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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플옵 퍼포먼스 TOP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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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0 16:34:24

 르브론의 플레이 오프 경기중 몇가지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 선정 기준은 크게 스탯, 상대의 전력과 무대의 중요성 그리고 당시 상황을 감안한 스토리, 경기 내에서 보여준 실질적인 퍼포먼스 3가지를 적절히 감안하여(한마디로 제맘대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 TOP 10의 나머지 한 자리는 다가오는 올시즌 혹은 내년 이후에라도 채우길 바라는 맘으로 9경기만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 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정말로?)

 

* 편의상 경어체와 평어체를 혼용해서 작성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쓸데없이 사족이 길어서 스압도 엄청납니다. 사족은 적절히 패스하세요.

 

 

 Honorable mention

2009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1 

https://www.youtube.com/watch?v=3o4JDxQ0IE8

Orland Magic 107 vs Cleveland Cavaliers 106 L 

49pts 8trb 6ast 2tsl 3blk 2tov 야투: 20/30 3점: 3/6 자유투: 6/10 TS%: 0.712  

 

 리그 최고의 선수"들"중 한 명이었던 르브론이 더 킹으로 군림하기 시작하였음을 선언했던 경기.

전성기에 다다른 운동능력과 무르익은 점퍼의 조화로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괴물이 탄생..된 줄 알았으나 이 

때가 플옵 퍼포먼스 최고조. 

 

 르브론의 압도적인 원맨캐리와 아쉬운 팀 패배.

슬프지만 시리즈의 양상을 그대로 압축해놓은 듯한 한 경기. 

 

 

9. 2013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DrhWyujj8d0

Sanantonio Spurs 100 vs Miami Heat 103 W

32pts 10trb 11ast 3stl 1blk 6tov 야투: 11/26 3점: 1/5 자유투: 9/12 TS%: 0.512

 

 침몰하는 히트호의 선장 르브론 제임스는 카와이 레너드와 팀 산왕의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에 시리즈 내내 고전

을 면치 못한다. 시리즈 내내 애매모호한 활약으로 버티며 운명의 6차전을 맞이한 것. 과거 보스턴과의 시리즈에

서 그랬듯 절치부심하며 침몰하는 히트호의 구세주가 될 것이냐 아니면 댈러스와의 시리즈에서처럼 끝까지 처

참히 무너질 것인가.

 

 기대와 우려속에 맞이한 운명의 파이널 6차전은 우려하던 대로 흘러간다. 경기 내내 새깅 디펜스와 카와이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고 표정으로도 드러날 정도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남발하며 1~3쿼터를 보낸 것. 

 

 수천만의 안티팬의 비아냥과 질타, 숨죽이며 안타깝게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특유의 긴장된

모습이 역력한 모습을 보이던 르브론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너무 안타깝다.(전지적 빠돌이 시점..에헴..죄송)

 

 그렇게 서서히 몰락해가던 히트와 르브론에게 반전이 일어난다. 패색이 짙어지던 4쿼터 헤드밴드가 벗겨지는

사고를 겪으며 르브론은 각성했고 팀의 구세주가 되어간 것. 시리즈 내내 거의 보이지 않던 카와이 상대로의 적

적인 1대1를 성공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팀 던컨을 블럭하고 특유의 어설픈 폼을 이용한 슛 페이크로 팀 

던컨을 속이고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은 이 각성의 하이라이트! 

 

 조던의 도미넌트함이나 코비의 뚝심과는 다르지만 본인의 장점인 운동능력을 살린 투박한 방식으로 

4쿼터를 캐리해나간다. 그렇게 그만의 드라마를 완성해 나갈려는 찰나...중요한 시점에서 연거푸 어이없는

턴오버와 에어볼을 기록하며 다시 패배의 원흉이 되어갔으나....

 

*스탯과 경기력을 고려하면 top 15에 뽑기에도 민망한 활약이었지만 막강한 상대와 드라마틱한 상황, 나름의

방식으로 경기 내에서 반전을 이뤄낸 점을 높이 사 9위에 선정. 스탯에 신경쓰거나 특유의 허세넘치는 스웩도

버려버린 경기.(사실 르브론은 이렇게 어설픈 스웩이 없어져야 멋있다.) 얼마나 경기에 집중했는지 본인 시그

네쳐 스탯인 구리플 더블에 실패하는 것도 그 증거.    

 

 

8. 2009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3 

https://www.youtube.com/watch?v=_0WgYkj_In4

Cleveland Cavaliers 97 vs Atlanta Hawks 82 W

47pts 12trb 8ast 1stl 1blk 1tov 야투: 15/25 3점: 5/10 자유투: 12/16 TS%: 0.733 

 

 상대팀의 영향(?)때문인지 의외로 언급이 잘 되지 않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스탯과 경기력을 고려하면 좀 더 높은

순위에 올려도 마땅하나 객관적인 상대팀의 전력과 무대의 중요성,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시리즈의 양상을 고려

해서 8위에 선정.  

 

 

7. 2014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4

https://www.youtube.com/watch?v=GQh0eg4FysM

Miami Heat 102 vs Brooklyn Nets 96 W

49pts 6trb 6ast 2ast 3stl 5tov 야투: 16/24 3점: 3/6 자유투: 14/19 TS%: 0.757 

 

 객관적으로 압도적인 전력적 우세를 가지고 시리즈를 시작하였으나 르브론 영원한 숙적 구 보스턴 빅 쓰리는 

늙었어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 그들의 저격수인 레이 알렌을 빼내왔음에도 불구하고 폴 피어스, 가넷 

그리고 라죤 론도(뭐라고?)의 투지는 여전했고 특히 존 존스라고 쓰고 라죤 론도라고 읽는 플레이어는 여

전히 날카로웠음(실제로 보스턴하고 붙을 때도 라죤 론도가 제일 싫었음 ㅠ) 의외의 고전을 펼치던 시리즈는 이 

경기에서 르브론이 플옵 커리어 하이의 타이인 49(!)득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다. 

 

 경기 마지막 르브론답게 자유투를 흘리며 르브론답게 49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백미

 

 

6. 2009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2 

https://www.youtube.com/watch?v=otYxO3MHV2g

Orlando Magic 95 vs Cleveland Cavaliers 96 W

35pts 4trb 5ast 1stl 6tov 야투: 12/23 3점: 1/3 자유투: 10/12 TS%: 0.619

 

 커리어 최고의 플옵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였던 09 이스턴 컨퍼런스 파이널. 이때까지만 해도 르브론은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결과는 오히려 앞으로 벌어질 르브론의 험난한 커리어의 역경을 상징하게될 줄 누가 알았으랴...

 

 골스 전 이궈달라 앞에서 성공시킨 스탭백 3, 워싱턴 상대로한 릅지창 슛이 있지만 플옵에선 아직까진 이게 최고다. 슛 성공후 특유의 고릴라같은 함성과 이에 화답하여 환호하는 관중들. 그것이 르브론 클블 1기의 최정점의 풍경.

 

 

5. The allrounder(라고 쓰고 트못쓰라고 읽는다.)

 

 2012 Eastern Conference Semifinals Game 4

https://www.youtube.com/watch?v=X13z37rvGcI

Miami Heat 101 vs Indiana Pacers 93 W

40pts 18trb 9ast 2stl 2blk 5tov 야투: 14/27 자유투: 12/16 TS%: 0.588

 

 히트의 빅쓰리 결성 이후 맞이한 두번째 시즌,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맞이한 플레이 오프 동부 새미 컨파에서 앞으로도 징하게 만나게 될 새로운 도전자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조우하게 됩니다. 당시의 객관적인 전력차는 누가 봐도 히트의 압도적인 우세였죠. 심지어는 시리즈 초반 크리스 보쉬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마이애미 히트가 이기고 올라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쉬의 이탈 이후 빅쓰리 결성 첫 시즌 이후 서서히 노쇠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웨이드가 부진하면서 시리즈가 요동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이드에 약점을 가지고 있던 히트는 보쉬의 이탈로 인해 골밑은 무주공산이 되었고 견고한 인사이드와 특유의 진흙탕 농구로 맞대응하는 인디애나 상대로 고전하게 되죠. 3차전 웨이드가 최악의 부진을 선보이며 결국 시리즈는 1:2로 밀리게 됩니다. 그렇게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사라진 채 맞이한 원정 4차전.

 

 올라운더 르브론의 활약이 팀을 살리게 됩니다. 공수에서 특유의 에너지로 팀을 기둥처럼 떠받치며 팀을 지탱하죠. 그러나 르브론의 하드캐리에도 불구하고 팀은 웨이드의 부진과 맞물려 인디애나에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렇게  흘러가던 경기의 양상은 르브론의 고군분투 속에 후반전에 귀신같이 살아난 웨이드로 인하여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공수양면에서 팀을 떠받치는 르브론과 하프코트에서 득점에 전념하며 되살아난 웨이드의 활약은 마치 2016 파이널 5차전 82점을 합작한 르브론과 어빙의 활약과 매우 유사한 풍경이었죠. 올라운더로서 맹활약하면서도 구리플 더블을 성공시키는 여유 또한 잃지 않는 르브론이었습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난 웨이드와 함꼐 시리즈의 모멘텀을 가져 옵니다. 

 

4. 르브론 제리..아니 제임스 중위! 오명만회하다.(Thanks to 레이 알렌 상사)

 

 2013 Finals Game 7 

https://www.youtube.com/watch?v=RhNIKCV1uMc

San antonio Spurs 88 vs Miami Heat 95

37pts 12trb 4ast 2stl 2tov 야투: 12/23 3점: 5/10 자유투: 8/8 TS%: 0.698

 

 르브론 제임스는 대놓고 새깅 디펜스를 선보이는 스퍼스를 상대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아무 것도 못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극도로 고전하게 됩니다. 당시 점퍼도 최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르브론을 상대로는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모한 시도였을 수도 있었지만 파이널과 산왕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는지 이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하게 된 것이죠. 이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의 성공이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온 거나 다름없을 정도였죠. 빅쓰리 그 중에서도 르브론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히트의 입장에서는 르브론의 하드캐리는 변수가 아닌 필수사항인데 하드캐리는 커녕 땅이 꺼져라 삽을 들고 있었으니까요. (올라운더로써나 속공에서의 활약은 여전했습니다.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스코어러로써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이 알렌의 빅샷으로 르브론에게 기회가 옵니다.  그렇게 홈에서 맞이한 마지막 기회, 르브론은 기회를 잡습니다. 정규시즌 "붙으면 돌파, 떨어지면 슛"의 단순한 공식으로 농구선수로써 개인 기량의 정점에 섰던 르브론으로 되돌아 온 것이죠. 극단적인 스퍼스의 새깅 디펜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3점과 점퍼를 꽂아 넣으며 새가슴의 오명을 만회(?)하게 됩니다. 동영상의 4분 49초 부근에 박빙의 승부처에서 28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점퍼를 성공시키며 우리가 원하는 스코어러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유의 너무나도 정직하지만 멋대가리없는 슛폼과 함께

 

*이 시리즈의 르브론을 요약하자면 최악의 23쿼터와 최고의 6쿼터였습니다. 누군가(?)의 저주를 받았는지는 몰라도 6차전 4쿼터까지 23쿼터동안 흑마술에 걸린듯한 얼빠진 모습을 보여주던 르브론이 파이널 6차전 4쿼터에 헤드밴드가 벗겨지면서 봉인이라도 풀렸는지 그의 등번호에 따라 르브론 제임스다운 6쿼터를 보냈다고 자평해 봅니다.

 

3. Cleveland~THIS IS FOR YOU!!!

 

 2016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OFzzs5Rwpp4

Golden State Warriors 101 vs Cleveland Cavliors 115 W

41pts 8trb 11ast 4stl 3blk 1tov 야투: 16/27 3점: 3/6 자유투: 6/8 TS%: 0.672

 

 역사적인 73승 시즌을 보낸 워리어스를 상대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스코어 1-3으로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무난하게 시리즈를 패배하며 끝날 것 같던 클블의 시즌은 5차전 골든 스테이트 원정에서 카이리 어빙과 르브론의 동반활약으로 생명을 연장하게 됩니다. 

 

 한숨을 놓긴 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3으로 수세에 몰린 채 홈에서 시즌을 끝내야 했던 전년도와 같이 여전히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였죠. 전년도처럼 "졌잘싸"로 시즌을 마무리하느냐 아니면 어쩌면 클블에게도 르브론에게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할 기회를 잡느냐 중요한 기로의 싸움이었죠.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잘못이 있습니다. 프렌차이즈를 배신하고 떠났던 그의 과거는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결코 잊혀져선 안 되는 잘못입니다. 과거의 잘못이 모두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클리블랜드에게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안겨준 자로써 그것을 되갚을 방법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역시나 농구선수로서 농구로 보답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속죄를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자기 위안도, 역대최고의 팀중 하나라는 상대팀의 위엄도 프로의 세계에선 패배하면 모두 변명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겠죠. 다행히도 르브론은 변명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본인의 힘으로, 73승 시즌 팀을 상대로 고향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당당히 자신의 속죄를 위한 노력의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를 위하여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것이죠!

 

2. The Detroit Invasion

 

 2007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5

https://www.youtube.com/watch?v=JHaSiWClteQ

Cleveland cavliers 109 vs Detroit pistons 107 W

48pts 9trb 7ast 2stl 2tov 야투: 18/33 3점: 2/3 자유투: 10/14 TS%: 0.613

 

 2004 NBA 챔피언이자 두차례나 파이널에 올랐던 배드보이스 2기의 피스톤스를 상대로 르브론은 22살의 나이로 팀을 이끌며 분전하게 됩니다. 역사상 가장 느린 페이스의 역대급의 수비팀을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게 되었죠. 

 

 경기당 83.3의 페이스, 양팀 시리즈 평균 점수가 도합 180점도 넘기지 못하는 수비지옥 속에서 클리블랜드는 최초 2경기를 접전끝에 내주며 무난히 시리즈를 넘겨주는 수순으로 가게 되죠. 3,4차전 홈경기에서의 분전으로 "졌잘싸"의 시나리오를 만들지만  당시 동부최강의 배드보이즈를 상대로 르브론의 원맨팀인 클리블랜드가 업셋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죠. 

 

 그러나 르브론은 해냅니다. 그것도 디트로이트 원정에서요.

 

 연장 2쿼터까지 가는 피튀기는 혈전끝에 르브론은 마지막 30점 중에 29점, 그 중 마지막 25득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팀을 이끕니다. 이 모든 샷들이 거의 다 클러치 샷인 건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 뒤 올라간 파이널에서 NBA 역대 최고의 사기꾼을 만나 사기를 당하지만...당시 르브론을 비난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22세의 나이로 거기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장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1. The Ugly Face

 

 2012 Eastern Conference Finals Game 6 

https://www.youtube.com/watch?v=OxHJeW4Yc2o

Miami Heat 98 vs Boston celtics 79 W

45pts 15trb 5ast 4tov 야투: 19/26 3점: 2/4 자유투: 5/9 TS%: 0.751 

 

 프랜차이즈를 버리고 패기넘치게 not 1,not 2,not 3....를 외치며 빅쓰리를 결성한 르브론 제임스는 반지 최소 7개는 커녕 달랑 한 개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합니다. 댈러스 전에서의 처참한 패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야심차게 준비한 빅쓰리 두 번째 시즌도 크리스 보쉬의 이탈과 보스턴 셀틱스의 투혼에 밀려 시리즈 업셋 및 역스윕 위기에 몰린 것이죠. 자업자득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안티 팬들의 조롱과 비아냥의 압박 속에 보스턴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원정 경기를 맞이한 르브론에게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디트로이트 침공 때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댈러스와의 11 파이널이나 보스턴과의 09 이스턴 컨퍼런스 새미 파이날 때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보기좋게 반전에 성공합니다. 그 험상궃은 얼굴을 앞세우고...

 

  이 때의 르브론은 지금까지 보여준 르브론의 모습 중 가장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특유의 멋대가리없는 세레머니나 허세넘치는 웃음끼도, 짜증섞인 얼굴로 상대방의 컨택을 심판에게 어필하던 모습도 없었습니다. 르브론 안티들의 단골메뉴들이 사라졌죠.  누가 봐도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던 것을 심판에 대한 항의로 오해하여 받은 테크니컬 파울 판정에 대한 어필을 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불만없이 자신의 경기를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숙적 라죤 론도의 멋진 플레이에 대해서도 사심없이 순수한 존경의 의미를 표하는 이 때의 르브론은 역대 가장 멋진 모습의 르브론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에게 목이 터져라 지시하며 리더쉽을 발휘했고 마지막 인터뷰까지 담담하고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완벽했습니다. 저 위의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터뷰 뒤 관중석 밑을 지나가는 르브론의 머리 위로 누군가가 맥주를 뿌리는데 그것마저도 참고 묵묵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참 멋있죠.

 

 경기 내용적으로도 신선했습니다. 이 날의 르브론은 흔히 알고 있는 올라운더 르브론이라기보다는 전방위 스코어러에 가까운 모습이었죠.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어느 정도 파훼법이 나온 저 시점의 르브론은 오픈 코트에서의 극강의 돌파 외에는 이렇다할 강력한 주무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죠. 그러나 르브론은 르브론만의 방식으로 하프코트 오펜스를 지배합니다. 같은 방식의 공격을 두 번 시도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의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보스턴을 서서히 침몰시킵니다. 초반 거셌던 보스턴의 저항도 후반부에 살아난 웨이드( 어째 이런 패턴이 자주 반복되는 것 같은데..)의 조력에 힘입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가 나오더라도 이 경기는 아마도 영원히 저의 르브론의 퍼포먼스 TOP 1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게시물은 Macchiato님에 의해 2017-03-20 15:06:39'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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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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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4:26:08

캬 즐거운 글이였네요 간만에 추억에 잠깁니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7-03-20 14:35:53

정말 좋은 글 정말 순식간에 읽었네요. 나중에 하이라이트 영상도 하나씩 챙겨보고 싶네요. 

매니아 진으로 글을 옮겨주세요!! 

Updated at 2017-03-20 14:31:51

보스턴 6차전은 게임내 퍼포먼스와 더불어 상황이나 그런것들이 너무 잘 맞아 떨어졌죠.

당시 브롱의 히트를 응원하는 저조차도 허허...웃으며 게임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보스턴 팬분들조차 '저러면 져야지...'라는 분들도 계셨구요.

+ 저는 별개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는 인디애나와의 컨파입니다. 웨이드가 무릎에 물이차 수술하느라 여파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고, 바쉬조차 덩크하다가 복근부상을 당해서 아웃당했었죠. 그때 진격의 히버트라는 말도 나왔고, 웨스트도 아주 위협적이었습니다. 정말 처절했던 시리즈로 기억에 남네요.

2017-03-20 14:53:35

진격의 히버트

그게 벌써 추억이 되었네요. 시간 빠릅니다.

그 때는 저랑 보쉬님이 같은 팀을 응원하고 있었겠네요.

WR
2017-03-20 19:41:25

 보스턴 6차전 제목을 처음에는 "안티 팬을 잠재우다 (with ugly face)" 이런 식으로 지으려다가 말았는데 실제로 타 커뮤니티에서 악명높으신 르브론 안티분께서도 멋지다고 인정해버린 바로 그 경기였죠. 

 

 저는 라이브로 못 보고 경기 결과를 모른 상태로 가슴 졸이고 숨죽이며 보는데 무슨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너무 비현실적이라..이게 꿈이야 생시야..

 

 인디애나의 시리즈는 늘 재미있었습니다. 전 농알못이라 경기 수준 이런 건 잘 모르지만 처절한 동부 스타일의 진흙탕 농구도 참 매력있었죠. 진격의 히버트와 웨스트에게 탈탈 털리던 히트의 골밑이었으나 그 와중에서도 어떻게든 막아내느라 낑낑 버텨내던 히트의 미스 매치 포워드 3인방 보쉬, 르브론, 베티에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Updated at 2017-03-20 14:29:08

 일단 댓글달고 나중에 정독을.. 보스턴 경기는 르브론 커리어 변곡점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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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4:29:32

이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한 1人으로써, 대부분의 초이스에 공감합니다. 특히나 5번경기가 제임스의 커리어에 엄청난 분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번 경기를 빼고, 인디애나와의 ECF 1차전 위닝 레이업 경기를 넣고 싶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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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0 16:00:49

고백하자면 저는 라이브로 모든 경기를 본 것도 아닌데 진정한 르브론의 팬이십니다!

 

 인디애나와의 그 경기도 06 워싱턴과의 플옵 1라운드 5차전과 함께 강력한 후보에 있었으나 고심(?)끝에 최종적으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클러치 샷이 인상적이었지만 스탯이나 경기 퍼포먼스가 좀 애매했고 무엇보다도 마지막 그 위닝 레이업이 트래블링 논란이 있는 것 같아 그냥 제외해 버렸네요. 그래도 끝까지 고심했던 경기 중에 하나입니다!

 

8위에 선정된 경기는 스탯을 봐도 대단하지만 옛기억을 더듬어 하이라이트를 찾아 보다가 제가 과거에 봤던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어마어마했던 경기력에 비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 차원에서 넣어 봤습니다. 퍼포먼스나 스탯만으로는 거의 탑 1급이기도 하구요. 

Updated at 2017-03-20 14:36:43

최고 존엄 르브론 대서사기 잘 읽었습니다

 

르브론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물론 결승전에서도 정말 바닥부터 하늘까지 다 경험했네요 

 


개인적으로 클리블랜드로 돌아오고 첫번째 결승전 르브론의 집중력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두번째 결승전도 1-3 까지 몰리면서 힘들었지만 저는 첫번째 결승전이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거든요. 체력적으로 4:0 이 아니면 이길수 없다고 표현했고요

 

포기하지 않는 정말 끝내주는 르브론이였습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정말 잊을수가 없는 시리즈이네요

WR
2017-03-20 16:07:46

최고 존엄...이라니..괜시리 민망하네요. 그런 표현 

그 시리즈의 르브론도 정말 멋있었죠. 스탯을 떠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WR
1
2017-03-20 20:57:11

 아 참 플레이오프에서 바닥부터 하늘까지...라고 하시니 사실 르브론 플옵 퍼포먼스 워스트 탑 9 이런 것도 생각해 보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냥 써볼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당장 기억나는 게 14 인디애나 동부 컨파, 08 보스턴 세미 컨파, 10 보스턴 세미 컨파, 11 댈러스 파이널, 13 샌안 파이널 등...

 

르브론 안티 팬분들이 즐거워하실 주옥같은 눈썪 경기들도 많이 생각나네요.  

그러나 귀차니즘으로...(이 글마저도 즐거운 기억을 더듬는 건데도 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

2017-03-20 14:36:41

그아릅이죠...
정말 플옵모드의 르브론은 엄청난 선수입니다

2017-03-20 14:37:28

캬~ 추천기능은 없지만 추천합니다~

1
2017-03-20 14:40:37

르브론의 팬으로 동시대를 살며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이 정말 고맙죠

1
Updated at 2017-03-20 14:54:47

 글 재미있게 쓰시네요.

 

제 순위는

1. 2012 동부컨파 보스턴 6차전 - 르브론 인생경기

2. 2007 동부컨파 디트 5차전 - 마지막 30점 중 29점 독점

3. 2009 동부컨파 올랜도 2차전 - 끝내기 버저비터 3점, 팬이 된 경기

4. 2013 파이널 샌안 7차전 - 부담을 날려버렸던 경기. + 위닝샷

5. 2016 파이널 골스 6차전,7차전 - 3대1에서 역전한 시리즈. 2경기 연속 40+득점

6. 2012 파이널 오클 5차전 - 르브론이 하고 싶은 농구를 보여준 경기

7. 2012 세미컨파 인디 4차전 - 궂은 일 다 했던 르브론

 

적고 나니 Lostman님과 비슷하긴 하네요.

 

그 밖에 인디전인데 위닝레이업 넣은 경기도 생각이 납니다. 공 받자마자 골대로 어택했었죠.

WR
2017-03-20 19:00:40

이런 리플 적극 환영합니다!

오클과의 파이널도 재미있었죠. 저 개인적인 지론으로, 르브론은 기록 의식을 하지 않고 승패에 집중했을 때에 비로소 구리플 더블이 깨지고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다는 게 있는데 오클과의 5차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죠!( 저 매우 진지합니다. ^^; )

시즌 1호 트리플 더블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 기록하는 르브론이었습니다.

2017-03-20 14:53:55

 이런 글은 매니아진으로 가야합니다~~

2017-03-20 15:00:22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취향으로는 15년파이널 경기가 하나쯤 들어가야될 듯 하네요!! Top20을 뽑아도 엄청 쟁쟁한 경기들만 나올 듯 합니다 대단해요 브롱~

2017-03-20 15:03:43

 와...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2017-03-20 15:13:11

강제 이송당하셨습니다.

이제 추천 맘놓고 받으시죠

2017-03-20 16:00:35

 아 디트 침공은 진짜 하

WR
2017-03-20 20:28:53

......고백하건대 디트 침공 이전 뜨내기 NBA 팬이었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였습니다.

 

......죄송합니다.  

2017-03-20 23:40:46

전 그시절 정말잘했던 디트가 르브론한명한테 그렇게 질줄은 몰랐습니다

WR
1
2017-03-21 00:01:31

르브론 팬의 입장에선 산왕에게 한끗 차이로 진 디트를 누르고 올라간 클블이 07 파이널에서 산왕한테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기고 올라가니 몰랐는데 그 산왕을 상대로 그렇게 선전했던 디트의 강함이 체감되는 순간이었고 그만큼 르브론이 그 날 정말 단단히 미쳤다는 얘기가 되나 봅니다.

1
2017-03-20 16:00:58

 1위경기 역시 셀틱스 6차전이네여

 

시리즈패배위기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극복해내던 포스....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열어제꼈던 경기라고보여집니다.. 말씀하신대로 인생경기라 할만한거같아요

 

2017-03-20 16:29:5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르브런의 오랜 팬으로서 가슴이 뿌듯해지네요. 역시 백미는 2012년 보스턴과의 6차전, 더 디아블로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1
2017-03-20 16:57:12

선추천 퇴근 후 정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17-03-20 18:10:12

추억이 새록새록!!
물론 패배했던 시리즈는 아픔도 함께
특히 올랜도 컨파는 진짜 아오...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1
2017-03-20 18:22:20

전 개인적으로 올랜도와의 시리즈가 르브론 개인에게는 최고의 시리즈라고 생각해요.

원맨팀의 원맨이 얼마만큼 위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지만 역시 원맨팀은 안된다는 한계까지...

 

2017-03-21 09:31:58

저도 이때가 최고라 생각 합니다.

정말 속상한건 대부분 위닝샷/클러치 맞고 진거라 너무 아쉽죠..

WR
1
Updated at 2017-03-20 19:07:01

추천해주신 분들, 리플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타도 많고 엉성한 문장도 많고 내용도 쌈마이스렇게 구성해서 매니아 진에는 어울리지 않는 게시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니아 진에 올라와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네요.

여러분, 농알못도 길게 쓰면 매니아진에 글 올릴 수 있습니다!

2017-03-20 18:52:20

퍼포먼스는 좀 타 게임보다 떨어지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는 역시 16년 파이널게임 7 일겁니다. 클리블랜드 안에서의 지난 패배의 역사를 돌아온 홈타운보이 르브론과 기사단이 왕좌에 앉힌 순간 저는 그게임을 정말 5번은 본거 같네요.

WR
2017-03-20 19:16:26

파이널 6차전으로 만족하시죠.

실은 파이널 6차전 제목, "클리블랜드,디스이스 포유~!" 멘트도 7차전 경기 후 나온 것을 빼앗아 온 것으로 6차전과 7차전은 클리블랜드 속죄 시리즈로써 사실상 한몸이자 운명공동체이므로 완전히 엮어서 생각하셔도 됩니다!

2017-03-20 19:35:50

2014 파이널 처절한 르브론도 한 경기 정도 넣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17-03-20 20:55:33

1위는 셀틱 팬입장에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2017-03-20 20:56:48

저는 17년 6차전보다 7차전을~~~
'The block'은 수십년간 회자될것입니다

WR
2017-03-20 20:59:57

 위에 양념치킨님 리플 참고해 주세요. 그 둘은 운명공동체니까 완전히 엮어서 생각하시라니깐요! 

2017-03-21 02:26:41

 고대하던 글이네요~!! 추억돋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7-03-21 18:26:30

보스턴과의 게임이 가장 기억나네요.

아무래도 멘탈 관련 이슈가 있었던 르브론이라 보스턴과의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보여준 모습은 

르브론 팬들에게는 특별했을 듯 하네요.

팬이면서도 쟤는 왜 저렇지 했던 면이 있었는데 이 게임은 진짜..

2017-03-21 19:34:41

 우와 2013 파이널 6차전은 정말 진경기였네요 ㅠㅠ 다시 봐도 소름끼칩니다 ㅠㅠ

2017-03-21 20:07:13

영상 하나당 추천 하나씩 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고맙습니다.

2017-03-21 20:25:14

확실히 2007.2009 시절이 멋지네요^^ 그런데 2008.2010플레이오프는 최종결과가 어땠나요? 르브론은 2007이 첫 플레이오프인가요?

WR
2017-03-22 07:13:39

첫 플옵은 2006 동부 세미컨파에서 디트한테 3:4 탈락

2008과 2010은 모두 동부 세미칸파에서 보스턴한테 집니다.

2008은 언더독에서 나름 분전했다고 평가받고(7차전은 폴 피어스와 쇼다운으로 유명한 명경기) 2010은 반대로 전력적 우세를 가지고 시리즈를 시작하지만 실망스러운 시리즈를 보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라죤 론도에게 탈탈 털리고 르브론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스탯은 10이 08보다 낫지만 08때는 르브론이 언더독, 10때는 보스턴이 언더독이었죠.

2017-03-22 16:45:17

와우,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2017-03-29 13:26:16

09년에 우승했더라면 진짜 멋있었을텐데 

mia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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