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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드래프트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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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6-22 12:43:20

  어느덧 드래프트 데이가 다가왔습니다. 이번 드래프트는 로터리권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로터리 바깥에 있는 선수들은 사이즈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은 드래프트로 보입니다.(2015년 드래프트와 반대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평소엔 거의 엔톡에서 눈팅만 하고 가끔 댓글을 쓰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쓰는 이 글에서는 엔톡에서 거론이 잘 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 개인적으로 매력이 있어보이는 선수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대상은 주로 닷넷, DX, 탱크어톤에서 2라운더로 거론되는 선수들입니다.) 선수 나열은 관심도 순으로 함을 알려드립니다.

 

 

  1. 에드먼드 썸너(G) (닷넷 55위, DX 44위, 탱크어톤 46위)

 (제이비어 2학년/21.5세/맨발키 6' 4"/착화키 6' 5.75"/윙스팬 6' 9" /스탠딩리치 8' 6.5"/176 파운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아직 1학년일 때 빌라노바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보며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이날, 제이비어는 후에 전미 챔피언이 되는 빌라노바를 상대로 90 - 83으로 승리했습니다.) 사실 시즌 초만 해도 썸너는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이며 1라운드 말미에서 드래프트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1학년때보다 퇴보한 슈팅력을 보이며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ACL 파열로 인해 시즌을 접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썸너가 빠졌음에도 제이비어는 트레본 블루엣과 J. P. 마큐라를 앞세워 전미 8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둠으로써 썸너의 주가는 폭락하게 됩니다. 이 선수의 장단점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1. 사이즈, 운동능력

  콤보 가드로서 탁월한 사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썸너의 키, 윙스팬, 스탠딩 리치는 NBA 윙맨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콤보 가드로서는 대단히 좋은 사이즈입니다. 176파운드로 상당히 마른 몸을 갖고 있습니다만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나쁘지 않은 프레임을 갖고 있고 재활이 끝나면 곧바로 10파운드 정도는 증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컴바인 당시 재활 중이었기에 몸무게가 더 적게 나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이즈를 가진 가드들이 최고 속도에 비해 대체로 변속과 방향 전환에서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썸너는 최고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변속과 방향 전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 핸들링이 매우 좋은 선수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볼 돌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좋은 방향전환 능력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또 점프력이 괴물 같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퍼스트 스텝을 통한 돌파 후에 점프력을 '사용'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썸너는 콤보 가드로서 대단히 좋은 사이즈를 가졌음에도 속도, 변속, 방향 전환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마른 몸을 가졌으나 좋은 프레임을 가진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수비력(재능)

  대학 리그에서 보여준 수비력이 '말도 안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탁월한 수비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키와 긴 팔을 통해 상대의 공을 압박하며 훑어내거나, 패싱 레인을 차단하는 수비를 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게다가 가로 스텝도 굉장히 빨라서, 상대 포인트 가드의 돌파를 따라가는 데도 별다른 무리가 없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비 마인드도 확실히 잡혀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몸이 얇아서 수비할 때 밀려나는 경우가 많지만, 매치업 상대를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선수입니다.

 

  3. 돌파력

  온볼 상황과 캐치 상황을 가리지 않고 좋은 돌파를 보여줍니다. 특히 온볼 상황에서 간단한 방향/속도 조절만으로도 수비수 1명을 간단하게 벗겨내는데, 이는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능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공을 캐치한 상황에서도 빠른 퍼스트 스텝을 통해 수비수 1명을 손쉽게 제쳐냅니다.

  현재 얇은 몸을 가지고 있음에도 괜찮은 바디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학년 시절에 비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상황이 많이 늘어났으며, 공중에서 수비수와 컨택이 있어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앤드원도 곧잘 따내는 선수입니다. 게다가 림 밑에서 다양한 각도를 이용할 줄도 아는 선수입니다.

 

  <단점>

 

  1. 슈팅 능력

  시즌 초에 썸너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는 1학년때 썸너가 보여줬던 슈팅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썸너의 슈팅력은 오히려 퇴보했습니다. 1학년때 30%를 살짝 상회하던 3점슛 성공률은 2학년이 되며 27.3%로 퇴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거리 풀업 점프슛도 전혀 개선 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썸너의 이상적인 포지션이 '콤보 가드'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 삼을 만한 부분은 자유투 성공률이 73.5%라는 점입니다.

 

  2. 마른 몸

  위에서 프레임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썸너는 말라도 너무 말랐습니다. 착화 신장이 6' 6"에 가까운 선수가 겨우 80kg 정도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썸너는 돌파시에 '튕겨나가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유투를 제법 얻어내는 선수이긴 합니다만, 너무 마른몸 때문에 파울겟이 안되는 장면도 자주 나오는 선수입니다. 수비에서도 마른 몸때문에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몸으로 버텼으면 인플레이가 되었을 법한데 상대 공격수에게 밀려 넘어짐으로써 블로킹 파울이 선언되는 장면이 자주 보입니다. 마른 몸을 가지고 있다는 단점은 다음에 서술할 단점과도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3. 부상 전력

  썸너는 ACL 파열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습니다. 사실, ACL 파열은 여전히 위험한 부상입니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재활이 잘되며 그 예후도 좋은 부상입니다. 문제는 썸너가 매우 마른 선수라는 점입니다. ACL 파열 자체는 반드시 몸이 무겁다고 해서 자주 생기는 부상이 아니지만, 재활 후에 썸너가 증량을 할 때 이와 같은 부상 전력은 확실히 부담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썸너를 드래프트하는 팀이 이 선수를 키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2라운드에서 즉전감을 원하는 팀들이 많기에 썸너는 그다지 매력이 많지 않은 선수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썸너는 장단점이 정말 확실한 선수입니다. 2라운드 픽이라고 해도 허투루 날리고 싶어하지 않는 팀들의 특성상 매우 마른 몸에도 ACL 파열을 경험한 썸너를 픽하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 선수의 씰링을 높게 평가하는 구단이 있다면 사이트들의 예상 순위보다 훨씬 빨리 뽑힐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는 30번대 초중반에서 채가는 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를 볼 때마다 지금 브루클린 넷츠에 있는 카리스 르버트가 많이 생각납니다. 르버트와 3점슛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슛폼 자체는 흡사한데다 키에 비해 좋은 변속/방향전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흡사합니다. 르버트에서 피지컬을 조금 더하고 피네스를 조금 더 뺀 느낌이랄까요?

 

 

  2. 세마이 오젤레예(F) (닷넷 34위, DX 24위, 탱크어톤 35위)

 (SMU 3학년/22.5세/맨발키 6' 5.25"/착화키 6' 6.75"/윙스팬 6' 9.75" /스탠딩리치 8' 6"/241 파운드)

  역시나 주목하는 선수입니다. 평소 SMU의 경기를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셰이크 밀튼이라는 선수에 관심이 생겨서 보다가 정작 셰이크 밀튼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2학년때까지 듀크대를 다니며 거의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3학년때 SMU로 전학을 오며 꽃핀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장단점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1. 탄탄한 신체조건/운동능력

  사진을 봐도 아시겠지만, 241파운드의 탄탄한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으로 버티는 힘도 좋으며 점프력도 괜찮습니다. 따라서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몸이 크면서도 제법 기민한 가로 스텝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리그에선 다소 낮은 스탠딩 리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파워, 민첩성, 모터를 겸비한 선수가 오히려 어정쩡한 운동능력과 스탠딩 리치를 가진 선수보다 수비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빈번히 보이고 있습니다. 오젤레예는 최근의 이런 동향과 맞아떨어지는 유망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공격 옵션

  최근 드래프트에서는 리그의 트렌드에 맞는 3점과 수비 중심의 콤보 포워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데, DX만을 기준으로 해도  OG 애누노비, D. J. 윌슨, 타일러 라이든, 카일 쿠즈마, 알렉 피터스, 데빈 로빈슨, 캠 올리버, 제런 블라썸게임같은 포워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젤레예 또한 이들과 궤를 같이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오젤레예는 이들 중에 공격 옵션이 많은 편에 속하는 포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점슛이 좋고, 중거리 풀업 점퍼가 가능하며, 캐치 후 돌파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하이포스트에서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는 시즌 초부터 비교 대상이었던 데빈 로빈슨, 제런 블라썸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오젤레예는 패스 센스가 탁월한 선수는 아닙니다만 팀의 볼 흐름을 방해하는 선수는 더더욱 아닙니다.

 

  <단점>

 

  1. 사이즈

  탄탄한 몸을 가진 오젤레예지만, 사이즈가 작습니다. 6' 6.75"의 키는 그렇다 쳐도, 8' 6"의 스탠딩리치는 3번으로서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NBA에서 콤보 포워드로 뛸것이 예상되는 오젤레예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오젤레예는 사이즈를 극복할만한 '퀵 점프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는 공격에서보다 수비에서 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낮은 스탠딩리치와 다소 무거운 점프 성향으로 인해 오젤레예는 수비 리바운드에서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으며, 헬핑 블라커로서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트위너(공/수 양면에서 문제 야기)

  사이즈 문제와도 연결이 되며, 많은 대학 포워드들이 NBA에 오며 겪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들어서 높은 3점슛 성공률과 공, 수 양면에서 다양한 기능성을 보여줬습니다만, 오젤레예는 엄연히 대학에서 4번롤을 맡아오던 선수입니다. 오젤레예가 콤보 포워드로서 보여줬던 능력들이 NBA에서 통할지 안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3점 라인 안에서 보여줬던 생산성에 의문이 갑니다. 오젤레예는 미려한 피벗이나 수준급의 림 피니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닙니다. 오젤레예가 포스트에서 보여줬던 생산성의 원동력은 대학 최고 수준의 힘인데, 만약 상대 수비수의 사이즈와 힘이 더 향상되는 NBA에서 생산력에 급격한 저하가 온다면 오젤레예는 1차원적인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선수를 보면 사이즈나 몸의 테를 봤을 때 보스턴의 재 크라우더가 생각납니다. 잘 큰다면 재 크라우더보다 조금 더 다이내믹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잘 크지 못한다면 수비 못하는 크라우더(가치가 확 떨어지는군요...)가 될 것 같습니다.

 

 

  3. 드웨인 베이컨(G/F) (닷넷 45위, DX 57위, 탱크어톤 60위)

(FSU 2학년/21.8세/맨발키 6' 4.75"/착화키 6' 6.25"/윙스팬 6' 10" /스탠딩리치 8' 7.5"/222 파운드)

  낮은 순위에서 한 번쯤 뽑아봄직한 선수입니다. 올해 플로리다 주립 선수 중 주목 받는 선수는 단연 조나단 아이작이겠지만, 사실 플로리다 주립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드웨인 베이컨이었습니다.(그리고 팀의 나머지 한 기둥은 아이작이 아니라 '제이비어 레이텐-메이즈'라는 콤보 가드였습니다.) 3월의 광란 첫라운드부터 불안한 조직력을 노출한 플로리다 주립은 결국 11번 시드 제이비어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팀과는 별개로 베이컨은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 선수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1. 신체조건

  착화신장과 윙스팬은 슈팅가드로서 괜찮은 수준이라 볼 수 있으며 스탠딩 리치는 슈팅가드 최상위권입니다. 사진을 통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222파운드에 걸맞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어서 돌파시에 밀고 들어가는 힘이 좋습니다.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속공 피니시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 공격력

  공격시에 할 줄 아는게 많은 선수입니다. 돌파, 중거리슛, 3점슛이 모두 가능합니다. 돌파의 첫 스텝이 나쁘지 않고 스텝을 넣은 뒤에 수비수를 밀면서 들어갈줄 아는 선수입니다. 상대를 등지든, 마주하든 중거리 슛을 만들어서 넣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3점슛도 핸들링 상황, 캐치 상황을 가리지 않고 쏠 수 있습니다. 3레벨 스코어링이 모두 가능한데다 과감성도 좋아서 슛을 쏠때 망설임이 없는 선수입니다.

 

  <단점>

  1. 민첩성

  그리 좋은 민첩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변속/방향전환 능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서 직선적인 움직임에 의존하는 것 치고는 민첩성 또한 특출나지 않습니다. 괜찮은 퍼스트스텝을 가지고 있지만 베이컨의 돌파는 퍼스트스텝 후에 몸을 붙이는 능력에 의존하는 면이 큽니다. 특히 민첩성의 부족은 수비에서 문제가 되는데, 가로 수비가 빠르지 않아서 날쌘 가드에게 돌파를 자주 허용하며 이를 극복할만한 수비 지능을 가지고 있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2. 수비력

  '민첩성' 부분에서도 살짝 다뤘습니다만, 수비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민첩성이 부족한데다 온/오프볼 상황 수비 예측력도 좋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수비에 관심이 별로 없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민첩성, 수비 요령이 부족한 선수들 중에 수비에 관심이 있는 선수들은 대체로 파울이 많은데, 베이컨의 경기당 파울 개수는 겨우 1.6개입니다. 이는 베이컨의 수비력에 비춰봤을때 오히려 형편 없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팀 사정도 빼놓을 수 없는 면이 있긴 합니다. FSU의 공격에서 베이컨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했으며, 표면상으로는 아이작이 득점 2위이지만 사실상 FSU의 공격은 베이컨, 레이텐-메이즈의 아이솔레이션과 그 파생으로 이뤄졌으며 아이작은 거의 '받아먹는' 역할을 담당한 선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컨은 본인의 공격 부담과 파울 수치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을 수 있습니다. 또, FSU가 손꼽히는 장대 팀이었다고는 하지만, 30분 가까이 뛰면서 고작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것 또한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입니다.

 

  3. 효율성/핏

  대학에서 베이컨은 안심하고 슛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FSU는 전미에서 손꼽히는 장대 팀이면서도 공격 옵션은 단순한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2년간 베이컨은 자신이 3레벨 스코어링이 가능한 선수임을 마음껏 뽐냈지만, 동시에 2년간 평균 31.2%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2점 성공률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는 대학 기준으로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이용한 돌파에 의존한 측면이 컸습니다. 만약 베이컨이 NBA에서 대학때보다도더 떨어진 효율성을 보인다면, 과연 어떤 팀이 베이컨을 벤치 스코어러로 쓸 수 있을까요? 또 대학 2년간 오프볼 상황에서 약점을 보여왔던 베이컨이 NBA에서 갑자기 캐치앤 슈터로 전환하는 것이 쉬운일일까요?

 

  베이컨이 NBA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기대를 거는 것이 있다면 3점슛 성공률인데, 수치로 보이는 3점 성공률에 비해 슛 메커니즘은 깔끔해보이기에 개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최근 드래프트 되었던 선수중에는 딱 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샤바즈 무하메드 정도가 떠오릅니다. 골밑 피니시는 좀 떨어뜨리구요.

 

 

  4. 몬테 모리스(PG) (닷넷 54위, DX 56위, 탱크어톤 35위)

(ISU 4학년/22세/맨발키 6' 1.25"/착화키 6' 2.5"/윙스팬 6' 4" /스탠딩리치 8' 0.5"/175 파운드)

  최근 드래프트에서 뽑힌 가드들 중에는 이런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타이어스 존스, 타일러 에니스, 트레이 버크, 페이튼 시바, 켄달 마샬

  위에 거론한 이들은 나이도, 학년도, 플레이 스타일도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대학을 속칭 '하드 캐리'했던 포인트 가드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위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들 NBA에서는 그리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습니다.(물론 저 선수들이 얻었던 기대치는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몬테 모리스도 위에 거론한 가드들처럼 조지 니앵이 떠난 ISU를 '하드 캐리'했습니다.(모리스는 거론한 선수 중에서도 타이어스 존스, 타일러 에니스, 켄달 마샬과 좀 더 비슷해 보이는군요.) 과연 모리스는 대부분의 'Floor General'들이 'Funeral'을 치른 죽음의 코트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이 선수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1. 코트 비전/패스 능력

  그야말로 플로어 제너럴입니다. 고개가 항상 들려있으며, 패스의 타이밍과 각도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뿌립니다. 드라이브 인 후에 디시/킥에 모두 능하며 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나 랍 패스도 물론 OK입니다. 픽 시리즈를 수행하는 상황에선 수비수의 앞과 뒤 어느쪽으로든 바운드 패스를 찍을 수 있으며 때로는 수비수의 머리 옆을 스치는 서늘한 패스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그렇다고 화려함이 주를 이루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가드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균 35분을 뛴 모리스의 경기당 턴오버 평균 갯수는 1.2개 였습니다. 평균 어시스트가 6.2개인 모리스의 어시스트 당 턴오버 비율은 무려 5.17이었습니다. 보통 이 수치가 3인 가드를 '특급'으로 놓는다고 생각하면 모리스의 안정감은 대단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3레벨 스코어링

  3레벨 스코어링이 모두 가능합니다. 돌파시 부족한 신체조건은 다양한 타이밍으로 올려놓는 레이업과 플로터를 통해 어느정도 만회합니다. 신체조건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올해 신인왕 말콤 브록던이 다양한 옵션을 통해 사이즈와 운동능력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물론 모리스는 더 작고 더 가늘기에 더 정교해야겠지요.) 전통적인 포인트가드답게 미드레인지에선 '킬러'입니다. 공이 약간 머리 뒤로 제껴지는 슈팅폼은 흔히 cocked-back이라고 해서 이상적인 릴리즈로 보진 않지만, 성공률만 높다면 블락을 피하는데는 장점이 있는 릴리즈입니다. 그리고 모리스는 중거리에서 좋은 성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NBA의 3점 라인에서 생산성을 발휘할지는 또 다른 문제이겠으나, 어쨌거나 모리스는 커리어 38%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법 안정적인 3점 슈터이기도 합니다.

 

  3. 수비 감각

  모리스의 신체 조건, 운동능력의 한계는 모리스의 수비력에도 한계치를 걸고 있습니다만, 모리스의 수비 감각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모리스는 공격에서 지고 있는 절대적인 부담과, ISU 특유의 '수비 경시 농구'하에서도 커리어 평균 1.6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리스는 공을 긁는 법과 패싱 레인을 차단하는 법을 아는 선수입니다.

 

  <단점>

 

  1. 신체조건

  모리스의 신체조건은 좋지 못합니다. 80kg이 채 되지 않는 몸이야 이미 알려져 있었다지만, 6' 3"으로 알려졌던 키는 더 작게 나왔으며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윙스팬도 그저 그렇게 나왔습니다. 8' 0.5"의 스탠딩리치도 보잘것 없는 수준입니다. 이렇듯 약한 신체조건은 모리스가 대학때의 방식으로 공격을 지휘하기는 어려울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하며 심지어 모리스가 NBA에서 과연 대학때처럼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 부호를 가져다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2. 운동능력

  모리스는 그리 좋지 못한 운동능력을 가졌습니다. 달리는 속도야 괜찮은 편입니다만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굳이 여기에 운동능력이라는 파트를 따로 분류해서 넣은 이유는 모리스의 점프력, 민첩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방향전환 능력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면 갈수록 NBA에서 픽 시리즈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때 이는 분명히 결격 사유입니다. 모리스가 과연 NBA에서 픽 시리즈를 수행하며 풀업 점퍼와 패스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습니다. 또, 안그래도 떨어지는 신체조건에다 좋지 못한 운동능력까지 결부되어 모리스의 수비 능력치는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수비 집중력

  위에 적은 것에 더하여 설상가상으로, 모리스는 수비 집중력이 그리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모리스의 모교인 ISU는 지금의 불스 감독인 프레드 호이버그의 지휘 아래에 '닥공' 농구를 모토로 삼은 대학이며, 이는 호이버그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쭉 유지되고 있는 기조입니다. 이 닥공 농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볼 핸들러인 모리스는 공격에서의 부담이 상당했기에 상대적으로 수비에 큰 집중력을 쏟지 못해왔습니다. 모리스는 그리 좋지 못한 온볼 수비수이며, 오프볼 수비에서 센스는 갖추고 있습니다만 이 예측 수비는 도박성을 가지는데다 코트가 더 넓고 더 빠른 패스가 오가는 NBA에서 모리스의 예측 수비가 먹힐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때까지의 플로어 제너럴들과 마찬가지로, 모리스의 성공 또한 험난한 길을 거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리스 정도의 사이즈를 가지고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 밖에서 풀업을 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거론했던 3명의 플로어 제너럴 중에 유일하게 NBA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타이어스 존스의 생존 비결은 리딩도, 수비도 아니었습니다. 에니스, 마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슈팅 능력이 그를 살아남을 수 있게 했지요. 모리스는 실패 확률이 높은 선수 같습니다. 만약 모리스가 성공한다면, 타이어스 존스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남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 외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선수들>

Jaron Blossomgame(클렘슨 4학년)

Deonte Burton(아이오와 주립 4학년)

Devin Robinson(플로리다 3학년)

P. J. Dozier(사우스 캐롤라이나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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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6-21 17:09:52

 섬너는 전에 하이라이트보고 뿅갔었는데 ACL이란 소식듣고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Updated at 2017-06-21 18:23:00

세미는 늦어도 1라 후반에는 뽑힐거라고 예상합니다. 23픽까지 남아있다면, 랩터스가 뽑을 확률이 꽤 높아 보입니다.

2017-06-21 18:45:51

정성글 잘보고갑니다

2017-06-21 18:48:34

최근 들어서는 대학 경기는 거의 못 보고 있다보니 슬리퍼 감들을 보는 재미가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드웨인 베이컨은 조존슨 냄새가 나네요 (누구?) 마이너 하긴 해도 괜찮은 픽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사이즈는 축소에 슈팅이 강하지 않은건 다르지만 폴조지 드랩 당시 평가랑도 유사하고요.계기만 있다면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갈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 작년에 발렌타인에 낭패를 보긴 했지만 - 나이가 조금 아쉽긴 하네요. 샤바즈와의 비교는 BQ쪽이나 팀의 승리에 대한 intangible 같은게 비슷해 보이네요 ㅠㅠ

 

썸너는 그래도 들었었던 선수고, 좋아하는 유형인데 이런 경우 잘 되는 선수가 드물지만 잘했으면 좋겠네요.

2017-06-21 18:58:09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모리스의 경우 제가 제일좋아하는 cp3를 보고 많이 배워서 살아남으면 좋겠네요

부상이후 미드장인의 반열에 오를정도로 슛을 장착하고, 벌크업을 통해 작은 사이즈를 만회하여 수비에서도 퍼스트팀에 여러번 뽑힌 사례가 있으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을 보니 더욱 관심이 가네요 cp3만큼은 힘들겠지만 그와 비슷한 스타일로 성장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7-06-21 19:19:27

좋은 글은 추천입니다

2017-06-21 20:31:51

올랜도가 만약에 아이작 드랩에 성공한다면 2라운드 픽으로 베이컨 노려봐도 괜찮겠네요

플로리다 주립이니 연고지 선수인데다가 

같은 학교 출신 선수끼리 팀메이트로 만난다면 또 다른 동기부여나 의지가 될것도 같고

아이작이 정착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운좋게 베이컨까지 터져주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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