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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영입으로 예상해보는 76ers의 차기 시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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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03:21:18

 

앞서 올렸던 1 편에서는 최근 리그에서 관찰되고 있는 트랜드와 이에 편입하려 노력하고 있는 필리의 전술이 어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서술해 보았습니다.

 

또한 2 편에서는 필리가 차기 시즌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듬어야할 부분과 FA 레딕과 아미르 존슨이 팀에 어떤 상승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지에 대해, 그리고 맥코넬에 이어 차기 시즌 신데렐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인지에 대해 서술해 보았습니다.

 

오늘 마지막 3편에서는 차기 시즌 필리가 많이 사용할 거라 예상되는 전술들과 여전히 문제될 가능성이 있는 단점 몇 가지에 대해 간략히 서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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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시즌 필리에서 많이 나올 거라 예상되는 전술

 

1. 피스톨 액션

콕 짚어서 피스톨 액션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볼 핸들러를 보조하며 종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2 + 2) + 1 개념의 3 : 3 전술들의 비중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현 트랜드에서 종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2 + 2) + 1 개념의 3 : 3 전술들은 스트롱사이드를 넓힘으로써 볼 핸들러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주는 용도(스프레드 개념, 2016-17 시즌 로켓츠 하일라이트에 많이 나왔던 스프레드 픽 앤 롤도 같은 용도라 보시면 됩니다. 사실 스프레드라는 개념은 전술 하나를 지칭하기 보다는 최근에 많이 관찰되는 스트롱사이드를 넓힘으로써 2 : 2 게임에 가해지는 압박을 약화시켜주는 전술들을 다 묶어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필리에서는 같은 전술임에도 여느 팀들과는 다른 마무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이런 전술들이 펼쳐지면 하든이나 토마스, 월과 같은 볼 핸들러들이 자유롭게 활약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데, 필리에서는 이 전술들에서 가장 많이 활약한 선수가 특이하게도 엠비드였죠(1 편에서 설명했었던 knicks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knicks도 보통 볼 핸들러의 비중이 더 높은 전술인데 필리에서는 특이하게도 엠비드 비중이 더 높았죠).

 

물론 이것은 엠비드가 팝 아웃, 포스트 게임, 림 어택에 모두 능해서 가능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리에 그만큼 림 어택이나 미들레인지 게임에 능한 볼 핸들러가 없었다는 의미도 됩니다. 특히, 2016-17 시즌까지 림 어태커는 빅맨인 샤리치-엠비드-오카포 외에는 인상적인 선수가 전무했죠(심지어 페이스 업조차).

 

, 필리에서는 종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2 + 2) + 1 개념의 3 : 3 전술들을 행하더라도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안 좋았던(혹은 변형되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단순히 결론지어보면 2016-17 시즌까지의 필리는 횡적인 움직임은 좋았지만 종적인 움직임이 좋지 못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볼 핸들러가 아닌 스크리너 혹은 핸즈오프 파트너 역할을 하는 빅맨들이 종적인 움직임에 가세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브라운 감독은 뚝심 있게 이 전술들을 계속 사용해서 이제 어느 정도 전술의 숙련도는 올라간 상황이죠. 그리고 차기 시즌에는 볼 핸들러로 시몬스-펄츠가 가세합니다(이제 부상당할까 불안 불안했던 엠비드-오카포의 탑에서 돌파 빈도는 좀 줄어들겠네요). 그리고 두 선수가 림 어태커 혹은 미들레인지 옵션으로써 어느 정도 기대에 충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이미 2016-17 시즌 종적인 움직임까지 커버해낸 경력이 있는 필리 빅맨들은 그들에게 최상의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제 다시 피스톨 액션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피스톨 액션은 빅맨과 볼 핸들러가 하이포스트-엘보우에서 행하는 기브 앤 고를 연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빅맨에게 볼 핸들러가 패스한 직후 컷 인하면 빅맨이 커터에게 다시 패스를 찔러줘서 림 어택을 보조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지칭하죠.

 

지난 시즌 블레이저스에서 릴라드 or 맥컬럼의 시그니처 무브 중 하나로 사용했는데, 필리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던 전술입니다.

 

필리에서는 많이 관찰되지 않았던 전술이라 활용 예시로 블레이저스 영상(피스톨 스트롱)을 링크합니다.

 

 

이 전술은 뛰어난 볼 핸들러가 커터로써 재능이 있어야 하고, 빅맨은 피딩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에 두 선수가 외곽 슈팅 능력을 갖추면 금상첨화겠죠.

 

필리에서는 엠비드가 이런 전술에 활용하기에 적합한 피딩과 슈팅 능력을 보유했지만, 림 어택이 가능한 볼 핸들러의 부재로 거의 활용되지 못한(로드리게즈를 위해 간간히 활용) 전술이었습니다.

 

실제 피스톨 액션은 간단한 전술적 움직임이지만 피스톨 스트롱(볼 핸들러가 빅맨에게 볼을 건네받아(기브 앤 고) 직접 림 어택)을 기본으로 피스톨 체이스이나(볼 핸들러가 빅맨에게 패스해주는 척하다가 그대로 림 어택) 드리블 핸즈오프 등으로의 변화가 원활하게 이뤄져야만 위력의 극대화가 가능한 데 필리에는 이에 적합한 엠비드의 파트너가 없었습니다(결국 마무리는 엠비드 고가 되곤 했죠).

 

또한 2016-17 시즌 필리는 픽 앤 롤 시도 시 볼 핸들러가 턴 오버를 야기한 비율이 20.5%에 이를 정도로(리그 worst 1) 2 : 2 게임에 능한 안정적인 볼 핸들러가 없었던 팀입니다.

 

반면, 픽 앤 롤 시도 시 롤맨으로 인해 야기되는 턴 오버의 비율은 리그 7위에 이를 정도로 적었다는 점에서 필리 2 : 2 게임의 한계는 오롯이 볼 핸들러의 가세가 있어야만 해결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물론 필리의 롤맨들도 아직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차기 시즌 시몬스-펄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겠죠.

 

팀에서 두 선수에게 원하는 니즈는 너무나도 명확하고, 그렇기에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엠비드만큼의 중압감을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상의 파트너인 엠비드와 함께 멋진 2 : 2 게임(혹은 (2 + 2) + 1 개념의 3 : 3 게임)을 선보이면서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겁니다.

 

2. Elbow DHO set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빠른 패싱 게임과 멀티 볼 핸들러의 활용으로 코트를 넓고 역동적으로 쓰기 위해 차기 시즌 브라운 감독이 DHO set의 비중을 늘리지 않을 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positionless basketball은 일반적으로 리드 앤 리액트(RnR)을 주 전술로 쓰는 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포지션의 구분 없이 연속적인 핸즈오프를 통해 전술 결정권을 다수에게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모션 오펜스와 달리 스크린의 비중이 낮고, 패턴의 활용법이 다르죠.

 

제 사견으로 차기 시즌 필리는 RnR까지는 아니지만 펄츠-시몬스-사리치(맥코넬)라는 멀티 볼 핸들러의 활용을 위해 다양한 elbow DHO set의 활용빈도를 높이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술 자체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필리의 전술들에도 리드 앤 리액트의 개념은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수비 팀의 방해를 잘 읽고(read), 적절히 반응해 대처할 수 있는 볼 핸들러(react)의 존재는 필리처럼 활동량과 로테이션을 강조하는 팀에는 정말 중요한 옵션이죠(2016-17 시즌까지는 이런 옵션이 약했구요).

 

필리는 DHO set을 이미 2015-16 시즌부터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DHO set은 활발한 로테이션과 활동량을 강조하는 브라운 감독의 전술 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필리에는 이런 전술을 잘 수행하기 위한 볼 핸들러(림 어택과 미들레인지 게임에 능한)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2015-16 시즌에는 궁여직책으로 코빙턴이 볼 핸들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었습니다(실제 DHO set을 코빙턴의 림 어택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했었죠).

 

2016-17 시즌에 이르러 맥코넬의 스텝 업과 로드리게즈/샤리치의 합류로 DHO set의 위력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뛰어난 림 어태커(& 미들레인지 옵션)가 없는 필리에서는 이 set의 활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필리에 벤 시몬스와 마켈레 펄츠라는 뛰어난 볼 핸들러(&미들레인지 옵션) 들이 합류합니다.

 

이미 2016-17 시즌에 빅맨과 슈터를 활용하는 방식의 전술을 훌륭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브라운 감독은 차기 시즌에는 이미 리빌딩 기간 동안 충분히 기반을 닦은 DHO set의 비중을 높여 멀티 볼 핸들러의 기용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positionless basketball 개념도 일부 채용해 팀 전술 전반에 녹여내려는 것 같구요.

 

브라운 감독은 이미 시몬스의 포지션을 기본적으로 1번으로 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다만 전통적인 포인트가드로의 활용보다는 변형된 롤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자세한 구상은 비밀에 붙였죠).

 

필리 팬인 저는 비밀에 붙였던 브라운 감독의 시몬스 활용방안이 너무 궁금했는데요. 2016-17 시즌 후반기에 닉 스타우스커스를 1번으로 기용하고 볼 핸들링의 비중을 높이며 만들었던 맥코넬-스타우스커스-코빙턴-샤리치라는 다중 볼 핸들러를 활용하는 전술들이 시몬스-펄츠에 적용될 수도 있지 않을 까라는 예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서머리그에서 펄츠를 2번으로 놓고 1-펄츠-루와우를 중심으로 DHO를 연속적으로 펼치는 것을 보며 어느 정도는 확신이 들었어요.

 

브라운 감독은 다음 시즌 다양한 elbow DHO set으로 시몬스-펄츠라는 다중 볼 핸들러의 기용효과를 극대화할 것 같습니다.

 

이 기용에 빠른 아울렛 패스(맥코넬의 장기이기에 맥코넬도 중용할 겁니다. 맥코넬은 지난 시즌 DHO 수행능력도 많이 좋아졌죠)와 선수들의 활발하고 빠른 움직임이 더해지면 시몬스의 1번 롤은 일종의 positionless basketball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1번 롤을 부여한다 해도 공수에서 그의 포지션은 1-4번 위치를 계속 오갈 겁니다. 필리에서 스위치 유발과 미스매치 활용은 공수 모두에서 중요한 포맷 중 하나죠).

 

특히 지난 시즌까지 필리가 가장 애용한 전술 중 하나인 elbow chicagoDHO와 스크린의 결합으로 완성하는 전술입니다.

 

실제 이번 서머리그에서는 필리가 펄츠/시몬스 활용을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가 명확하게 나왔는데요.

 

펄츠가 탑에 있을 때 팀은 DHO와 기브 앤 고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스크린을 비롯한 2 : 2 게임도 줄곧 나왔지만 보조 차원으로 쓰였죠(물론 이런 전술 활용은 뛰어난 스크리너가 없고, 오프 더 볼 무브가 뒷받침이 안 되는 서머리그 만의 특수성도 고려해서 봐야할 겁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펄츠는 2 : 2 게임에서 볼 스크린을 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상체를 곧게 펴고 시야를 확보한 채 볼을 핸들링하는 펄츠 특유의 습관은 빠른 디시전 메이킹과 신속한 후속동작으로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서머리그에서 펄츠가 그리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플레이 하나하나가 빠르게 느껴졌던 이유도 각 동작 간의 연결이 매우 신속했기 때문이죠.

 

또한 시몬스는 대학 시절 손꼽히는 볼 핸들러이자 패서였습니다. 이런 두 선수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팀에서는 DHO set과 피스톨 액션의 비중을 늘리려는 것 같아요.

 

이미 지난 시즌부터 현격히 늘어난 DHO와 스크린을 활용하는 다양한 elbow set이 이런 변화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죠.

 

  • 실제 필리가 사용했던 elbow DHO set. Chicago action.

 

그러면 지난 시즌까지 필리는 DHO set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을까요. 필리 로컬 필진 중 Mike O'conner라는 분이 있습니다. 2016-17 시즌 필리의 공격 전술 playbook이 궁금하면 Mike O'connerRich hofmann(개인적으로는 mikerich보다 설명하는 전술의 폭이나 설명이 더 좋다고 보긴 합니다) 두 명의 글만 찾아보면 일정 수준까지는 이해가 될 정도로 2016-17 시즌 필리의 공격 전술을 잘 풀어 설명한 필진인데요.

 

Mike O'conner가 소개한 전술 중 인상적으로 보았던 elbow DHO set이 바로 chicago action입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chicago actionDHO와 스크린의 결합으로 완성하는 전술입니다. 정확히는 드리블 핸즈오프를 보조하기 위해 제 3의 인물이 다운스크린을 시도하는 전술이죠.

 

chicago action을 단순히 풀어 설명하면 전술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1. 1번이 탑에서 빅맨과 DHO를 합니다(1DHO, 이 때 DHO 대신 기브 앤 고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2. 패스를 한 1번은 45도 사선으로 빠지면서 수비수들의 이목을 본인에게 집중시켜줍니다.

 

3. 이 전술의 중심인 시카고 액션은 이 시점에 나옵니다. 탑에서 빅맨이 드리블을 하고 있고, 1번이 이목을 끌 때 1번이 위치한 곳과 정 반대쪽 엘보우에서 시카고 액션이 펼쳐집니다.

 

4. 1번의 반대쪽 엘보우에서 빅맨은 윙맨에게 다운스크린을 걸어줍니다.

 

5. 다운스크린을 타고 탑으로 빠져나온 윙맨은 탑의 빅맨과 다시 DHO를 합니다(2DHO. weave의 시작).

 

6. 이 때, 다운스크린을 걸어준 빅맨은 외곽으로 빠져 나와 3점을 노리며(스트래치 형 빅맨이 필리에 꼭 필요한 이유),

 

7. 1번이 들어간 곳에 있던 빅맨은 1번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혹은 자신이 1번의 스크린을 타고 림 대쉬나 팝 아웃을 합니다.

 

8. 각 선수들이 수비수들을 끌어와 돌파 동선을 확보해준 덕분에 현재 볼을 소유한(탑에서 2DHO로 볼을 건네받은 윙맨) 윙맨은 림 어택과 킥아웃, 혹은 본인의 풀업 점퍼 마무리라는 세 가지 선택지에서 자유롭게 후속동작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멀티 볼 핸들러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고, 빅맨들까지 슈팅에 능하다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이 바로 필리의 elbow chicago action입니다.

 

실제 필리의 활용 사례를 한번 더 살펴보시죠.

 

아래 전술은 2017319, 보스턴 전 1쿼터 511초에 나온 시카고 액션입니다.

 

1번 맥코넬, 2번 닉 스타우스커스, 3번 핸더슨, 4번 샤리치, 5번 홈즈 라인업입니다.

 

1이 탑에 위치할 때, 53에게 백스크린(오프 스크린). 35의 스크린을 타고 미들 포스트로 진입해 순간적으로 1-4 high set(혹은 혼즈 셋이 하이포스트로 당겨진 형태)이 완성됩니다.

4는 외곽으로 빠져나오다가 2에게 다운 스크린을 걸어줍니다(시카고 액션의 시작). 이 때 1은 스크린 후 외곽으로 나오던 5에게 패스를 해준 후 컷 인 합니다(기브 앤 고 가능).

52는 탑으로 이동합니다.

25DHO를 행합니다. 이 때 1은 오른쪽 코너로, 34는 동시에 45도 외곽으로 빠져 나갑니다.

 

이제 시카고 액션의 마무리를 위한 모든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52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2 : 2 게임이 다시 시작됩니다(2차 공격).

 

이제 2에게는 네 가지 옵션이 생깁니다.

 

1. 5의 스크린을 받아 2가 직접 아이솔레이션 후 마무리 (픽 앤 아이솔레이션)

2. 롤링하는 5에게 2가 패스해 5의 림 어택으로 마무리 (픽 앤 롤)

3. 팝 아웃하는 5에게 2가 패스해 5의 외곽슈팅으로 마무리 (픽 앤 팝)

4. 5의 스크린을 받아 2가 아이솔레이션하다가 43에게 킥아웃해 두 선수의 와이드오픈 3점으로 마무리.

 

23, 45는 역할 교환이 가능하죠. 코너에 위치한 1은 풋 백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이 위치에 펄츠나 시몬스가 있다면 3번과의 사이드 픽 앤 롤과 같은 재미있는 변형도 가능하겠죠).

 

필리는 이 네 가지 옵션 중 엠비드 존재 시에는 1, 3, 4를 많이 사용했으며, 엠비드 이탈 이후에는 1, 4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전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3의 돌파 능력(혹은 1번의 돌파 능력)입니다. 실제 경기 중 2의 역할을 가장 많이 한 선수는 코빙턴과 스타우스커스였으나 두 선수는 모두 아이솔레이션에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 전술의 파괴력이 부족했었죠.

 

시카고 액션은 2016-17 시즌 필리에서 애용한 전술 중 하나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시카고 액션을 DHO set의 베이스 셋 중 하나로 사용했죠. FIST motion(블레이저스 테리 스토츠 감독의 시그니처 전술 중 하나)과 섞어 쓰면서 전술 시작부터 다양성을 부여하기도 했구요(시카고 위브를 피스트 모션과 섞어쓰는 것은 스토츠 감독이 지난 시즌 정말 멋지게 활용했었습니다. 릴라드-맥컬럼이라는 투 가드 시스템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었죠(+ 너기치). 다만 블레이저스는 스텝 백 점퍼로 공격이 마무리된 경우가 많았는데, 차기 시즌 필리는 림 어택 or 킥아웃으로 공격이 마무리될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DHO 직후 빅맨이 다시 볼 핸들러에게 직접 스크린을 걸어주거나(위의 상황이라면 25DHO 5가 즉시 2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DHO 직후 볼 핸들러에게 다른 선수들이 연속해 스크린을 걸어주는(위 상황이라면 3, 12에게 연속적으로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 DHO 더블 스태거) 등으로 DHO set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활용했는데요.

 

그럼에도 2016-17 시즌까지는 1, 2, 3번의 돌파 능력이 부족해 전술의 파괴력이 다소 약했었습니다. 하지만 차기 시즌에는 1, 2, 3번 자리에 펄츠-시몬스가 가세하면서 전술의 위력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공격은 5의 픽 앤 슬립 이후 외곽으로 빠져 나온 24에게 아울렛 패스를 해 4의 슈팅으로 공격이 마무리되었죠(공격은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 차기 시즌 팀의 불안 요소 몇 가지.

 

부상은 너무나도 당연한 요소이니 일단 제외하겠습니다. 필리의 리빌딩에 영 코어들의 부상 여부는 언제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곤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선수들의 건강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차기 시즌 팀의 불안요소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2016-17 시즌 필리는 7연패로 시작해, 43패 이후 다시 8연패를 하면서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시몬스-베일리스의 갑작스런 부재가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엠비드-샤리치라는 기대주와 로드리게즈-핸더슨이라는 베테랑이 합류한 것치고는 너무나도 아쉬운 성적이었죠(418).

 

1월에 팀이 월간 승률 6위(10승 5패, 66.7%)를 기록하며 반등하기 전까지 필리는 성적 부진으로 인해 여론의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심각한 부침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는 역시 엠비드와 샤리치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루키에 불과한 엠비드의 성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엠비드에게 포제션을 몰아줬고, 특히 팀은 클러치 상황만 되면 집중적으로 엠비드에게 볼을 몰아주었습니다.

 

신인이었던 엠비드는 실수를 연발했고, 클러치 상황마다 팀은 무너지고 말았죠(졌잘싸의 무한 반복).

 

게다가 엠비드는 넘치는 승부욕으로 파울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으며, 시즌 초반 기본적인 전술 수행 능력(스크린, 패스 타이밍, 디시전 메이킹)에서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며 많은 턴 오버를 양산하고 말았습니다.

 

1231일까지 엠비드는 평균 24.8분을 뛰면서 평균 3.8개의 턴 오버를 양산하는 아쉬운 모습을 연발했었죠.

 

파울 관리와 턴 오버 양산.이 두 가지 키워드는 시즌 초반 엠비드를 따라다녔던 어두운 단면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망주인 샤리치도 시즌 초반 심각한 부침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였는데요. 이미 유로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였기에 기존의 루키들과 달리 성숙한 면모를 보여줄 거라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야투 슬럼프에 빠지면서 경기력 저하가 나타나고 말았죠.

 

1231일까지 평균 24.1분 출장, 9.5 득점(38.7% 야투율, 35.1% 3점 성공률), 5.9 리바운드, 1.7 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었습니다. 일야소바 영입으로 팀의 경기력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샤리치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많았었죠.

 

물론 적응기를 거친 후 1월에 필리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엠비드는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엠비드의 턴 오버와 파울은 여전히 많았습니다(턴 오버 3.8, 파울 3.8).


, 아무리 대단한 신인이라도 루키는 루키이므로, 신인이 팀의 중심이 되는 것에는 반드시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된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차기 시즌 신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겁니다.

 

시몬스와 펄츠는 과거부터 뛰어왔던 본연의 포지션에서 뛰지 않을 것이고, 필리 특유의 시스템에도 적응해야 합니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빠른 패싱 게임, 멀티 포지셔닝(스위치)이 기본이 되는 필리 시스템은 신인 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엠비드, 샤리치, 루와우도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팀의 중심으로 포제션을 몰아준 엠비드 외에는 후반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팀의 시스템 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엠비드도 1월에야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이런 이유로 차기 시즌도 시즌 초반에는 팀 전체가 심각한 부침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엠비드가 있으니 7연패로 시작했던 2016-17 시즌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펄츠는 몰라도 시몬스는 턴 오버도 많이 양산할 것 같구요(포지션 변화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큰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 시즌처럼 시몬스-펄츠에게 포제션을 몰아줄 수가 없기 때문에(엠비드 중심의 시스템이 갖춰졌으므로) 시몬스-펄츠의 적응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제 사견으로 필리 팬들이 시즌 초반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제가 예전에 올린 글에서 한 팀의 리빌딩이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언급했던 필수 요소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코어가 되어줄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

2. 체계적이고 목표가 확실한 장기플랜

3. 자신만의 색채를 팀에 입힐 수 있는 좋은 감독(리빌딩 기간동안 인내심 있게 팀이 감독을 믿어줘야 함)

4. 장기플랜을 무너뜨리지 않고 지지해줄 수 있는 구단주

5. 팀을 흔들지 않고 기다려줄 수 있는 팬과 지역 언론

6. 감독의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유닛

7. 위닝 멘탈리티의 이식(자신감, 팀이 구색을 갖춰갈 때 루징 팀을 벗어날 수 있는 지 여부는 리빌딩 성공의 마지막 열쇠입니다)

 

가 그 것들이었죠.

 

그리고 이번 오프 시즌 필리의 무브는 바로 2번 항목의 체계적이고 목표가 확실한 장기플랜 하에서 진행된 것들이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펄츠의 영입을 시작으로 레딕-아미르 존슨이라는 좋은 FA의 영입은 차기 시즌 필리가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겁니다.

 

특히, 팀의 장기플랜을 이끄는 브라운 감독의 미래를 바라보는 훌륭한 리더십은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차기 시즌부터 곧바로 필리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의 장기플랜이 올바르게 진행 중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팀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Trust the process! 성장하는 필리 파이팅입니다!

 

3 편이나 되는 긴 글을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1
Comments
1
2017-07-17 03:31:38

실례지만 혹시 농구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계신가요? 항상 방대한 지식과 분석에 혀를 내두르고 읽습니다. 양질의 글 항상 감사합니다.

WR
2017-07-17 04:03:45

그저 농구를 좋아할 뿐이고, 농구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진 않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1
2017-07-17 08:03: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막 후 시몬스와 펄츠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필리의 올해 성적이 걸려있는 거군요. 

레딕이 합류해서 아마 주전 2번으로 나오게 될 것 같은데, 3가드가 출전시간을 공유하는 형태가 될까요? 

WR
1
Updated at 2017-07-17 16:41:42

말씀처럼 엠비드가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시몬스-펄츠의 적응속도가 결국 차기 시즌 명운을 좌우할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로써는 차기시즌 라인업 예상이 어렵긴 한데, 전문가들 예상 중 가장 합당하다고 봤던 것이 말씀처럼 코빙턴을 4번에 놓고 시몬스 1번의 3가드를 구상한 것이었어요.

이 경우 시몬스가 수비에선 3-4번 커버가 가능하고, 코빙턴도 3-4번 커버가 가능해서 스위치 기반으로 로테이션 돌리면 괜찮은 형태가 나올 것 같긴 합니다.

한편, 전문가 중에는 펄츠를 벤치로 보내, 부담은 줄이고 수비력좋은 맥코넬과 함께 쓰는 시간을 늘려서 적응을 돕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 의견은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7-07-17 09:12:58

잘읽었습니다! 담 시즌 필리가 엄청 기대되네요

WR
2017-07-17 16:45:01

필리가 차기시즌 미치맥개리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7-07-19 18:37:50
필라 화이팅
WR
2017-07-19 23:48:14
1
2017-07-20 12:25:48

포텐덩어리! 젊음!

터져랏!

유망주대폭발!

1
Updated at 2017-07-22 22:42:45

정성어린 끝맺음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성장하는 필라델피아의 경기에 동참하고 싶네요

말씀처럼 다양한 전술이 진행되고
본인에게만 공이 주워지는 게 아니라서 펄츠와 시몬스의 적응기가 쉽진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수비형태도 매우 많은 활동량이 기본인거 같아서 그거 쫓아가면서 맨정신 차리는 것만 해도 몇 달 걸릴꺼 같고요

그래도 기본기가 좋고 타고난 게 남다른 펄츠와 시몬스라서 특유의 기량이 빛을 발휘할텐데요

워낙 NBA 리그가 험난해서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베테랑이 잡아줘야할꺼 같은데요. 엠비드나 비슷한 또래보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베테랑이요

앞서 언급해주신 7가지 방식에 한가지를 더하면 그게 베테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엘튼 브랜드가 생각나네요. 코치진이 잡아주는 것과는 다르다고 봅니다(경기력은 최상급에서 미치지 못해도 별에 별일이 다 있는 현실에 심신이 단련된 선수)

아 참고로 오카포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팀은 계속 외부로 보내는 것을 알아보기 때문에 공은 전달해줄꺼 같고 본인만 잘하면 살길 찾겠죠

시몬스도 펄츠도 수비수 몰고 다니는 건 기정사실이라서 이전보다 훨 압박 강도가 낮을꺼 같고요(저는 협력수비에 대처가 나아질수 있다고 봅니다. 워낙 어렸을때부터 더블팀에 익숙해보이거든요)

WR
2017-07-26 23:38:27

짧지 않은 글이었는데, 세 글 모두에 정성어린 댓글을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편에서는 필리의 어두운 면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말씀처럼 영 코어가 필리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 생각하고 지켜보려 합니다.

 

말씀처럼 베테랑의 존재는 정말 중요합니다. 필리는 말씀하신 브랜드의 이탈 이후 보컬 리더가 없어 아쉬울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번에 영입한 아미르 존슨과 레딕이 보컬 리더로도 좋은 활약을 해줄거라는 기대가 현지에서도 꽤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성실함이 남다르고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기에 팀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는 기대를 저도 하고 있구요.^^

 

오카포는 살아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헤어스타일도 삭발로 바꿔버렸습니다.

 

그 각오가 남달라 보이고, 브라운 감독은 오카포에게 거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기에 차기 시즌에는 잘할 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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