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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의 시몬스-펄츠 활용법 예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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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02:52:35

 

필리가 과감한 투자로 마켈레 펄츠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필리는 팀의 주장 엠비드를 중심으로 시몬스-펄츠-샤리치라는 뛰어난 유망주들이 주축이 되는 리그 최상위권 영 코어를 보유한 팀이 되었습니다(FEDS!).

 

길고 길었던 리빌딩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 글은 필리가 펄츠를 얻은 것을 기념하고자 작성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리가 시몬스-펄츠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그리도 펄츠를 원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기분이 좋은 채로 글을 쓰다 보니 양이 상당합니다. 이에 고민하다 가독성을 고려해 글을 2 part로 나눴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편의 주인공은 시몬스, 2편의 주인공은 펄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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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빌딩. 그리고 필리의 리빌딩.

 

리그에는 언제나 많은 리빌딩 팀이 존재하지만 이 중 리빌딩에 성공하는 팀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한 팀의 리빌딩이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필수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코어가 되어줄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

2. 체계적이고 목표가 확실한 장기플랜

3. 자신만의 색채를 팀에 입힐 수 있는 좋은 감독(리빌딩 기간동안 인내심 있게 팀이 감독을 믿어줘야 함)

4. 장기플랜을 무너뜨리지 않고 지지해줄 수 있는 구단주

5. 팀을 흔들지 않고 기다려줄 수 있는 팬과 지역 언론

6. 감독의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유닛

7. 위닝 멘탈리티의 이식(자신감, 팀이 구색을 갖춰갈 때 루징 팀을 벗어날 수 있는 지 여부는 리빌딩 성공의 마지막 열쇠입니다)

 

이 그것인데요.

 

이것들이 갖춰졌을 때 이 팀은 부상이라는 악재만 없다면 비로소 팀컬러가 뚜렷한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겠죠.

 

콜란젤로 gm은 부임 이후 강팀이 되기 위한 3개년 계획을 주창했습니다. 첫 번째 시즌은 팀의 코어를 선별하고, 두 번째 시즌은 플레이오프를 노리며, 세 번째 시즌은 우승을 노릴만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든다는 계획이었죠. 엠비드-시몬스의 부상으로 이 계획이 1년 정도 늦춰진 감이 있으나 그럼에도 팀은 장기플랜 하에 꾸준히 발전 중에 있습니다.

 

또한 브라운 감독은 리빌딩 팀을 이끄는 데 있어 훌륭한 능력을 갖춘 감독입니다. 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힝키가 많은 논란을 불러온 gm이지만, 여러 불협화음에도 브라운 감독에게 계속 신뢰를 보냈던 것은 정말 칭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콜란젤로 gm도 마찬가지구요) 차분히 팀의 전술을 정돈하고, 급하지 않게 팀의 전술수행능력을 발전시켜 나갔죠.

 

그리고 gm은 팀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매년 영입하면서 감독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펄츠 영입도 이런 흐름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왜 펄츠인가?

  

*nbadraft.theringer.com

 

드디어 필리는 펄츠라는 미들레인지 옵션의 가세로 한 차원 높은 스페이싱 창출이 가능해졌습니다.

 

전 지난 오프 시즌에 필리의 단점으로

 

1. 약한 1선 압박

2. 보드장악력 부족

3. 돌파력 부족

4. 많은 턴 오버 양산(볼 핸들러이자 디시전 메이커의 부족)

5. 풀업 점퍼의 부재

 

이 다섯 가지를 우선적으로 꼽았었습니다.

 

이에 더해 추가로 생각해볼만한 약점은

 

6. 안정적인 슈터 부족(팀 내 40% 이상의 3점 성공률을 가진 슈터 전무)

 

이 있었죠.

 

그리고 필리는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1. 맥코넬의 성장, 루와우 발굴, 코빙턴의 진화, 저스틴 앤더슨의 가세로 약한 1선 압박을 어느 정도 보완했고(상대 턴 오버 유발 % 2015-16 시즌 13-> 2016-17 시즌 리그 9, 턴 오버로 인한 실점이 지난 시즌 대비 -1.5 점 감소),

 

2. 엠비드의 가세, 코빙턴의 진화, 홈즈의 성장으로 보드장악력도 일정부분 개선했으며,

 

3. 샤리치의 각성과 시몬스의 존재로 인해(엠비드의 탑에서의 아이솔레이션도 큰 도움을 줬으나, 다음 시즌에는 엠비드가 돌파 비중을 줄였으면 합니다. 부상 방지해야죠.^^) 돌파 효율도 개선가능하다는 것을 일정부분 증명했습니다.

 

4. 반면, 맥코넬의 분전에도 턴 오버 %는 여전히 리그 꼴찌였습니다(턴 오버 % 2015-16 시즌 리그 worst 1-> 2016-17 시즌 리그 worst 1, 턴 오버로 인한 실점이 지난 시즌 대비 -1.5 점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리그 worst 2). 게다가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은 리그 worst 5위로 팀 특유의 뛰어난 패싱 게임을 턴 오버로 망친 경우가 많았죠.

 

사실 지난 시즌 맥코넬의 성장과 서브 볼 핸들러로 활약한 샤리치의 가세에도 승부처에 포제션을 루키인 엠비드 혹은 샤리치에게 몰아줄 수밖에 없었던 팀의 한계는 승부처에 특히 많은 턴 오버를 야기하고 말았습니다(엠비드 25.4분 출장에 무려 턴 오버 3.8개 기록).

 

이 와중에도 턴 오버를 활용하는 능력은 지난 시즌 대비 다소 개선되었습니다(속공 득점 리그 17-> 14(+0.7), 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13-> 7(+0.7)). 그리고 이제 볼 핸들러이자 디시전 메이커로 기능할 수 있으며 엠비드-샤리치와 포제션을 나눌 수 있는 시몬스-펄츠가 가세하니 턴 오버 부문은 다음 시즌에 많이 개선될 것 같습니다.

 

필리는 맥코넬(루와우)-코빙턴(앤더슨)-엠비드(홈즈)라는 수비 코어가 잘 갖춰져 있고, 패싱 게임이 되는 팀입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 필리가 보다 좋은 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의 네 가지 단점(1선 압박, 보드장악력, 돌파, 많은 턴 오버)을 극복할 필요가 있었죠. 필리는 이번 시즌에 이 네 가지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해내며 비로소 좋은 팀이 될 토대를 갖췄습니다(엠비드-시몬스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게다가 브라운 감독과 엠비드의 활약으로 이번 시즌 팀에 위닝 멘탈리티가 자리 잡으면서 선수들이 끈기 있고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대단했던 1월의 필리가 그것을 증명했죠. 이 때 거둔 10승 중 6승이 후반전 역전승입니다).

 

여기에 미들레인지 옵션과 기복적은 슈터가 더해진다면 이론적으로 필리는 강팀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필리가 펄츠에 과감한 베팅을 한 이유가 나옵니다.

 

이번 드랩의 상위 가드 유망주 중 유이하게 미들레인지 게임이 가능한(다른 한명은 몽크) 유망주이며, 볼 핸들링이 좋아 PnR(픽앤롤), DHO(드리블 핸즈오프)에서 주요 옵션으로 쓸 수 있다는 점(몽크는 볼 핸들링이 안 좋죠) 때문에 펄츠의 영입이 가치를 가지는 것이죠.

 

필리는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의 활동량(활동거리와 이동속도 모두 리그 1)과 리그 최상위권의 패싱 게임(패스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리그 1, 어시스트 수 리그 8, 어시스트 %(득점 중 어시스트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 리그 3, 잠재적 어시스트(어시스트로 기록 가능했던 패스) 리그 4)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많은 활동량으로 계속 동선을 확보하고, 공간을 창출하며 빠른 패스로 찬스를 노리죠.

 

그리고 이번시즌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드리블 핸즈오프와 2 : 2 게임은 이런 팀컬러를 받쳐주는 근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좋은 스크리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볼 핸들러(돌파 및 풀업에 능한 스코어러)의 존재는 필리에 미들레인지 게임 부재 현상을 야기하고 말았죠.

 

외곽의 볼 흐름(아울렛 패스)과 골밑 공격력(페인트 터치 득점 리그 12)이 준수함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횡적 움직임에 비해 공간을 찢는 종적 움직임이 너무 부족한 것이 지난 시즌 필리의 대표적인 문제였습니다.

 

후반기 샤리치의 대약진이 팀에 큰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던 이유도 샤리치의 림 어택이 필리에 부족했던 종적 움직임을 채워줬던 것이 컸죠.

 

하지만 샤리치는 기본적으로 순속이 빠르거나 유연성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수비를 끌어 모으는 능력은 뛰어나도 피니쉬가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또한 풀업 점퍼가 가능한 선수도 아니었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직 선보이지 않은 시몬스를 제외하고 필리에서 미들레인지 게임이 가능한 옵션은 결국 엠비드와 핸더슨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핸더슨은 기복이 심하고(결장도 많고), 어쩌면 팀 내에서 가장 돌파력과 포스트 스킬이 좋을지도 모르는 엠비드는 빅맨이기에(31 경기만 뛰기도 했고) 결국 필리는 미들레인지 활용에 큰 제한점을 가진 채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죠.

 

이런 치명적인 단점은 상대의 수비를 매우 편하게 해주었으며(상대팀들이 필리를 상대할 때는 대체로 미들레인지 공간은 비우고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만 집중적으로 수비합니다), 이는 필리 특유의 공간 창출 능력을 제한하는 부작용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한점 속에도 필리의 오픈 찬스 제공 능력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패스로 계속 공간을 창출한 필리는 지난 시즌 잠재적 어시스트 %가 리그 4위에 이를 정도로 오픈 찬스를 많이 만들어낸 팀이었죠.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인 슈터들(팀 내 선수 중 40% 이상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가 없습니다)로 인해 팀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오픈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필리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캐치 앤 샷 효율이 나쁜 팀이었습니다(잠재적 어시스트가 리그 4위임에도 캐치 앤 샷 야투율 리그 worst 3, eFG% 리그 worst 8위로 패스를 살리는 능력이 안 좋았습니다).

 

지난 시즌 필리의 승패가 유독 외곽 슈팅 지원 여부에 따라 많이 갈린 것도 이런 상황에 기인합니다(승리 시 패배 대비 3점 성공률이 3.8 % 증가).

 

팀이 미들레인지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외곽 슈터들은 기복이 심하다보니 엠비드-샤리치는 상대 수비수들의 동선을 흩어놓고자 외곽으로 수비를 끌고 나오는 플레이를 선호했으나, 인 앤 아웃이 잘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샤리치-엠비드의 호흡은 좋았으나, 수비수들이 하이와 로우 포스트에만 밀집해 있으니 인 앤 아웃이 힘들죠)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이기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필리가 스트래치 4를 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트래치 4가 수비를 끌고 나와 주면서 엠비드-오카포에게 집중되는 로우 포스트 수비수들을 외곽으로 끌고 나와 주길 원하는 것이죠).

 

결국 지난 시즌 필리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돌파 및 풀업 점퍼 등으로 미들레인지 활용이 가능한 선수의 존재가 너무나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풀업 점퍼 야투율 리그 worst 1, 아이솔레이션 득점효율(ppp) 리그 worst 8).

 

게다가 팀은 엠비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엠비드 존재 시 팀 득점효율 1.07, 상대팀 득점효율 1.022로 득실효율 +0.048,

엠비드 부재 시 팀 득점효율 1.033, 상대팀 득점효율 1.116로 득실효율 -0.083

 

엠비드는 존재여하에 따라 100 포제션 당 무려 13.1점의 득실 차이를 기록한 선수입니다(신인 중 유일하게 존재여하에 따라 10 점 이상의 득실 차이를 기록).

 

물론 후반기에 샤리치가 엠비드를 보좌할 자원이라는 점을 증명했지만(두 선수는 호흡도 잘 맞죠), 엠비드-샤리치 만으로는 강팀의 코어로 부족한 측면이 있었죠.

 

바로 이 부분 때문에 팀 프론트가 시몬스의 가세와 펄츠의 영입이 장기적으로 큰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펄츠의 기본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동안 19살에 이 정도의 탄탄한 기본기와 신체조건을 동시에 갖춘 가드 유망주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루키의 가세는 당장이라도 필리에 부족한 여러 가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죠.

 

  • 브라운 감독의 시몬스 활용 복안

 

먼저 아이솔레이션 옵션은 기존의 샤리치에 더해 시몬스의 가세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보입니다.

 

EXIT 인터뷰에서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보다 뛰어난 돌파 옵션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오프 시즌에 피니쉬 능력 향상과 자유투 획득능력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시몬스가 점퍼 부재라는 단점에 가려져 많이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장점 극대화를 위해 꼭 고쳤으면 하는 것이 바로 림 어택 시의 부자연스러움입니다.

 

대학 시절이나 심지어 서머리그에서도 로우 포스트 진입까지는 잘해놓고 피니쉬 때 순간적으로 동작이 끊기거나 부자연스러운 몸놀림을 보일 때가 많았죠(운동능력이 살아날 때는 또 확 살아납니다. 동작의 자연스러움에 있어서 포제션마다 차이가 굉장히 큰 선수죠).

 

사실 골밑에서 운동능력이 죽고 스텝이 꼬이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시몬스는 이 부분을 집중공략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워낙 볼 핸들링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어 집중 공략에도 샤리치 이상의 돌파효율을 자랑할 확률이 높지만, 브라운 감독이 장기적으로 시몬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일류 이상의 돌파능력이므로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죠). 대학무대와 서머리그에서도 시몬스는 골밑 진입 후 종종 운동능력이 죽으면서 볼을 끌다 죽은 볼을 외곽으로 빼는 경우가 있었는데요(대학 시절 턴 오버의 주 원인중 하나).

 

시몬스의 가장 큰 장점이 훌륭한 신체조건 대비 놀라운 볼 핸들링과 코트비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운동능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죽은 볼을 양산할 수도 있는 이러한 단점은 일류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시몬스 특유의 운동능력과 뛰어난 볼 핸들링, 훌륭한 오른손 베이비 훅으로 대변되는 뛰어난 손끝 감각은 이런 단점에도 시몬스의 골밑 마무리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시켜 주고 있죠.

 

시몬스는 3/4 스프린트(21미터 달리기, 풀코트의 3/421미터)3.05초 만에 주파(존 월 3.14)하고, 레인 어질리티(페인트 존을 전진, , 사이드스텝으로 이동하는 것, 민첩성 측정)10.61초 만에 주파(존 월 10.85)한 선수입니다. 게다가 시몬스는 스탠딩 버티컬 점프 31.5” (80 cm), 1-스텝 버티컬 33” (84 cm), 맥시멈 버티컬 37” (94 cm)에 이를 정도로 준수한 체공력을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하죠(웨스트브룩 맥시멈 버티컬 36.5”).

 

존 월보다 빠르고 민첩하며, 웨스트브룩보다 높이 뛰는 208 cm의 선수가 유려한 볼 핸들링으로 림 어택 후 뛰어난 손끝 감각으로 득점을 해내면 아무리 오른손만 고집한다 해도 일정수준 이상의 피니쉬는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게다가 시몬스는 로우 포스트까지 진입은 정말 수월하게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특유의 패스와 볼 핸들링만으로도 좋은 역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 팬들이 시몬스에게 거는 기대가 단순히 좋은 선수 수준이 아니기에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패스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할 때에는 이 단점이 사라집니다. 실제로 골밑 진입 후 즉시 패스를 시도할 때의 시몬스는 굉장히 역동적이죠.

 

단지 슈팅과 패스라는 차이가 있을 뿐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골밑 피니쉬 시에 슈팅핸드로 오른손만 고집하는 습관이 모든 문제의 단초라는 겁니다(패스할 때에는 양손을 기가 막히게 잘 씁니다).

 

사실 골밑 마무리 시에 오른손만 고집하는 버릇은 과거 여러 매체에서도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시몬스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화제된 것에 비해 저는 그리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시몬스가 운동능력 기반의 페네트레이션이 뛰어난 선수인 것은 분명하고, 순간적으로 가속이 죽고 오른손 위주로만 골밑 득점을 한다 해도 정작 성공률은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 오른손을 고집한다고 해서 장점 자체가 희석될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한 거죠.

 

사실 왼발잡이가 오른손 마무리를 할 경우 변박으로 인해 가속이 죽는 단점이 있는 반면, 독특한 마무리 지점(왼쪽에서 올라가 오른쪽에서 마무리)으로 인해 블로킹이 힘들다는 장점도 있어 시몬스의 오른손 마무리 습관이 꼭 단점인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대학에서는 오른손만 고집했음에도 림 어택 시 놀라운 적중률(65%의 슈팅 시도를 71%로 성공)을 자랑했었죠. 시몬스는 베이비 훅 외에 적당한 골밑 마무리 스킬이 없음에도 손끝 감각이 좋아 적중률이 좋은 편입니다. 오른손만 쓰는 단점이 이미 유명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71%라는 성공률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죠(덩크 시도는 98% 성공).

 

 

 

다만, 왼손 마무리 없이 오른손만 고집할 경우 NBA 수준에서는 문제가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시몬스가 처음부터 골밑 슈팅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할 때에는 자세히 보면 오른손를 쓰기 위해 골밑에서 잔 스텝을 과하게 밟거나 골대와의 거리를 억지로 맞추다가 가속이 죽고, 결국 죽은 볼을 억지로 외곽으로 빼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반면 처음부터 골밑에서 패스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할 때에는 오른손만 고집하지 않고 양손을 적절히 활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텝도 살아나고 가속이 유지되면서 시야 확보도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슈팅핸드를 오른손만 고집하는 습관은 NBA 무대에서는 죽은 볼 양산의 주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쳤으면 합니다. 패스와 리딩을 주 무기로 하는 선수가 골밑에서 죽은 볼을 양산한다면 이 부분은 팀 플레이를 해치는 암초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팀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EXIT interview 때 브라운 감독은 벤 시몬스를 위한 오프 시즌 훈련플랜 두 가지 중 finish 능력의 향상(또 하나는 자유투 라인에 많이 서는 것)을 언급하면서 양손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벤 시몬스의 finish 능력 향상이 왜 중요한 지를 강조하다가 결국 시몬스가 양손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일류 포인트 가드(팀은 넥스트 매직 존슨으로 키우고 싶어 하죠)가 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언급을 합니다(3점 능력의 향상은 이후 문제라고 발언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팀은 시몬스가 단점 극복보다는 장점 극대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 시몬스에게 중요한 것은 3점 슈팅이 아니라 finish 능력의 향상과 프리드로우 라인에 많이 서는 것이고(돌파 기반의 플레이를 언터쳐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오프 시즌 시몬스의 중요과제(플랜)이자 시몬스 훈련의 베이스라인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시몬스가 참 재미있는 선수인 것이 이 친구 양손잡이입니다. 그것도 주손은 왼손인 양손잡이죠(글쓰기와 골밑 마무리는 오른손을 씁니다.^^;).

 

그래서 의식하고 시도하면 왼손으로도 마무리를 굉장히 잘 합니다(연습 영상에서 간간히 나왔었죠). 왼손이 주손이라 그런지 왼손도 손끝 감각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왼손 마무리 시에는 운동능력이 죽거나 가속이 줄어드는 현상이 대체로 사라집니다. 결국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골밑 마무리 시 양손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몬스 성공의 가장 큰 열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시몬스 부상이 필리에 정말 큰 타격이었지만, 한 시즌동안 팀에서 집중적으로 슈팅 교정(점퍼는 꾸준히, 골밑 마무리는 오프 시즌에 집중적으로)을 하고 있는 부분은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이런 습관은 사실 교정이 쉽지 않지만 시몬스가 본래 양손잡이인 점을 감안하면 골밑 양손 마무리 집중훈련이 습관 교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Draftexpress.com

 

이미 슈팅 외에는 양손을 능수능란하게 쓰는 선수인 만큼 교정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윙스팬이 다소 평범하다는 특이점이 있음에도(6’10” (208 cm)의 키에 7’0.25”의 윙스팬(213 cm)) 준수한 손 크기(hand length & reach 10’25” (26 cm))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볼 컨트롤 능력은 교정 가능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Draftexpress.com

 

이미 대학시절 오른손만 쓰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도 56.1%라는 높은 야투율을 기록한 시몬스이니만큼, 이 부분이 교정된 이후의 시몬스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시몬스의 플레이 성향 상 골밑 마무리 능력이 향상되면 분명히 드라이브 인 능력도 극대화될 겁니다(지금도 드라이브 인 능력은 수준급일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샤리치에 단점을 보완한 시몬스가 가세하면 필리의 단점 중 하나였던 아이솔레이션 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커버가능해 보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포인트 가드에 기용하면서 하이-로우 게임 등으로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손쉬운 엔트리 패스 공급 및 작은 가드 상대로 포스트 업 시도), 빅 투 빅 2 : 2 게임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시몬스가 볼 핸들러 뿐만 아니라 스크리너이자 포스트 득점 원으로 기능하는 역 하이-로우와 역 2 : 2 게임도 가능한) 상대의 백코트를 붕괴시키는 전략을 차기 시즌에 쓰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전략은 빅 맨 답지 않은 핸들링 능력을 보유한 엠비드-샤리치가 팀에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죠. 이 때 시몬스의 드라이브 인 능력이 뒷받침되면 이 활용법의 위력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시몬스의 점퍼 교정은 최우선순위가 아닌 만큼 급하지 않게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데 슈팅 시 상 하체가 완전히 따로 놀던 부분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서머리그부터 점프 최대치를 낮추고, 팔로스로우 시에 팔을 조금 덜 뻗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덕분에 슈팅 스트로크가 많이 나아졌죠. 오픈 점퍼 시도 시에는 엠비드스럽게 거의 점프를 안 합니다. 다만 아직도 풀업 점퍼는 점프를 많이 하기 때문인지 상하체가 약간 따로 놀더군요. 그래도 필리가 엠비드-오카포-노엘의 슈팅 교정에 성공한 전적이 있기에 시몬스의 점퍼도 시간이 걸릴 뿐 결국 교정에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시몬스의 점퍼 주손을 오른손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들도 있는데 전 이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주손과 주발이 왼쪽인 선수가 슈팅핸드를 오른손으로 바꾼다면 슈팅이 올라갈 때 하체의 힘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슈팅 시 상하체의 무게이동이 원활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단점인 선수인데 슈팅핸드를 오른손으로 바꾸면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질 거라 봐요. 그래서 교정 시에도 주손을 왼손으로 유지하는 부분에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림 피니쉬를 왼손으로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2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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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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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08:53:25

이것은 전문가의 리뷰네요.
올해부터 필리를 메인팀으로 응원하기로 했는데 이런 가뭄에 단비 같은 글을 작성해 주시다니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1
2017-06-26 11:27:04

저도 올해부터 필리 팬입니다! 불꽃앤써님 글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WR
2017-06-27 22:17:04

구독까지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이 잘하면좋지 님께서 필리를 즐기시는 데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WR
2017-06-27 22:16:14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즐겁게 필리 기분좋게 응원하면 좋겠어요.^^

2
2017-06-26 09:03:17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덧붙여 적자면 시몬스가 확실히 신체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돌파스킬은 월이나 웨스트브룩 같은 타입으로 하면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월이나 웨스트브룩의 돌파 역시 자신의 신체능력을 활용한 돌파이지 림까지 접근했을 때의 마무리능력은 다소 투박한 편입니다. 분명 빠르지만 마무리가 안되는 그런 상황이 제법 있었죠. 장기적으로 돌파생산력을 높이려면 어빙이나 하든, 그리고 르브론의 돌파를 참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리빌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면 전 솔직히 운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는 것도 운이고, 때마침 상대팀이 호구딜을 제시하는 것도 운이고요. 개인적으로 보스턴의 리빌딩이 이렇게 빨리 끝난 것에는 브루클린의 딜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플레이오프에 갔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어린 선수단이 그 덕분에 우리로도 할 수 있네? 라는 자신감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시즌 혼돈의 카오스인 동부 중위권 상황에서 필리가 그 틈바구니를 뚫고 플레이오프에라도 오른다면 선수단 전체가 스텝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R
2017-06-27 22:46:33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시몬스가 훌륭한 잠재능력만큼 뚜렷한 약점도 가진 선수이지만 좋은 감독과 코치진이 시몬스를 잘 이끌어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몬스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운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하신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필리에도 말씀하신 운이 무엇보다 건강쪽으로 잘 작용하면 좋겠습니다. 보스턴의 에인지와 스티븐스를 축으로 한 리빌딩은 필리에도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해요.

 

필리도 말씀처럼 이번 시즌에 보스턴처럼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스텝업하는 좋은 시즌이 되면 좋겠습니다.^^

1
2017-07-01 20:44:3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시간날때 읽으려서 묵혔던 점 고백합니다

 

리빌딩의 단계적 과제들을 이야기해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3, 4, 5 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필라델피아는 성공할수 있다고 보고요. 부럽기도 합니다


상세하게시몬스에 대해서 풀어주셔서 매우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경기 시작 후 선수의 컨디션이 어떤지와 저 선수가 무엇을 가장 신경쓰는 게 뭔지 보는게 큰 즐거움입니다


팀에서는 시몬스의 마무리에 공을 들이는 거 보니 이 지점을 집중해서 보면 흥미로울꺼 같습니다. 그리고 연습을 충실하면 왼손 마무리는 가능할꺼 같아요


시몬스가 돌파 가능한 자원으로서 얼마나 파괴력을 보여줄지 올 시즌 판도를 좌지우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펄츠와 교대로 출전할지 아니면 동시에 출전할지 모르겠습니다

 

따로 출전시켜서 펄츠도돌파공간이 열려 있을때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걸 주문하는 게 좋을꺼 같거든요


주특기인 점퍼를 위해서라도 수비수가 뒤를 신경쓰도록 만드는 게 좋겠죠


잘되면 엠비드가 미들이나 3점이나 받아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굉장한 위력을 볼수 있을꺼 같습니다


기대되네요!

WR
2017-07-02 01:24:33

항상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히트의 지난 시즌 리툴링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JJ는 이러한 리툴링의 핵심이라고 보는 데 이번 오프시즌에 어떤 방향으로 그림을 그려나갈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필리의 경우 브라운 감독이라는 훌륭한 감독과 우수한 gm의 하모니에 더해 감독과 팀의 성공을 믿고 지지하는 팬/구단주가 현 상황까지 오는 데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구단주는 리그 최고의 트레이닝 센터를 지은 후, 리그에서도 몇 없는 총괄 셰프를 배정해(한국분입니다. 신기하죠) 선수들의 식단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답하듯 팀 선수들은 트레이닝 룸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죠.^^

 

시몬스와 엠비드가 특히 트레이닝 룸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애쓴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시몬스는 매일 새벽 2시까지 훈련한다네요). 전 그래서 시몬스의 성공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몬스는 펄츠와 동시 출장이 많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몬스가 쉴 때 1번 롤을 맡아 팀을 이끌어주는 것도 팀이 펄츠에게 기대하는 주요역할일 수 있겠죠.

 

두 선수의 하모니와 엠비드의 스트래치가 만날 때 어느정도의 시너지 효과가 날지 팬인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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