은 역대급 3점 슈팅 핸들러 , 

 

겨우 6-7의 키로 인사이드도 잠그고 헷지와 리커버리가 완벽하며 팀 전체 수비 앵커를 하면서 

1:1 락다운도 되고 기습적인 수비 전술도 다 소화해내는데 공격에선 링커와 퍼실리에이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4번 , 심지어 팀의 가장 핵심적인 데쓰 라인업에서는 5번도 하는 선수 ... 

 

키는 7-0인데 핸들과 스텝과 무브는 슈팅가드이며 모든 득점기술을 다 마스터했고 , 코트 어디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30점을 득점해줄 수 있는 스코어링 괴물 ... 

 

이 세 명의 희귀한 재능이 한 팀에 같은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 이 세 명과 함께 뛰는데 1:1 수비는 리그 최상급이고 평균 22점을 넣고 있으며 , 한 번 터지면 위의 득점원 둘 보다 더 무서운 6-7의 장신 슈팅가드까지 있다. 

 

그렇게 안될 거 같던 ... 

그냥 변칙적이고 이론으로만 가능할 거 같던 ... 

그런 농구가 ... 그걸 제대로 수행해낼 수 있는 재능들을 만나 3년째 리그를 휩쓸고 있다. 

 

위 구성원들이 전성기를 구가할 앞으로 최소 2~3년은 

이들이 탑에서 내려오는 그림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 

이제 다른 팀들도 

더이상 전통적인 1-2-3-4-5를 논하지 않고 핸들러-스윙-빅으로 포지션을 구분하며 

1빅을 주요 체제로 가져가고 있다. 

 

핸들러와 스윙맨에게  3점은 필수가 되었고 , 빅도 3점을 장착해야 한다. 

스크린과 픽 플레이는 기본이고 수비에선 스크린 파이트와 스위치 , 헷지와 리커버리도 

갖춰야 하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스몰볼이 리그를 변화시키고 있다. 

 

 

 

 

 

 

 

 

 

 

 

 

9
Comments
2017-10-10 06:29:51

탐슨이 다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네요. 3점능력으로는 역대로도 커리 바로 다음가는 선수일텐데...

1
2017-10-10 10:25:10

평균 22점에 터지면 위의 스코어러 둘 보다 더 무서운 선수가 탐슨 아닌가요?

2017-10-10 10:27:01

그러니까요~ 전 지난 파이널에서도 탐슨어 수비도 한 몫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루어지지않은 것이 아쉬웠네요~

2017-10-10 10:29:52

비중이 문제였던 것이군요!

다시 읽어보니 너무 짧긴 하네요. 

2017-10-10 10:39:53

아무래도 주제가 스몰라인업이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7-10-10 14:56:15

커리는 3점괴물 듀란트는 모든득점에 관한 마스터라고 평가하고 탐슨은 터지면 그 둘보다 무서운 존재, 심지어 1:1수비도 리그최상급이라고 쓰셨는데, 상당한 평가 아닌가요. 전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msg좀 치셨구나라고 생각하지 싶을 정돈데요.

WR
Updated at 2017-10-10 16:23:03

음 네...
전 워리어스 팬이나 저 선수들의 팬이
아닌데요 ...

14년 3점 400개 넘게 넣고 2타임 mvp를 받은 커리

그전에도 잘했지만
이번 파이널에서 르브론 상대로
스코어링의 경지를 보여준 듀란트

한쿼터에 37점씩 때려박고 ,
작년 서부컨파에서 탐슨이 빵 터져서 하드캐리한 5차전

등을 보고 느낀 걸 적은거에요.

탐슨의 수비력은
팀디펜스까지 확장하면 잘 모르겠으나
1:1 맨마킹은 제대로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민한 풋워크로 간격 안주면서 따라다니고 , 도박적인 수비보다 끝까지 컨테스트 해주고 ...

여기서 혼자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아 버리거나 원맨 프레싱까지 압도적으로 하면 최상급이 아니라 no.1 맨마크 수비력이겠죠 ...

2017-10-10 10:30:35

피닉스랑 골스 사이에 마이애미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WR
2017-10-10 16:25:23

마이애미 히트도 스몰볼 맞죠.

저 글 쓸 때 결국 지금 워리어스를
포커스를 둬서 그랬는지 2타임 챔피언 마이애미를 언급도 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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