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보스턴의 컨파 3차전 마지막 공격

 
30
  3119
Updated at 2017-05-23 00:19:03

https://www.youtube.com/watch?v=NZDyeP9NZcc 

보스턴의 3차전 마지막 공격은 현 리그에서 가장 빈도 높게 사용된다고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코너 오펜스’ 전술인데, 볼 전개의 방향에서 변주를 준 케이스입니다. 디테일은 뒤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 상대팀인 클블이 골스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고효율로 활용하는 전술이기도 하죠.

 

대체로 포인트 빅맨(호포드)을 하이에 세워 두고, 슈터 둘이 코너에서 붙었다가 찢어지는 액션(스플릿 액션)을 취하면서 림어텍과 3점 옵션 동시에 만드는 게 가장 직접적인 노림수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컨파에 올라온 네 팀이 모두 잘 활용하는 패턴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상대팀인 클리블랜드가 잘 활용하는 패턴입니다. 빅맨이 하이포스트에서 볼 전개를 잘 해야 하고(호포드/르브론/그린/가솔), 슈터들의 3점슛 능력이 뒷받침될 때 스플릿 액션의 효과가 아무래도 크겠죠. 포인트 빅맨 리딩 중심의 3점 농구팀인 클블과 골스에게 최적화된 패턴이기도 합니다.

 

 

기본 대형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처럼 한쪽에 공격수 셋, 다른 한쪽에 둘을 두면서 시작합니다. 위 이미지를 통해 볼 수 있듯, 셋이 있는 이미지 오른쪽에서 빅맨은 하이(포스트)로 올라와 있어서 삼각형 모양이 직각이거나 그보다 좀 더 벌어진 각을 취하게 됩니다..슈터 둘이 서로에게 붙었다가 몸을 한번 섞듯 뒤튼 후 나오기도 하고, 가까이 가기만 한 후 바로 찢어지기도 합니다. 아래는 골스에서 듀란트와 커리가 동일한 전술로 패턴을 만들어 가고 있네요.

 

GIF 최적화 ON 
24.1M    1.1M

(커리-듀란트의 윙스플릿 액션)

 

이궈달라가 스마트의 역할을, 듀란트가 크라우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비수들의 동선에 따라 컷인하는 공격수에게 볼을 뿌리기도 하고, 반대로 외곽으로 튀어나오는 선수에게 볼을 전달해 3점을 노리기도 하죠.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과 위의 골스 공격 장면은 일반적인 코너 오펜스 모델에서 볼 전개의 위치를 달리한 케이스라는 점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코너 오펜스에서 공격의 시작점에서 볼을 쥐고 있는 선수는 하이포스트의 빅맨이기 때문이죠. 예컨대,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을 기준으로 하면 스마트가 아니라 호포드가 볼을 쥔 채로 있다가 브래들리와 크라우더의 스플릿 액션에 패스를 뿌려주는 형태가 되곤 합니다. 브래들리에게 볼을 줄 때는 핸드오프의 형태를 취하기도 하죠. 이번에는 골스의 다른 장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GIF 최적화 ON 
31.2M    1.3M

(골스 코너 오펜스 - 커리와 그린의 핸드오프)

 

이 장면은 아까의 장면과 다르게 스플릿 액션이 이루어지는 볼사이드에서 빅맨이 핸드오프로 볼전개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코너 오펜스의 다수는 이러한 패턴을 취한다고 볼 수 있죠.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에서 스마트가 볼 전개를 한 취지는, 호포드에게 스크린 세팅에 집중하고, 스크린 후 외곽으로 빠져서 호포드의 3점 옵션까지 고려한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하이포스트의 빅맨이 패스와 스크린을 잘 해줘야 하기에 모션 오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빅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보니, 역으로 빅맨의 패스 전개력이 떨어지는 팀들에게서는 자주 보기 어려운 패턴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좀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보기로 하겠습니다. 아래는 클리블랜드의 코너 오펜스 장면으로 윙스플릿 액션을 미끼로 주고 반대쪽 45도에서 오픈 3점을 노리는 고난이도 전술입니다.

 

GIF 최적화 ON 
30M    1.3M

(르브론의 윙스플릿 미끼 후 위크사이드 다운스크린 3점)

 

화면 상단 코너에서 데릭 윌리엄스와 프라이가 화면 상단 코너에서 스플릿 액션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둘이 한번 꼬는 동작을 할 때, 수비수들의 빠른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스위치를 하거나 아니면 자기 마크맨을 따라가되, 타이밍이 늦을 우려가 있으니 반대편 윙 수비수가 도움 수비를 오는 방식이 있습니다. 위 장면에서는 델라베도바가 위크사이드(볼 없는 쪽)에서 도움수비를 가다가 역공을 맞는 장면이고, 애초부터 공격 세팅에서 수비의 이러한 대처 방식까지 모두 고려된 상당한 고난이도 전술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시즌 골스와 오클의 서부컨파의 화두 중 하나는 오클의 스위치 수비빈도 상승이었습니다. 대략 스크린 대처 시 50%에 육박하는 비율이 스위치였다고 하는데, 수비에서 스위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위 장면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골스가 스플릿액션 류의 오프볼 움직임을 통한 순간 3점 옵션 창출능력이 탁월한 팀이다 보니, 애초에 슈터들의 오프볼스크린 활용을 억제할 필요가 생겼겠죠. 온볼 상황에서는 더블팀 형태로 볼 전개를 사전 압박해서 차단하고(클블), 오프볼 움직임은 높은 스위치 비율로 빠르게 수비 공백을 지우는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 클블의 수비 미스도 평가할 수 있겠네요. 스위치를 할지, 마크맨을 그대로 따라갈지가 관건이었고, 여기에서 제이알과 셤퍼트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났습니다.

 

다시 클블의 고난이도 코너 오펜스 활용 장면을 보겠습니다. 밀워키의 델라베도바가 화면 아래 쪽에 있다가 스플릿 액션이 가동될 때 도움수비를 가고 있는데. 이를 역이용해서 셤포트가 테리의 겟투 지역방어(공격수 둘을 수비수 한 명이 커버하는 것)를 스크린으로 밀어내 버리고 있죠.

 

공격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에 수비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읽는 눈이 패스전개자에게 있어야 겠고, 무엇보다 포인트포워드의 능력이 중요해지는 전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시즌 모션 오펜스의 유려함이 가장 빛났던 팀은 보스턴과 포틀랜드라 생각합니다. 호포드와 너기치의 능력이 굉장히 빛났던 한 해였고, 감독 자체가 포인트 빅맨과의 궁합이 좋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러한 모션 오펜스류의 농구가 1선에서 강한 압박으로 쪼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고전하는 경향 또한 있는 듯합니다. 아름다운 패스가 전개되기 이전에 앞선에서부터 수비를 공격적으로 몰아치기 해버리니 피지컬이 약한 팀들은 본인의 장점을 발휘하기 전에 약점을 공격당하는 꼴이 되기도 하죠.

 

클리블랜드는 리그에서 1선 더블팀 압박으로 지난 3년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팀이니, 모레 경기에서는 또 어느 만큼 리듬을 되찾고 나올지 모르겠네요.

6
Comments
Updated at 2017-05-23 07:30:23

전 이장면 보면서 셀틱스와 캐브스가 했던 정규시즌 3차전 상황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저 장면을 캐브스가 연출했는데, 96-94 상황에서 작전타임 후 르브론 to 코버 패스 한방에 코버의 와이드 오픈이 열려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도 말씀해주신 전술과 같은 거라고 봐도 되나요?

WR
Updated at 2017-05-23 10:51:02

공격이 세팅되는 인트로 과정에서만 디테일이 추가된 정도고, 본문에 올린 클리블랜드의 위크사이드 3점 공략과 같은 패턴이네요.</p>

1
2017-05-23 15:51: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화려한 플레이에 환호하는 라이트팬인데, 이런 눈을 가지신 분들은 농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 부럽네요. 

WR
2017-05-23 21:30:50

농구의 디테일을 보게 되면 될수록 보는 재미가 또 새롭고 다채로워지기는 하는데, 반대로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걸 글로 풀어써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이 생기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17-05-23 18:38:16

너무 좋은글입니다. 팬되겠어요

WR
2017-05-23 21:33:04

닉네임처럼 커리가 작년처럼 더 '딥'해지면 좋겠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nyk
61
5083
24-04-23
nykphi
32
3611
24-04-21
miaphi
42
7657
24-04-18
bos
79
10109
24-04-16
min
84
15209
24-04-16
atlbkn
40
6729
24-04-13
por
69
16645
24-04-12
hou
33
12183
24-04-08
orl
43
8117
24-04-10
dalsac
48
8522
24-04-05
dal
57
20301
24-04-04
gswind
89
11378
24-04-02
hou
62
11165
24-03-23
bos
126
31446
24-03-18
atlgsw
91
23092
24-03-18
bosden
59
7846
24-03-16
den
125
26219
24-03-14
lal
44
8912
24-02-24
den
93
19312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