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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영입으로 예상해보는 76ers의 차기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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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16 13:14:13

이번 글의 시작은 제 편협한 지식에서 나온 것인지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제 얇은 지식을 바탕으로 필리에 이번 FA 선수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차기 시즌 필리가 새로 가세한 선수들로 어떤 전술적 변화를 보일 지에 대해 예상해 보았기에 글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한 3 : 3이라는 것을 글 속에 정형화시켜서 서술해놓았지만, 실제 3 : 3은 다양한 방식의 변화가 가능하므로 제 서술 내용은 큰 틀의 3 : 3에서 최근 많이 관찰되는 일부의 움직임만을 발췌해 적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저 현 트랜드를 이렇게 바라보고 필리의 미래를 이리 예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틀린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세 편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오늘 올리는 1 편은 최근 리그에서 관찰되고 있는 트랜드와 이에 편입하려 노력하고 있는 필리의 전술이 어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서술해 보았으며,

 

2 편은 필리가 차기 시즌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듬어야할 부분과 FA 레딕과 아미르 존슨이 팀에 어떤 상승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지에 대해, 그리고 맥코넬에 이어 차기 시즌 신데렐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인지에 대해 서술할 예정이고,

 

3 편은 차기 시즌 필리가 많이 사용할 거라 예상되는 전술들과 여전히 문제될 가능성이 있는 단점 몇 가지에 대해 간략히 서술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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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리그에서 관찰되는 3 : 3 게임의 변화 혹은 진화

 

근래 리그 전술의 트랜드는 3 : 3인 것 같습니다. 2 : 2 온 볼 스크린으로 대변되던 리그는 어느덧 가드 포지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콤보 가드를 활용하는 팀이 늘어남), 3-4번의 경계를 허물어 윙맨으로 통합해 사용하는 팀들이 많아지면서(대표적인 예가 워리어스와 셀틱스) 스페이싱을 위한 3 : 3 게임의 세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죠.

 

물론 과거에도 3 : 3 게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고, 워리어스나 호크스, 매버릭스처럼 최근까지도 3 : 3에서 횡적 움직임을 강조하는 팀들은 많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종적 움직임을 강조하는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고 필리도 이런 흐름에 편입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이 개념 정립에 있어 큰 도움을 주신 Positive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과거 모션 오펜스에서 구사되었던 3 : 3은 전술에 참여하는 세 명의 비중이 비슷한(모션 오펜스에서의 3 : 3은 물론 볼 소유자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겠지만, 서로 간의 비중을 나눠가진다는 개념이 강했죠. 이 경우 사실 3 : 3의 범주 내에 묶기 보다는 팀원 상호간의 약속을 바탕으로 전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긴 합니다) 경우가 많았고, 키드나 비비, 빌럽스처럼 볼 없이 리딩이 가능한 1번들이 많아서 오프 더 볼의 비중이 높았던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3 : 3을 정석적으로 모션 오펜스의 중심으로 쓰기 보다는, 2 : 2를 보완하는 온볼 게임의 중심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죠(3 : 3을 기존의 2 : 2 게임처럼 전술에 녹여 사용한다는 겁니다).

 

, 2 : 2까지는 똑같이 전개하되 2 : 2 게임을 보조하는 1명을 추가해 이 1명을 스트롱사이드로 가해지는 압박 해소용도로 사용하는 팀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의 팀들은 콤보가드(or 포인트 포워드)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자 2 : 2를 시도하는 두 명 외에 1명이 보조 자원으로써 볼 핸들러 혹은 스크리너의 수비수를 공략합니다(압박을 풀어줍니다). 결국 보다 손쉽게 2 : 2를 구사하도록 도와주는 목적으로 (2 : 2) + 1 성향의 3 : 3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죠(볼 핸들러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주기도(스태거), 스크리너가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게 자율성을 주기도(스크리너 수비수에 대한 백 스크린) 합니다).

 

이런 경향은 2000 년대 초반 밀레니엄 킹스, 식서스, 피스톤스, 혹은 트라이앵글의 불스나 레이커스와 같은 팀에서 관찰되던 전형적인 3 : 3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꼭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지 않더라도 2000년대 초반 강팀들은 스트롱사이드와 위크사이드를 완벽히 분리시킴으로써 위크사이드에 계속 오픈 찬스를 제공하거나(두 구역 간 경계를 명확히 해줌), 스트롱사이드에서 선수 한 명을 위크사이드로 분리시켜주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경향이 상당히 강했었죠(때로는 스트롱사이드에 가해지는 압박이 너무 강해 스트롱사이드가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것이 와이드 오픈 찬스를 만드는 근간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3 : 32 : 2를 보조하기 위한 1명의 추가라는 성격으로 쓰는 팀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성향의 3 : 3에서는 스트롱사이드에 가해지는 압박은 한층 엷어진 대신 위크사이드에 확실한 와이드 오픈 찬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다소 희미해졌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다발적인 공간 창출을 통해 순간적인 오픈 혹은 약간의 공간만 제공하는 오픈(4-6 feet) 찬스를 다수 제공하는 것을 1번의 와이드 오픈(+ 6 feet) 창출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거기에 가드의 공격력이 중요해진 현 트랜드에 걸맞게 볼 핸들러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주고자(2000년대 초반 식서스가 아이버슨의 1 : 1 찬스를 만들어주던 전술들과는 궤를 달리 합니다) 스트롱사이드를 넓혀주면서(1명의 추가로) 볼 핸들러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주는 경향이 생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듯 다양한 3 : 3 기반의 전술들이 과거 대비 보다 확실하게 개념 정립이 된 채로 리그에 쏟아져 나오면서(FIST motion의 다양한 변형으로 보이는 엘보우 플레어, 스페인 픽 앤 롤 등의 전술들이나 시카고 위브 등과 같은 전술들) 현 리그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오프 스크린과 핸즈오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볼 핸들러와 파트너가 드리블 핸즈오프(DHO)를 행한 직후, 볼을 넘겨준 선수가 볼을 받은 선수를 위해 스크리너로 기능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DHO 직후 더블 스태거가 이어지면서 볼 핸들러에게 완벽한 자유를 부여하는 등의 전술 세팅도 많아졌죠.

 

대표적으로 3 : 3에서 종적 움직임을 강조해 리그에서 새롭게 강자로 떠오른 팀인 로켓츠부터(더블 스태거를 근간으로 하는 종적 움직임을 강조하며, 하든이라는 최상급 림 어태커의 효율을 3 : 3 전술로 극대화시켜줌), -고탓-포터로 이어지는 3 : 3이 인상적이었던 위저즈까지 이번 시즌에는 기존에 3 : 3이 슈터 활용을 위한 횡적 움직임 보조에 주로 쓰였던(STS) 것에서 나아가 보다 종적 움직임을 강조하며 림 어태커들에게 확실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사용했던 팀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시즌이기도 합니다.

 

  • 오프 스크린

 

그리고 이런 리그 트랜드에서 활용 방식이 눈에 띄게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오프 스크린입니다.

 

실제로 리그에서 오프 스크린 비중은 지난 시즌 대비 월등히 증가했는데요. 포제션 비중 7% 이상인 팀이 6팀으로 전 시즌 대비 2팀이나 증가했으며, 상위 세 팀의 오프 스크린 비중도 뚜렷이 증가했죠.

 

또한 리그 챔피언이자 근래 손꼽히는 강팀으로 떠오른 워리어스가 리그에서 가장 오프 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팀으로써 비중과 효율 모두 압도적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리어스는 2016-17 시즌에 전 포제션 중 비중 13%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오프 스크린의 비중이 10% 이상인 팀(1)이면서 eFG%53.3%로 리그 2위였던 팀입니다.

 

이 와중에 워리어스(11.3% -> 13%)를 제외하고 오프 스크린의 활용 증가가 뚜렷이 눈에 띄는 팀으로 위저즈가 있습니다. 2016-17 시즌 위저즈는 오프 스크린 비중이 무려 2.6%나 증가했는데(8%로 리그 3) 이것이 전술의 깊이를 더해 성적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런 움직임은 월의 역량 강화로 이어졌죠.

 

과거에는 오프 스크린에서 주가 되는 선수들이 대체로 빅맨이었다면, 최근에는 가드들의 오프 스크린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현 리그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STS(스크린 더 스크리너, 스크리너가 스크린을 받아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전술적 움직임)의 경우 근래에는 가드 두 명이 이 전술을 수행하면서 슈터를 활용하는 양상도 늘어나고 있죠(대표적인 팀이 워리어스로 커리-탐슨의 STS가 정말 효율적입니다).

 

STS는 과거 이민재 기자님께서 완벽히 정리해주신 글이 있어 링크를 덧붙입니다.

 

http://m.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40

 

오프 스크린은 활용하는 위치가 과거 대비 다양해졌으며, 가드의 스크린 빈도가 늘어나면서 스크린 방향도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다운, 크로스 스크린을 섞어 위치 구분없이 쓰는 경우가 많아졌죠).

 

  • 최근 트랜드에서 핸즈오프의 중요성

 

오프 스크린에 더해 리그에서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비중이 증가한 핸즈오프는 스트롱사이드 형성에 있어서 근래 온 볼 스크린만큼이나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 : 2가 너무나도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사용되면서 그만큼 2 : 2 게임을 제어하기 위한 리그의 수비 전술은 진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제는 단순한 온 볼 2 : 2 만으로는 스트롱 사이드를 확실하게 형성하거나 수비 조직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었죠.

 

게다가 스페이싱이 정말 중요한 옵션으로 강조되는 현 트랜드에서 단순한 온 볼 스크린은 슈터나 림 어태커를 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과거에 비해 하이포스트에서 스택이나 스태거트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스택이나 스태거트는 과거에는 컬과 같은 전술적 움직임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로우 포스트에서 횡적 움직임 보조에 사용되곤 했죠. 대표적인 예로 2000년대 초반 필리의 아이버슨이나 디트로이트의 해밀턴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핸즈오프도 이런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핸즈오프는 스크린보다 세팅 작업에 시간이 적게 들고, 스크린과 기브 앤 고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에(스크린보다는 수비수와의 컨택이나 거리가 멀고, 기브 앤 고보다는 거리가 가깝고 컨택이 섞이는) 기브 앤 고보다는 볼 핸들러 보호에 용이하면서(여차하면 바로 스크린 전환이 가능하므로), 픽 앤 롤보다는 빠른 전술 세팅이 가능하다는 용이함이 있습니다.

 

또한 핸즈오프는 3 : 3 게임의 변화&발전으로 인해 스트롱사이드의 형성범위가 넓어지고, 참여 선수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줄이고자 노력하는 추세인 현 트랜드에서 스트롱사이드를 빠르게 형성하거나, 연속적인 핸즈오프로 스트롱사이드 위치를 계속 이동시킴으로써 볼 핸들러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데 매우 유용한 전술적 움직임입니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다수의 볼 핸들러를 보유한 팀에서 빠른 공격 전개와 활발한 로테이션을 위해 다발적인 DHO를 스크린과 섞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다수의 볼 핸들러들을 모두 한번의 공격 포제션에 참여시키기 위한 목적).

 

지난 시즌 50 경기 이상 출장, 핸즈오프 포제션 평균 1회 이상, 전 포제션 중 핸즈오프 비중이 9% 이상인 선수 중 eFG% 9위 였던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중심이며 빠른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셀틱스, 콤보가드 두 명(맥컬럼 3, 릴라드 9)이 전술의 중심인 블레이저스와 같은 팀들이 위와 같은 목적으로 핸즈오프를 다발적으로 사용했죠.

 

또한 핸즈오프 본연의 목적 중 하나는 볼 핸들링에 능하지 못한 슈터나 림 어태커(이 경우 스크린으로 공간 확보를 시켜주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성공 확률도 떨어져 픽 앤 롤은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죠)를 보조해 간단한 세팅만으로 그들에게 확실한 스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짧은 시간동안만)입니다.

 

이 경우 설사 다수의 볼 핸들러를 보유하지 못한 팀이라 할지라도 DHO는 볼 핸들링이 미숙하나 슈팅 혹은 림 어택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뛰어난 한 명의 볼 핸들러와 함께 활용할 수 있게 해 스페이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죠.

 

이와 관련해 과거 Positive님께서 완벽히 정리해주신 글이 있어 링크를 덧붙입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4708&sca=&sfl=wr_subject&stx=%ED%95%B8%EC%A6%88%EC%98%A4%ED%94%84&sop=and&scrap_mode=

 

크리스 폴이라는 뛰어난 1번을 중심으로 강력한 슈터인 레딕을 전술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핸즈오프 비중을 높인 클리퍼스(핸즈오프 포제션에서 레딕은 eFG% 리그 6), 팀에 뛰어난 볼 핸들러가 없지만 슈팅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빠른 속도와 활발한 로테이션을 추구하는 팀인 레이커스(닉 영 2, 러셀 4), 드라기치라는 훌륭한 1번과 제임스 존슨이라는 뛰어난 포인트 포워드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농구로 거듭난 히트(타일러 존슨 11, 웨인 엘링턴 13) 등이 이런 성향의 팀에 속합니다.

 

레이커스가 론조 볼이라는 유니크한 가드를 원했던 이유도 론조 볼 특유의 뛰어난 컷인 능력과 놀라운 코트비전이 볼 핸들러의 비중은 낮춘 채 빠른 속도와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슈터를 적극 활용한 팀컬러에 잘 어울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이런 이유로 다음 시즌 레이커스는 론조 볼을 단순 1번으로 쓰기보다는 콤보가드로 활용하면서 핸즈 오프 비중을 늘려주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지 힐이나 론도를 원했던 이유도 론조 볼의 오프 더 볼 무브를 살려줄 수 있는 1번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구요).

 

참고로 불스에서 기량의 부침이 심했던 토니 스넬이 벅스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는 데 성공한 것 또한 핸즈오프의 활용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리드 앤 리액트 전술에 능한 팀인 벅스는 2016-17 시즌 핸즈오프 비중 11, 핸즈오프 eFG% 3, 컷 비중 2, eFG% 8위에 이를 정도로 핸즈오프를 활용한 활발한 로테이션이 돋보이는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벅스 입성 후 스넬은 2016-17 시즌 핸즈오프 비중 9, eFG% 1(무려 63.3%)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전술의 뒷받침 속에서 스넬은 뛰어난 슈터로 거듭날 수 있었죠(3점 성공률 40.6%, 43점 성공률 52.4%). 물론 불스도 핸즈오프 활용능력이 좋은 팀이지만(핸즈오프 비중 리그 16), 효율은 리그 최하위권이었습니다(리그 worst 3).

 

사실 호이버그 감독은 시그니처 전술이 피치 시리즈일 정도로 핸즈오프 활용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나, 불스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선수 구성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지난 시즌 핸즈오프 효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라빈(40경기 경기 이상 출장, 핸즈오프 포제션 평균 1회 이상, 전 포제션 중 핸즈오프 비중이 9% 이상인 선수 중 핸즈오프 eFG% 56.3%로 리그 4, 비중이 무려 18.5%2)이 호이버그 감독과 만났습니다(라빈에 대해서는 과거 Positive 님께서 위 링크의 글에서 너무나도 잘 설명해주셨죠.^^). 과연 라빈이 호이버그 감독 아래에서 그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겠죠(마카넨이 라빈의 좋은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2 : 2 게임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항목이니까요).

 

또한 재즈도 핸즈오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팀이었는데요(가드 대비 볼 핸들링이 부족한 윙 맨 들이 볼 핸들러로 기능하므로 핸즈오프의 비중이 높죠). 재즈는 2015-16 시즌 리그 1, 2016-17 시즌 리그 6위의 비중을 가진 팀으로써 헤이워드를 위한 핸즈오프 활용빈도가 특히 높았습니다(헤이워드 핸즈오프 비중 리그 6). 그런데 흥미롭게도 2016-17 시즌 핸즈오프 비중 1위 팀이 바로 셀틱스입니다. 제 사견으로 이렇듯 높은 셀틱스의 핸즈오프 비중은 헤이워드가 셀틱스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스티븐스 감독이 얼마나 헤이워드를 잘 활용할지 기대되는 부분이죠).

 

이처럼 선수 한 명의 역량을 현격하게 변화시키기도 하고(라빈의 극적인 변화나 팀을 옮긴 후 스넬의 반등과 같은), 헤이워드와 같이 FA의 행선지 결정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기도 할 정도로 현 리그에서 핸즈오프는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핸즈오프가 최근 스크린만큼이나 전술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역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한 2 : 2 만으로는 수비조직력을 무너뜨리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에 더해 3 : 3 게임에서 오프 스크린의 활용 방법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스트롱사이드에서는 스크린 + 핸즈오프를

위크사이드에서는 오프 스크린을

 

쓰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전술 세팅이 현 트랜드에서는 보다 복잡하게(오프 스크린의 경우 업, 다운, 크로스 스크린이 하이-로우 포스트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며 가드의 참여빈도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죠)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오프 스크린을 스트롱 사이드의 2 : 2에 붙여 활용하거나(2 : 2가 아니라 3 : 3), 드리블 핸즈오프(볼 핸들러가 스크리너처럼 기능하면서 심지어 움직인다는 점 자체가 이미 변수가 되는)를 통해 스트롱사이드를 다발적&연속적으로 형성하는 등의 변화는 현 트랜드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전술 경향으로 보입니다.

 

  • 필리의 전술 서사기. 2015-16 시즌.

 

그러면 현 트랜드에서 필리는 어떤 방식의 전술 변화를 거쳤을 까요. 최근 두 시즌 간의 변화를 토대로 이 부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필리는 아직 전술 완성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죠. 그래도 영리한 선수들이 많은만큼 브라운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운 감독은 매 경기마다 경기 전 1 시간 가량 전술 강의를 한 후, 경기에 임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효과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5-16 시즌, 브라운 감독은 스퍼스 식 모션오펜스(모션 스트롱, 모션 위크), 1-4 low set, 1 in-4 out zone offense(두 가지 set offense는 대체로 오카포의 포스트 모션을 지원하는 데 사용), 혼즈 셋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션 오펜스를 정착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즌에 팀의 중심이었던 스미스와 노엘은 미들레인지 게임의 부재로 인해 모션 오펜스에서 제한된 롤만을 수행하는 데 그쳤죠.

 

또한 3번 픽으로 영입한 오카포는 훌륭한 포스트 옵션으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로우 포스트 포지셔닝이 신속하지 못했으며, 스크리너로 효율이 떨어지고, 피딩이 안되어 엘보우나 탑에서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기가 힘들었죠. 이 때문에 전술 수행에 제한점이 많은 선수였습니다(시즌이 지나면서 스크리너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2 시즌이 지난 현재까지도 좋은 스크리너로 보기는 힘듭니다).

 

이에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모셔온 디앤토니 코치(당시 어시스턴트 코치)가 팀에 이식한 하이스크린 2 : 2와 다양한 엘보우 셋(디앤토니 오펜스)은 후반기 팀의 킬러 콘텐츠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쉬 스미스와 노엘이 디앤토니 오펜스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두 선수는 여전히 미들레인지 게임의 부재로 인해(픽 앤 팝이 전무하고 오로지 픽 앤 롤만 가능) 디앤토니 오펜스의 위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었죠.

 

하지만 시즌 내내 브라운 감독과 디앤토니 코치는 본인들의 장기인 모션 오펜스와 디앤토니 오펜스를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특히 브라운 감독은 차기 시즌 합류할 엠비드-샤리치라는 좋은 빅맨들을 염두에 둔 채 전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준비를 계속했었습니다.

 

  • 필리의 전술 서사기. 2016-17 시즌.

 

브라운 감독이 필리에서 가장 애용하는 베이스 셋은 1 in-4 out set1 high-4 low set입니다.

 

이 베이스 셋을 기반으로 step up ball screen으로 탑에서 1번과 4(혹은 5)2 : 2 게임을 펼치는 통칭 14 knicks set은 필리가 시도하는 전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knicksstep up ball screen 기반의 전술입니다. 그리고 14 knicks4번이 1번을 위해 step up ball screen을 해주는 것을 지칭하죠. 2016-17 시즌에는 4, 5번이 동시에 볼 핸들러에게 스크린을 들어가는 더블 스태거나 엘리베이터 스크린이라던지, DHO 나 기브 앤 고가 일어난 직후 14 knicks를 이어 행해 볼 핸들러를 보호하는 등의 응용 버전도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14 knicks는 최근 서머리그에서도 빈번하게 나온 전술입니다.

 

실제 필리가 시도했던 knicks를 살펴보시겠습니다.

 

20161121, 히트 전 3쿼터 13초에 나온 장면입니다.

 

1. 맥코넬, 2. 스카우스커스, 3. 핸더슨, 4. 샤리치, 5. 엠비드입니다.

 

혼즈 셋으로 전술이 시작됩니다. 45는 로우 포스트로 치고 들어가 순간적으로 1 high-4 low set으로 셋을 변형시킵니다.

엠비드가 맥코넬에게 step up ballscreen을 걸어줍니다(15 knicks의 시작).맥코넬은 엠비드의 스크린을 타고 오른쪽으로 진입합니다.

엠비드는 팝 아웃하고, 맥코넬은 엠비드에게 킥아웃을 해준 후, 45도 외곽으로 빠져나옵니다.

엠비드는 슈팅 시도를 합니다. 탑에서 엠비드 3점은 정말 정확하기 때문에 수비 이목이 순간적으로 엠비드에게 쏠리게 되죠. 이 틈을 타서 3이 골밑 대쉬를 하고, 245도로 빠져 나옵니다.

엠비드는 슛 페이크 후 미들레인지로 진입합니다. 당황한 2의 수비수가 더블팀을 붙어 2는 순간적으로 오픈 찬스를 맞이합니다. 4의 수비수도 엠비드의 돌파를 우려해 4를 놓칩니다. 4는 왼쪽 코너로 빠져나와 오픈 찬스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엠비드에게는 4가지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1. 와이드 오픈 찬스에 강한 2에게 킥아웃

2. 이미 수비수와 공간이 생겼으니 본인의 직접 마무리

3. 로우 포스트로 치고 들어간 3에게 패스.

4. 코너로 빠져나와 오픈 찬스를 맞이한 4에게 패스.

엠비드는 직접 마무리를 선택했고, 슛은 불발되었지만 3이 손쉽게 풋백 득점으로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처럼 엠비드라는 팝 아웃과 림어택에 능한 빅맨이 있기에 필리의 knicks는 빅맨 활용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업 스크린에 더해 2016-17 시즌에는 핀 다운 스크린(외곽에 위치한 빅맨이 안쪽에서 나오는 가드에게 해주는 스크린)부쩍 늘면서, 탑으로 빠져나오는 슈터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볼 핸들러들(대체로 스타우스커스 혹은 샤리치)이 하이포스트로 빠져나와 2차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많이 관찰되었었죠.

 

기존에 활용빈도가 매우 높던 업 스크린에 더해 핀 다운 스크린의 빈도가 늘면서 위 아래쪽으로 적용되는 스크린이 적절히 섞이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종적 움직임의 강화).

 

또한 기존에 잘 활용하던 아이버슨 컷(횡으로 가로지르는 컷, 플랙스 컷 뿐만 아니라 하이포스트에서 횡으로 가로지르는 쉘로우 컷(대체로 코빙턴이 미끼가 됨)의 빈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에 더해 2015-16 시즌 대비 오프 스크린의 질이 좋아지고, 핸즈오프 시도가 증가(2016-17 시즌 전체 포제션 중 핸즈오프 시도 5.7%(+0.4%)로 리그 5(포제션 +47))하면서 2016-17 시즌에는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볼 무브먼트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현상이 관찰되었죠.

 

오프스크린의 경우 2016-17 시즌 전체 포제션 중 4.5%(+1.2%, 리그 worst 2-> 리그 worst 8) 빈도로 활용하면서 eFG%는 직전 시즌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는데요(eFG% 45.0%(-0.9%), 리그 worst 5). 여전히 활용 폭이 적고, 효율도 좋지 못한 편이지만 전 시즌 대비 유의미하게 활용 폭이 늘어났다는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렇듯 미약하나마 오프스크린과 핸즈오프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전술의 유연한 적용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1 in-4 out set에서 모션 스트롱, 모션 위크, 더블 드래그, 엘보우 DHO set, 각종 혼즈 셋(2016-17 시즌에는 혼즈 플레어, 혼즈 리프트 등이 많이 나왔죠), 스페인 픽 앤 롤(지난 시즌 필리가 애용한 전술 중 하나입니다)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은 2015-16 시즌보다 2016-17 시즌에 이르러 상당히 부드러워졌고, 모션이 리잭트(수비로 인해 제지)되었을 때 2차 모션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스크린의 다양성(오프 스크린의 비중 증가) 증가와 핸즈오프 비중의 증가가 전술들의 연속성과 가변성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필리 선수들은 공수 모두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팀은 스위치 유발(미스매치 활용)을 공수 모두에서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아직 효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스위치 유발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추측으로 다음 시즌에는 DHO의 비중과 효율을 늘리면서(오프 스크린 활용폭도 증가하겠죠) 스위치 유발(미스매치 활용)을 보다 많이 하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코빙턴이라는 뛰어난 지휘자의 조율을 기반으로 무한 스위치를 해내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런 스위치 기반의 전술들은 차기 시즌 필리의 positionless basketball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간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시몬스를 1번으로 활용하려는 팀의 플랜에는 공수 모두에서 스위치를 적극 활용하려는(미스매치 활용) 브라운 감독의 의중도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시몬스가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라 해도 긴 시간동안 1번 수비를 전담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가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좋은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브라운 감독은 스위치 활용 폭을 넓히면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시몬스를 1번으로 놓는 포지션 파괴를 시도해보려는 것 같아요.

 

, 전 시몬스가 1번으로 출장하더라도 일반적인 의미의 1번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조차 브라운 감독의 시몬스 1번 발언을 전통적 의미의 1번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구단에서 공언한 만큼 시몬스가 1번으로 출장하고, 1번을 상대로 수비할 것은 분명하나 장시간 1번만 상대하지 않도록 브라운 감독이 여러 안전장치를 펼 것이라 보는 것이죠. 전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를 근래 유행하는 포인트 포워드와는 좀 다르게 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시몬스는 1-4번까지 포지션 구분 없이 뛸 것 같습니다. 4번 롤도 많이 수행할 것 같은데(이 때 기대하는 것이 바로 펄츠 또는 레딕과 펼칠 1-4 픽 앤 롤이죠), 역시 이런 전략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필리가 추구하는 positionless basketball의 중심이 될 시몬스가 과연 뛰어난 멀티 포지셔닝 수행 능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빅볼을 기반으로 전략을 짠 것은 분명합니다(이 전략이 일반적인 빅볼과 궤를 달리 하긴 합니다. 엠비드가 전통적 의미의 빅맨은 아니었고, 브라운 감독이 빅맨에게도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기 때문이죠. 필리는 빅맨들도 많이 뛰어야 하며, 전술이해력이 부족하면 많은 시간 출장이 불가능한 팀입니다). 스몰볼을 간간히 섞기는 했지만 엠비드라는 코어(+ 오카포)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아이버슨 STS, 14 knicks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포스트 포지셔닝을 돕는 전술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원래 슈터나 볼 핸들러 보조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술들을 빅맨 보조용으로 변환시켰죠). 이런 전술에서 빛난 선수가 스타우스커스였고, 스타우스커스의 전술 수행 능력이 좋아지면서 팀의 로우 포스트에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필리는 elbow DHO set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 단순히 빅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죠.

 

디앤토니가 남겨준 유산들을 기반으로 브라운 감독이 팀에 어울리게 재구성한 다양한 elbow set과 하이포스트 set 들은 언젠가 돌아올 시몬스의 복귀를 염두에 둔 전술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차기 시즌에는 시몬스-펄츠의 가세로 필리의 전술 폭이 많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시즌 내내 갈고닦은 다양한 전술들은 이제 날개를 달 때가 되었죠. 게다가 이런 전술의 완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완벽한 조각으로 레딕과 아미르 존슨이라는 좋은 베테랑을 영입했다는 점은 그 기대감을 더욱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차기 시즌 필리는,

 

1. 엠비드-오카포를 위한 포스트 포지셔닝 위주의 전술은 계속 유지한 채(이 전술들은 대체로 다른 팀에서는 슈터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거나(STS), 볼 핸들러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만큼(14 knicks) 레딕이나 시몬스-펄츠를 살리기 위한 전술로도 혼용해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2. 시몬스(1-4번 활용)-펄츠(1-2번 활용)를 활용해 전술의 다양성을 도모하고,

 

3. 스위치를 공수에서 적극 활용하고(미스매치 공략) 멀티 포지셔닝을 지향하며,

 

4. 코빙턴 4번 롤 증가, 샤리치의 3-4번 동시 활용, 시몬스 4번 활용 등으로 트랜지션 게임을 극대화하는,

 

현 리그의 트랜드인 스몰볼과는 다소 다른, 빅볼을 기반으로 한 채 트랜지션 게임의 효율은 끌어올리는 방식의 농구를 추구할 것 같습니다. 사실 엠비드가 있고, 포지션 별로 사이즈가 출중한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필리에서 굳이 빅볼을 배재한 농구를 할 확률은 거의 없을 테죠(물론 엠비드의 건강이 큰 변수겠지만요).

 

코빙턴 4번 기반의 스몰볼은 브라운 감독이 장기간(최소 2 시즌 이상) 활용하면서 라인업 완성도를 많이 올린 상황(숙련도가 올라가서인지 코빙턴이 스몰볼 4번일 때 공수 모두에서 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수비에서 코빙턴은 제한적 4번일 때에도 포스트업 수비, 포지셔닝(보드 장악), 림 프로텍션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이기 때문에 시몬스 1-펄츠 2(베일리스)-닉 스타우스커스 3(앤더슨)-코빙턴 4번이나 펄츠 1-레딕 2(루와우)-시몬스 3(앤더슨)-코빙턴 4, 혹은 맥코넬 1(베일리스)-펄츠 2(스타우스커스)-시몬스 3-코빙턴 4번과 같은 변형 라인업도 다양하게 시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코빙턴 4번 롤은 주전 라인업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높죠). 특히 펄츠는 시몬스와 함께 하지 않을 때에는 맥코넬과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 않을 까 생각해요.

 

실패할지 성공할지 아직 판단이 어렵긴 하지만, 브라운 감독의 파격적인 시도 자체는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 필리는 성적은 보장할 수 없어도 여러 의미에서 보는 맛은 확실히 있을 것 같습니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브라운 감독은 팀을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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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일 내에 2 편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Comments
1
2017-07-15 11:35:08

좋은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필라가 좋은선수들을 많이 모았고 샐캡도 여유가 충분하니 전술만 적용할 수 있다면 향후 1-2시즌 안에 동부의 강자로 우뚝서리라 보이네요...

응원팀의 경쟁팀이지만 어느정도까지 성장할지 궁금한 팀인것 같습니다. 꼭 성공해서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팀들의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WR
2017-07-16 01:39:16

다음시즌에는 아무래도 적응기라서 부침이 심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꽤 큰 편인 것 같습니다.^^

 

셀틱스같은 강팀에 경쟁팀이라기엔 필리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셀틱스처럼 필리도 몇 시즌 내에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1
2017-07-15 12:00:29

잘 읽고 갑니다. 2편, 3편이 무척 기대됩니다 

WR
2017-07-16 01:40:00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1편에서 다 한것 같습니다. 기대에 부응할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17-07-15 14:28:47

 와 엄청난 지식이시네요. 감탄하고 추천 누르고 갑니다!

WR
2017-07-16 01:40:41

많이 부족한 글인데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라존롼도 님의 좋은 글들을 정말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1
2017-07-15 20:41:41

불꽃앤써님의 글은 언제나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WR
2017-07-16 01:42:59

너무 좋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필리팬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기분좋아지네요.^^

WR
1
2017-07-16 12:26:49

좋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오늘 중으로 2편을 우선 올리겠습니다. 1편에서 하고픈 말은 대체로 다 썼기에 2-3편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1
2017-07-22 21:46:3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리그의 전술적인 흐름을 잘 살펴봐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격은 두가지 방향이라고 봅니다
골대에 가까이 가서 슛 쏠수 있는 공간 확보
수비수와의 거리를 벌려서 슛 쏠수 있는 공간 확보

두가지가 겹치는 게 가장 확률 높은 공간이죠

NBA 를 보면 볼수록 스크린을 통한 공간 확보와
빈 공간 침투의 신속성
그리고 적절한 패스가 잘 맞아돌아가는거 같습니다

요새는 볼 가진 슛터들이 효율높은 득점력으로 수비진을 1차적으로 균열을 내는데 그에 수비가 적절하게 대비하니까 말씀하신 흐름으로 공격진영을 짜는거 같습니다

슛터들의 서로간 스크린도 많아졌을만큼 파괴력이 있고요.
(저는 흉하게 볼만큼 별로라고 보지만) 스크린도 아니고 무빙도 아닌 공 가진 상태에서 어거지로 수비수 등지고 패스하는 것도 보것의 사례를 보면 정말로 강력합니다

지금까지가 숲의 전경이라면 뒷 이야기는 필라델피아 나무이야기라서 참 좋네요

실제 경기 장면과 그것을 준비하는 코치진의 노력을 중심으로 보는 게 NBA 의 참 맛이라고 보는데 정말 꿀 맛이였습니다
특히 전술은 초기형태부터 발전을 거듭해서 진화되는데 아마 필라델피아에 관심은 있으나 잘 모르셨던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글 같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질주가 기대됩니다
빅맨 포워드 가드라는 개념이 희미해졌지만 빅맨만의 장점이 뚜렷하죠. 그것을 해낼수 있는 두 빅맨(엠비드, 오카포)이 있고 유능한 앞선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흥미로울꺼 같네요
 

WR
Updated at 2017-07-26 23:25:27

댓글을 너무 늦게 달아서 죄송합니다. 이번에 제가 확인이 늦었습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의 맥을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Playing 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온 볼 핸들러(혹은 오프 드리블 점퍼에 능한 풀업 슈터)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추구하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차기 시즌에는 필리도 이런 흐름에 편입가능할 지에 대해 논의해보고 싶었는데요.

 

말씀처럼 필리에는 빅맨으로써의 장점이 뚜렷한 두 명의 선수가 있고, 거기에 백코트에 뛰어난 선수들이 추가되어서 차기 시즌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laying 님 말씀처럼 필리가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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