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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드래프트] '코트의 사령관' 론조 볼 -- '설계자' 아버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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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8 13:49:13

"코트의 사령관(The Floor General), 드디어 진짜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NBA팬 여러분.


2017년 드래프트 Top3 유망주 론조 볼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경기에서의 론조 볼보다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론조 볼의 배경(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사실 론조 볼에 대한 경기력, 잠재력 등은 이미 유명한 언론이나 유망주 평가를 하는 사이트에서 잘 작성하였기 때문에 굳이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론조 볼에 대해 감히 슈퍼스타 포텐셜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MVP를 차지할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피닉스 선즈 골수팬으로써 MVP급 정통 포인트가드(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에 대한 갈증이 있는 저에게 론조 볼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드디어 존 스탁턴 - 제이슨 키드 - 스티브 내쉬 - 크리스 폴 계보를 잇는 -MVP를 노려볼만한- 정통 포인트가드가 출현했다고 보는데요. 물론, 저의 이러한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겠지만 론조 볼은 그 만큼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물론,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2대2 게임에 약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경기조립능력, 시야, 패싱 감각, 이타심은 그 동안의 PG 유망주들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수 십년을 NBA 광팬으로 살아왔고, 특히나 퓨어 포인트가드에 매료됐었던 저에게 론조 볼이 보여주는 속공전개능력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저에게는 정통 포인트가드 포텐셜을 가늠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속공전개능력입니다. 얼마나 빨리 팀을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 전환시키는지, 뛰쳐 나가는 2~3명의 아군을 가지고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상대를 농락시키는지....그런 모습을 보면 이 친구가 미래에 올스타급 정통 포인트가드로의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대충 그려집니다.


요즘은 수 많은 포인트가드들이 역습상황에서 자신의 운동능력이나 슛을 자랑하듯이 혼자서 미친듯이 뚫고 들어가 직접 마무리하거나 갑자기 멈춰서 외곽슛을 던지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트렌드가 되었죠. 하지만 이것은 속공(역습)에서의 정말 단편적인 방법입니다. 속공상황에서 패스와 시야, 볼핸들링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상대를 농락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결국 뛰어난 정통 포인트가드로 완성됩니다.


제이슨 키드나 존 스탁턴은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그들의 30대시절이나 말년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흔히 지공 상황에서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정통포인트가드로 인식되죠. 하지만 그들이 막 NBA에 진입하고 20대의 팔팔한 몸을 가지고 있을 당시에는 속공전개능력이 가히 최고였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피닉스 선즈 시절의 제이슨 키드는 스스로 리바운드를 잡은 뒤 직접 뛰쳐 나갈 때, 1명의 동료만 같이 뛰고 있어도 득점은 그냥 식은죽 먹기로 해내는 선수였습니다. 당시의 제이슨 키드는 하프코트 오펜스 조립능력이 속공능력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었죠.


존 스탁턴-제이슨 키드-스티브 내쉬-크리스 폴, 더 옛날로 가면 매직 존슨까지 정통 포인트가드들에게 속공전개능력은 젊은 시절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인데 론조 볼은 바로 그게 있습니다.


정통 포인트가드들에게는 가장 워너비한 속공상황을 제대로 조립할 줄 아는 론조 볼은 분명 하프코트 오펜스 지휘능력도 그들의 위치까지 올라갈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미래 NBA 코트를 호령할 '사령관' 론조 볼은 그냥 탄생된 게 아닙니다. 요즘 세치 혀를 잘못 놀리고 있다며 비난의 중심에 있는 '아버지, 라바 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농구 천재' 아들과 그를 만든 '설계자'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론조 볼(Lonzo Ball) 프로필




대학교 / 학년 : UCLA / 1학년

생년월일 / 출생지 : 1997년 10월 27일(만 19세) /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포지션 : 포인트가드(PG)

신장 / 몸무게 : 6-6(198cm) / 190파운드(86kg)

윙스팬 : 6-7(201cm)

[참고: 윙스팬은 2014년 기록으로 당시 키가 6-4, 윙스팬이 더 길어졌을 가능성이 높음]


2016-2017 시즌 기록(진행형)

평균 14.6점 7.7어시스트 6.1리바운드 1.9스틸 0.8블록슛 필드골 54.4% 3점슛 41% 자유투 68%

All-American First Team 선정(USBWA, Sporting News 주관)

Pac-12 Freshman of the Year 수상

All Pac-12 First Team 선정

Pac-12 시즌  신입생 어시스트 수 신기록 작성(30년 전 게리 페이튼의 기록 갱신) 




'설계자' 아버지 - 세상이 뭐라 하든 난 신경쓰지 않는다.



아는 분들은 이미 알겠지만 론조 볼에게는 뛰어난 농구실력을 뽐내는 동생들이 있습니다. 론조 볼이 나온 고등학교(치노힐스 고등학교)에 다니며, 형과 같은 UCLA 진학이 확정된 둘째 리안젤로(젤로) 볼과 막내 라멜로(멜로) 볼이 있습니다. 막내 멜로(6-3)의 경우 최근 92점을 넣은 고등학생 농구선수로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알려졌었죠. 둘째 젤로(6-6)도 한 경기 72점을 넣었을 정도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가드입니다.


이들 형제는 농구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타고난 유전자를 물려주고, 어떻게 그 재능을 터트려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설정해 준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 '라바 볼'이었습니다.


6-6의 신장에 270파운드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아버지 라바는 어린 시절 다양한 스포츠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선수로 대학시절에는 농구선수로 활약했었고, 프로에서는 미식축구 선수(WLAF의 London Monarchs 소속)로도 뛰었었습니다. 참고로 어머니 티나 볼(6-0)도 대학시절 농구선수였었기 때문에 볼 형제의 스포츠 유전자는 타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이클 조던을 넘어설거야. 그 사람이 너가 되지 말라는 법 있어?



아버지는 늘 이런 이야기를 하며 론조를 비롯한 자식들을 독려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불가능은 없으며 자신만의 교육방식으로 자식들을 이끕니다.


라바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계획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게 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죠. 제 자식들은 프로선수가 될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저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누군가는 마이클 조던을 넘어설거야. 그 사람이 너가 되지 말라는 법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라바 볼은 모두가 꺼려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었던 방법으로 자식들을 훈련시킵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체 팀에서 뛰어라



어렸을 때부터 농구재능을 선보였었던 론조 볼과 그 동생들은 유명한 농구명문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평범한 공립 고등학교, 치노힐스 진학을 선택합니다.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결정이었죠.


하지만 아버지 라바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약팀에서 농구 못하는 선수들을 이끌고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 위닝 멘털러티를 심어줄 수 있다면 그 선수는 어느 팀에 가서도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라바 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농구를 못하는 친구들과 한 팀을 이뤄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특별한 존재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농구를 정말로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뛰면 누구라도 경기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열악한 상황이 론조를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언더독의 심정으로 뛸 수 있게 만들었죠. '너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줘. 그러면 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모든 역량을 끌어 내겠어.'

평범하고, 무명에 가까웠던 치노힐스 고등학교는 론조 볼과 형제들의 합류로 급격히 달라 집니다. 특히 론조 볼이 4학년으로 뛰던 지난시즌 치노힐스는 35승 무패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우며, 전미 최고의 고등학교로 거듭나게 됩니다. 론조 볼은 35승 기간 동안 평균 23.9점 11.3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특히나 포인트가드인 론조 볼에게 이러한 교육방식은 그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탁월하였습니다. 우리는 NBA에서 뛰어난 정통 포인트가드가 약팀이든 강팀이든 그 팀을 우승권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경우를 종종 봤었고, 론조 볼은 바로 그러한 방법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한 친구입니다.


론조 볼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포인트가드라면, 반드시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며 팀원 전체를 경기에 관여시켜야 합니다. 저는 제 평생을 그렇게 농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농구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죠. 그냥 함께 뛴 선수들이 조금 더 커지고, 힘이 조금 더 세진 것 뿐입니다. 농구가 변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죠.

너희보다 7~8살 많은 친구들과 뛰어라



아버지 라바 볼은 자신의 자식들을 결코 그들 또래와 뛰게 하지 않았습니다. 많게는 7~8살 더 나이 많은 형들과 뛰게 하였습니다. 다 큰 성인이면 모르지만 한 살 차이만으로 체격과 움직임에서 큰 차이가 나는 유소년, 청소년기에 이러한 훈련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매우 혹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아들들을 7~8살 많은 형들과 뛰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 아들들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죠. 그저 최선을 다 할뿐입니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해 나갔죠. 농구는 열정이기 때문에 분명 잘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론조 볼이 NCAA에 와서도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이유는 아마 위와 같은 교육방식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 NBA에 직행해서도 론조 볼은 더 힘들어진 상황을 아무 부담없이 받아 들이고, 비교적 쉽게 적응해 나갈 것입니다.


빠르게, 무조건 빠르게 경기를 이끌어라!



라바 볼은 론조 볼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언제나 빠르게 경기를 펼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빠른 공격만이 답이라고 주입시켰죠. 아버지는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득점에 성공하는 것이 승리와 직결한다고 믿었고, 농구는 곧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했습니다.


론조 볼은 아버지의 이러한 농구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말했죠. 누구든지 천천히 뛸 수 있다고요. 하지만 경기내내 빠르게 뛰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죠. 아버지는 저에게 어떻게 빠르게 경기하는지를 알려줬고, 그 이후 저는 언제나 빠르게 플레이합니다. 

하지만 10대들의 농구를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관전하는 학부모들에게 라바 볼의 그러한 철학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라바 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플레이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해줬죠. 이건 경기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본능적인 반응을 원하는 것이라고요. 예를 들어, 당신 뒤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고 칩시다. 당신은 그에 대해 말할 시간이 없습니다. '접시가 깨졌나? 유리창이 깨졌나? 설마, 총소리??' 당신은 심지어 이렇게 고민할 여유조차 없는 겁니다. 그냥 바로 도망쳐야 하는 거죠. 이러한 빠른 플레이를 원하고, 사실 굉장히 간단한 논리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단순한 답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저에게 당신의 교육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했죠.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상대방이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는다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우리는 이 방식을 고수할 겁니다. 한 번 지켜보시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리고 라바 볼의 이러한 철학은 옳았습니다. 볼 형제가 들어오면서 치노힐스 고등학교는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극도의 속도전을 전개하였고, 평범한 농구팀은 전미 최강의 무패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35승 무패를 하던 시절 치노힐스 고등학교는 평균 97.9점을 기록하였고, 평균 24.3개의 3점슛을 던졌으며, 필드골 성공률은 66%에 달했습니다. 이 팀은 전미 어떠한 고등학교보다 더 빨리 공격하였고, 더 많이 3점을 쐈으며, 수 없이 많은 레이업들을 시도하였습니다.


또한, 론조 볼이 진학한 UCLA도 이러한 속도전을 수용하여 NCAA의 일반적인 강팀들과는 다르게 극강의 공격농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15승 17패에 불과하였던 UCLA가 이번 시즌 29승 4패를 한 것은 론조 볼의 합류와 이러한 빠른농구가 통했기 때문입니다.


연습했다면 하프코트 라인에서 던져도 상관없다



아버지 라바 볼은 슛팅에 관해서도 굉장히 관대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론조 볼은 굉장히 특이한 슛폼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죠. 그럼에도 론조는 NCAA에서 굉장히 좋은 슛터(2점슛 50%, 3점슛 40% 이상)이며, 스테판 커리처럼 초장거리 3점슛을 거침없이 던집니다.


이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버지 라바는 자식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어떠한 슛폼이든 연습이 되어 있다면 주저없이 던지라고 가르쳤습니다.


라바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 잘못된 슛(Bad Shot)은 연습하지 않은 슛을 말합니다. 당신이 30~40 feet 밖에서 슛을 던지는 연습을 하였다면, 이는 좋은 슛(Good Shot)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테크닉과 폼을 연마하여 그렇게 던질 수 있다면, 30 feet 밖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슛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3점슛 라인 바로 밖에서 슛을 쏠 때 상대방의 손을 피해 던져야 하겠죠.  


실제로 지난시즌 스테판 커리가 시즌 평균 30점을 기록하며, 30feet 이상의 거리에서도 거침없이 슛을 던지고 성공시키는 것에 미국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커리의 행동 때문에 농구유망주들이 하프라인 쪽으로 달려가 슛을 던지며 나쁜 습관을 들일 거라고 말이죠.


재밌는 사실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상황 속에서도 작년에 볼 형제들은 30feet 밖 3점슛 연마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아버지의 지휘 아래 말입니다. 사실 론조 볼과 그 동생들은 훨씬 오래 전부터 그렇게 장거리에서 슛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라바 볼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농구선수들이 3점슛 라인 근처에서 수비하도록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 자식들은 코트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죠.
라바 볼은 론조 볼의 특이한 슛폼도 어렸을 때 나이가 많은 형들과 상대하면서 터득하게 된 폼으로 상대를 속이고, 정확하게 넣을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연습이 됐다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던져도 상관없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자신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팀을 내가 설계한다



저는 이게 아버지 라바 볼의 가장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바는 론조 볼과 아이들을 슈퍼스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설정하였지만 그 계획은 일반적인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었죠.


그렇기에 라바 볼은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신념을 가져야 했고, 자신의 철학을 반영시켜 줄 수 있는 코치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라바 볼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수 많은 코치들이 늙어가면서 점점 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을 믿습니다. 그게 그들의 교육방식이 되는 거죠. 평생동안 말입니다. 

아마 구세대들이 신세대들의 새로운 방식을 거부하며 하찮게 평가하려 하는 것은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지키기 위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라바 볼은 자신의 새로운 방식과 시도를 이해할 코치를 찾았고, 치노힐스 고등학교의 스티브 백 감독(한국계 미국인)은 이에 적합한 감독이었습니다.


라바 볼은 스티브 백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가 처음 왔을 때, 백 감독도 쿼터당 8번의 포제션이 있다고 믿는 그런 일반적인 코치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제 자식들이 뛰면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요. 그리고 학교가 선수들을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학교를 크게 만드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저는 론조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될 거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제 자식들이 모두 뛴다면 그렇게 될 거라고 말했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학년부터 4학년 때가지 선수들이 계속 주전으로 함께 뛴다면 어떤 팀이든 굉장히 강해질 거라고 말이죠. 정말 비이기적이며 팀플레이가 맞는 팀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 자식들은 평생을 같이 뛰어온 아이들입니다. 게다가 3명의 아이들(주전)이 빠른 템포로 경기를 뛰고, 나머지 둘이 그 경기방식을 좋아한다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거죠.
다행이었던 점은 백 감독이 이러한 변화에 굉장히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보여줄 일만 남은 거죠. 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백감독은 100% 선수들을 믿으며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풀어 놓았죠.

라바 볼의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고등학교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하여 가르칠 수 있는 대학교 팀을 원했고, UCLA는 최적의 팀이었습니다. UCLA 감독 스티브 알포드는 론조 볼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일부터 방문을 하며 탐내던 감독으로 그는 라바에게 론조뿐만 아니라 나머지 아이들도 다 리쿠르팅을 하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약속을 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빠른 템포의 속공 농구, 외곽슛을 즐기는 스티브 알포드의 농구방식은 라바가 찾고 있던 농구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론조 볼은 다른 고등학교 스타들과 달리 3학년에 일찌감치 UCLA 진학을 선택하였습니다.(동생 젤로는 2학년 때, 막내 멜로는 1학년 때 UCLA 진학 결정)


또한, 아들들의 진학을 UCLA로 빨리 결정한데는 아버지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제 아들들은 빠른 시기에 UCLA 진학을 확정지었죠. 빨리 진학을 결정하면 그 팀은 그 선수 중심으로 팀을 만들기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4학년 때 진학을 결정하면 이미 확정된 기존의 친구들에게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제 아이들은 일찍 진학을 결정했고, 감독도 빠른 템포의 팀을 만들기 위해 리쿠르팅을 하게 되는 거죠. 그렇기에 당신이 7풋의 290파운드라면 리쿠르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6-9에 220파운드라면 매력을 느끼겠죠. 
무엇보다 아버지 라바 볼은 자식들을 위해 직접 AAU팀을 창단하기까지 합니다.(미국 청소년 농구 꿈나무들은 방학기간 AAU팀에 들어가 경기를 뜀) 자신이 운영하는 Personal Training 회사의 이름, Big Ballers Training을 딴 Big Ballers를 창단합니다. 



당연히 자신의 아들 3명을 모두 그 팀에 소속시키고 뛰게 하였죠. 치노힐스 고등학교만큼 강한 팀은 아니었지만 Big Ballers는 5-star 유망주들이 소속된 강팀들을 이기기도 합니다.


라바 볼은 Big Ballers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한 명만으로는 결코 팀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삼형제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Big Ballers라는 팀을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나이키, 언더아머, 아디다스나 엄선된 팀들의 이름은 알겠죠. 하지만 그들이 이 소규모 지역팀(Big Ballers)을 이길 수 있을까요?
 

타고난 마케팅의 귀재



라바 볼은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 외에도 자신의 자식들을 홍보하기 위해서 매우 열성적인 아버지입니다.


'론조 볼이 스테판 커리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다.', '스포츠브랜드가 3형제와 계약하려면 10억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론조가 LA 레이커스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등등 농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발언을 내놓지만 그것은 바로 아버지가 자기 자식의 네임벨류를 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UCLA 선수 출신인 피닉스 선즈 감독 얼 왓슨은 아버지 라바 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제 친한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바 볼은 마케팅의 귀재라고 말이죠. 아버지가 입을 열면 그 내용이 하루종일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더군요. 좋은 전략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론조 볼의 이에 대한 답변도 정말 훌륭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 아버지입니다. 저는 그냥 농구에 집중할 뿐입니다. 저는 제 아버지가 하는 행동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바 볼의 이러한 행동은 자식의 돈과 명예를 나누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라바 볼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와이프 티나 볼은 중학교 체육선생님입니다. 아버지 라바 볼은 둘째 젤로와 막내 멜로가 최근 운전면허증을 따자 각각 10만불짜리 BMW 차를 사준 것으로 또 한 번의 화제를 끌어 냈습니다.


아버지 라바 볼은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10만불짜리 차를 사준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아이들 교육문제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어요. 또한, 저에게는 당장 100만불이 들어있는 통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론조에게 압박을 준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론조는 제가 뭘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고, 저 또한 론조에 대해 잘 압니다. 농구하면서 압박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행동들이 결코 생명에 지장을 줄만한 상황이 아니거든요. 저와 제 와이프는 영화관에 가는 것 대신에 제 아들들 경기를 보러 갑니다. 우리는 결코 궁핍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결코 자식에 바라는 게 없습니다. 론조는 부담감을 전혀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하, 제가 "론조야 이리와봐. 너가 돈 좀 많이 벌면 좋겠구나. 그래야 내가 치노힐스를 벗어날 수 있지. 저 수영장과 집들 정말 끝내주는구나."라고 말할 것 같습니까? 절대 제 자식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 만약 저의 발언때문에 NBA팀들이 론조를 뽑는 걸 꺼린다면요? 제가 맞춰볼까요? 론조는 스스로 그런 팀들에게 가지 않을 겁니다.


아들이 레이커스에 뛰고 싶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라바 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들이 레이커스 선수가 된다면 그냥 제가 했던 말이 실현이 된 것 뿐이죠. 하하. 저는 그냥 아들이 레이커스에서 뛴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개인희망이죠. 그게 다입니다. 그런데 만약 보스턴이 론조를 뽑겠다고 하면 그것도 저는 좋습니다. 아무 문제없습니다. 제 아들은 농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해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저 아들이 농구를 어디서든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론조 볼 또한,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으며 이러한 아버지의 발언들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행동에 전혀 방해받지 않고 있습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100% 믿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하면 됩니다.


 
쓰다 보니 굉장히 길어지네요...



나머지 주인공 론조 볼에 관한 이야기는 2부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에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추가할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지체없이 알려 주십시오.)


불편할 정도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Ftbo2a2c5M


https://www.youtube.com/watch?v=Lcbr-LY2a6Q


https://www.youtube.com/watch?v=st54-BdyvI8


https://www.youtube.com/watch?v=V3nSXqWTVD0


https://www.youtube.com/watch?v=G5AQMycycuQ

54
Comments
2017-03-17 17:23:33

이렇게 보니까 또 저 아버지란 분도 대단하게 보이네요

WR
2017-03-18 13:50:01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3-17 17:26:13

마침 매니아 들어와있는데 글이 똭! 하고 올라와서 바로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WR
2017-03-18 13:50:44

거의 1년만에 매니아진에 올린 글인데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7-03-17 17:41:33

선 리플 후감상 하겠습니다 


'피닉스 선즈 골수팬으로써 MVP급 정통 포인트가드(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에 대한 갈증이 있는 저에게 론조 볼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라고 언급해주신 부분이 기대되네요

저도 '론조볼 Pick'파인데, (아버지의 극성으로 조금 마음이 상했지만..)
현재 피닉스 선즈의 로스터에 '고-투 가이' 데빈 부커가 있는 상황에선
데릭 로즈 타입이라고 불리우는 마켈 펄츠보다, '진짜 플레이메이커'로 보이는 론조 볼이
더 맞는 핏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강M&M님은 볼을 훌륭한 플레이메이커 이상의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시는데 기회가 되면 볼의 풀버전 경기를 살펴봐야겠네요~!

 
본문 내용을 읽다보니 라바 볼에 대해 다르게 보이네요.
마찬가지로 론조에 대해서도 그렇구요..
라바 볼이 코너 맥그리거스러운 마인드,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어보이는데..

문제는 저렇게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라면,
설명해주신 신념 하에서라면... 정말 아들 론조가 피닉스에서 뛰는 걸 그렇게
원치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케팅을 하는데에 있어서 피닉스가 좋은 구단은 아니니까요
(약한 팀, 안좋은 조건에서 뛰어라라는 명제 하에선 좋은 구단이지만;)

다만 분명히 '비즈니스 맨' 로버트 사버는 어떻게든 론조 볼을 넘어,
라바 볼에 대해 리쿠르팅을 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잘 풀리면 대박일 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NBA 팬으로 봤을때 너무나도 신선한 소재이고 기대되는 부분인데,
선즈팬으로서 봤을땐 론조 볼 선즈행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아보여서 아쉽습니다.
아직 드래프트 데이까지는 멀었으니까.. 마음을 비우고 지켜봐야겠습니다!


WR
2017-03-18 13:53:54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는 선즈가 론조 볼을 뽑기 위해서는 Top 2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론조가 미끄러질 여지도 충분히 있고요.


아버지가 괴짜이기는 한데 저는 나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부커 아버지처럼 유니크한 면이 있어 더 관심이 갑니다. ^^;

2017-03-17 17:38:54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나라 정서상으로 이해해보려니 론조 볼의 아버지의 극성이 사실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듯 합니다.
미래는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유수의 언론들의 예상이 거의 1픽이 펄츠로 통일이 되어 있다면 현재의 선수가치 기준으로는 펄츠가 볼보다 높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또래에서도 짱을 못먹는데 저렇게 극성을 부려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분명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 유망주라는 건 사실인듯 한데, 후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 라는 격언처럼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WR
2017-03-18 13:55:41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솔직히 유망주들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으니까요. 저도 충분히 말이 너무 많은게 빈 수레가 요란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Updated at 2017-03-17 17:47:19

디시젼 메이킹이 정말 빠르네요... 훌륭한 플레이메이커의 자질이 보입니다.


아버지가 참 재미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훌륭하신 마인드를 갖췄군요

WR
Updated at 2017-03-18 14:00:18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기준을 NBA가 아닌 NCAA 수준으로 낮춰서 봐야 하지만 저 역시도 론조 볼의 순간판단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저 나이대에서는 보기 힘든 결단력과 이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17-03-19 09:27:57

옛날 유타대의 안드레 밀러(맞나요)가 떠오르는데 밀러는 외곽슛이 없어 대성하지 못했지만 볼의 경우는 외곽슛도 갖추고 있어 일단 안드레 밀러보다는 성공확률이 훨씬  높아보입니다.

WR
2017-03-19 10:52:32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드레 밀러 유타대학 출신 맞습니다. 안드레 밀러같은 경기능력에 외곽슛까지 갖춘다면 정말 금상첨화겠네요. ^^

2017-03-17 18:04:17

다 좋은데, 자유투 성공률은 저기 써있는 수치가 맞는건가요?
슈팅력이 뛰어난 선수 같은데 60%대 성공률은 당황스럽군요. 포인트가드는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자유투성공률이 높은 포지션이고 박빙의 상황에서 볼을 들고 있다가 파울을 당할 가능성도 가장 높은 볼핸들러인데 그게 아쉽군요.

WR
Updated at 2017-03-18 14:04:17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투까지 90%대를 기록한다면 딱 스티브 내쉬스러운 슛팅능력이라 말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죠. 자유투는 론조 볼에게 약점으로 보입니다. 워낙 장거리슛을 좋아하기에 자유투라인에서 던지는 세트 샷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유투를 던질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60%대에서도 68%로 거의 70%에 가깝기 때문에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NBA로 올라와서 80%대 초반까지 자유투를 끌어 올린다면 더 좋은 선수로 탈바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2017-03-19 14:43:08

브랜든 잉그램이랑 비슷한데 브랜든 잉그램도 대학때 40%를 넘기는 3점슛 성공률로 좋은 슈터라고 평가받았으나 68%였던 자유투 성공률이 프로와서 발전하지 않고 오히려 62%가 됐죠. 잉그램이 앞으로 슈팅에 있어서 더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자유투 성공률이 60%대라는건 당장 프로와서는 슛에서 고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라고 보는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WR
2017-03-19 15:54:17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이십니다. 브랜든 잉그램처럼 프로에 와서도 충분히 고전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자유투뿐만 아니라 특이한 슛폼만으로도 과연 론조가 프로에서 외곽슛을 지금처럼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으니까요.(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까지도요.)

 

잉그램도 워낙 어리고, 몸무게가 너무 안나가기 때문에 고전하는 거지만 결국에는 좋은 선수로 발전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그의 장점 중 하나인 슛팅력도 몸이 좋아지고, 경험이 쌓아지면서 더 나이질 거라고 보고요. 선수가 시즌 내내 부진하면 잘하던 장점마저도 흐려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브랜든 잉그램이랑 론조 볼은 '3점슛 40% 이상, 자유투 60%대'라는 공통점에는 사실 다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브랜든 잉그램의 경우 경기당 4.7개, 약 5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음에도 자유투가 68% 밖에 안됐지만 론조 볼의 경우 경기당 2.8개, 약3개의 자유투를 시도하며 나온 기록입니다. 슛이 정확함에도 경기 중 너무 적은 자유투 시도로 인해 다 넣지 못하는 경우도 NBA에서 종종 나옵니다. 

 

물론, 론조 볼의 자유투를 장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론조 볼이 자유투가 생각보다 낮다고 그의 장점인 외곽슛에 의문을 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씁니다.^^;;;

 

비교대상으로 본 잉그램과는 좀 상황이 다르게 보여지거든요. 론조도 말랐지만 잉그램보다 3인치가 작음에도 똑같은 190파운드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잉그램은 잘 모르지만 론조 볼의 경우 말랐음에도 벤치 프레스를 270파운드까지 든다고 합니다. 왜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힘이 굉장히 좋아 몸싸움에서 쉽게 안밀리는 친구입니다. 실제로 스티브 감독이 론조를 경기 내내 상대 파워포워드를 막게 한 적이 있는데 너무나 잘 막아서 흡족했다고 하더군요.

 

NBA의 덩치들인 포워드들을 상대하던 잉그램보다는 그나마 힘싸움이 덜한 포인트가드를 상대하고, 또한 생각 외로 굉장히 강골인 론조 볼이기에 저는 NBA에서도 어느 정도 흔들림 없이 자기 실력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뚜껑은 열어봐야죠....제 생각이 충분히 틀릴 수 있습니다. ㅠ.ㅠ

1
2017-03-20 18:00:57

잉그램은 프로와서는 주로 2/3번 선수를 상대하고 있는데 물론 힘에서 밀리는 부분 때문에 돌파에 이은 마무리가 굉장히 어려워하는걸 매경기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체력소모도 더 심해져서 자유투 던질때 영향도 있었을겁니다.

 

그런데 잉그램의 경우 대학때에 비해 프로에서 수비수들의 높이로 인한 손해는 별로 없다고 할만할겁니다. 프로가 대학보다 신장면에서 다소 크지만, 지금 잉그램은 3/4번 선수가 아니라 2/3번 선수로 뛰고 있으니까요. 대신 힘에서 많이 밀리게 된거죠.

 

론조 볼의 경우 잉그램과 달리 웨이트 면에선 프로에서도 크게 힘든일은 없을겁니다. 다만, 대학때 자기를 막던 선수들보다 훨씬 키가 큰 선수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을거고, 이 경우 자기 이마 높이에서 던지던 슈팅이 상대 수비수들의 손에 걸릴 위험을 안고 플레이해야 할걸로 예상됩니다. 볼의 경기를 몇 경기 봤는데, 분명히 자신도 그런 위험을 알고 있는건지 슛팅 릴리스가 보통 선수들에 비해선 확실히 빠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무대에 와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론조 볼의 슈팅 폼은 위험요소로 분류하기엔 충분할 것 같습니다.

WR
2017-03-21 13:45:00

상당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론조 볼의 슛팅폼은 뚜껑 열기 전까지는 리스크가 충분히 있음을 반드시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합니다.

1
Updated at 2017-03-17 20:03:46

예전에 최강M&M님이 쓰신 멜빈 부커가 어떻게 아들 데빈을 키웠는지에 대한 글을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멜빈은 정말 헌신적인 아버지라면 라바 볼은 정말...설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형태는 다르지만 둘 다 부정(父情)에서 비롯된 행동이겠죠. 잘 읽었습니다.

WR
2017-03-18 14:06:20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특하지만 저도 아버지가 좋은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라바 볼이 자식들에 대한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네요. ^^

WR
1
2017-03-18 14:07:38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버지가 의외로 대단한 사람이어서 놀랐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자식들을 위해 저렇게 노력하는 것도 분명 흔치 않은 일이죠.^^

2017-03-17 21:10:07

커다란 밑그림하에 그런 말들을 하는거였군요. 삼형제를 다 재능덩어리로 키워낸 설계자를 성급하게 비난했던것 같군요.

WR
2017-03-18 14:08:57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버지가 아들들을 어느 위치까지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

2017-03-17 21:27:17

마케팅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동의 못하겠지만 농구에 대한 철학과 교육방식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으오 좋네요.
재능이 없는 친구라면 저 방식을 못따라갈것 같지만 재능 충만한 친구라면 날개를 달아줄수도 있는 강한 교육법이라 생각합니다.
론조볼의 성공으로 농구계 교육에 주류가 될수 있을지 무척 그 결말이 궁금하네요.

WR
2017-03-18 14:11:42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솔직히 이해안가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확고한 신념 하나는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대로 움직인다...이게 정말 보통 고집(또는 깡)으로는 불가능하거든요. ^^;;;


우리나라 축구 손흥민 선수 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삼형제와 아버지가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Updated at 2017-03-17 21:56:33

좋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글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아버지..라바 볼 이제보니 대단하고 또 멋진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여담이지만 작명 능력이 좋은 것 같아요. 아들 셋 다 이름에서 간지가 나네요

WR
1
2017-03-18 14:13:23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삼형제의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줄여서 말하는 이름들이...론조, 젤로, 멜로...뭔가 달콤한 사탕이나 과자같은 느낌이....^^;;;

2017-03-17 22:09:38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아 론조 볼 땡기네요
근데 현재추세로는 3픽이 유력할듯 싶네요. 뭐 뽑기운이 좋아 1픽걸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긴 힘들 것 같고요

3픽이면 참 애매하네요 위 두팀이 펄츠나 볼을 패스할리는 없을테고,
데니스 스미스 뽑자니 왠지 블렛소랑 비슷한 유형이고, 조쉬 잭슨도 좋긴 하지만 위 두선수와는 티어차이가 있고요


WR
2017-03-18 14:15:53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선즈가 이번 시즌 만큼은 꼭 Top3 안에 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ㅠ.ㅠ 2010년대 들어서서 4번픽, 5번픽도 뽑아 봤지만 그래도 당해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들은 Top 3 안에 있기 때문에 그들 좀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03-17 22:20:59

흠...그냥 아들사랑이 각별한 허언증있는 사람 같았는데..전혀 아니군요..
재밌는 유망주가 되겠네요..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WR
2017-03-18 14:17:13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어느 팀에 갈지 모르지만 론조 볼을 뽑는 팀의 팬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버지와 동생들의 소식은 꾸준히 듣게 될 것 같습니다. ^^;;;

1
2017-03-17 23:40:54

케빈 마틴 슛폼을 가진 제이슨 키드...같다는게 저의 첫 인상이었어요.
백도어 컷도 뛰어나고 슛도 좋고 마틴과 슛폼이 같진 않은데 독특함에 있어선 비슷한거 같아요.

WR
2017-03-18 14:18:42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케빈 마틴의 슛폼을 가진 제이슨 키드...한 단계 더 나아가서 케빈 마틴의 득점력을 가진 제이슨 키드가 된다면 정말 대박으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

2017-03-18 01:40:15

정우성 아빠도 이정도는 아니였을듯.
극성일수도 아님 엄청난 교육일수도
결과가 말해줄거같아요

WR
2017-03-18 14:21:48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정말 극성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분명한 건 론조가 버스트가 된다면 많은 비난과 비아냥을 안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나머지 동생들도 덩달아 받겠죠.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자신감일 수도 있겠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봅니다.

2017-03-18 01:49:04

존 월처럼 NBA 무대에서 20득점 10어시 평균적으로 기록할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기대되는 점이 3형제가 NBA에서 A클래스의 실력을 보유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볼 형제가 성공하는 모습도 기대되네요.

2017-03-18 10:51:48

꽤 되긴 했는데 espn의 선수랭킹에서는 리안젤로가 레이팅이 좀 낮더라고요 다른 형제들보다.
라멜로는 데스님이 말씀하신 a클래스에 다가가기에 재능이 충분해 보입니다.

WR
2017-03-18 14:23:47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둘째 젤로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재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인가 봅니다.

WR
2017-03-18 14:22:47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을 해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2017-03-18 10:49:42

흠 위 댓글중에 참 공감되는 단어가 있는데 디시젼 메이킹....정말 괜찮은거 같습니다.

 

정해진 오펜스보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관계로 NBA에서의 시스템 농구에 어떤 모습

 

을 보일지 궁금하긴 합니다만 BQ라던가 슛 퍼리미터, 타이밍이 좋다보니 판을 짜는데는 장점이 아주 많아

 

보입니다.

WR
2017-03-18 14:25:30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론조가 아무래도 NBA에 온다면 지금처럼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에 드래프트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결과를 지켜 봐야겠죠. ^^

2017-03-18 17:31:40

둘째가 가장 포텐이 적은것 같은 느낌이..

WR
2017-03-19 10:46:41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는 둘째 젤로가 가장 포텐이 적어 보이는데 그래도 워낙 어린 나이들이어서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

2017-03-18 17:38:53

그냥 인터뷰로 봤을 때는 괴짜거나 극성아버지라고만 생각했는데 확고한 농구철학과 실천이 있는 사람이었네요. 레이커스행 이야기도 당시에 그 부분만 발췌되면서 조금 호도 된 부분이 있네요. 그냥 본인 취향이었다니. 그리고 아버지 인터뷰에 대한 론조볼의 태도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펄츠, 볼 오는 드랲은 정말 대단하겠어요.

WR
2017-03-19 10:47:59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생각만큼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저도 다행이었습니다. 볼 형제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그걸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습니다. ^^

2017-03-18 19:52:08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아버지의 철학과 계획에 따라 성장한 3형제가 어떻게 성장하고 nba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 궁금합니다.
우리 샌안에 어케좀..
아님 미네라도..

WR
2017-03-19 10:49:04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론조는 샌안토니오와 미네소타로 가기는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드래프트 후 트레이드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니 불가능한 건 없겠죠. ^^

2017-03-19 18:35:41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자기 확신이 있으신 부모님이시군요

정말 보기 좋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생각이 아닌 자기 스스로 만든 생각대로 살아가시는군요

 

폭력적인 방식이나 일방통행적인 행동만 아니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꺼 같고요

 

하루빨리 보고 싶은 선수네요 ^^

 

그나저나 NBA 는 차원이 다르게 빠른데 말이죠. 어느정도의 에너지 레벨을 보여줄수 있는지와 별개로 체력적인 걱정도 듭니다

많이 뛰어도부상 위협이 있지만 빠르게 뛰는 것도 비슷하니까요

 

팀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서 어느 팀이든 잘 적응할꺼 같은데 선택의 여신 마음은 알수가 없네요


긴 글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족 이야기)듣는 기분이였습니다 

WR
2017-03-20 10:23:09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이 아버지에게 있더군요. 저도 좀 우려스럽긴 합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부진하거나, 아니면 집안 내에 안좋은 사건이라도 터진다면 그 비난과 비판은 훨씬 부풀어질테니까 말이죠.

 

그래도 볼 형제가 잘 해내갔으면 좋겠습니다. ^^

2017-03-19 20:39:24

라바 볼 뉴스에서 보기로는 그냥 관종인가 싶었는데,  대단한 사람이군요.

WR
2017-03-20 10:23:40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단순 관종만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

2017-07-16 18:43:22

인정하긴 싫지만 멋있는 사람이네요 라바 볼은

2017-07-16 20:21:00

론조볼은 고등학교때 부터 어마어마했네요 평균 트리플더블이라니...학교도 무패... 흡사 르브론 같습니다
라바볼이 근거없이 택도없는 소리만 하는건 아녔나보네요

2017-10-29 14:26:33

 재밌고 정성이 엄청들어간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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