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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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2 06:10:59
미네소타에 대해 글을 쓴지 정말 오랜된 것 같네요. 최근 미네소타 경기를 많이 챙겨본건 아니지만 그들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어서 주절 주절 풀어봤습니다. 평어체로 글을 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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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미네소타를 응원하는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겨준 달이다.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덩크왕 라빈은 ACL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되었고 그의 빈자리를 위긴스와 타운스가 고군분투하며 훌륭하게 매우고 있지만 팀은 여전히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28.8점, 3.8리바운드, 2.3어시스트 TS 59.4%
28.4점, 13.3리바운드, 2.3어시스트, TS 67.4%
11.8점, 3.3리바운드, 10.5어시스트, TS 53.1%
바로 위긴스, 타운스, 루비오가 2월에 기록한 개인 성적이다. 이들은 2월 득점에서 5, 7위, 리바운드 4위, 어시스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2월 성적은 5승 7패로 리그 2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팀의 빅3 중 한 축인 라빈이 2월 초에 부상으로 빠진 것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저 세 선수의 스탯을 보고도 팀이 중하위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원투펀치를 장착한 뉴올도 두 선수가 분전하지만 팀은 연패에 있다. 그래도 이들은 이제 막 로스터를 뒤흔들었고 손발을 제대로 맞쳐볼 시간도 없었다는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저번주에 만들어진 라인업도 아니고 위긴스와 라빈은 이번 여름이 지나면 루키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 된다.
과연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네소타의 비판 1순위는 대부분 루비오였다. 공격형 가드가 즐비한 이 리그에서 슈팅 능력이 떨어지는 루비오는 미네소타 부진을 논할때 나오는 가장 첫번째 이유였다. 과연 루비오를 3점슛이 되면서 리딩이 되는 비싸지 않은 가드로 (예를 들어 밀워키의 델라베도바 정도?) 바꾸면 미네소타는 플옵팀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물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할 확신이 들지 않는다.
미네소타는 이미 리그 탑10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루비오가 스페이싱에 방해가 된다고 하지만 시즌 중반까지 20+평득을 기록한 3명의 선수를 가졌던 팀은 골스, 캡스, 그리고 미네소타 뿐이다. 2월로 한정할 경우 그들의 ORtg는 112.5로 캡스, 골스, 휴스턴 다음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아마 루비오를 3점이 되는 가드로 바꾸면 이 팀은 더 높은 ORtg를 기록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닐수도...). 그렇다고 미네소타가 과연 저들과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미네소타의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수비에 있다.
캡스, 골스, 휴스턴 다음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경기에서 지는 이유는 바로 처참한 수비때문이다. 2월달 그들의 DRtg는 113.2로 113.3을 기록한 덴버를 0.1차이로 간신히 앞서며 꼴찌를 면하게 되었다. 100포제션당 112.5점을 때려 넣지만 상대에게 113.2점을 내준다. 농구는 100점을 넣든, 200점을 넣든 상대가 1점을 더내면 경기에 지게 된다. 휴스턴이 공격 일변도일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위치한 이유는 최소한 평균 또는 그 이상이 되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에서의 수비력을 잘 나타내주는 스탯은 없다는 의견이 많지면 개인적으론 ESPN의 Defensive Real Plus-Minus (DRPM)는 그나마 우리가 보고 느끼는 수비의 강약을 나름 잘 반영한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나 포지션별 순위를 보면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를 보여준다.
http://www.espn.com/nba/statistics/rpm/_/sort/DRPM
전체 453명의 선수의 DRPM 순위에서 미네소타 빅3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ESPN이 정렬을 오직 내림차순으로만 제공을 하고 미네소타 빅3를 찾으려면 10번 이상의 클릭을 통해 가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12페이지 중 11페이지 가장 끝에 위치한 440위 잭 라빈 (-2.68), 12페이지에 등장하는 447위 앤드류 위긴스 (-2.75)을 찾다보면 이미 눈이 피로해진다. 타운스는 357위 (-1.04)에 위치하면서 그나마 나아보이지만 빅맨들의 DRPM 수치가 스윙맨들에 비해 잘 나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즉, 센터만 놓고 보면 69명의 선수 중 68위로 그 밑에는 오카포 뿐이다. 우리가 수비가 약점이라고 꼽는 알젭, 칸터도 타운스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아무래도 이 세 선수가 주전으로 같이 뛰다보니 서로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최소한 젱(+3.17, 11위)과 루비오(+0.50, 159위)는 저들과 다른 그룹에 속해있다. 토마스의 수비 약점을 상쇄시켜줄 여러 좋은 수비수들을 배치해 놓은 보스턴처럼 하지는 못할지언정 팀내 1-3순위 모두 수비에서 리그 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해 샘미첼에 대한 비난이 많았지만 나는 최소한 그가 생각했던 비전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 위긴스를 2번으로 올려 공수에서 사이즈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주고 수비력이 되는 3번을 붙여준다. 그리고 타운스 곁에는 수비와 경험을 갖춘 가넷을 붙여준다. 그리고 라빈은 벤치 유닛을 이끌면서 자유로이 공격을 한다. 비록 프린스와 가넷은 더이상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고 지난해 위긴스는 루비오보다 3점이 안좋았고 타운스도 신인 치고는 좋았지만 올해 타운스와는 다른 선수이다. 샘 미첼이 이들의 기본기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고 토로한데에는 팬들이 보기엔 감독으로서 부적절한 인터뷰로 보일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이들이 올스타급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아직 갖추지 못한 것들이라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었을 것이다.
이런면에서 미네소타가 수비 전문 감독인 티보듀를 데려온 선택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배경에는 티보듀 밑에서 어린 선수들이 수비 능력을 터득하고 팀 수비력이 올라가길 바라는 기대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모습들은 솔직히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 중 가장 큰 실망은 드래프트데이에 라빈+던 <-> 버틀러 딜을 걷어찬 것으로 미네소타는 샐러리 인플레가 벌어지고 있는 리그에서 3년 56밀 계약에 묶인 공수를 겸비한 스윙맨 영입을 포기한 것은 우리는 빅3의 연장 계약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고 자인하는 모습이었다. 단언컨데 미네소타가 버틀러 같은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것은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미네소타는 우승 컨텐더가 아닌 이상 대형 FA가 선호하는 곳이 아니며 당장 내년 시즌이 끝나면 위긴스, 라빈에게 연 30밀급의 계약을 안겨줘야 하고 그 다음해엔 타운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티보듀는 위긴스가 버틀러급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던은 사이즈, 운동능력, 수비력을 모두 갖춘 가드이고 대학 4년의 경험으로 즉전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위긴스의 수비 능력은 전혀 발전하지 못했고 던은 95%의 루키들이 NBA에서 겪는 어려움을 똑같이 겪고 있다. 던은 즉전감이라 평가 받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3월 중순이면 벌써 만 23살로 레이커스의 러셀보다 2살 많고 라빈, 위긴스보다도 1살 더 많다. 루비오의 계약이 끝나는 두 시즌 안에 과연 그가 루비오 정도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지만 버틀러 카드는 이미 지나갔고 라빈+던으로 그를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더이상 과거에 매달릴 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미네소타는 20+득점을 거두고 있는 20대 초반의 선수 세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쉬울뿐 절망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그럼 과연 미네소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 첫번째로 살펴볼 것은 샐러리이다. 일단 페코의 계약은 그가 마지막으로 뛴지 1년이 넘었고 본인도 은퇴를 선언했기에 미네소타가 원한다면 샐캡 장부에서 없앨 수 있다. 밑의 샐러리표에서 빨간 색은 빅3가 맥스 계약을 받았을때의 연봉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긴스와 라빈이 로즈룰 대상자가 될 확률이 거의 없어서 25%의 샐캡을 가져간다는 웃픈 현실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타운스는 로즈룰 대상자가 된다고 가정해보자(샐캡의 30%). 또한 2017년엔 지금의 순위대로 8번픽을 뽑는 것으로 가정해 본다.
먼저 샐러리표를 보면 미네소타의 두가지 딜레마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로 위긴스, 라빈, 타운스의 장기 계약이 다가오기 때문에 내년에 샐캡이 많이 남는다고 해서 선뜻 사용하기가 힘들다. 미네소타가 그렇게도 샤바즈를 팔고 싶었했던 이유도 공격력이 좋지만 수비가 약한 특성상 팀 구성에 맞지 않고 샐캡이 생각외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ACL 부상을 당한 라빈의 연장계약이다. 루키 계약 연장의 마감시일은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의 10월 31일로 위긴스와 라빈의 경우 2017년 10월 31일이다. 즉, 위긴스의 경우엔 맥시멈이 확실하기에 걱정이 없지만 ACL 부상에서 돌아오는 라빈의 경우 그의 상태가 좋기만을 희망한채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당연히 시간은 라빈의 편이고 만약 라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FA 시장에서 맥스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이다. OKC가 올라디포와 급하게 4년 84밀의 연장 계약을 채결한 것도 그가 FA시장에서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제시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를 놓아줄 수 없는 OKC의 입장에서 칸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즉, 정리하면 라빈을 맥스보다 싸게 잡으려면 연장계약을 해야하지만 그 금액은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만약 라빈이 부상에서 잘 회복해서 이번 시즌만큼 뛰어준다면 팀으로서는 좋은 것이지만 그에게 맥스를 안겨주는 위험도 감수해야할 것이다.
그러면 미네소타는 어떤 선수가 필요할까?
기본적으로 미네소타는 다년 계약의 비싼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 단년계약이면 모를까 2년 20밀 이상 지를 수 있는 여지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가진 스윙맨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FA 중에서 꼽자면 애틀란타의 세폴로샤나 토론토로 이적한 터커가 아주 잘 맞는 조각일 것이다 (사실 이 선수들은 어느 팀에 가든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루비오를 트레이드 카드로 생각한다면 그 결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사실 미네소타 입장에선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그냥 흘린 것이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내년 주전 포가가 당장 급한 팀은 닉스와 새크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팀들은 백업 가드가 필요하지 주전들은 이미 대부분 자리를 꽤찬 상태이다. 그런면에서 솔직히 미네소타보다 루비오가 잘 맞는 팀도 없어 보인다. 즉, 팀 내에서의 가치보다 트레이드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그럼 미네소타는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하는가?
결국 미네소타는 드래프트 데이때 버틀러 딜을 깨버린 그때의 결기와 기대로 돌아가야 한다. 현실적인 추가 영입은 어렵고 결국 믿을 것은 젊은 빅3의 성장 뿐이다. 그 과정에서 티보듀가 마술을 부려 그들에게 수비라는 능력을 장착해줘야 한다. 최소한 미네소타의 3인방은 공격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그들이 수비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지가 이 팀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만약 이들의 수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럼 차선책으로 보스턴처럼 나머지 로스터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야 할 것이다. 그나마 타운스 옆에는 (만족스럽진 않지만) 디엥도 있고 (혜자 계약에 묶여 있지만 잠깐만 나오는) 알드리치도 있다. 문제는 위긴스와 라빈을 어떻게 떨어뜨려 놓을지 그리고 어떤 선수와 매치시켜줄 수 있을지다. 라빈이 벤치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면 좋겠지만 이는 그저 바램일 뿐 현실적으로 그랬다가는 라빈의 에이전트가 바로 트레이드 요구를 할 것이다.
차선책으로 던을 주전으로 올리고 루비오를 트레이드 하거나 벤치 선수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루비오를 벤치로 내리기 위해서는 위긴스와 타운스의 리더쉽이 중요하다. 팀이 선수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존경심과 믿음을 실어줘야 하는데 티보듀가 팀을 맡은 이후 루비오는 항상 찬밥신세였다. 이런 루비오를 달래주려면 위긴스와 타운스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동시에 이들이 루비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에선 블루워커형 수비가 좋은 롤플레이어를 염두해두고 드래프트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상위권엔 가드가 다수, 중위권엔 빅맨이 다수라 선택지는 많지 않다. 드래프티들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론 듀크 출신의 Jayson Tatum이 그나마 눈길이 가는 선수이다.
새 CBA는 캡스나 골스와 같은 빅3를 만들기 힘들게 만들어졌다. 캡스나 골스의 빅3가 2-3년 안에 해체되는 것은 자연적인 수순일 것이다. 대신 휴스턴처럼 원맨 에이스 + 다수의 롤플레이어 또는 토론토와 같은 원투펀치를 갖춘 팀들의 형태가 많이 보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미네소타도 장기적으로는 라빈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을 심도있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결국 미네소타의 미래를 한마디로 말하면 과연 빅3가 공격에서의 재능만큼이나 수비에서도 티보듀의 효과를 보일 수 있는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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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전 예전부더 주장하는건데 위긴스를 팔고 3andD 3번을 영입하는게 팀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위긴스는 그 사이즈라고는 믿을수 없는 최하급의 리바운드능력을 소유했고 거칠고 힘든 일엔 의욕을 안느끼는 선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타운스의 수비능력이 실망스럽네요. 드래프트때 수비가 이미 NBA레벨이라고 극찬받던 선수가 왜.. 공격의 재능이 꽃피면서 수비를 등한시하게 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