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커 vs 토론토 4차전 전평.(노먼 파웰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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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을 오늘 봤습니다.
양 팀다 서로 상수에 대한 압박을 소흘히 하지 않으면서도 미세한 변화를 줘가며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치열한 전술조정을 매 게임별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 3차전은 벅스의 핸들러에 대한 더블팀(주로 드로잔)이 가장 빛나는 효과를 준 경기였습니다.
스케쥴과 누적피로에 의해서인지 기가 질린듯 극도의 부진을 겪은 드로잔으로 인해 토론토는 라인업
운용까지 갈 것없이 자멸한 3차전이였는데요,제가 지난 글에서 밝힌 돌파구로서의 예상은 노먼 파웰의
기용이였습니다.
일단 토론토가 핸들러들을 프레시하게 셋업해주고 픽을 이용한 피니쉬를 애용하는 팀이지만 각자의
결함이 어느 정도씩은 있습니다.
-드로잔은 풀업3점 및 3점이 약하고
-라우리는 작고 폼이 100%가 아니며,특히 피지컬하고 길고 빠른 벅스 선수들 상대론 돌파를 주루트로
삼기엔 무리가 있음
-조셉은 림어택이 힘들며 3점이 없음.
그런고로 3점도 구비하고 있으며,3차전 막판 가바지지만 자신감있는 직선돌파를 보여준 파웰의 기용은
시도할수밖에 없는 선택지였을지도 모릅니다.드로잔에겐 100%수준,라우리게도 거의 늘 붙는 더블팀에
가까운 헷지는 주포들의 피로감을 야기해 수비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토론토의 해답은 아주 적절하게 경기 초반 작용했습니다.
경기초반 답답한 게임과 3차전 드로잔 부진으로 찝찝해 있을 토론토에겐 활력을,벅스에겐 윅사이드
드라이브 돌파의 위협인자로서 파웰을 각인시켜준 장면입니다.덩크가 실패했지만 존재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했죠.
이바카가 정말 못하는 부분이지만,팀으로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던 빅맨의 푸쉬후 코트를 갈라주는
사이드체인지 패스입니다.픽앤롤을 끼고 숏롤 형식을 정식으로 발현친 않았지만 코트를 스윙할수 있다는
압박을 벅스수비에게 줬죠.거기다 윅사이드 캐치한 파월의 3점은 충분히 반대 코트를 비우면 위험하단
인지를 시키기 충분했습니다.
의식적으로 토론토는 경기초반 이렇게 코트를 스윙시키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드로잔이 한쪽 사이드로 픽을끼고 몰고가면 상대 빅맨은 스크리너(이바카)를 버리고 드로잔에게 더블팀
을 붙어 트랩을 짰고,드로잔은 픽앤롤을 생략->탑 라우리에게 패스->라우리 윅사이드로 스윙->캐롤의
클로즈아웃공략후 득점
위 3가지 움짤패턴은 오늘 경기는 코트를 넓게 쓸거야,사이드체인지 잘할거고,파웰은 돌파랑 3점
2개다 가능하기때문에 함부로 비워두지 못할걸 이란 인식을 벅스에게 강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후 경기는 치열했습니다.양팀다 피지컬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듯 극렬한 오프볼 몸싸움과 온볼
하드체크를 통해 짜내기를 경기내내 펼쳐졌고,벅스 입장에선 3차전 막판부터 쿰보의 돌파가
터커의 강렬한 가슴수비 및 적당한 새깅에 막히고 있단 점,미들턴이 파웰에게 꽁꽁 묵였단 점이
많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특히 파웰의 놀라운 스위칭 감각과 미들턴에게 전혀 틈을 주지 않은 찰거머리 수비는 정말 인상적
이였습니다.미들턴의 픽앤롤 거리를 주지 않는 레인선점과 공을 잡았을때 신장차이를 극복하는
강한 푸쉬는 미들턴의 전진성 플레이를 거의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고,컨테스트도 유효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기에 남은 시리즈 수비적 면에서도 파웰의 역할이 기대되게 했습니다.
파웰은 2쿼터 중반 토론토 공격이 막힐땐 3연속 드라이브인->킥아웃을 통해 숨통을 틔워줬을뿐더러
4쿼터 접전상황에서 2연속 픽앤롤과 캐치 3점으로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다소 투박하지만 이 2번의 픽앤롤 득점과 연이은 캐치3점으로 10점차를 만들며 경기는 거의 끝났다
생각을 해요.
1경기 반짝 활약일수도 있지만,라우리/드로잔에게 집중되는 압박을 반대사이드에서 드라이브돌파 및
캐치3점으로 뚫어줄수 있으며,2차 픽앤롤 전개도 가능하단점을 보여준점에서 (+수비는 덤) 벅스로선
상당한 골치아픈 문제거리를 주게 되었습니다.
그의 활약을 어느 정도 리스펙트한다면 라인업 운용으로 벅스도 5차전에 대비를 할텐데,어떤 식의
맞춤 전략을 가져올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기타
1.JV를 코트위에 세울때 4번이 터커일때가 많은데 터커가 쿰보를 바디체크를 통해 힘으로 누르는 봉쇄는
효과를 보지만 그 만큼 리바운드가 털리는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오늘은 세컨득점이 안 들어갔지만
계속 그렇진 않을테니까요.(JV-터커-3가드가 3차전이후 토론토 해결책의 틀이라 리바운드는
충분히 불안요소가 됩니다)
2.벅스 입장에선 미들턴이 파웰에게 진짜 꽁꽁 묶인것도 충격이지만,벅스의 필살기가 델라-쿰보 픽앤롤
인데 이게 3차전 막판부터 안먹힙니다.델라가 핸들러하다 스크리너인 쿰보에게 건네주면 자연스레
델라가 스크리너가 되는 2단계 픽앤롤 전법인데,터커가 힘과 가슴수비로 쿰보에게 공간을 전혀 안주고
있는데다 델라가 핸들러후 스크리너로 전환하려할때 토론토 가드 수비수들도 거의 몸을 던져 공간을
안주다보니 쿰보가 아이솔처럼 터커 1:1이 되는 장면이 자꾸 많아집니다.쿰보는 레인지가 약한데
터커가 이땐 새깅을 해버리니 원치 않는 상황이죠.그만큼 토론토 오프볼 수비가 몸을 갈아넣는 수즌으로
짚어던져넣고 있는데, 투지가 대단합니다.
3.토론토가 가드들 물량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공격시엔 조셉과 델론 라이트는 벅스가 고언더해서
버려버리니 별로 할게 없고 대신 수비때 상대 벅스선수 힘을 빼겠단 각오로 몸싸움에 올인하고 있어요.
벅스는 이 수비에 핸들링이 약한 가드진이 많이 당황한 느낌이 강했고,토론토 가드들의 차륜전식
물량전에 벅스가 손해를 좀 많이 보고 있습니다.
라우리까지 돌파후 림어택은 자제하면서 끊임없이 드라이브-킥아웃을 통해 (벅스 긴팔에 안걸리려고
킥아웃도 속도 줄여 바운드패스로 많이 보내는 전략수정이 느껴집니다) 드로잔-파웰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하는것도 미세하지만 유의미한 조정같네요.
4.이 시리즈 정말 재밌습니다.수비가 양 팀다 화끈하게 열정적이라 턴오버도 많고 4쿼터 중반되면
다리 힘풀리는게 느껴질 정도인데,방전이 벅스쪽이 좀 더 빠른 느낌도 드네요.특히 헷지를 1포제션에도
여러 번 하는 먼로는 시간을 압축해서 기용하는데도 4쿼터는 힘에 좀 부쳐 보였습니다.
사실 밀워키가 확실한 언더독인데 두번의 원정에서의 선전과 3차전 대승으로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선지 4차전패배가 많이 아쉬웠는데 따지고보면 3위팀하고 2승2패한거고 나머지 경기 다 지더라도 충분히 선전했다고 할수있는 상황이라 마음을 비우고 봐도되는데 또 사람마음이 그렇지가 않네요. 지난경기 4쿼터에 밀워키선수들이 특히 많이지쳐보였는데(발이 못따라가서 슛컨테스트를 못하는장면이 여러번나왔죠) 내일 반전을 이끌어낼수있을지 걱장반기대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