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탐구생활 - 2편: 호포드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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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에서 보스턴의 공격을 상당부분 해결해준 선수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미 제목에서도 드러났듯 보스턴의 양대미남 중 한 명인 호포드입니다
이번 2편에서는 그렇다면 호포드가 보스턴 셀틱스의 공격에 어떤 면에서 기여했는지 스탯지를 통해서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숫자테러가 있습니다
먼저 아래 표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다음은 호포드가 들어가 있는 라인업의 야투가 팀 평균에 비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야투 시도는 팀 평균에 비해 적지만, 오히려 성공률은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것은 곧바로 야투율 증가로 나타나게 됩니다.
위의 지표는 호포드가 속해 있는 라인업의 야투율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여기서 우리는 꽤 유의미한 숫자를 만나보게 됩니다. 가장 아래에 나와있는 1.4% 라는 숫자인데요. 아래 표를 보시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확 와닿게 되실 것 같습니다.
이 표에서 주목하실 부분은 15-16시즌과 16-17시즌의 야투율 편차입니다. 위에 나와있는 호포드의 야투율 버프인 1.4%와 거의 편차가 없습니다.(0.1% 차이 나네요.) 즉, 호포드의 가세로 인해서 보스턴의 야투율이 딱 저만큼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이 좀더 중요한 이유는 호포드가 없이 작년 야투율을 그대로 고수했다면 적어도 올 시즌 53승 중에서 10승 이상은 잘려나갔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승리 시 셀틱스 야투율 46%, 패배 시 셀틱스 야투율 42.9%. 즉 작년 야투율인 43.9% 정도였다면 이길 게임 역전패 당하는 식의 그림이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자료는 호포드의 야투 버프가 좀더 극명히 드러나는 3점 라인에서의 지표를 보시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호포드가 속해 있는 라인업에서 3점 시도와 3점 성공 볼륨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호포드가 속해 있는 라인업은 보스턴의 3점 성공률인 35.9%에 비해 3.6% 이득 보는 39.5%의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3.6% 라는 것이 잘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서 다음 표로 한 번 적나라하게 비교해 봤습니다.
여기서 A 선수는 이번 시즌 브루클린으로 옮긴 토론토의 대표적인 욕받이였던 더마레 캐롤이구요. B는 드디어 비원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은 케빈 듀란트입니다. 여기서 3점 성공률 차이만 보시면 3.4%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즉, 호포드의 3점 야투 버프는 캐롤 정도의 슈터를 듀란트 정도의 슈터로 과장 조금 보태서 표현하면 만들어줬다는 의미가 됩니다.
추가적으로, 팀으로 비유했을 때는 대표적인 3점 고구마 팀이었던 미네소타의 3점이(미네소타 3점 성공률 34.9%)가 대표적인 양궁 부대였던 클리블랜드의 3점(클리블랜드 3점 성공률 38.4%)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로 엄청난 차이죠.
마지막으로, 호포드의 충격과 공포의 스탯이 나타나는 어시스트 버프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여기서 마지막에 나오는 어시스트 기댓값 +3.4개의 의미는 상대 라인업 대비해서 어시스트를 3.4개 더 생성시켰다는 의미로써 상대보다 어시스트 4개 정도 더 해서 쉬운 득점을 올렸다는 의미입니다. 1편에서 제시해드렸던 올 시즌 보스턴의 2점 야투 비중 61.5%와 3점 야투 비중 38.5%를 가중평균해서 계산해보면 약 8.1점 정도를 상대보다 쉽게 득점했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8점이라는 점수가 얼마나 큰지는 많은 팬분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충격과 공포의 스탯이라고 하면 무리가 있으니 표를 더 준비해 봤습니다.
위의 표는 서부컨퍼런스 각 팀들 주전 가드들의 어시스트 마진이구요.
위의 표는 동부컨퍼런스 각 팀들 주전 가드들의 어시스트 마진입니다.
여기서 호포드의 어시스트 마진인 +3.4를 넘는 선수는 커리와 조지 힐 딱 두 명 뿐이라는 사실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같은 팀의 주전 가드인 IT의 어시스트 마진보다도 호포드의 마진이 더 좋다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서 IT가 코트에 있을 때보다 호포드가 있을 때의 보스턴의 모션 오펜스가 좀더 원활하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 제시해 드렸던 호포드의 공격 기여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야투 볼륨 감소라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셀틱스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지는 뒤의 5편에서 한번 다뤄볼 계획입니다.
호포드의 공격에 대해서 얘기했으니 다음 편에서는 수비에 대해서 얘기해 봐야겠죠? 3편에서는 호포드의 수비와 호포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다뤄볼 생각입니다. 위의 스탯 등 이해하기 어려우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충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호포드가 돈값 못한다고 하는데, 호포드자리에 다른 센터 였다면 보스턴의 오펜스 시스템이 절대로 지금과 같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림프로택팅되는 수비형 빅맨이었다면 오히려 보스턴의 팀컬러는 이도저도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