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플옵 퍼포먼스 TOP 9
르브론의 플레이 오프 경기중 몇가지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 선정 기준은 크게 스탯, 상대의 전력과 무대의 중요성 그리고 당시 상황을 감안한 스토리, 경기 내에서 보여준 실질적인 퍼포먼스 3가지를 적절히 감안하여(한마디로 제맘대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 TOP 10의 나머지 한 자리는 다가오는 올시즌 혹은 내년 이후에라도 채우길 바라는 맘으로 9경기만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 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정말로?)
* 편의상 경어체와 평어체를 혼용해서 작성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쓸데없이 사족이 길어서 스압도 엄청납니다. 사족은 적절히 패스하세요.
Honorable mention
2009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1
https://www.youtube.com/watch?v=3o4JDxQ0IE8
Orland Magic 107 vs Cleveland Cavaliers 106 L
49pts 8trb 6ast 2tsl 3blk 2tov 야투: 20/30 3점: 3/6 자유투: 6/10 TS%: 0.712
리그 최고의 선수"들"중 한 명이었던 르브론이 더 킹으로 군림하기 시작하였음을 선언했던 경기.
전성기에 다다른 운동능력과 무르익은 점퍼의 조화로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괴물이 탄생..된 줄 알았으나 이
때가 플옵 퍼포먼스 최고조.
르브론의 압도적인 원맨캐리와 아쉬운 팀 패배.
슬프지만 시리즈의 양상을 그대로 압축해놓은 듯한 한 경기.
9. 2013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DrhWyujj8d0
Sanantonio Spurs 100 vs Miami Heat 103 W
32pts 10trb 11ast 3stl 1blk 6tov 야투: 11/26 3점: 1/5 자유투: 9/12 TS%: 0.512
침몰하는 히트호의 선장 르브론 제임스는 카와이 레너드와 팀 산왕의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에 시리즈 내내 고전
을 면치 못한다. 시리즈 내내 애매모호한 활약으로 버티며 운명의 6차전을 맞이한 것. 과거 보스턴과의 시리즈에
서 그랬듯 절치부심하며 침몰하는 히트호의 구세주가 될 것이냐 아니면 댈러스와의 시리즈에서처럼 끝까지 처
참히 무너질 것인가.
기대와 우려속에 맞이한 운명의 파이널 6차전은 우려하던 대로 흘러간다. 경기 내내 새깅 디펜스와 카와이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고 표정으로도 드러날 정도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남발하며 1~3쿼터를 보낸 것.
수천만의 안티팬의 비아냥과 질타, 숨죽이며 안타깝게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특유의 긴장된
모습이 역력한 모습을 보이던 르브론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너무 안타깝다.(전지적 빠돌이 시점..에헴..죄송)
그렇게 서서히 몰락해가던 히트와 르브론에게 반전이 일어난다. 패색이 짙어지던 4쿼터 헤드밴드가 벗겨지는
사고를 겪으며 르브론은 각성했고 팀의 구세주가 되어간 것. 시리즈 내내 거의 보이지 않던 카와이 상대로의 적
극적인 1대1를 성공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팀 던컨을 블럭하고 특유의 어설픈 폼을 이용한 슛 페이크로 팀
던컨을 속이고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은 이 각성의 하이라이트!
조던의 도미넌트함이나 코비의 뚝심과는 다르지만 본인의 장점인 운동능력을 살린 투박한 방식으로
4쿼터를 캐리해나간다. 그렇게 그만의 드라마를 완성해 나갈려는 찰나...중요한 시점에서 연거푸 어이없는
턴오버와 에어볼을 기록하며 다시 패배의 원흉이 되어갔으나....
*스탯과 경기력을 고려하면 top 15에 뽑기에도 민망한 활약이었지만 막강한 상대와 드라마틱한 상황, 나름의
방식으로 경기 내에서 반전을 이뤄낸 점을 높이 사 9위에 선정. 스탯에 신경쓰거나 특유의 허세넘치는 스웩도
버려버린 경기.(사실 르브론은 이렇게 어설픈 스웩이 없어져야 멋있다.) 얼마나 경기에 집중했는지 본인 시그
네쳐 스탯인 구리플 더블에 실패하는 것도 그 증거.
8. 2009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3
https://www.youtube.com/watch?v=_0WgYkj_In4
Cleveland Cavaliers 97 vs Atlanta Hawks 82 W
47pts 12trb 8ast 1stl 1blk 1tov 야투: 15/25 3점: 5/10 자유투: 12/16 TS%: 0.733
상대팀의 영향(?)때문인지 의외로 언급이 잘 되지 않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스탯과 경기력을 고려하면 좀 더 높은
순위에 올려도 마땅하나 객관적인 상대팀의 전력과 무대의 중요성,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시리즈의 양상을 고려
해서 8위에 선정.
7. 2014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4
https://www.youtube.com/watch?v=GQh0eg4FysM
Miami Heat 102 vs Brooklyn Nets 96 W
49pts 6trb 6ast 2ast 3stl 5tov 야투: 16/24 3점: 3/6 자유투: 14/19 TS%: 0.757
객관적으로 압도적인 전력적 우세를 가지고 시리즈를 시작하였으나 르브론 영원한 숙적 구 보스턴 빅 쓰리는
늙었어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 그들의 저격수인 레이 알렌을 빼내왔음에도 불구하고 폴 피어스, 가넷
그리고 라죤 론도(뭐라고?)의 투지는 여전했고 특히 존 존스라고 쓰고 라죤 론도라고 읽는 플레이어는 여
전히 날카로웠음(실제로 보스턴하고 붙을 때도 라죤 론도가 제일 싫었음 ㅠ) 의외의 고전을 펼치던 시리즈는 이
경기에서 르브론이 플옵 커리어 하이의 타이인 49(!)득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다.
경기 마지막 르브론답게 자유투를 흘리며 르브론답게 49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백미
6. 2009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2
https://www.youtube.com/watch?v=otYxO3MHV2g
Orlando Magic 95 vs Cleveland Cavaliers 96 W
35pts 4trb 5ast 1stl 6tov 야투: 12/23 3점: 1/3 자유투: 10/12 TS%: 0.619
커리어 최고의 플옵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였던 09 이스턴 컨퍼런스 파이널. 이때까지만 해도 르브론은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결과는 오히려 앞으로 벌어질 르브론의 험난한 커리어의 역경을 상징하게될 줄 누가 알았으랴...
골스 전 이궈달라 앞에서 성공시킨 스탭백 3, 워싱턴 상대로한 릅지창 슛이 있지만 플옵에선 아직까진 이게 최고다. 슛 성공후 특유의 고릴라같은 함성과 이에 화답하여 환호하는 관중들. 그것이 르브론 클블 1기의 최정점의 풍경.
5. The allrounder(라고 쓰고 트못쓰라고 읽는다.)
2012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4
https://www.youtube.com/watch?v=X13z37rvGcI
Miami Heat 101 vs Indiana Pacers 93 W
40pts 18trb 9ast 2stl 2blk 5tov 야투: 14/27 자유투: 12/16 TS%: 0.588
히트의 빅쓰리 결성 이후 맞이한 두번째 시즌,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맞이한 플레이 오프 동부 새미 컨파에서 앞으로도 징하게 만나게 될 새로운 도전자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조우하게 됩니다. 당시의 객관적인 전력차는 누가 봐도 히트의 압도적인 우세였죠. 심지어는 시리즈 초반 크리스 보쉬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마이애미 히트가 이기고 올라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쉬의 이탈 이후 빅쓰리 결성 첫 시즌 이후 서서히 노쇠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웨이드가 부진하면서 시리즈가 요동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이드에 약점을 가지고 있던 히트는 보쉬의 이탈로 인해 골밑은 무주공산이 되었고 견고한 인사이드와 특유의 진흙탕 농구로 맞대응하는 인디애나 상대로 고전하게 되죠. 3차전 웨이드가 최악의 부진을 선보이며 결국 시리즈는 1:2로 밀리게 됩니다. 그렇게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사라진 채 맞이한 원정 4차전.
올라운더 르브론의 활약이 팀을 살리게 됩니다. 공수에서 특유의 에너지로 팀을 기둥처럼 떠받치며 팀을 지탱하죠. 그러나 르브론의 하드캐리에도 불구하고 팀은 웨이드의 부진과 맞물려 인디애나에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렇게 흘러가던 경기의 양상은 르브론의 고군분투 속에 후반전에 귀신같이 살아난 웨이드로 인하여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공수양면에서 팀을 떠받치는 르브론과 하프코트에서 득점에 전념하며 되살아난 웨이드의 활약은 마치 2016 파이널 5차전 82점을 합작한 르브론과 어빙의 활약과 매우 유사한 풍경이었죠. 올라운더로서 맹활약하면서도 구리플 더블을 성공시키는 여유 또한 잃지 않는 르브론이었습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난 웨이드와 함꼐 시리즈의 모멘텀을 가져 옵니다.
4. 르브론 제리..아니 제임스 중위! 오명을 만회하다.(Thanks to 레이 알렌 상사)
2013 Finals Game 7
https://www.youtube.com/watch?v=RhNIKCV1uMc
San antonio Spurs 88 vs Miami Heat 95
37pts 12trb 4ast 2stl 2tov 야투: 12/23 3점: 5/10 자유투: 8/8 TS%: 0.698
르브론 제임스는 대놓고 새깅 디펜스를 선보이는 스퍼스를 상대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아무 것도 못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극도로 고전하게 됩니다. 당시 점퍼도 최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르브론을 상대로는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모한 시도였을 수도 있었지만 파이널과 산왕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는지 이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하게 된 것이죠. 이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의 성공이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온 거나 다름없을 정도였죠. 빅쓰리 그 중에서도 르브론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히트의 입장에서는 르브론의 하드캐리는 변수가 아닌 필수사항인데 하드캐리는 커녕 땅이 꺼져라 삽을 들고 있었으니까요. (올라운더로써나 속공에서의 활약은 여전했습니다.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스코어러로써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이 알렌의 빅샷으로 르브론에게 기회가 옵니다. 그렇게 홈에서 맞이한 마지막 기회, 르브론은 기회를 잡습니다. 정규시즌 "붙으면 돌파, 떨어지면 슛"의 단순한 공식으로 농구선수로써 개인 기량의 정점에 섰던 르브론으로 되돌아 온 것이죠. 극단적인 스퍼스의 새깅 디펜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3점과 점퍼를 꽂아 넣으며 새가슴의 오명을 만회(?)하게 됩니다. 동영상의 4분 49초 부근에 박빙의 승부처에서 28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점퍼를 성공시키며 우리가 원하는 스코어러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유의 너무나도 정직하지만 멋대가리없는 슛폼과 함께
*이 시리즈의 르브론을 요약하자면 최악의 23쿼터와 최고의 6쿼터였습니다. 누군가(?)의 저주를 받았는지는 몰라도 6차전 4쿼터까지 23쿼터동안 흑마술에 걸린듯한 얼빠진 모습을 보여주던 르브론이 파이널 6차전 4쿼터에 헤드밴드가 벗겨지면서 봉인이라도 풀렸는지 그의 등번호에 따라 르브론 제임스다운 6쿼터를 보냈다고 자평해 봅니다.
3. Cleveland~! THIS IS FOR YOU!!!
2016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OFzzs5Rwpp4
Golden State Warriors 101 vs Cleveland Cavliors 115 W
41pts 8trb 11ast 4stl 3blk 1tov 야투: 16/27 3점: 3/6 자유투: 6/8 TS%: 0.672
역사적인 73승 시즌을 보낸 워리어스를 상대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스코어 1-3으로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무난하게 시리즈를 패배하며 끝날 것 같던 클블의 시즌은 5차전 골든 스테이트 원정에서 카이리 어빙과 르브론의 동반활약으로 생명을 연장하게 됩니다.
한숨을 놓긴 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3으로 수세에 몰린 채 홈에서 시즌을 끝내야 했던 전년도와 같이 여전히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였죠. 전년도처럼 "졌잘싸"로 시즌을 마무리하느냐 아니면 어쩌면 클블에게도 르브론에게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할 기회를 잡느냐 중요한 기로의 싸움이었죠.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잘못이 있습니다. 프렌차이즈를 배신하고 떠났던 그의 과거는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결코 잊혀져선 안 되는 잘못입니다. 과거의 잘못이 모두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클리블랜드에게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안겨준 자로써 그것을 되갚을 방법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역시나 농구선수로서 농구로 보답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속죄를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자기 위안도, 역대최고의 팀중 하나라는 상대팀의 위엄도 프로의 세계에선 패배하면 모두 변명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겠죠. 다행히도 르브론은 변명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본인의 힘으로, 73승 시즌 팀을 상대로 고향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당당히 자신의 속죄를 위한 노력의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를 위하여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것이죠!
2. The Detroit Invasion
2007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5
https://www.youtube.com/watch?v=JHaSiWClteQ
Cleveland cavliers 109 vs Detroit pistons 107 W
48pts 9trb 7ast 2stl 2tov 야투: 18/33 3점: 2/3 자유투: 10/14 TS%: 0.613
2004 NBA 챔피언이자 두차례나 파이널에 올랐던 배드보이스 2기의 피스톤스를 상대로 르브론은 22살의 나이로 팀을 이끌며 분전하게 됩니다. 역사상 가장 느린 페이스의 역대급의 수비팀을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게 되었죠.
경기당 83.3의 페이스, 양팀 시리즈 평균 점수가 도합 180점도 넘기지 못하는 수비지옥 속에서 클리블랜드는 최초 2경기를 접전끝에 내주며 무난히 시리즈를 넘겨주는 수순으로 가게 되죠. 3,4차전 홈경기에서의 분전으로 "졌잘싸"의 시나리오를 만들지만 당시 동부최강의 배드보이즈를 상대로 르브론의 원맨팀인 클리블랜드가 업셋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죠.
그러나 르브론은 해냅니다. 그것도 디트로이트 원정에서요.
연장 2쿼터까지 가는 피튀기는 혈전끝에 르브론은 마지막 30점 중에 29점, 그 중 마지막 25득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팀을 이끕니다. 이 모든 샷들이 거의 다 클러치 샷인 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 뒤 올라간 파이널에서 NBA 역대 최고의 사기꾼을 만나 사기를 당하지만...당시 르브론을 비난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22세의 나이로 거기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장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1. The Ugly Face
2012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OxHJeW4Yc2o
Miami Heat 98 vs Boston celtics 79 W
45pts 15trb 5ast 4tov 야투: 19/26 3점: 2/4 자유투: 5/9 TS%: 0.751
프랜차이즈를 버리고 패기넘치게 not 1,not 2,not 3....를 외치며 빅쓰리를 결성한 르브론 제임스는 반지 최소 7개는 커녕 달랑 한 개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합니다. 댈러스 전에서의 처참한 패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야심차게 준비한 빅쓰리 두 번째 시즌도 크리스 보쉬의 이탈과 보스턴 셀틱스의 투혼에 밀려 시리즈 업셋 및 역스윕 위기에 몰린 것이죠. 자업자득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안티 팬들의 조롱과 비아냥의 압박 속에 보스턴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원정 경기를 맞이한 르브론에게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디트로이트 침공 때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댈러스와의 11 파이널이나 보스턴과의 09 이스턴 컨퍼런스 새미 파이날 때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보기좋게 반전에 성공합니다. 그 험상궃은 얼굴을 앞세우고...
이 때의 르브론은 지금까지 보여준 르브론의 모습 중 가장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특유의 멋대가리없는 세레머니나 허세넘치는 웃음끼도, 짜증섞인 얼굴로 상대방의 컨택을 심판에게 어필하던 모습도 없었습니다. 르브론 안티들의 단골메뉴들이 사라졌죠. 누가 봐도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던 것을 심판에 대한 항의로 오해하여 받은 테크니컬 파울 판정에 대한 어필을 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불만없이 자신의 경기를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숙적 라죤 론도의 멋진 플레이에 대해서도 사심없이 순수한 존경의 의미를 표하는 이 때의 르브론은 역대 가장 멋진 모습의 르브론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에게 목이 터져라 지시하며 리더쉽을 발휘했고 마지막 인터뷰까지 담담하고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완벽했습니다. 저 위의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터뷰 뒤 관중석 밑을 지나가는 르브론의 머리 위로 누군가가 맥주를 뿌리는데 그것마저도 참고 묵묵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참 멋있죠.
경기 내용적으로도 신선했습니다. 이 날의 르브론은 흔히 알고 있는 올라운더 르브론이라기보다는 전방위 스코어러에 가까운 모습이었죠.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어느 정도 파훼법이 나온 저 시점의 르브론은 오픈 코트에서의 극강의 돌파 외에는 이렇다할 강력한 주무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죠. 그러나 르브론은 르브론만의 방식으로 하프코트 오펜스를 지배합니다. 같은 방식의 공격을 두 번 시도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의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보스턴을 서서히 침몰시킵니다. 초반 거셌던 보스턴의 저항도 후반부에 살아난 웨이드( 어째 이런 패턴이 자주 반복되는 것 같은데..)의 조력에 힘입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가 나오더라도 이 경기는 아마도 영원히 저의 르브론의 퍼포먼스 TOP 1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캬 즐거운 글이였네요 간만에 추억에 잠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