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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의 스몰라인업 효과와 스퍼즈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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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11 02:11:06

 

1. 휴스턴에게 강제된 스몰라인업

플레이오프 2라운드 1~3차전 휴스턴의 센터 카펠라, 네네, 하렐의 출전시간을 모두 더하면 각각 48분. 하렐은 가비지타임에 잠시 나왔고, 카펠라와 네네가 거의 48분을 분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전 네네의 부상아웃과 카펠라의 파울트러블로 센터들이 라인업에 포함된 시간은 총 29분으로 줄어들고, 5차전에도 카펠라 혼자 34분을 뛰며 팀은 연장 포함 19분을 순수 스몰라인업으로 가동하게 된다.

  

4차전 휴스턴 승리의 분수령은 스몰라인업 가동이었다. 네네의 부상과 카펠라의 파울트러블은 사실상 시리즈의 전화위복을 위한 계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 휴스턴의 의도치 않은 스몰라인업 가동으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첫째는 스퍼즈의 이번 시리즈 수비 수훈갑이라 할 수 있는 파우 가솔의 출전 시간 제한이다. 2차전 선발로 복귀한 가솔은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29분과 31분을 뛰며 도합 6블럭을 해낸다. 그러나 휴스턴의 스몰라인업이 가동된 4차전과 5차전은 각각 19분과 20분으로 출전시간이 극히 제한된다.

 

잘 알려졌다시피, 가솔은 BQ가 뛰어난 빅맨이다. 발이 느려 가드들의 스텝을 따라가는 가로수비 능력은 떨어지지만, 높이가 좋고 블록 센스가 좋아 페인트존 내로 수비 동선이 제한될 시 높은 림보호력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가솔의 수비가 빛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가 스몰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을 때다. 카페라와 네네가 있을 때 가솔의 수비동선은 철저히 페인트 존 인근으로 배치되며 높이를 활용한 샷블럭 위협을 보여준다.

 

휴스턴 3점 농구의 특성상 스퍼즈의 골밑 수비에 핵심을 이루었던 알드리지가 외곽으로 견인되어 나갔다. 알드리지는 아리자를 상대하며 시종일관 외곽으로 겉돌았고(겉돌며 혼란에 빠졌고), 하든은 가드진들의 스크린 세팅에 기반해 카와이를 피해 연이어 돌파를 감행한다. 가솔의 골밑 수비가 시리즈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스퍼즈의 수비는 가솔이 골밑을 지킬 때와 그렇지 않을 때로 양분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미지를 클릭하면 영상 재생).

 

(가솔의 빅라인업 수비 시 도움수비)

 

위 영상은 가솔의 수비가 이 시리즈에서 얼마나 큰 열쇠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탑에서 하든이 아리자와 2대2를 하는데, 이때 이미 가솔은 페인트존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상태다. 그런데 카펠라가 3점 슈터 라이언 앤더슨으로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비의 핵심은 골밑 사수에 있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골밑 수비가 되는 빅맨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수비 패턴은 극과 극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7361&sca=&sfl=mb_id%2C1&stx=louisekarl79). 다른 장면을 하나 더 보기로 하자. 앞서의 장면이 2선 도움수비 장면이라면, 아래 장면은 2대2 게임에서 빅맨이 뒤에 쳐저서 수비를 하는 이른바 ‘드랍백’ 수비의 장면이다.

 

(가솔의 쳐진 수비)

 

카펠라와 네네가 시즌 내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언제나 상성이라는 걸 갖는 농구에서 변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기도 한다. 아무튼 외곽 점퍼가 없는 카펠라와 네네가 코트에 있을 때 높이가 우월한 가솔은 림보호에서 탁월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 스퍼즈가 시리즈 반등을 이뤄낸 2차전이 가솔의 선발출전이 시작된 경기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앞서 말했듯, 가솔은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4블럭과 2블럭을 한다.

 

그렇다면, 스몰라인업 가동 시에는 어떤 변화가 연출되었을까. 스퍼즈의 빅맨 수비수들의 딜레마는 훌륭한 림보호력에도 불구하고, 외곽 2대2 게임 능력이 좋지는 못하다는 점에 있다. 발이 느린 가솔은 공격수 5명이 모두 3점 슈터가 되는 휴스턴의 스몰라인업에서는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다. 리는 시리즈 내내 하든의 하이레벨 플레이에 말려 픽앤롤 수비의 혼란을 보여 주는 중이다. 알드리지 역시 픽앤롤 1선 수비의 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튼 상대 스몰라인업에 맞춰 스퍼즈도 4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알드리지나 데이빗 리를 원 빅맨으로 두는 스퍼즈의 스몰라인업을 가동한다. 이제 크게 두 가지의 혼란이 발생한다. 하나는 데이빗 리와 알드리지가 하든에게 미스매치 공략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스매치를 피하는 방법으로 스퍼즈가 택한 수비는 ‘헤지 앤 리커버리’ 혹은 강조점을 두기에 따라서는 ‘쇼’(Show)라고 불리는 디펜스다.

 

이 수비의 패턴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하든에게 아리자가 와서 스크린을 걸어줄 때 아리자를 막던 알드리지가 앞으로 튀어나와 하든을 살짝 압박할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Hedge). 그러나 알드리지의 임무는 제스처를 취하기만 하고, 반원을 그리듯 돌아서 다시 자기 마크맨(아리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Recovery). 알드리지가 압박을 주는 척하면서 튀어나오는 시간 동안 카와이는 아리자의 스크린을 돌아나와서 하든에게 다시 붙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카와이가 아리자의 스크린을 타고 하든에게 돌아올 때까지 알드리지가 헤지 동작으로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카와이가 하든에게 다시 붙게 되면서 미스매치를 피하는 수비가 완성된다.

 

스퍼즈 수비의 고민 중 하나는 이 헤지 앤 리커버리 동작에서 알드리지와 리의 대처가 좋지 못하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가솔이 있을 때에는 이들의 수비 미스를 가솔의 2선 림보호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했다는 게 중요하다. 휴스턴의 의도치 않은 스몰라인업 농구는 가솔의 이 2선 수비를 제거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4차전 장면으로, 리의 헤지 앤 리커버리 동선 미스와 휴스턴의 코너 오픈 찬스)

 

위 영상은 스퍼즈의 수비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다. 우선, 리가 헤지 타이밍을 놓치면서 동료인 카와이의 수비동선을 막아 버리는 역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게 첫 번째 문제가 된다. 두 번째는 골밑이 비어 있어서 코너 수비수가 깊게 도움수비를 오게 되었다는 점이다. 코너로 패싱레인이 열리면서 하든은 어렵지 않게 패스를 돌리게 된다.

 

이제 여러 팀들이 스몰라인업 농구를 추구한다. 리그에서 스몰라인업 농구에 가장 집중하는 두 팀, 골스와 클블은 놀랍게도 지난 2년간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팀들이다. 올시즌에도 역시 파이널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들이며, 특유의 벌떼 수비로 높이의 약점을 커버하는 중이기도 하다.

 

얼마전 토론토와 밀워키의 수비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스몰라인업은 높이의 결핍을 운동량으로 메워야 하기에, 기본적으로 볼이 가는 쪽으로 수비 밀도를 극대화하는 벌떼 수비형 동선을 창출하게 되어 있다. 이때 핵심은 앞선의 타이트한 압박 이후 생겨나는 2선 혹은 위크사이드(볼 없는 사이드)의 넓은 수비공간을 커버할 수비자원이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 쿰보, 이바카, 르브론의 공통점은 모두 2선의 넓은 수비반경을 가져가는 스몰라인업 특화형 수비수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듀란트와 르브론 등은 일종의 프리롤 형태의 역할을 부여 받아 본인 마크맨보다는 도움수비 움직임에 집중하며 위크사이드 수비공간을 커버하는 농구를 한다.

 

그런데 스퍼즈의 문제는 카와이가 에이스 스타퍼를 하게 되면, 2선에서 넓은 수비반경을 가져갈 수비수가 없어진다는 점에 있다. 알드리지까지 외곽으로 견인되어 나왔고, 상대 공격수들 전원이 뛰어난 3점 슈터이다 보니 특정 수비수에게 프리롤을 맡기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스몰라인업 수비는 스퍼즈에게 익숙한 패턴도 아니다.

 

잠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장면을 하나 더 보기로 하자.

 

(알드리지의 도움수비 미스와 2선 수비공백)

 

우선 알드리지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측면 도움 수비의 움직임이다. 이 수비에서 알드리지가크게 잘못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든을 압박하기 위해 도움수비 간격을 좁히는 동선을 상대가 예측해서 아리자가 컷인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장면까지는 수비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장면이고, 두 번 세 번 당하는 패턴도 아닐 것이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정작 문제는 그렇게 림으로 컷하는 아리자를 수비하기 위해 다시 코너의 오픈 상태를 열어주어야 했다는 점이다.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다. 점프슛이 없는 카펠라나 네네가 코트에 있으면, 가솔이 페인트존 인근에서 본인의 수비거점을 용이하게 잡을 수 있다. 혹은 가솔이 벤치에 있을 때는 알드리지나 리가 동시에 코트에 나와 있으면서 한 명은 가솔의 수비포메이션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5명이 모두 3점 슈터가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관건은 페인트존에 빅맨의 수비거점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다.

 

2. 스퍼즈의 대응

스퍼즈가 5차전에 나름의 해법을 들고 왔다. 필자가 전반전은 띄엄띄엄 봤기에 전반전 상황은 충분히 알지 못하지만(전반에는 다소간 수비 패턴에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적어도 후반전에서는 확실한 수비 변동이 나타났다.

 

하든이 코트에 있을 시 휴스턴의 거의 모든 공격은 미스매치 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휴스턴의 농구는 3점 농구이긴 하지만, 그 근간에서는 에이스의 슬래셔(돌파) 농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카와이는 리그에서 프레싱 능력이 가장 압도적인 수비수이다. 손으로 볼을 긁어내는 능력이 워낙 탁월하고, 공격수가 돌파를 할 시 사이드스텝/백스텝으로 따라가는 순발력 역시 뛰어난 선수라 할 수 있다. 카와이가 막을 때와 그린이 막을 때 하든의 플레이에는 상당한 편차가 발생하며, 기본적으로 카와이를 앞에 둔 상태에서 하든의 드리블은 공격적인 성향을 그다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든의 모든 공격은 카와이를 떼어놓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과정은 크게 두 단계를 거친다.

 

- 첫째, 루 윌리엄스나 에릭 고든 같은 가드 슈터가 와서 카와이에게 스크린을 걸도록 한다. 빅맨의 스크린은 최대한 스크린을 피해서 다시 하든에게 붙고자 하는 게 카와이의 전략이고, 실제로 빅맨의 스크린은 카와이가 꽤 용이하게 피해 온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든이나 루윌 같은 3점 슈터는 스크린 후 바로 3점을 쏠 수 있고, 미스매치되는 수비수도 그린이나 밀스 등 수비가 되는 외곽 플레이어들이기에 그대로 미스매치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 둘째, 그렇게 미스매치로 카와이가 아닌 수비수와 매치업되면 하든은 다시 아리자 등을 끌고 와서 알드리지와의 미스매치를 연출한다.

(알드리지의 드랍백 & 밀스의 파이트쓰루)

 

이 장면은 5차전의 장면으로, 이날 스퍼즈의 수비 컨셉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카와이를 밀스로 스위치시키고, 알드리지와의 미스매치를 위해 다시 밀스에게 아리자가 스크린을 거는 장면이다. 이전 같으면 알드리지가 외곽으로 더 나와서 헤지 앤 리커버리를 했을 것이다. 앞으로 튀어나와서 하든을 압박한 후 밀스가 스크린을 타고 하든에게 다시 붙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이 장면의 특징은 알드리지가 뒤로 쳐져서 수비하고, 밀스는 하든에게 타이트하게 붙어서 스크린을 파이트쓰루(스크리너 밖으로 튀어나와서 막는 것)로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기 4쿼터와 연장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밀스와 시몬스의 수비다. 가드 수비수가 스크린을 밖으로 돌아나온 후, 하든에게 빠르게 달라붙어서 (빅맨이 쳐져서 수비하기에) 바로 3점을 던질 수 없도록 압박할 수 있느냐가 수비의 주요 관건이다.

 

시몬스는 결정적인 스틸을 했고, 밀스는 위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잔발의 빠른 발놀림으로 하든의 숨쉴 공간을 억제한다. 밀스의 수비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OK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을 막는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 놀랐던 적이 있다. 하든은 드리블링부터 패스까지 개인기량이 너무나 탁월한 공격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한은 앞선에서부터 온전히 플레이를 하기 힘들 정도로 타이트하게 붙는 수비를 해줄 수 있는냐가 수비의 관건이 된다. 웨스트브룩도 마찬가지인데, 프레싱능력이 뛰어난 베벌리가 웨스트브룩에게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반대로 대니 그린의 하든 수비는 매우 아쉽다). 

 

위 장면과 비슷한 맥락에서 알드리지의 수비 위치 변동과 밀스의 뛰어난 프레싱 능력이 낳은 수비 효과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드리지의 드랍백 & 시몬스의 위크사이드 존디펜스)

 

아리자가 하든의 패스를 받고 돌파하다가 코너로 패스를 빼주는 장면은 위의 네 번째 영상과 동일하다. 하지만, 수비 결과나 수비 포메이션에서 모두 큰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봤던 영상에서는 아리자가 오픈이 된 림을 향해서 돌파를 하고 있었다. 오픈이 된 곳을 커버하기 위해 코너 수비수가 도움수비를 오자 코너로 킥아웃패스를 찔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드리지가 미리 페인트존으로 내려와 있다 보니 돌파가 알드리지의 수비컨텍을 단 채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코너 수비수 카와이가 도움수비를 왔는데, 코너 오픈찬스가 났다기보다 수비수 둘에 아리자가 에워쌓였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할 듯하다. 아리자의 킥아웃 패스는 매우 수세적인 방식으로 형성되었고, 패스각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시몬스는 스틸을 시도하게 된다.

 

휴스턴의 스몰라인업 5명 전원이 뛰어난 3점 슈터이다 보니 스페이싱 효과가 매우 극단적이다. 이 효과로 인해 가솔이 라인업에서 배제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5차전은 스퍼즈에서 나름의 해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6차전에서는 양팀들이 또 어떤 변주를 가져올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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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5-11 01:35:54

오늘 양팀 감독님들 짬밥위엄 제대로 보여준거같네요..하지만 후반의 하든 모습이나 카와이의 부상때문에 양팀다 다음경기에 전략이 또 바뀔꺼같네요..6차전이 휴스턴 홈이기도 하고 베벌리의 슛감이 어느정도 지속 되면 7차전갈꺼같습니다..

1
2017-05-11 02:10:43

그런데 이런 양상이라면 휴스턴이 유리한것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헷지앤 리커버리는 빅맨들의 역량이 다소 부족하고,

드랍백 수비는 결국 가드가 스크린을 벗겨내는게 중요할텐데(이걸 파이트쓰루라고 하나봅니다.)

이건 결국 스크린을 제대로 걸면 다 대응하기 어렵지 않나요?

WR
1
2017-05-11 14:10:57

어차피 수비는 확률을 보고 하는 거니, 페인트존 수비 균열이 파생시키는 휴스턴 공격력 상승을 억제할 필요에서 나온 것 같고, 어디가 유리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스크린을 깊게 걸면 걸수록 스크리너가 후속 동작을 하는 게 어려워서 장단이 있어요. 대표적인 게 본문 거꾸로 두번째 영상인데, 밀스가 스크린을 빠져나가버리니까 두번째 걸 땐 아리자가 굉장히 깊게 걸었고, 이것 때문에 둘이 엉켜 버렸죠.

1
2017-05-11 14:16:25

그러게요. 영상을 보니..

아리자가 은근히 스크린을 잘 못 거는 것 같기도 하고,

밀스가 잘 빠져나오는거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결국 스크린을 잘 거는것도, 이를 잘 빠져나가는것도 다 실력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요새 매니아진에 올라오는 경기분석글들이 참 재밌어서 좋네요.

1
2017-05-11 07:03: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네네가 부상으로 빠졌던 4차전에서 무주공산의 스퍼스 골밑을 하든과 다른 로케츠 가드들이 편하게 돌파해가는걸 보고 '너무 쉽게 내주는데... 차라리 네네가 있을 때가 더 편했던 것 같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하게 분석해주신 내용을 보니 이해가 잘 가네요.

 

덧붙여서 제가 보기엔,

스몰 라인업 때 알드리지가 더 공격하기 어려워 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오히려 보다 큰 사이즈의 (하지만 손은 느린) 카펠라나 네네가 막을 때보다,

하든이나 다른 가드들이 막을 때 어정쩡하게 공격이 올라가는 것 같더라구요.

미들 장인이라 불리던 알드리지라서 편해하는 공격 공간이 골밑에서보다는 좀 나와있는 편인데,

그래서 가드들에 대한 사이즈 어드벤티지는 줄어들고,

또 백다운 드리블을 할 때는 늘 스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서 공격 효율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랜돌프 같은 선수 하나 있었으면 휴스턴 골밑은 천국이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대니 그린의 하든 수비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다지 효율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하든에 대한 수비 뿐만 아니라 베벌리나 다른 가드들에 대한 수비도 마찬가지로 돌파에 취약한 수비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밀즈처럼 근접해서 수비를 하지도 않구요.

어떻게 보면 수비 습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퍼스에서 수비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던컨과 함께 해왔던 그린이라,

그 때는 돌파를 줘도 던컨이 골밑을 지켜줘서 오히려 트랩 수비로 수비를 성공하곤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돌파를 주면 골밑에 아무도 없는 안타까운 일이... 

그래도 5차전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태줘서...

 

다음 경기는 카와이가 어쩌면 못 나올 수도 있어서 수비에서 또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Go Spurs Go!  

WR
1
2017-05-11 14:16:59

휴스턴은 상대 포스트업 공격에 가드진들의 도움수비가 활발한 팀이라서(주로 베이스라인 쪽을 타고 알드리지 등 뒤로), 알드리지가 고전하는 것 같네요. 예전에 비해 미들 점퍼가 워낙 안 좋아지다 보니 림에 가깝게 가려는 게, 포스트업 자세로 계속 시간을 잡아먹는 모습이고요.

 

덩달아 카와이도 슛감이 안 좋다 보니, 두 선수 모두 미드레인지에서 결단을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수비는 어쨋든 5차전 후반에 잘 하기는 했는데, 상대 3점이 4차전처럼 잘 들어가면 이 또한 답이 없는 일이라 두고 봐야긴 하겠네요. 카와이는 아픈 거 빨리 나았으면....  

1
2017-05-11 08:28:37

 후반과 연장에서 하든이 부진했는데 저런 수비 전략이 먹힌거였군요. 

휴스턴의 수비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5차전에서 카와이가 공을 잡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건 휴스턴의 어떤 수비전략이 먹힌건가요 아님 그냥 컨디션 난조인가요?

WR
2
Updated at 2017-05-11 14:25:29

아무래도 4차전부터 점퍼가 영점 조준이 잘 안 되는 느낌이네요. 하든을 거의 풀타임으로 막다 보니(물론 미스매치로 수비 상대가 자주 바뀌기도 하지만), 체력 부담이 안 생기기 어려운데 공격하는 스타일도 스크린과 컷동작을 효율적으로 쓰는 타입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 부과되는 수비압박을 동료를 활용하며 풀어내야 하는데, 미들에서 그럭저럭 던질 만한 기회가 와도 슛감이 떨어지니 주저하다가 죽은 볼을 외곽에 돌리는 일이 많고요. 반대로 마누가 탑에서 리딩하던 4쿼터 후반 이후에 스퍼즈의 볼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돌았는데,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카와이는 아직 동료를 활용하는 방법이 부족한 것 같네요(밀스와 마누의 3점 능력을 좀 활용해 보면 좋겠는데...).

 

얼마전에 쓴 적이 있기도 하지만, 카와이는 포스트에서 볼을 잡을 때 효율이 올라가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파커가 결장하면서 과할 정도의 하이픽앤롤 의존도를 보이는데, 슛감이 좋으면 2차전이나 멤피스 전처럼 폭발하겠지만, 슛감이 떨어지면 전체적으로 볼 흐름을 다운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팀 자체적으로 카와이의 포스트 볼 터치를 위한 공격세팅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2017-05-11 15:04:01

명쾌한 설명감사드립니다. 하나하나 다 이해가 되네요. 

1
2017-05-11 12:16:21

마지막에 하든의 마크맨이 파이트쓰루로 하든 따라가고, 알드리지가 드랍백한다면, 알드리지가 마크하던 스크리너 (아리자?)에게 하든이 패스해주면 외곽찬스가 나는 것 아닌가요? 헷지도 하지 않으니 파이트쓰루로 붙을때까지 하든이 돌파할 틈도 날 것 같은데 오히려 전략이 먹히네요.

WR
1
2017-05-11 14:30:19

네, 스퍼즈 선수들 모두가 처진 수비를 하는 건 아니고, 알드리지나 원 빅맨만 한다고 봐야겠고, 그 매치업 상대는 거의 아리자에요. 아리자에게 패스가 편하게 가면 오픈 찬스가 날 수 있겠는데, 어차피 어떤 수비도 리스크 감수는 해야 하는 거라서, 제가 보기엔 포포비치의 선택이 경기의 승패나 실점량을 떠나 현명했던 것 같습니다.

 

위 영상에서도 아리자에게 하든이 패스를 주는 장면이 하나 나오고(마지막 영상), 스크린을 깊게 걸려다가 아리자가 아예 공격에서 배제되는 장면도 나오죠(거꾸로 두번째 영상). 아리자에게 패스가 갈 때는 알드리자가 적정의 거리를 유지한 게 컸는데, 외곽 2대2 게임에서는 다소간 불안했던 알드리지지만 페인트존 인간으로 내려오면 확실히 수비기여가 살아나는 것 같네요. 하든이 편하게 3점을 던질 수 있느냐 여부는 하든 마크맨의 수비가 얼마나 타이트하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시몬스와 밀스가 마지막에 워낙 잘해줬던 게 컸던 것 같네요.

1
Updated at 2017-05-11 12:57:38

상세한 분석 너무나 읽었습니다

6차전에 댄토니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지는 진짜 너무나도 흥미로운데


7인 로테이션의 스몰라인업은 정말 양날의 검이라 


공격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효율을 보여주지만(5차전 전반에 자유투 난조가 없었다면 경기를 일찌감찌 잡을 수도있었다고 봅니다.)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하게하고

 

샌안은 현재 파커의 부재로 인해서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지노빌리가 어제의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게, 지노빌리 없을때의 샌안의 공격은 지나치게 카와이와 알드리지의 아이솔에 의존해요


어제 샌안 경기가 어렵게 간 것이 알드리지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카와이가 발목 부상을 입은 이후로는 카와이의 아이솔 공격이 모조리 실패하더군요


그래서 폽이 카와이를 빼는 극약 처방을 내렸고 

지노빌리를  30분 이상 쓰면서 

체력이 다 떨어진 휴스턴 상대로 어렵게 승리했습니다


헌데, 카펠라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지노빌리와 시몬스의 림어택에 쉬운 득점을 내주게 됩니다

 

이미 두 번의 7인 로테이션 경기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는 것이 어제 4쿼터 말미와 연장전에 드러났는데

 

(저는 전반까지만 해도 7인 로테라고 해도 스페이싱이 워낙 좋고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팀이고 8인 로테이션에 적응되어있는 팀이라 전혀 무리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볼흐름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어요. 그런데 4쿼터 되니까 얼어붙더군요. )

 

과연 댄토니는 여전히 7인 라인업으로 6차전에 나올지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WR
1
2017-05-11 14:35:41

네, 맞아요. 운동량으로 승부해야 하는 게 스몰라인업인데, 이조차도 7인 라인업인 건 분명 과부하가 될 만한 요인이죠. 스몰라인업이 강제된 부분이 3차전 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전 양상에서 6~7차전에도 7인 라인업이 유효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휴스턴은 어차피 3점 찬스는 (오픈이든 컨테트트된 것이든) 계속 나고 있기에, 슛감만 좋으면 충분히 해볼 만할 텐데, 문제는 체력이 떨어질수록 슛감이 위태로워진다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

 

스퍼즈는 카와이의 점퍼 감각이 떨어지면서 공격이 완전히 답답해지는 추세였는데, 말씀해 주신 대로 역시 마누 지노빌리네요. 마누도 파커도 밀스도 볼을 잡는 순간 볼 흐름을 살리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들이라 이 선수들이 좀더 넓고 역동적으로 뛸 수 있는 농구가 되어야지 않을까 합니다. 마누에게 리딩가드 역할을 좀더 갖게 하면 어떨까 싶고, 개인적으로 밀스의 3점도 남은 경기들에서 스퍼즈 공격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6차전 양 감독들의 머리싸움이 너무 궁금궁금하네요.

1
2017-05-11 14:47:50

잘 봤습니다.아직 못 본 시리즈인데,아낌님 글대로 아웃라인잡고 보면 되겠네요.

1
2017-05-11 19:41:4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밀스나 시몬스의 끈적함 때문에 휴스턴이 하든의 탑 아이솔레이션을 세팅하는데만 거의 20초를 쓰더라구요.. 4쿼터 후반부터 연장까지 거의 4-5포제션을 이랬던 것 같은데 밀스와 시몬스의 끈적한 수비가 정말 빛났던 것 같습니다.
다른 답글에 설명해주신 것처럼 아리자가 접전에서 믿고 맡길 선수는 아니라서 (3점과 클로즈 아웃 공략이 샤프하진 않고, 연장 말미에는 완전 프리한 하이로우 패스까지 못 넣는 모습 등 본인도 나서기를 좀 꺼려하는) 저런 광경이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퍼스가 에이스가 위축된 상황에서 진짜 모두의 힘(마누부터 시몬스, 밀스, 그린)으로 이겨내서 시리즈 모멘텀이 넘어 간것 같은데, 카와이가 돌아오면 6차전에 끝날 것 같아요.

mia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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