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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와 OKC의 팀디펜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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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3 00:27:07


웨스트브룩의 커리어 리바운드 변천사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이 발견됩니다. 우선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공수 리바운드 구성분포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게임당 공격리바 1.8개, 수비리바 8.8개. 경기 페이스와 출전시간을 보정한 포제션당 비율은 각각 5.6%와 26.7%의 높은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이른바 ‘역대급’ 리바운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웨스트브룩의 이 리바운드 구성분포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주목할 한 가지가 그의 커리어 공격리바운드 기록들입니다.


웨스트브룩의 공격리바 커리어하이 시즌은 놀랍게도 올시즌이 아니라 데뷔시즌인 2008~09시즌입니다. 당시에 게임당 2.2개의 놀라운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포제션당 비율은 무려 7.5%였네요. 최근 몇 시즌 간 경기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으니, 게임당 평균 수치에는 거품이 들어갈 여지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게임당 평균치보다는 포제션당 비율에 좀더 주목하도록 하겠습니다(참고로 웨스트브룩의 게임당 출전시간은 부상이탈을 했던 2013~14시즌을 제외하면 대체로 32~34분 사이로 균등합니다).


웨스트브룩의 두 번째 커리어하이 공격리바운드 시즌은 2015~16시즌으로 포제션당 비율이 6.1%를 기록합니다. 그 다음 기록은 공동 기록으로 2009~10시즌과 2014~15시즌입니다(5.9%). 글을 쓰는 3월 11일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공격리바운드율은 5.6%를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에서는 다섯 번째의 평범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한 가지 결론이 가능합니다. 웨스트브룩은 이미 데뷔 초부터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가드였다는 점입니다. 웬만한 포인트가드의 공격리바운드 수치는 게임당 1개를 넘지 않습니다(물론, 가드들이 갈수록 트랜지션 디펜스 때문에 공격리바운드를 전략적으로 포기하고 있음도 고려할 필요는 있습니다). 운동능력이 지금보다 떨어지지 않았을 혈기왕성한 나이이기에 당시에는 저돌적인 리바운드 가담능력이 더 빛을 발휘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그 시즌에 수비리바운드 기록은 어떠했을까요?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 커리어 로우 시즌이 놀랍게도 공격리바운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08~09시즌입니다. 당시 게임당 수비리바운드 기록은 2.7개로 올 시즌의 8.8개보다 무려 3배 이상 적었고, 포제션당 비율 역시 9%대로 26%대인 올 시즌보다 3배가량 적은 수치를 기록합니다. 웨스트브룩의 리바운드 기록에서 정작 흥미로운 부분은 수비리바운드율의 급격한 변화에 있습니다. 커리어 전체에서 공격리바운드는 대체로 큰 변동치 없는 일정한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공격 리바운드가 뛰어났던 이 가드가 수비리바운드에서 강력한 반등을 한 것은 2013~14시즌 혹은 (보기에 따라서는) 2014~15시즌입니다. 사실상 그 전까지 웨스트브룩은 게임당 3개 정도의 매우 평범한 수비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고, 수비리바운도율도 12%를 넘지 않습니다.


웨스트브룩의 수비 및 수비리바운드 관련 스탯과 영상

지난 1월 중순 레딧의 한 블로그를 통해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 스탯의 문제점이 강력하게 폭로된 바 있습니다(https://www.reddit.com/r/nba/comments/5qat1j/statistically_analysis_russell_westbrooks/). 그 전과 후로 국내외에서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와 관련해 나온 여타의 분석들이 나왔지만, 자료 활용의 디테일이나 분석의 깊이가 처참할 정도의 나이브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현재까지는 해당 레딧 블로거의 그 글이 스탯 분석의 수준에서 가장 정밀한 분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해당 글의 요점을 간략히 정리하되, 시간이 두 달여 지난 점을 감안하여 스탯 수치들은 3월 11일 현재를 기준으로 보정하며, 관련 설명의 디테일 역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가 첨언하는 방식을 택하겠습니다.


1) 웨스트브룩은 리그에서 게임당 무경합(uncontested) 수비리바운드의 수와 비율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http://stats.nba.com/players/defensive-rebounding/#!?sort=DREB_UNCONTEST&dir=1&CF=DREB*GE*5&Season=2016-17&SeasonType=Regular%20Season). 골밑에 상주하는 센터들, 예컨대 화이트사이드, 디조던, 고베어 등보다 더 많은 무경합 리바운드를 획득 중이고, 무경합 리바운드율 역시 게임당 5개 이상의 수비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선수들 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무경합 리바운드가 가능하다는 것은 동료 수비수들이 다른 공격수들을 박스아웃 처리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2) 웨스트브룩은 수비리바운드 기회율조차도 2위와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 상황에서 리바운드 참여가 가능한 기회 자체가 빅맨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뜻으로, 수비 시에 사실상 페인트 존 인근에서 상주한다는 것을 함의한다(http://stats.nba.com/players/defensive-rebounding/#!?sort=DREB_CHANCE_PCT&dir=1&CF=DREB*GE*5&Season=2016-17&SeasonType=Regular%20Season).


3) 이를 반영하듯, 웨스트브룩의 상대 야투에 대한 수비 컨테스트 비율은 리그 최악의 수치를 기록 중이다. 현재 게임당 34.8분을 뛰고 있는 웨스트브룩의 게임당 컨테스트 수는 3.5개. 같은 팀 백코트 수비수들을 비교선상에 둘 때 게임당 30.5분을 뛰는 로버슨이 10.1개, 33분을 뛰는 올라디포가 7.6개로 웨스트브룩보다 각각 3배와 2배가량의 슛컨테스트 기여를 하고 있다.


4) 이러한 컨테스트 빈도는 리그 전체로 봐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3월 11일 현재 게임당 30분 이상 출전 선수들 중 최하위이며, 거꾸로 2위와도 차이가 상당함, http://stats.nba.com/players/hustle/#!?sort=CONTESTED_SHOTS&dir=-1&Season=2016-17&SeasonType=Regular%20Season&CF=MIN*GE*30).


5) 마찬가지로, 게임당 3점슛 컨테스트 빈도 역시 거꾸로 4위를 기록 중인데, 그 앞의 세 명은 골밑을 지키는 고베어, 화이트사이드, 드러먼드다. 센터들과 비교해야 할 정도로 외곽 수비를 상당 부분 포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6) 수비리바운드 중 게임당 1.2개가 상대 자유투 실패 후에 획득한 것들인데, 골밑의 빅맨 둘이 노골적인 박스아웃으로 웨스트브룩에게 몰아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예컨대, 빅맨들이 골밑에서 페인트존 수비대형의 두 번째 라인에 있는 공격수 둘을 박스아웃하고, 세 번째 라인에 있던 웨스트브룩이 들어와서 무경합 상태로 리바운드를 가져가는 형태다. 리그 수위급 리바운더들의 자유투 수비리바운드가 대략 0.4~0.7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가 수비리바운드 몰이가 심각하다(관련 영상이 해당 링크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7) 이렇듯, 웨스트브룩에게 수비리바운드를 노골적으로 몰아주는 팀시스템의 이유를 보통 트랜지션 공격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 트랜지션 공격의 효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이 주장하는 핵심만 간단히 간추리면 대체로 위와 같습니다. 아무튼 문제의 핵심은 웨스트브룩이 수비를 거의 포기하며 수비리바운드를 극대화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트랜지션 공격 빈도를 높이며 충분히 상쇄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일단 해당 글이 스탯 분석으로 정리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월 28일(현지 시간)의 유타 전을 분석적으로 관찰한 바 있습니다. 해당 경기를 표본으로 삼은 이유는 해당 경기의 리바운드 수치(11개)가 최근 웨스트브룩의 시즌 평균치에 가장 근접했고, 라이벌 간의 접전 승부라 선수들의 경기 집중도 역시 높은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샥틴어플 류가 하듯 특정 수비 장면만을 자극적으로 희화화하지 않기 위해, 이 경기의 2~3쿼터만을 무작위로 잡아서 뽑아 본 장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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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거의 모든 수비는 협력수비의 형태를 띠고, 특히 2대2 픽앤롤은 사실상 코너 윙맨들의 협력하에 최소 3대3의 모형을 띠게 됩니다. 위 장면은 유타의 잉글스와 디아우가 픽앤롤을 진행하는 상태로, 코너 수비수 웨스트브룩이 좀더 앞으로 나와 코너 슈터와 디아우 사이를 겟투 지역방어(한 명이 두 명을 커버)로 커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방어를 치며 디아우의 슛을 견제하고, 디아우에게 클로즈아웃하는 수비를 하며 코너로 볼이 돌도록 유도하는 게 웨스트브룩에게 주어진 수비적 임무라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브룩의 겟투 지역방어를 통해 깁슨이나 여타 오클 수비수들이 화면 아래 쪽으로 움직일 시간을 벌면서 코너로 리커버리하게 되는 것이죠(관련 겟투 지역방어에 따른 수비 동선과 관련 윙맨 수비수 웨슬리 매튜스의 활약에 대해서는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6397&sca=&sfl=mb_id%2C1&stx=louisekarl79).


하지만 영상에서 보듯, 웨스트브룩은 지역방어를 거의 치지 않았고, 이로 인한 수비공백은 잉글스를 압박하러 갔던 깁슨이 뒤늦게 디아우에게 리커버리를 가는 형식으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디아우의 점퍼는 안들어가고 아담스가 박스아웃으로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를 돕고 있네요. 상대 야투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수비 로테이션은 사실상 헝클어진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링크했듯, 최근 웨슬리 매튜스의 협력수비를 분석한 글이 있습니다. 오클과의 대결에서 댈러스는 빅맨진들이 칸터의 포스트업에 일방적으로 공략당하는 중이었으나 매튜스의 도움수비로 후반전 수비의 안정감을 찾게 됩니다. 링크한 글의 마지막 영상은 마이애미와의 클러치 타임 장면으로, 픽앤롤 3대3 디펜스의 모범이 되는 장면이며, 위의 웨스트브룩 수비장면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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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수비 장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상대 공격수 벅스가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할 때 공을 긁어내는 동작을 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상대 공격수가 근처에서 드리블을 할 때 도움수비 형태로 공을 긁는 동작을 디깅(digging)이라고 합니다. 슬래셔들의 돌파 효율을 낮추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바로 이 디깅이며, 대체로 드리블 높이가 높은 선수들이 이 수비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듀란트도 이 수비에 당하며 실책 빈도가 높아진 면이 있고, 커리의 플옵 실책률 상승의 큰 원인 중 하나 역시 이 디깅 수비입니다.


또 하나의 수비 문제는 골밑으로 볼이 투입된 후 나타납니다. 유타의 조 존슨이 골밑에서 공격을 진행할 때 웨스트브룩이 수비적으로 한 동작은 공을 한 번 훑는 짧은 과정뿐입니다. 존슨을 두 명의 수비수가 에워싸며 본인이 수비기여를 하기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때도 그냥 그 자리에 머문 것이 외곽으로 볼이 돌며 와이드 오픈이 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역시 슈터의 오픈 3점이 안 들어가면서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가 추가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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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은 리그에서 디깅 수비를 가장 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 드리블러들이 한없이 편안하게 돌파를 감행하고, 볼 전개를 원하는 대로 전개할 수 있죠. 로버슨이라는 최고의 수비수가 있고, 올라디포와 아담스 등의 수비기여가 있음에도 오클의 수비가 리그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웨스트브룩의 이러한 저조한 수비 참여에 있습니다(실점률 리그 10~11위).


이와 비슷한 장면들은 다른 경기들에서도 숱하게 발견됩니다. 기본적으로 협력수비 가담이 거의 부재하다시피 하고, 마크맨을 놓쳤을 시 이후 후속 만회 동작을 잘 가져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 패턴입니다. 잠시 다른 경기 장면 하나도 추가로 보겠습니다.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 기회율이 여타의 빅맨들을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높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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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골스 전 경기 장면으로, 화면 상단에서 웨스트브룩이 듀란트에게 더블팀 수비를 간 후 리커버리를 하지 않은 채 상대 야투시도만을 보며 수비리바운드를 위해 페인트존으로 걸어들어가는 장면입니다. 듀란트가 더블팀을 피해 탑의 그린에게 볼을 돌리자, 로버슨이 빠르게 클로즈아웃을 가면서 3점슛을 쏠 수 없게 합니다. 정상적인 수비 패턴이라면, 로버슨이 그린에게 클로즈아웃을 가는 사이, 웨스트브룩은 페인트존으로 내려온 후 이궈달라를 압박을 했어야 합니다. 로버슨의 클로즈아웃 타이밍이 워낙 좋았기에 웨스트브룩의 협력수비가 이어졌다면 코너의 커리에게 저렇게 편안하게 패스가 전달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2월 28일 유타 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앞서 봤던 장면들과 비슷하게 디깅 불참이 수비리바운드로 이어지는 다음과 같은 장면도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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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지만, 디깅 수비는 상대 핸들러들의 돌파를 억제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반대로 디깅 불참은 헤이워드의 돌파를 측면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놔두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팀 수비에이스 로버슨이 끈질기게 따라가며 야투 실패를 이끕니다. 이때 웨스트브룩은 페인트존으로 수비리바운드 거점을 찾아가고, 사보니스와 아담스가 좌우에서 완벽하게 골밑 박스아웃을 해서 수비리바운드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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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스의 수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첨부했던 영상으로, 웨스트브룩의 도움수비 부재가 수비리바운드 참여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로우포스트에서 수비가 약한 사보니스가 페이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 수비를 하는 장면으로, 도움수비의 부재는 사실상 상대 공격수를 돕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비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페이버스가 비교적 편안하게 슛을 던질 수 있었고, 웨스트브룩은 페이버스가 페인트존 쪽으로 돌아설 때 베이스라인 쪽으로 이동하며 수비리바운드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경기분석을 2~3쿼터에 한정한 이유는 너무 많은 장면이 눈에 걸렸고, 더 분석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조차도 도움수비 장면만 일부 공개한 것으로, 마크맨을 놓치는 장면, 놓친 후 리커버리를 하지 않는 장면 등 많은 영상이 있으며, 다른 경기들에서도 아무 쿼터 아무 시간대로 들어가도 비슷한 유형의 장면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 경기의 극히 일부 기간만을 무작위로 잡아서 한 분석에도 이렇게 눈에 크게 부각되는 장면들이 잡힌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수비스탯 중 하나인 DBPM은 4.3으로, 이 스탯이 그의 역대급 BPM 기록을 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 디그린과 고베어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3위를 기록 중이네요. 카와이, 브래들리, 토니 알렌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물론이고, 팀수비를 하드캐리 중인 로버슨 역시 명함을 내밀 수도 없을 만큼 높은 수치입니다(로버슨은 오히려 제임스 하든과 유사한 DBPM을 기록 중입니다). 웨스트브룩의 DRPM은 포인트가드 중 17위입니다. 그 밑으로 콘리, 리버스 등의 수비머신들이 있습니다. 사태가 이 정도라면 더 이상 수비스탯의 존재의미를 토론에 부치는 것조차 무의미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위에서 요약한 레딧의 스탯 분석글이 실제 경기와 조응하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은 명확합니다. 남은 것은 이러한 팀박스아웃 전략이 왜 시도되고 있는지, 그것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필요한 일인지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수비리바운드 전략과 팀디펜스의 관계

지난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비리바운드율을 기록한 두 팀 중 한 팀이 샬럿 호네츠입니다. 나머지 한 팀은 디트로이트로 리바운드 괴물 드러먼드가 있는 디트로이트의 수비리바운드 강점은 충분히 예견될 만한 것입니다. 샬럿의 지난 시즌 수비리바운드율은 리그 전체 1위, 올시즌은 디트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샬럿의 무엇이 수비리바운드율을 극강으로 만든 것일까요? 먼저 빅맨진의 면면을 보겠습니다.


우선 주전 센터 코디 젤러가 있습니다. 게임당 평균 27분을 뛴 이 빅맨의 수비 리바운드 개수는 올시즌 4.3개, 지난 시즌 4.7개로 사실상 빅맨의 수비리바운드라고 하기는 힘든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젤러의 수비리바운드 개수가 2년 연속 팀내 4위라면, 3위는 주전 파워포워드 마빈 윌리엄스로 지난 시즌과 올시즌 모두 약 29분씩을 뛰며 게임당 4.9개를 잡아 내고 있습니다. 역시 빅맨으로서는 비교적 모자란 수치임에 분명합니다.


올시즌 리그 수비리바운드 1위 선수는 화이트사이드로 게임당 10.5개를 기록 중입니다. 디조던은 10.0개로 2위를 기록 중이니 젤러와 윌리엄스의 기록이 얼마나 저조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샬럿의 팀내 리바운드 1~2위 선수들입니다. 올시즌과 지난 시즌 샬럿의 수비리바운드 1위 선수는 슈팅가드 니콜라스 바툼입니다. 바툼은 올시즌 게임당 6.1개의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5.3개로 팀내 1위를 기록합니다. 올시즌 2위는 스몰포워드 길크리스트로 게임당 5.5개를 기록 중입니다.


다른 글들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듯, 샬럿의 수비는 윙맨들의 극단적인 도움수비로 페인트존 수비불안을 억제하는 유형을 취합니다. 젤러와 카민스키, 윌리엄스 등의 불안한 림프로텍팅과 보드장악력을 바툼과 길크리스트 등의 높은 헬프디펜스 수준으로 보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관련해서 참고하면 좋을 글로는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2976&sca=&sfl=wr_subject&stx=%EC%83%AC%EB%9F%BF&sop=and&scrap_mode=). 수비리바운드의 기본 패턴은 빅맨진이 박스아웃을 하고, 윙맨들이 리바운드를 거두는 형태를 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비 패턴은 상대에게 많은 3점을 헌납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준수한 2점슛 야투억제율과 최강의 수비리바운드율을 통해 팀을 리그 8위의 실점률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요컨대, 샬럿의 극강 수비리바운드는 빅맨과 윙맨 간의 박스아웃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비리바운드 1위인 화이트사이드의 마이애미가 평범한 수비리바운드 팀인 것과 대조되기도 합니다(리그 14위). 비슷하게 리그 6위의 수비리바운드 팀인 멤피스의 수비리바운드 스탯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인 마크 가솔의 올시즌 평균 수비리바운드는 5.3개로 매우 저조한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하든의 수비리바운드(6.1개)보다 적고,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의 약 60% 정도에 머무는 주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치에서 오히려 더 극단적인 선수가 한 명 있는데, 그 선수가 바로 오클의 스티븐 아담스입니다. 올시즌 수비리바운드와 공격리바운드의 차이가 가장 적은 선수가 바로 아담스입니다. 공격리바운드에 특화되었다고 평가받는 트리스탄 탐슨의 공격리바운드와 수비리바운드 비율은 약 2:3 정도가 됩니다. 공격리바운드가 3.7개, 수비리바운드가 5.9개를 기록 중이죠. 아담스의 게임당 공격리바운드와 수비리바운드는 각각 3.4와 4.4개로 거의 일대일에 가까운 비율을 기록 중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공수 리바운드 불균형은 기본적으로 팀박스아웃 전략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합니다.


웨스트브룩의 극단적인 수비리바운드 참여를 옹호하는 그나마 가장 유의미한(그러나 여전히 나이브한) 입장 중 하나가 웨스트브룩이 코트에 있을 때 팀의 수비리바운드율이 높아진다는 주장입니다.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온코트와 오프코트 수비리바운드율 마진은 대략 3.3%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어떨까요? 대체로 박스스코어의 온오프 코트 마진이라는 것은 디테일한 스탯과 영상 분석을 매개하지 않으면 허황된 주장으로 귀결되기 쉽습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OKC에서 수비리바운드율 마진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대체로 로버슨과 아담스 등이 수비를 하드캐리하는 주전라인업은 모두 플러스 마진을 기록 중입니다. 수비리바운드는 기본적으로 수비력을 통해 박스아웃을 지켜낼 때 높은 수치를 기록하게 되어 있고, 때문에 역으로 뛰어난 슬래셔들과 공격리바운드 머신들이 탁월한 시너지를 발휘하곤 합니다. 반면, 수비력이 붕괴하는 오클 벤치타임 멤버들의 수비리바운드율 마진은 처참합니다(칸터의 경우 –2%대). 이와중에도 벤치타임 핸들러로도 기능하는 올라디포조차 플러스 마진이니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운드율 마진이 그토록 유의미한 기록인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네요. 팀에서 수비리바운드율 마진이 가장 높은 선수는 팀내 리바운드 1위인 웨스트브룩이 아니라 웨스트브룩의 절반만을 잡는 스티븐 아담스입니다. 오클의 수비리바운드는 기본적으로 아담스의 박스아웃에 의해 결정됩니다.


앞서 봤듯, 샬럿과 같은 벌떼 수비형 팀디펜스는 빅맨진의 보드장악력이 약한 팀에 유용한 전략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클의 빅맨진은 어떠할까요? 지난시즌 플옵을 화려하게 수놓은 이른바 아이유라 듀오(아담스와 칸터)의 보드장악력은 이제 거의 리그 최강급입니다. 이 선수들은 플옵을 거치며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올시즌 팀의 수비리바운드는 더욱 안정화되었습니다. 여기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통해 허슬형 빅맨 깁슨이 보강되었으니 빅맨들에 의지해서만도 온전히 리그 최강급의 리바운드 팀이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이 팀이 수비불안을 감수하면서까지 웨스트브룩의 외곽 포기형 수비를 추구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사실이 웨스트브룩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으면 트랜지션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트랜지션 오펜스가 일반적인 하프코트 오펜스보다 효율이 높을 테니(?), 이러한 하이리스크형 박스아웃 전략이 나름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OKC의 트랜지션 효율이 말하는 것

일반적인 수준에서 트랜지션 오펜스는 하프코트 오펜스보다 효율이 높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올시즌에도 리그 전체로 봐도 이 사실은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은 어떠할까요? NBA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플레이스타일 스탯에서 트랜지션 항목은 오클이 57번째 경기를 한 상태로 기록이 멈추어 있습니다. 최근의 기록들이 모두 반영된 것이 아님이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57경기만으로도 충분한 표본이 된다고 보고 관련 스탯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리그에서 트랜지션 포제션 빈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단연 웨스트브룩입니다. 게임당 6.8개로 2위인 르브론의 5.4개를 크게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당 트랜지션 득점 1위도 웨스트브룩일까요? 잠시 디테일을 보겠습니다.


리그에서 게임당 트랜지션 득점 1위는 르브론 제임스로 평균 7.1점을 기록 중입니다. 2위는 웨스트브룩으로 6.7점, 3위는 듀란트로 6.6점을 기록 중입니다. 르브론과 듀란트는 트랜지션 공격 빈도 자체가 웨스트브룩에 비해 극히 적은 선수들입니다. 이 둘의 포제션당 트랜지션 득점은 무려 1.3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30경기 이상 출전 선수들 중 게임당 트랜지션 득점 순위 10위권 내에서 포제션당 득점이 1.1 미만인 유일한 선수가 웨스트브룩입니다. 10위 안쪽 선수들의 평균치는 대략 1.2점 정도가 됩니다. 반면,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포제션당 득점은 0.98점으로, 관련 기준하에 리그 전체에서 거꾸로 3위이며, 팀의 올시즌 오펜스 전반의 효율인 1.04점(NBA홈페이지 기준)보다도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포제션 개념은 직접 공격마무리를 하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예컨대, 야투를 던지거나 자유투를 얻거나 실책을 한 경우가 포제션 개념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어시스트를 하거나 어시스트에 앞선 패스를 하며 득점 창출에 기여하는 경우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볼 때 웨스트브룩의 포제션당 0.98점의 트랜지션 효율은 그가 어시스트로 창출하는 득점기여를 고려하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을 어떻게 더 정교화해서 볼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최근 흥미로운 스탯이 한 가지 발견되어 이러한 오차를 줄일 여지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뜬 현지 기사의 기록으로, 이 기사는 수비 시 리바운드를 웨스트브룩이 잡은 경우와 그렇지 안은 경우에 따라 이어지는 공격 시 포제션당 득점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http://www.slate.com/articles/sports/sports_nut/2017/01/russell_westbrook_averages_a_triple_double_is_he_padding_his_stats.html).


해당 기사에 따르면, 수비 마무리 시 웨스트브룩이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으로 이어갈 때 오클의 포제션당 득점은 1.079점입니다. 반면, 웨스트브룩이 리바운드를 잡지 않는 경우, 즉 다른 팀원들이 잡거나 팀리바운드를 하거나 등의 경우에서 이어지는 공격의 포제션당 득점율은 1.065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를 계산하면, 웨스트브룩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을 때 팀의 공격생산성이 포제션당 0.014점 정도 상승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실제 경기에서 얼마만큼 생산성 차이를 가져올까요? 웨스트브룩의 올시즌 게임당 수비리바운드를 커리어에서 수비리바운드가 크게 증가하기 전의 수치로 빼면 대략 5~6개 정도가 됩니다. 즉, 웨스트브룩에게 수비리바운드를 몰이해주는 박스아웃 전략으로 인해 웨스트브룩은 대체로 5~6개의 수비리바운드를 더 잡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출전시간에 유사한 페이스의 경기를 치르는 다른 포인트가드들과 비교할 때에도 대략 5개 정도, 크게는 6개 정도의 수비리바운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산은 쉽게 완료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브룩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을 때의 공격생산성이 플러스되는 수치는 포제션당 0.014점이고, 웨스트브룩은 팀박스아웃 전략을 통해 이러한 공격생산성 향상의 기회를 게임당 최대 여섯 번씩 더 가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0.014 곱하기 6은 0.084입니다. 오클라호마씨티 썬더는 경기당 불과 0.084점의 득점력 상승을 위해 사실상 가드 수비 한 쪽을 버리는 수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노반의 혼란과 ‘포인트가드 전성시대’의 명암

오클의 감독 빌리 도노반은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빅맨 칸터의 기용시간을 20분 정도로 철저히 제한하는 패턴, 수비 원툴형 플레이어인 로버슨의 출전시간을 30분 이상으로 늘리는 스타일은 빌리 도노반의 특색을 압축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깁슨의 영입은 칸터의 수비불안을 보완하기 위한 숙원사업을 성취한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올시즌 오클의 라인업에서 웨스트브룩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선수는 로버슨입니다. 3월 11일자를 기준으로, 로버슨과 웨스트브룩이 함께 코트에서 뛴 시간은 무려 게임당 28.7분에 이릅니다. 그 다음이 아담스로 웨스트브룩과 아담스의 공동 출전시간 역시 27분을 상회합니다. 웨스트브룩의 출전시간이 34.8분임을 고려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팀의 에이스 디펜더들과 함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봤듯, 웨스트브룩의 수비 포기 전략을 메우기 위한 당연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반면, 칸터의 경우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벤치라인업에서 칸터의 수비불안을 보조해 줄 자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시즌 오클의 라인업 구성별 수비스탯을 보면 칸터의 위치가 놀라울 정도로 극단을 오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까지 총 50분 이상 가동된 5인 라인업 총 7가지 중 칸터의 이름은 총 세 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데, 그 중 둘이 모두 팀라인업 최대치의 실점억제효율을 기록하는 수비 최강의 라인업입니다(http://stats.nba.com/team/#!/1610612760/lineups-advanced/?sort=DEF_RATING&dir=-1&CF=MIN*GE*50). 반대로 나머지 하나의 라인업은 최다 실점률을 기록 중인 극악의 라인업입니다. 예상가능한 부분이지만, 로버슨, 아담스와 함께할 때 칸터의 수비결점은 거의 자취를 감추듯 사라졌고, 이 둘이 빠질 때 라인업의 수비력은 거의 붕괴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클블의 르브론, 골스의 듀란트와 달리 부족한 벤치라인업에 웨스트브룩이 끼지 않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칸터와 웨스트브룩이 함께하고, 로버슨과 아담스가 벤치에 있을 때 수비력은 최악의 결과를 도출할 만하기 때문이죠. 한 명의 수비 공백이 있으면, 다른 한 명의 수비에이스가 견인해줘야 팀디펜스가 가능합니다. 웨스트브룩 대신 수비가 괜찮은 올라디포가 벤치 핸들링을 담당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엄청난 스탯 볼륨이 이른바 ‘포인트가드 전성시대’의 명(明)이라면, 수비불안은 그 암(暗)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이라고 평가받는 올 시즌의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많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스탯 볼륨 자체가 차원이 다릅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뿐 아니라 리바운드 역시 가드임이 믿기지 않는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심지어 스탯상에서는 수비조차도 뛰어나거나 준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하든의 DRPM은 제외). 둘째, 모두 극단적인 수비결점을 안고 있고, 따라서 팀내에서 수비특화형 백코트 파트너를 항상 동반합니다(로버슨과 베벌리). 특히 이 두 번째 요소는 하든과 웨스트브룩뿐 아니라 큰 틀에서는 커리, 어빙, 토마스 등에게도 적용가능합니다. 아마도 릴라드와 맥컬럼의 포틀랜드가 수비에서 고전하는 부분 역시 이들의 수비 백코트 파트너를 온전히 마련하지 못한 부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가드전성시대의 흐름들은 명확히 윙맨과 빅맨 에이스들의 모습과 차별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르브론, 듀란트, 카와이, 나아가 버틀러와 폴 조지와 아테토쿰보까지 윙맨 에이스들은 팀의 수비력 자체를 하드캐리하는 공수겸장들입니다. 트렌드에서 벗어났다고 평가받는 폴이 탁월한 수비수라는 것은 이 트렌드의 아이러니로 보이기도 합니다.


앞서 봤듯, 현행 NBA의 스탯들은 수비기여에 대한 평가에서 일말의 신뢰도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웨스트브룩의 올시즌 가공스탯들(advanced stats)은 극단의 진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BPM은 역대 신기록을 향하는 반면, Win Share는 리그 9위로 본인의 팀보다 승리가 적은 아테토쿰보보다 떨어지고 버틀러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Win Share/48은 12위). 역시 VORP도 역대 신기록급인데, RPM은 이유를 알 수 없게도 리그 4위에 그치고 있네요. 저는 이것이 바로 가드전성시대, 스탯 불륨의 비대화가 일어나는 시대의 명과 암이라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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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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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20:59:49

흥미로운글이네요. 정독했습니다

2
2017-03-12 21:12:09

정말 훌륭한 분석글 잘 보았습니다.


몃달전 포가가 경기당 10리바이상 뽑아내는게 신기하기도 해서 오클 몃경기 봤는데 역시 상식대로 빅맨처럼 비비면서 잡는게 아니라 포가답지 않게 앞선에서 상대포가마크보다 골밑에서 상주하는 경우가 상대팀 포가와 비교하면 정말 일목요연하게 비교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러셀은 리바잡느라 상대포가수비는 오픈내주는 경우가 많고 결국 이는 상대포가 야투율을 크게 올려주는 계기가 된다 라고 했다가 30-10-10 이라는 크고 아름다운 스탯에 딴지거는 것처럼 보였는지 여지없이 공격이 날아오더라구요. 저도 시즌 트리플더블은 보고 싶은 사람중 하나였는데..(55년만의 기록!)



2017-03-12 21:32:54

떨어진 페이스를 고려해보았을 때 어쩌면 가드의 시즌 트리플 더블을 보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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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21:31:3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두 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1. 그렇다면 웨스트브룩의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수비에서 대체자원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에 치중하고 수비가담을 극단적으로 줄이며 그 과정중에서 그나마 수비 포기로 인한 점수를 메꾸기 위해 선택한 것이 많은 트랜지션 공격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아니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스탯을 의식하는걸까요.
2. 팀 OKC의 현재 사정상 가장 효율적인 공격은 결국 무엇으로 귀결될까요? 조던이 블랙캣 시절을 버리고 로드맨 피펜과 함께 최고의 수비 지향적인 팀을 만들고 다른 팀원을 전보다는 더 의지하며 정점을 찍었던 만큼 웨스트브룩의 수비 부담, 트랜지션 공격의 효율, 스탯 볼륨 등을 다 고려해봤을 때 OKC가 지향해야 될 팀의 방향을 묻고 싶습니다.

WR
2
2017-03-12 23:49:53

질문 감사해요. 여력이 되는 만큼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은 지난 시즌과 대비했을 때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제 기억에는 작년에는 대략 포제션당 1.15점 정도였던 것 같네요. 트랜지션 파트너였던 듀란트의 이탈 효과도 있을 테고, 그에 못지않게 수비리바 후 트랜지션 공격을 무리하게 진행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트랜지션 공격의 포제션 자체가 게임당 1개 정도 늘었고, 다른 팀의 탑급 트랜지션너들, 예컨대 르브론이나 월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포제션을 기록 중입니다.


- 트랜지션 공격이 늘 좋은 효율을 보장한다면, 모두가 무리를 해서라도 그에 매달리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팀마다 특색이 있고, 적정 수준의 포제션 빈도를 팀 로스터 구성에 따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겠죠. 얼리 오펜스 팀으로 알려진 휴스턴의 경우, 트랜지션 효율이 하프코트 오펜스 효율보다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솔직히 제가 봐도 휴스턴은 셋오펜스 상황에서 훨씬 더 유려하게 생산적인 공격을 하는 팀으로 보이기도 하네요(트랜지션 상황에서 하든의 실책이 꽤 많습니다).


- 웨스트브룩의 수비 참여가 크게 떨어지는 이유 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죠. 많이 이야기되듯, 공격과부하 문제가 있을 테고, 트랜지션 빈도 상승을 위한 수비리바운드 획득 전략의 화두 역시 있을 테고, 본인의 수비에 대한 판단 혹은 의지 등이 개입된 면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분석에 기반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효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무리한 트랜지션 오펜스보다는 셋오펜스 상황에서 공격옵션의 바리에이션을 더 찾아가는 게 훨씬 체력을 보전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네요. 최근에는 깁슨과 맥더막이 영입되고 올라디포의 컨디션도 상승한 모습이라 스퍼즈 전에서는 볼이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도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 웨스트브룩의 속마음은 제가 알 수 없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탯을 과하게 의식하는지 여부를 생각하다 보면 불필요한 논란에 빠지기 쉽고, 분석도 옆길로 새기 때문이에요. 그냥 웨스트브룩과 팀의 디펜스 전략 자체가 본인들의 의도와 달리 긍정적인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한는다는 점 정도가 결론으로 내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네요.


- 도노반 감독은 아마 맥도멋 이상으로 깁슨을 영입하고 싶어했을 것 같습니다. 칸터의 수비문제는 도노반 감독을 불안케 했던 요소였으니, 칸터의 빅맨 듀오로 깁슨이 함께 뛰어주거나 칸터의 다운그레이드 버전형 공격수로 깁슨이 칸터의 출전시간을 일정하게 대체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겠죠. 깁슨과 맥더맛의 합류와 올라디포의 부상복귀가 맞물리며 팀오펜스에서 여러 바리에이션을 줄 여지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점퍼가 되는 옵션이 적지는 않은데(웨스트브룩/올라디포/맥더멋/아브리네스),  관건은 이 슈터들을 위한 3점 세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있을 것 같네요. 스퍼즈 전을 봤고, 어제 유타 전을 경기 초반만 조금 봤는데, 볼이 너무 잘 돌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올라디포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보이네요).


- 로버슨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수라 생각합니다. 아담스나 올라디포나 깁슨도 수비에 일정한 기여가 되는 선수들이고, 플옵을 앞두고 이 수비허슬도를 높여주는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썬더의 수비 문제에서 수비기복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있는데,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불안을 어떻게 제어할 것이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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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00:17:53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작년 도노반 감독의 정규시즌과 플옵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아직 이것 저것 많이 테스트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웨스트브룩과 OKC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겠군요

2017-03-12 21:38:5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도노반 감독은 이전의 브룩스 감독에 비해 확실히 통계쪽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고 분석자료, 2차스탯 등의 참고자료들을 잘활용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도노반 감독이 러스의 리바참여행위를 도와주는 전술을 시즌 말미까지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이득이 된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물론 러스의 파워가 더 강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것들에 대해 나와있는 인터뷰는 찾아볼 수가 없으니...)
빠르게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은 한번의 속공시도가 실패했을 때에도 충분한 시간으로 재정비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죠. 특히 okc같이 빅맨-오펜리바에 강점이 있는 팀 같은 경우에 말이죠
그래서 빠른 속공시도 - 러스의 리바 참여 - 러스의 때로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전개되는 빠른 패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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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2 22:52:4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깨알같이 정독해서 눈이 아플 지경이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사실은, 서브룩과 썬더의 트랜지션 효율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점에 제일 놀랐습니다. 서브룩하면 오픈 코트에서는 막을 수가 없는 날뛰는 거북이 한 마리인데, 서브룩의 평소 이미지와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제가 봤던 썬더 경기들에서도 오픈 코트에서의 서브룩이 대단하다는 걸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 효율 스탯이 저렇게 저조하다니 너무 놀랐어요.

공홈에서 관련 스탯들을 쭉 훓어보았는데, 서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대로 서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을 정교화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잘 못 찾겠어서 이 부분이 상당히 궁금해지기는 하더군요. 대체 왜 오픈코트에서 극강으로 보이는 서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이 저렇게 저조한 것인지...

'오클라호마씨티 썬더는 경기당 불과 0.84점의 득점력 상승을 위해 사실상 가드 수비 한 쪽을 버리는 수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경기당 불과 0.84점의 득점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면, 사실상 가드 수비 한 쪽을 버리는 수비로 실질적으로 입는 손해는 경기당 몇 점이라고 할 수 있는지, 서브룩이 수비를 다소 등한시하는 걸 통해 얻게 되는 팀적 이익이 정말로 0.84점으로 치환될 수 있는지(=말씀하신 서브룩의 소극적 수비 참여가 수비 리바를 위한 댓가의 의미만 있는 것인지. 예컨대 서브룩이 디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반드시 서브룩의 수비 리바운딩 전략과 큰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브룩이 아니라도 각 팀의 에이스들은 수비에서 온전히 힘을 주기보다는 수비에서는 힘을 좀 빼면서 공격에 힘을 더 주는 경우가 흔하다고 할 수 있고요.) 이런 점들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의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 치명적으로 대답이 되어야 하는 의문이 아닌가 싶고요..

더불어 서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이 생각보다 저조한 것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두 가지는
첫째는, 이게 애초에 서브룩의 슛효율 자체가 좋지는 않은 것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예컨대 서브룩의 픽앤롤 핸들러 효율(ppp)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서브룩의 아이솔 효율(ppp)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둘째는, 썬더의 트랜지션 게임당 득점이 20.4점으로 리그 5위라는 점인데, 썬더의 여타의 플레이 타입 효율(ppp)에 비해 썬더의 트랜지션 효율(ppp)이 좋은 편이고, 그래서 이 트랜지션을 통한 공격이 다른 플레이 타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공격이라는 판단에서 트랜지션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덕분에? 썬더의 경기 페이스는 리그에서도 빠른 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빠른 페이스의 게임에서 썬더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요인은 다시 되돌아가서 썬더의 리바운드 능력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비 관련 스탯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에는 당연히 동의하고, 그렇지만 또 각각의 선수들의 수비력을 비교해서 수치화하려고 할 때 기댈 곳이 현재의 수비 관련 스탯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있기는 합니다.(눈으로 봤을 때 수비가 좋다 나쁘다 라는 얘기를 할 수는 있는데, 얼만큼 좋은지, 얼만큼 나쁜지는 육안으로 보고 얘기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다는 말씀 드리며, 뭔가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 길어진 댓글 마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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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00:19:56

- 위에도 댓글로 남기긴 했는데,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은 지난 시즌 대비 크게 하락했습니다. 무리한 트랜지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포제션 증가와 더불어 실책비율도 꽤 증가), 듀란트가 이탈하며 트랜지션 파트너가 사라진 부분도 있겠네요.


- 어차피 트랜지션 오펜스가 선수 개인의 포제션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니, 방법은 두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트랜지션 오펜스의 포제션당 득점과 하프코트 오펜스의 포제션당 득점을 비교하는 것이네요. 계산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해도 크게 유의미한 득점력 상승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정확한 계산은 아닌데, 왜냐하면 웨스트브룩이 볼을 잡았다고 해서 모두 트랜지션 상황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 잡았다고 해서 모두 트랜지션 오펜스가 안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본문에서 소개한 대로 웨스트브룩이 리바를 잡은 후의 공격효율과 그렇지 않을 때의 효율을 비교하면 간단합니다.


- 웨스트브룩이 수비참여가 저조한 게 모두 수비리바운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간 봐왔던 걸 종합하면 웨스트브룩은 대체적으로 팀수비에 취약하고, 스크린에 제대로 걸릴 시 이후 리커버리 등의 대처가 좋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원래 수비가 안 좋은 선수였는지까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무리한 수비리바 가담 때문에만 수비가 저조하다고만은 당연히 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스코어러 에이스들보다 수비 가담이 현저히 저조하다는 점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눈에도 그렇지만, 위에 나온 컨테스트 수치 등의 여러 디테일도 너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네요. 현재 컨테스트 수치가 30분 이상 출전 선수들 중 압도적인 최하위이고, 실제 영상에서도 그게 분석되고 있으니까요. 팀의 수비리바 및 트랜지션 전략과 이게 무관한 현상이라면 더 큰 문제가 되겠죠.


- 트랜지션이 효율이 좋아서 더 많이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미 답을 한 것 같네요. 웨스트브룩이 볼을 잡았다고 해서 모두 트랜지션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 잡았다고 해서 모두 트랜지션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웨스트브룩이 수비리바를 했을 때 얼마만큼의 득점 효율 상승이 있었느냐를 보면 되는 문제 같습니다.


- 그럼에도 한 가지를 더 추가하면, 썬더의 올시즌 트랜지션 공격의 포제션당 득점은 팀의 전체 포제션당 득점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이네요. 포제션을 계산하는 방법이 공홈과 레퍼런스가 달라서 계산 결과에 오차가 나기는 하는데, 공홈을 기준으로 할 때는 포제션당 0.03점 정도 포제션당 득점 상승치가 있고, 레퍼런스를 기준으로 할 때는 트랜지션의 득점효율상승치가 여타 득점 옵션의 총평균치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모두 1.07점). 이유 중 하나는 무리한 트랜지션 오펜스 시도에 일정 부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앞서의 계산대로 팀박스아웃 효과로 초과달상하는 리바운드 수치를 6개로 잡고(그 이상으로 잡든 그 이하로 잡든 큰 차이는 없음), 그것이 모두 트랜지션 오펜스로 전환되었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하더라도 0.03 곱하기 6 = 0.18점이 됩니다. 본문에 제가 계산에서 살짝 실수를 했는데, 0.84점이 아니라 0.084점이네요. 썬더의 트랜지션 효율은 리그 20위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디펜스의 리스크를 크게 두고 트랜지션 오펜스를 극대화할 이유를 찾을 수 없네요.

Updated at 2017-03-13 02:09:41

우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웨스트브룩이 리바를 잡은 후의 공격효율과 그렇지 않을 때의 효율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적절한지에 대해서 여전히 좀 수긍이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웨스트브룩이 리바를 잡는다고 공격효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점은 수긍이 가지만(그렇다고 공격효율이 낮아지지도 않습니다. 사실 제가 전반기 언제쯤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웨스트브룩의 트랜지션 효율이 이렇게 저조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현재 공홈에서 시기 별로 이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이 효율 변화의 이유를 추론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이는 경기의 페이스 및 팀의 총 리바 잡는 능력과 관련되어 판단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예컨대 제가 캐브스팬인지라 캐브스의 예를 들어 보자면, 트탐과 러브 정도의 빅맨 구성이면 리바가 그리 밀리는 빅맨 구성은 아닙니다. 그런데 로로와 깁슨 빅맨 구성의 이번 시즌 시카고와 만났을 때 리바를 탈탈 털리면서 진 게임이 있는데, 아시겠지만 이 팀의 가드들이 워낙에 리바에 적극적인지라 그덕에 리바에서 정말 탈탈 털리면서 진 적이 있습니다. 빅맨의 구성이 리바를 잘 잡는 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팀의 전체 리바운드 능력으로 귀결되는 것 같지는 않고(물론 서브룩이 리바를 적극적으로 잡지 않아도 썬더의 빅맨들이 어느 정도는 보드 장악을 잘 할 거라고 보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서브룩이 리바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현재의 전략으로 인해, 전체적인 썬더의 리바운드 상승 효과가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러한 팀의 총 리바운드 수치를 서브룩의 리바 전략과 이 팀의 트랜지션 비중 등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거든요. 수치적으로 어떻게 관련을 지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웨스트브룩의 수비가 팀수비에 취약하고, 스크린에 제대로 걸릴 시 이후 리커버리 등의 대처가 좋지 못하다는 점에는 공감입니다. 저도 그렇게 봤어요. 원래 수비가 안 좋은 선수는 아닌 걸로 알고 있고, 요즘도 대인 수비 하는 거 보면 곧잘 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에 운동능력과 에너지가 있으니까요. 컨테스트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다른 에이스 스코어러들과 마찬가지로 수비 가담이 좀 덜한 측면이 있을 것이고, 말씀대로 다른 스코어러 에이스들보다 더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리바 가담 전략과 관련이 있겠지요. 다만 손실분의 계산에 있어 평균과의 비교보다는 다른 스코어러 에이스들보다 더 수치가 떨어지는 그 정도가 손실분의 계산에 적용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근데 관련해서 KCP가 상당히 의외네요. 피스톤즈의 백코트 수비 에이스로 알고 있었는데, 컨테스트 수치가 꽤나 저조해서 놀랐습니다.)

-요약하자면 디펜스의 리스크가 커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게 (다른 스코어러 에이스들의 수비에 비해) 얼마나 더 커지는지를 고려해봐야 하지 않나 싶고(=손실분이 있다는 건 당연히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손실분이 어느 정도인 건지 그 정도에 대해서는 사실 잘은 모르겠습니다. 비교 대상을 다른 스코어러 에이스들의 디펜스로 보아야 될 것 같거든요.), 트랜지션 오펜스를 극대화하는 이유에 전체적인 팀으로서의 리바운드 능력 자체가 관련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결정적으로 올라디포도 복귀하고(근데 올라디포가 기복이 좀 있는 편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점이 좀 우려되기는 합니다.), 깁슨 맥더맛도 추가되고 그래서, 뭔가 옵션들이 다양해졌는데, 이 변화된 상황에서 도노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특히 단기전에서 대단히 유연한 전략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이 도노반 감독이 이번 플옵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Updated at 2017-03-13 08:27:04

속공이 다른 공격들보다 눈에 띄게 더 효과적인 공격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공 상황에서 나오는 픽앤롤 아이소 포스트업의 평균 ppp와 트랜지션의 ppp만 봐도 트랜지션은 기본 1.0을 깔고 가지만 나머지는 1.0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비교한다면 트랜지션 ppp와 전체 ppp가 아닌 지공 상황 ppp와 비교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럴 경우 차이는 제법 커집니다. 그것이 농구 팬으로서의 직관과 상식에 맞습니다.

그리고 ppp같은 효율 뿐 아니라 속공으로 게임당 몇 점을 만들고 있는지도 중요한 점이라고 봅니다. 오클은 속공득점 수위권의 팀입니다. 게임의 페이스를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는지, 필요한 점수를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속공으로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속공 한 번당 몇 점이나 내는지 소수점 단위 계산 보다 게임내에서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2017-03-12 23:54:57

솔직히 이번 시즌 웨스트브룩과 하든의 리바운드 숫자은 어느정도 뻥튀기 된 감이 있습니다.


하든/웨스트브룩이 리바운드 잡고 바로 공격 진행 가능한 점에서 어느정도 전략적인 면이 있습니다.
전략을 위해서 팀의 게임 조립을 맡을 선수가 리바운드 많이 하는것 가지고 뭐라고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단순히 숫자만을 보고 저 두선수가 리바운드 능력이 경이롭다고 하면 동의 하기 힘듭니다.

차라리 리바운드 능력/및 의지를 평가하자면 성자님처럼 공격리바운드만을 보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공격리바운드의  끝판왕들은  웨스트브룩과 베벌리입니다.

하든의 리바운드는 트리플더블을 위한 덤일분..

2
2017-03-13 00:36:43

요는 결국 수비리바후 트랜지션 상황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수비리바를 위해 일정부분 포기하는 수비를 상쇄해줄만한가로 귀결 된다고 봅니다.
언급해주신 자료대로 시즌 초반엔 모르겠으나 지금은 상쇄는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 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특히 올라디포가 제외된 구간동안 이건 조금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면이 있어보입니다.
30ㅡ10ㅡ10이라는 성적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 서브룩을 지지하나 그 기록만큼에 효율성은 찾을수 없어 조금 안타깝네요. 더불어 오스카 로버슨은 대체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궁금하고 그 시대 플레이를 자료영상이 아니라 직접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과연 오클과 서브룩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플레이를 할수 있을지 아니 이렇게 플랜을 짜올지 궁금합니다. 백코트중 한자리만 강한 팀이라면 올라디포 로버슨을 매치시킬수 있지만 골스나 샌안 같은 유기적이고 모두가 슛이 가능한 팀같은 경우에도 시리즈 내내 서브룩이 수비리바 참여에 적극적일지 궁금하네요.

2017-03-13 03:10:0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어빙도 "수비특화형 백코트 파트너"와 함께해야하는데
요즘 자꾸 데롱이랑 같이 코트에 나와있네요. 
4
2017-03-13 04:12:57
흥미롭고 수준높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필리팬이라 그런지 이번시즌의 썬더를 보면서 과거 00-01시즌의 필리가 많이 연상되곤 합니다. 얼핏보면 선수 구성도 유사한 측면이 있죠.^^ 

강력한 공격력의 1인 가드와 수비력이 출중한 그 외의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경기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다른 데요. 결국 두 팀의 최대 숙제는 팀 내 원맨 에이스의 공격 역량을 어떻게 극대화하는 가일텐데, 이 부분에서 두 팀의 지향점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래리 브라운 감독은 세이프티와 압박을 자신의 수비 모토로 하고 있고,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버슨을 세이프티와 동선 제어에만 집중하게 하면서 수비 단점을 최소화하고 공격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방식을 시도했었습니다.

반면, 도노반 감독은 래리 브라운 감독과는 반대로 공격의 창인 웨스트브룩을 세이프티 옵션으로 활용하기 보다 오히려 공격 리바운드 가담률을 높이고 수비에서도 헬프 디펜스에서는 제한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공격에서 웨스트브룩의 위치를 보면 세이프티는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항상 시선이 뒷선보다는 앞선만을 향하고 있더군요).

이는 역시나 두 선수의 성향 차이가 크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아이버슨의 경우 스틸 능력이 뛰어나고, digging과 패스 잘라먹기에는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스크린에 취약하고 피지컬 위주의 대인방어가 약한 문제점이 있었던 반면,

웨스트브룩은 손을 쓰는 수비가 약점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장점으로 활용할 정도도 아니며, 세이프티 타이밍을 잘 잡는 편이 아니고, 순간적인 선수 동선 파악에 취약해서 세이프티 옵션으로 활용하기에는 사실 난감한 측면이 있죠. 반면 피지컬이 뛰어나 대인방어 자체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며(기복은 심하지만), 리바운드 가담 타이밍이 상당히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시즌 썬더는 과거 00-01의 필리처럼 원맨 에이스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것이 곧 팀의 경쟁력 강화라고 판단한 듯 싶고, 도노반 감독의 웨스트브룩 활용법(특히 수비에서)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경기를 보다보면 일견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웨스트브룩의 활동량이 공격 시 온볼과 오프볼에서 극명하게 다르며, 수비에서는 특히 움직임이 굉장히 제한적이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돌이켜보면, 수비에서 썬더 스위치 디펜스의 핵심은 듀란트였습니다. 공격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음에도 전 지난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듀란트를 정말 높게 평가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아담스-로버트슨이 있음에도 듀란트가 오히려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역량을 쏟아붇는 선수는 필연적으로 공격에서 과부하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이는 듀란트도 피하지 못한 숙제죠. 이에 도노반 감독은 일단 정규시즌에는 웨스트브룩에게 주어지는 수비 부담을 극단적으로 최소화하고 공격에서의 이점만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아담스와 웨스트브룩의 2 : 2는 썬더 최고의 공격옵션이라는 것도 아담스 중용의 주요한 이유겠죠).

이런 맥락에서 웨스트브룩의 리바운드 가담이 단순히 트랜지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책은 아닐거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공격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웨스트브룩의 수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서 나온 것이 지금의 기형적인 수비형태라고 생각되거든요.

사실 플옵 컨텐더 팀에서 원맨 에이스가 느낄 부담은 엄청날 겁니다. 이것을 얼마나 잘 풀어줄 수 있느냐도 명장이 필수적으로 가져야할 덕목이라 할 수 있는데, 도노반 감독의 전술 운용이 올바른 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우나 시도 자체는 이런 측면에서 이해가능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현재의 방식은 과거 필리만큼의 효율을 내기는(55승 가량 해낼 수 있는 강팀) 어렵다는 점이고, 특히 공수 모두에서 공간 활용이 굉장히 빡빡해질 플옵에서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생각해요.

제 성향이 클래시컬(올드)해서인지 몰라도 전 1선 압박에 약하고 세이프티가 되지 않는 백코트로는 우승은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최소한 주전 백코트에서 한 명은 1선 압박에 능한 세이프티 옵션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1명은 세이프티가 아쉽고, 1명은 최상급인 썬더는 상당히 흥미로운 팀입니다.

그래도 이미 지난 시즌에 도노반 감독이 플옵에서 팔색조 전술로 승부사로써의 기질을 여실히 보여준만큼 웨스트브룩을 지금처럼 제한적으로만 활용하지는 않을 꺼라 보고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시즌 플옵에서 도노반 감독을 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했기에 정규시즌 도노반과 플레이오프 도노반은 다른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정규시즌에는 그저 참고만 하는 태도를 견지중입니다.^^

다시 한번 많은 부분 공감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WR
3
Updated at 2017-03-13 11:25:21

래리 브라운 감독의 수비철학에 대해서는 제가 지식이 부족한데, 깊이 있는 설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 거의 대부분에 공감합니다. 지난 시즌 플옵에서 듀란트의 수비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이것이 올시즌 골스에서의 수비활약을 예감케 하는 부분이기도 했네요. 스몰라인업의 역동적인 농구 추세 속에서 듀란트 같은 헬프디펜더의 존재는 계속 높은 주목도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코트 압박 능력이 팀승리에 기여하는 부분은 사실 올드 버전 여부와 무관하게 진리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네요. 도노반 감독에 대해서는 저도 지난 시즌 플옵에서 라인업 운영 등 인상 깊었던 바 있어서 이번 플옵도 좀 기대되는 면이 있습니다.


플옵 자체가 수비수들의 허슬이 중요해지는 국면이니, 지난 시즌처럼 좋은 피지컬의 선수들을 수비적으로 잘 활용하며 칸터나 웨스트브룩의 수비 약점을 최대한 커버하지 않을까 싶고요. 관건 중 하나는 말씀해 주신 바처럼 웨스트브룩의 수비 패턴을 정규시즌처럼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이 수비약점을 최소치로 조정할 수 있느냐 일 것 같습니다.


정규시즌에도 썬더 경기를 보다 보면 클러치 타임에 수비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기본적으로 로버슨을 필두로 아담스, 올라디포 등이 함께하는 라인업의 수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깁슨과 맥더멋이 합류하며 적어도 라인업상으로는 기존 약점들까지 많이 상쇄시킨 면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플옵 최대의 업셋가능팀으로 꼽고 있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해요.

2
Updated at 2017-03-14 12:32:16

<div>말씀듣고 생각해보니 올라디포-로버슨-깁슨-아담스 라인업은 정말 흥미롭네요. 깁슨은 어찌보면 도노반 감독의 전술철학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div><div><br></div><div>최근 이 사이트가 LOL 사이트로 변화되어서 아직까지 이 링크가 유효한지 모르겠는데, 타지깁슨의 경우 지난시즌에는 스몰볼 파괴자라는 칼럼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div><div><br></div><div>http://www1.vantagesports.com/Articles/article_view/VuGtHikAAO8KeRfw</div><div><br></div><div>위 칼럼에서 간단히 다룬바와 같이 깁슨은 스위치 디펜스에서 탁월한 인지능력과 피지컬 활용을 바탕으로 윙플레이어를 컨트롤하는 재능이 탁월하며 공격에서도 스트래치 4를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략하는 능력이 정말 좋은 친구죠.</div><div><br></div><div>그리고 이 능력은 말씀을 듣고 보니 특히 플레이오프 들어서면 웨스트브룩의 옆에서 크게 빛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div><div><br></div><div>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도노반 감독이 깁슨을 어떤 라인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 같습니다.</div><div><br></div><div>유익하고 좋은 댓글 또한 정말 감사합니다.^^<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79.gif"></div>

WR
1
Updated at 2017-03-14 12:39:51

링크 글이 안 열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간략히 정리해 주신 내용으로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깁슨은 참 괜찮은 허슬플레이어라서 어느 팀에 가도 기여가 좋을 것 같고, 팀 OKC 입장에서도 특히 반가운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좋은 댓글 잘 읽었어요.

7
Updated at 2017-03-13 10:28:12

이렇게 긴 글에 호흡이 뺏기지 않는 문장력에 일단 먼저 찬사를 보냅니다.

또한 주제구성에 맞는 근거제시와 주관의 조화가 참으로 감탄이 나오네요.

1.러셀의 Miss ft REB에 대해선 시즌 초부터 계속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0.3/0.3/0.5개의 miss ft에 대한 리바운드 획득으로 여타 선수와 특이점이 없었는데
올 시즌은 제 체크 기준으로 1.3개까지 올라갔다 최근엔 1.2개로 입니다.
올 시즌 2등이 제임스 하든 0.8개이고 그외엔 0.8개에도 근접하는 선수가 빅맨이건 포워드건 가드건
거의 없습니다.이건 트랜지션 전환을 위한 수비리바운드의 가드참여라는 꽤나 고전적인 명제에도
벗어나는 항목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주목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이 부분을 나일론 칼큘러스에서
다뤄서 어드밴스 누리꾼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링크해주신 레딧이란 사이트에서
다시 재링크한 수비자유투 실패시 리바운드 장면이 그 칼럼에서 다뤘던 장면이랑 같은거 같아서
선후는 모르겠지만,공유한 장면 같아요.
(지공 수비 리바운드와 달리,프리드로우 수비 리바까지 하는건 트랜지션 전환과 상관이 없는데도
이렇게까지 하는건 좀 그렇지 않냐란 논조였습니다.아시다시피 수비자유투실패시엔 상대 수비는
이미 수비대형을 거의 갖추기 마련이니까요)

2.제가 리바운드와 수비진형에 대해서 관심이 커서 오랜 기간 추척조사를 했었는데,수비리바운드와
속공연결 및 그에 상응하는 수비로테이션 붕괴등은 우리가 정확한 스탯으론 알기가 어렵더군요.
아낌님의 자료조합과 통찰이 어느 정도 개연성이 높지만,또 팀별로 어떤 맥락으로 어찌 다룰지는
미지의 영역 같습니다.

3.샬럿과 보스턴이 대표적으로 스와밍디펜스로 불리는 헬프디펜스와 로테이션 filling에 집중하는
팀인데,재밌게도 올 시즌 이 두 팀의 가드/포워드에서 수비리바운드가 튀는 선수가 나왔단것도
생각해볼거리 입니다.(에이버리 브래들리의 올 시즌 리바운드 숫치가 한때 대단히 튀었죠)
-이 맥락에서 높게 강하게 치고 올라가서 수비를 압박해서 턴오버 강제형 수비를 하던 보스턴이
올 시즌은 그 부분을 좀 줄이고,내적 그물망 수비를 좀 더 치중한것도 아닐까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4.수비도 공격처럼 상대 구성과 전술에 맞게 팀별로 몇 개의 컨셉을 가지고 의도에 맞춰 대응하는
수비를 하는게 정공법인데,이런 부분에 있어서 수비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까지 얻는 공격의 이득이
감가상각상 어떤 쪽이 이득이냐의 문제고,그걸 팀 OKC가 고민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듀란트가 떠난 이후의 러셀의 입지 및 외로운 투사 이미지등이 맞물리고,팀 PR이나 
미디어 주목도(시즌 트리플더블로 언급수의 증대)등도 고려한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장과 포지션대비 역대급 리바운드 능력을 지닌게 러셀이란 사실도 변함은 없구요.
(재점프 로딩 시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훅 솟아올라버리는 능력이 대단하죠)

여담으로 본문중 박스아웃에 대해선,예전엔 이걸 심도잇게 스탯화했던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참 아쉽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29939
제가 예전에 쓴 글인데,여기보면 간접적으로나마 본인 리바숫치를 희생하고,박스아웃으로 
팀원의 리바운드를 올려주던 선수의 공헌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WR
3
Updated at 2017-03-13 12:50:50

늘 그렇지만,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는 댓글들 항상 감사해요.


- 자유투 수비리바운드 관련해서 보충해 주신 부분(트랜지션과 무관하다는 부분)은 저도 본문에 넣으려다가 괜히 이상한 대로 논란이 번져가는 걸 원치 않아 제외한 부분이었습니다. 왜 저런 형태의 자유투 수비 박스아웃을 과하게 하는지,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지긴 했는데, 팀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죠(해당 레딧 글에서는 썬더의 자유투 수비리바가 리그 최하위권인 이유를 이 무리한 박스아웃에서 찾고 있네요).


- 샬럿의 스와밍 디펜스(swarming defense, 벌떼 수비)와 마찬가지로 보스턴 역시 올 시즌 초 가드들의 수비리바 가담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브래들리의 수비리바가 좀 줄어든 추세 같기는 한데, 자세히 보질 않아서 모르겠네요. 스와밍 디펜스의 핵심은 말 그대로 벌떼 수비, 즉 페인트 존으로 도움수비를 타이트하게 오면서 내곽의 공간을 잡아먹는 방식이라서, 보통 빅맨진의 림보호능력이나 보드장악이 떨어지는 팀들에게 필요한 수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샬럿과 보스턴에게는 필요한 전술 같은데, 오클에게는 사실 필요하다고 보기 힘든 전술이죠.


- 아울러 올 시즌 수비리바가 크게 상승한 브래들리와 그간 샬럿 페인트존 도움수비의 핵으로 기능한 길크리스트(샬럿 내 수비리바 2위)는 수비 에이스들이고, 이 선수들의 수비리바 상승은 강한 도움수비에 기인한 거라서, 도움수비를 배제한 웨스트브룩의 수비리바 가담과는 아무래도 내용과 맥락이 크게 다르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말씀해 주신 대로 빌리 도노반의 여러 고민이 있을 테고, 플옵 등에서 어떤 디테일의 변화를 주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링크해 주신 글은 참 유익한 글이네요. 링크 글도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
2017-03-13 20:06:35

너무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이번시즌 OKC의 경기를보면서 서버럭의 수비에 대해 실망을 가진 오클팬입니다. 보면서 따라가야지, 따라가야지하는데 글대로 가만히있거나 비워두더군요.

어찌됐든 썬더의 스태프, 선수들도 지금 OKC의 이런 형태를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서버럭의 미친활동량과 에너지가 팀의 모토이고 이걸 더 극대화하기위해 수비부담을 줄이게 만들었고 이는 즉시 서버럭의 수비리바운드가 늘게만든것같아요. 여기에다 도노반의 철저한 출장시간조절이 서버럭의 클러치상황때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는것같아요.다만 저 또한 썬더의 팬으로서 이게 최선인가는 모르겠네요.

암튼 리그는 이미 80퍼가 진행되었고 결국 도노반이 플옵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여담으로 노리스콜도 3경기만에 로테이션제외되었습니다. 수비가 크리스톤보다 별로거든요. 암튼 도노반도 특이한 양반같아요.

2
Updated at 2017-03-14 12:10:36

작년 11월에 썼던 댓글이 갑자기 생각나서 링크합니다.

/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394133&sca=&sfl=wr_name%2C0&stx=%EB%9F%AC%EB%B6%80%EC%9C%A0&sop=and&spt=-225716&scrap_mode=
그런데 확실히 저때보다 지금이 저런수비를 좀 덜하긴 합니다.
수비의 적극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1
2017-03-16 00:26:38

전략적으로 수비리바잡고 트랜지션을 바로 취하는 방식이나 그 효율이 미미한거군요..효율이 저렇게나 미미한줄 몰랐네요..

WR
Updated at 2017-03-16 01:49:40

네, 트랜지션이라는 게 완전한 오픈코트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후자를 무리하게 속공으로 짜내려다 실책과 야투미스가 많다는 느낌입니다.

2017-03-16 02:18:15

무리한 속공이 지공보다 효율이 괜찮으니 감독이 그러는 걸까요?? 칸터있는데 딱히 그럴꺼같진않은데..어찌됬든 러스의 수비리바참여는 감독의 전술이라 봐야겠네요..물론 그 효율은 미미하지만요

2017-03-16 07:37:27

웨스트브룩이 수비에서 자기 사람 놓치는건 예전부터 유명했죠. 

리바10개의 비밀이 재밌네요. 제가 보기에 디조던도 좀 이런 몰아주기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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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7:43:1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세번 봐도 쉽게 읽힐만큼 잘 풀어주셨네요


저는 한가지 더하고 싶습니다

리바운드 자기가 잡지 않고 패스 받아서 속공 지휘해도 문제 없거든요


비견되는 매직존슨이나 키드는 웨스트브룩처럼 직접 마무리 하는 능력은 떨어지고 패스능력이 많이 좋기 때문에 빠르게 공을 넘겨받고 원패스를 뿌려줄수 있습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올해도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그런 역량은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그냥 자기가 골밑까지 들어가기 위해 미리 잡는 것 뿐이죠. 아니면 빠르게 몰고가다가 냅다 3점 날리기 위해서든지요


그런데 현재 웨스트브룩 기량으로 중앙선 부근이나 그 너머 패스를 받게 되면 위력적인 마무리는 가능합니다. 오히려 체력 소모는 더 줄일수 있고요

수비가 정돈된 상황에서도 돌파 공간 확보하고 달려들면 득점이 가능한 웨스트브룩이잖아요


저는 오클라호마가 이런 지점을 추구한다면 본문에서 알려주신 것처럼 더 나은 팀 수비도 가능하고 웨스트브룩의 체력적인 문제도 보완이 가능하며 결국 팀원들이 공도 못잡고 달리다가 다시 수비하는 사태가 줄어들면서 팀 경쟁력이 향상될꺼 같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고 상승세를 타는걸 보니 오클라호마의 올해 플레이오프에도 기대심리를 감출수 없네요  

2017-03-17 20:20:35

사실 많은 분들이 다 알고 계실겁니다... 기자 리포트에서 이미 말 나왔던 것어고... 단지 게시판 분위기때문에 쉽게 말이 안나온 것 같습니다

2017-03-24 23:15:05

읽고나니 뭔가 정리가 되네요... 왜 저런 성적을 내면서도 팀성적이 아쉽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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