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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입장에서의 1차전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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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4-16 22:04:00

 


1. 정규시즌 4차전의 수비 

 

정규시즌 경기를 리뷰해볼때 밀워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단연 드로잔입니다. 토론토가 많은 패스를 연결하는 팀은 아니지만 사전에 프레쉬한 돌파환경을 만드는 작업은 굉장히 정교하게 하는 팀이고 (토론토 경기를 보면 이 게시판에 많이 등장했던 램 스크린, 친 픽앤롤, 1번이 핸드오프를 연결하는 혼즈 응용 등을 넘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팀보다 볼핸들러의 탑픽앤롤을 쉽게 전개하는 팀입니다.

 

프레쉬한 탑픽앤롤을 리그에서 가장 잘 만드는 팀이고 드로잔 뿐 아니라 노만파웰, 조셉 등도 미드레인지에서 뒤로 쳐지면서 스위치하는 빅맨들을 완전히 추월해서 레이업을 올리거나 파울을 뽑는데 능한 선수들입니다. 속공에서도 토론토 볼핸들러들은 아웃넘버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타이밍만 나오면 돌파를 시도하죠.

 

그중 드로잔은 돌파를 시작한 후 미드레인지에서 미리 쳐져 있는 빅맨과 마주치면 거의 한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미드레인지에서 템포가 부드럽고 자신감이 대단한데요. 풀럼리-파커 등이 뛰면서 정상적인 수비를 (빅맨이 쳐지면서 드랍백) 유지한 정규시즌 1,2차전을 보면 벅스 그 누구도 드로잔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백다운 능력도 상당해서 코비가 작은 수비 앞에서 하던 것처럼 일대일에서 브록단이나 델라를 농락하더군요.

 

1,2,3차전 같은 내용으로 경기하면 벅스에겐 승산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운좋게도 시즌 말미 벅스가 라우리가 빠진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만큼은 드로잔 수비에 나름의 성공을 했습니다. 

 

파커의 부재로 4번으로 나온 쿤보가 적극적인 헷지를 시도하면서 드로잔을 거의 처음으로 막아냈고 이 경기를 잡으면서 시즌스윕을 면했죠. 이 경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시리즈에 임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 오늘의 수비 


경기 시작부터 드로잔이 픽앤롤에서 뒤로 쳐진 빅맨을 (탑-사이드 한번씩) 상대로 4점을 뽑아내자 벅스는 헷지로 수비를 전환하고 스펜서 호즈가 있을때조차 3점라인 밖에서 더블팀 협력을 가져갔습니다. 


2쿼터를 제외하면 (이유는 아래에....) 정규시즌 4차전과 마찬가지로 이 수비가 먹히면서 드로잔을 스탑시켰고 드로잔이 패스하고 헷지를 피해나간 후 빅맨에게 다시 볼을 연결받아 다음 공격을 시도한 반대쪽 윙의 선수들이 (주로 라우리였죠) 비교적 프리한 마크를 받고도 전부 부진했던 것이 토론토의 패인이라고 봅니다.

4차전과 달랐던 점은 쿤보가 낀 헷지는 아니었다는 점인데요. 쿤보가 공격에서 거의 시발점이 되는 와중에 1차전 초반부터 그런 수비까지 펼치기엔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었는데......먼로, 메이커 모두 에너지레벨을 평소보다 끌어올리며 기대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뚫린 상황에서의 커버, 블록도 훌륭했죠.

헷지로 페이스가 많이 내려간 후반전에도 드로잔이 미드레인지에 진입한 상황에서만큼은 거의 레이업이 올라가거나 파울이 불렸는데요. 뚫린 상황에서 터진 메이커의 블록이 기세면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헷지로 수비를 전환한 것이 정규시즌 4차전의 좋은 기억 때문인것처럼 호즈 투입도 마찬가지인데 (그 날 깜짝활약으로 공격에서 수훈갑이었습니다) 이때는 헷지를 펼치고도 드로잔에게 연속으로 실점합니다. 


드로잔이 트랩을 한참 돌아나가도 호즈는 그걸 쫓을수 있는 스피드가 없죠.

 

 

3. 밀워키의 공격

 

쿤보가 4번으로 옮기고 미들턴이 들어온 이후 밀워키의 필살기는 4-1 (쿤보-포인트가드) 픽앤팝입니다. 쿤보가 볼운반한 후 델라베도바나 테리가 빅맨처럼 막는 스크린을 걸고 3점라인 밖에서 픽앤팝되는.....

 

델라, 브록던, 테리 등이 모두 돌파보다 스팟업에 강하고 쿤보가 볼운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쿼터 이후에는 저렇게 주객이 전도된 픽앤롤을 수시로 펼쳐왔는데요. 저 2:2의 특징은 쿤보의 돌파가 실패해도 쿤보가 밖으로 볼을 다시 빼서 2:2를 진행하면 (이때는 반대가 되는 거죠) 그가 포스트에서 볼을 받게 됩니다.


미들턴과 쿤보가 이런 2:2를 시도해본 후 안되면 아이솔레이션을 펼치는 경우가 후반기에 매우 많아졌는데 어떤 옵션을 막을지는 수비의 선택입니다만 대체로 아이솔레이션을 주는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죠.

 

토론토 역시 수비가 좋은 팀이라 정직한 픽앤롤에선 거의 돌파할 틈을 주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4-1픽앤팝이 아이솔레이션으로 전환되던데 쿤보가 정말 잘해줬고 미들턴도 난조였지만 쿤보가 파울트러블로 나간 시간만큼은 (2번의 마무리, 먼로의 커트인을 보는 어시스트)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잘 리드해 주었습니다.

 

그 시간대가 오늘 경기에선 승부처였고 밀워키에겐 고비였습니다.


미들턴의 하락세가 약간 걸리지만 (시즌 막판부터 체력저하로 폼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시카고와의 2년전 플옵때와 달리 에이스간 짜내기 양상으로 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상복귀 후 갑자기 깔끔한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교과서적인 픽앤롤 패스, 기브앤 고 등을 엄청난 완성도로 구사하면서 놀라움을 줬던 미들턴인데 이 시리즈가 스텝업의 시험대가 될 것 같네요.  

 


4. 그 외 

4쿼터에 시도했던 몇몇 공격들처럼 2차전은 토론토도 드로잔에 대한 헷지에 대비하고 나올 것이기에 오늘처럼 헷지 사이로 볼을 빼자마자 바로 3점을 쏜다든지 하는 장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오늘처럼 윅사이드에서 라우리, 조셉 모두가 부진하진 않겠죠. 멀리 나온 헷지를 역이용해 하이포스트로 오버로드 패스를 날려서 발렌슈나스에게 돌진을 시킨다거나 드로잔을 디코이로 볼을 스윙시키고 조셉이나 라우리,노먼 파웰 등이 주저없이 돌파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플랜을 준비하고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쿤보가 빠진 3점라인 바깥에서의 압박은 밀워키에게도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 헷지 뒤로 볼이 투입되서 골밑공격이 들어오면 밀워키 골밑에는 쿤보 혼자 있게 됩니다. 체력소모 대신 파울트러블이 염려되는 상황이죠. 

  

오늘과 달리 상황 봐가면서 헷지를 써야 할텐데 발란슈나스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이용해오면 연쇄적으로 트러블이 될 수 있어서 (헷지를 유지하지 못했을때 드로잔이 살아나면...) 많이 골치아플것 같습니다. 

 

정규시즌 4차전을 봐선 노먼 파웰이 상당히 위협적이던데 4쿼터에 나왔죠. 파웰의 출장시간이 늘어날지도 궁금한 부분이고 밀워키도 호즈나 비즐리보다 존 헨슨쪽을 준비시켜야 할것 같네요.

  

어쨌든 밀워키 입장에선 정규시즌 4차전을 이어가는 큰 승리를 했네요.

 

 

(초반 4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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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압박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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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스펜서 호즈-헷지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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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헷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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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헷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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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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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21:56:08

헷지라는게 결국 상대방을 멀리 몰아내는 형태의 수비라 필연적으로 수비 뒷공간이 열리게 되고, 이에 수비가 돌아가는 시간을 벌어주거나 이에 대한 수비 로테이션 리커버리가 필연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밀워키 선수들의 사이즈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부 윙스팬이나 신장이 좋다보니 헷지를 나오더라도 시간은 걸릴 수 있으나 내주는 공간은 최소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Updated at 2017-04-16 22:11:04


쿤보는 사실 예상된 기동력인데 메이커,먼로가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커 대단한 짤도 나왔네요.

2017-04-16 21:56:50

잘읽었습니다. 2경기까지 이틀휴식인데 일단 그때까지는 현자타임 즐길랍니다 

오늘 호즈 나왔을때 불안불안했는데 아마 2차전부터는 보기힘들어지지않을까싶고 부상에서 복귀한 헨슨이 역할을 해줘야할거같습니다. 먼로가 매번 오늘처럼 해줄수는 없을테니까요

사실 발렌슈나스가 제일 까다롭다고 느끼는데 토론토에서 별로 역할부여를 안해주는거같더군요. 천만다행이라는...

WR
2017-04-16 22:12:44


사실상 8인 로테이션을 상정하고 텔레토비치, 호즈, 비즐리 중에 하나+헨슨으로 골랐으면 하네요. 

2017-04-16 22:41:22

경기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2017-04-17 00:01:58

오늘 토론토의 패인은 그 누구도 아닌 라우리라고 봅니다. 드로잔이 트랩을 당해서 라우리에게 기회가 많이 갔는데 그때마다 너무 소극적으로 슛도안던지고 이상한 패스만 돌렸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턴오버도 많이 해서 밀워키의 주특기인 속공도 많이 허용했고요

2017-04-17 09:57:12

오랜만에 글쓰시는걸 보게되네요. 역시나 잘 읽고 갑니다.

2017-04-17 10:13:09

소닉님의 농구보는 눈은 항상 감탄합니다.정말 좋은 글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2017-04-17 12:16:55

제가 매니아 눈팅을 2년간 햇는데 작년에 소닉님 글들 보고 댓글달러 가입햇죠

항상 고맙습니다 소닉님

2
2017-04-17 13:28:01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이렇게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시다니...

소닉님 글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토론토는 게임2에서는 제발 파월 좀 썼으면 좋겠고, JV가 코트에 나와있을때는 JV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활용 안 하니깐 경기가 어려워질수 밖에 없죠.

2017-04-19 12:07:53

시간 되시면 시카고 시리즈도 부탁드려요 잘봤습니다!

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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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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