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          
KBL          
Mania Community. Your Favorite.
NBA Maniazine
멤피스 입장에서 본 멤피스:골든스테이트 리뷰
 
1
32
  3272
Updated at 2017-01-07 20:20:32



멤피스 팬으로 오늘 게임을 보고 글을 어찌 안 쓸 수 있겠습니까? 오늘 경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저 게임 트랙커이죠.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하고 최대 24점까지 끌려가던 멤피스는 종료 7.4초를 남겨두고 비로소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47분 53초를 뒤지다가 동점을 만들고 정규 시간을 끝낸 후... 

저 그래프에 나오듯이 연장에서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완승을 거둡니다. 게임의 키를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1. 멤피스는 3년 전까지 골스에게 최고의 상성을 자랑하는 팀이었습니다. (골스 경기는 중계 안 챙겨보고 결과만 확인할 정도였죠) 
커리와 몬타가 이끄는 백코트는 콘리-토니의 압박수비에 번번히 힘을 쓰지 못했고, 골밑에서는 가솔-랜돌프가 언제나 허약한 상대의 골밑을 압도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이끌어내곤 했습니다. 

이 상성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톰슨이라는 수비가 가능한 슈터가 몬타의 자리를 채우고, 그린이 랜돌프와 대등하게 맞서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리가 슈퍼스타로 한 단계 스텝업하면서 그 상성은 깨졌습니다. 

그럼에도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2-3차전을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다시금 멤피스는 골스의 약점을 찾아내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당시 토니 알렌이 커리를 묶어버리고 백코트 압박에 성공했던 것이 가장 컸죠. 그러자 커 감독은 4차전부터 공격에서 토니 알렌을 버려두는 전법으로 다시 게임을 갖고오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멤피스는 계속해서 골스에게 밀리는데, 가장 의외였던 게임이 있었으니 작년도 73승 게임입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멤피스는 역대 최고로 많은 선수가 뛰었던, 그야말로 줄부상 시즌을 치르고 있었고 이 73승 게임에 이른 시즌 마지막에는 원래 주전은 거의 없다시피 한 D리그 팀같은 상태여서 골스의 아주 손쉬운 대기록 달성이 예상되었던 경기이죠. 

그런데, 이 경기는 예상을 뒤집고 박빙으로 흘러갑니다. 막판에는 역전까지 당하죠. 마지막 클러치 타임에 명백한 골스의 파울이 불리지 않으며 73승을 거두게 됩니다만, 그 콜은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 이어지는 이번 시즌 두 경기에서 멤피스는 2승을 거둡니다. 이 세 경기, 그리고 그 전 시즌 플옵 2승의 공통적 요소을 저는...

토니 알렌으로 봅니다. 오늘 1~3쿼터와 4쿼터~연장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토니 알렌의 활약 여부였죠. 지난 경기들에서도 게임을 가져오거나 박빙으로 가게 만든 가장 큰 힘은 토니 알렌이 출전시간 중 커리-톰슨-듀랜트 중 하나를 완전히 묶어버렸다는데 있습니다. 빅 3 중 하나가 공을 거의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다른 두 명에 대한 수비는 상대적으로 쉬워집니다. 토니를 따돌리느라 힘을 소진한 톰슨과 듀랜트가 4쿼터 5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실패하는 장면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에 공격에서의 마이너스는 공격리바운드와 림 어택으로 상쇄해버립니다. 토니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더 합시다.

2. 1~3쿼터의 골스의 게임플랜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커리가 돌파를 하면서 상대 수비를 휘젔거나 무리한 슈팅을 하기보다 근처의 선수들에게 공을 빼주며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죠. 토니알렌이 톰슨을 잘 묶었지만 콘리가 커리를 제어하지 못했고, 지난 게임에서 듀랜트를 잘 막았던 자마이칼 그린을 비롯해 제임스 에니스, 파슨스까지 모두 자신보다 빠른 듀랜트를 막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파출리아를 가솔이 막으면서 그린이 바깥에 나가서 패싱게임에 가담하거나 스크린으로 찬스를 많이 냈습니다. 반면 공격에서는 파출리아가 가솔을 비교적 잘 막으면서 지난 게임에서 가비지로 가게 만든 골밑 열세를 어느정도 만회했구요. 이게 3쿼터까지 골스가 압도한 이유였습니다. 

4쿼터에 들어서면서 피즈데일 감독은 도박을 겁니다.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가 약한 트로이 다니엘스를 톰슨에게 붙이고, 이제 발이 느려져서 그린 수비가 안되는 랜돌프를 (자마이칼)그린 대신 붙박이로 둡니다. 다만 수비를 스위치해서 랜돌프가 파출부를 막고 가솔이 그린을 막게 합니다. 줄건 주더라도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죠. 

여기서 만약 톰슨이 계속 터졌거나, 듀랜트를 일찍 내보내서 토니 알렌이 날뛰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 경기는 가비지로 끝났을 겁니다. 그런데 톰슨은 의외로 자신보다 작고 약한 트로이 다니엘스를 공략하지 못합니다. 다니엘스는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듀랜트에게 오펜스 파울까지 유도해내며 좋은 3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저니맨으로 만들었던 수비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오늘 지워버리는데 성공합니다.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지만 이 선수, 분명히 더 많이 기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렇게 동기부여가 되어서 뛰는 선수는 출장시간 줄 수록 더 잘하죠)

오늘 경기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부분은 톰슨이 이렇게 다니엘스를 공략해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는 장면입니다. 여전히 10점이 넘게 점수차가 나 있었지만 이 순간 흐름이 상당히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뒤늦게 투입된 듀랜트는 토니 알렌의 수비에 여전히 고전합니다. 

(여기서 예전 오클라호마 시절 토니 알렌이 어떻게 자기보다 훨씬 큰 듀랜트를 막아내는지를 분석한 번역글을 링크합니다.  | [번역]왜 토니앨런은 듀랜트에게 그렇게 효과적인가?  |  NBA Maniazine)

3. 오늘 4쿼터의 자크 랜돌프, a.k.a 지보는 전성기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최근 경기들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전성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스텝 백 중거리도 여전히 정확하고 골밑에서 힘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 내년에도 미니멈으로 계약 하면 여전히 잘 해 줄 거 같습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지보를 칭찬해주지 않을 수 없는 건 4쿼터 막판에 골스가 내놓은 스몰 라인업에서 자신보다 훨씬 빠른 듀랜트나 이궈달라, 그린을 최대한 따라다니며 슛찬스를 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커 감독이 파출리아를 뺄 때 지보를 약점으로 두고 집중 공략을 노렸을텐데 그 전술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4. 경기 중 골스 중계진이 지적했듯이 멤피스의 올해 농구는 작년같은 인앤아웃 골밑에만 의존하는 농구가 아닙니다. 최근 4경기 연속으로 3점을 10개 이상 적중시켰으며 오늘도 3점의 대명사격인 골스를 3점 시도 자체에서 능가할 만큼 3점을 많이 던졌습니다. 
- 멤피스 33개 시도 13개 성공, 골스 30개 시도 8개 성공

물론 가장 큰 요인은 트로이 다니엘스지만, 가솔과 랜돌프도 굉장히 많은 3점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빅맨들이 밖으로 나오면 과거의 장점인 수비에서 빈틈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 것이 다시 한 번 칭찬 소환되는 토니 알렌입니다. 

마크 가솔의 리바운드는 데뷔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죠. 원래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외곽에서 3점 시도가 많아지며 더 나빠지는 것인데, 

토니 알렌이 적극적으로 오펜스-디펜스 리바에 가담하면서 가솔의 리바운드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려 12개의 리바를 잡아냈죠. (물론 47분이나 뛰긴 했지만요)

5. 앞으로도 멤피스는 골스에게는 상당히 거북한 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상성이 좋지 않은 거죠. 가장 큰 장점인 패싱에 의한 외곽은 강력한 백코트에 의해 자주 무력화되고, 수비에서는 빅맨들의 힘에서 너무나 밀리니까요. 

과연 커 감독이 예전 포포비치 감독이 충격의 풀옵 탈락을 겪은 후 멤피스를 처절하게 묶어버린 것 같은 대응책을 들고 나올 수 있을까요? 만약 커가 이렇게 할 수 있다면 포포비치 이후의 최고 명장으로 등극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피즈데일은 5년차가 된 스퍼스에 대한 철저한 열세를 극복해낼 수 있다면 역대 멤피스 최고 명장으로 등극할 수 있을 거구요.올해 멤피와 스퍼스는 아직 경기가 없었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11
Comments
1
1
2017-01-07 18:26:17

커리 36득점하는거 보고 껏는데, 이런 뒷얘기가 있었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1
2017-01-07 18:31:50

멤피스 + 3점 = 몰라, 그게뭐야. 무서워...

1
2017-01-07 18:45:39
이런 폭토가 얼마전까지만해도 트레이드 얘기가 살짝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그만큼 팀이 많이 침체되서 뭔가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이었죠) 오늘 경기로 그런 얘기는 단숨에 날아가겠네요.
재밌는 것은 폭토의 트레이드에 관심 보이는 팀이 상당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우승권팀이 많았던거죠.
나이도 많고 공격에서의 세금이 엄청나지만 플옵에서의 에이스스탑퍼+전체수비력업+엄청난 허슬+라커룸리더 선수는 가치가 상당할 수 밖에 없죠.

아무튼 오늘 경기는 지보와 폭토의 대활약으로 승리.... 과거 그릿앤그라인드가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WR
1
1
2017-01-07 19:34:20

토니알렌이 최근 몇 년 동안과 올해 달라진게 골밑 피니쉬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공 잘 뺐고 골밑까지 달려가서 어이없이 레이업 놓치는게 무슨 세금처럼 게임마다 한두개씩 꼭 나왔죠. 컷인 잘 해놓고 이지슛 놓치고...

그러고보니 오늘도 오펜스리바 잘 따놓고 아무도 없는데 골밑 놓친게 하나 있긴 했죠. 그것도 첫 동점 찬스에서.

그렇긴 해도 올해는 체감상 골밑 돌파해서 피니쉬는 거의 메이드하는 느낌입니다. 그 특유의 이상한 손놀림이 사라졌다고 할까요? 뭐 외곽은 여전히 기대가 안되지만요.

1
2017-01-07 22:17:09

사실 그것만 되도,

평득 2~3점은 올라갈 정도였는데..

스틸 해서,원맨 속공 나가서 올리는 레이업도 놓치고..
말씀대로 세금같던 골밑 피니쉬에서의 얼척없는 실수..

공격에서의 손놀림이 슛이 안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매우 거칠다 보니..
스텝 밟는 것부터가 어딘지 불안한 느낌도 들고.. 

그런데 그게 잘 된다니..
공격에서의 약점이 조금은 보강된 느낌이네요...
1
2017-01-07 19:51:06

올 시즌 폭토가 보여주고 있는 꾸준한 활약이 너무 고맙네요. 1~2년간 고생하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고, 이제는 베테랑으로써 팀에 스피릿을 불어넣어주고 있는게 정말 멋집니다. 

콘리와 맠가가 멤피스 농구에서 스마트함을 담당한다면 지보랑 폭토는 정말 말 그대로 GRIT의 상징인데, 이 두 선수들의 후반 활약으로 클러치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
2017-01-07 22:14:19

진짜 워리어스에게

상성상 최악의 팀...
1
Updated at 2017-01-07 22:41:54

골스 데쓰라인업이 멤피스의 정통라인업에 눌리는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콘리의 클러치 미드레인지 점퍼도 다 들어가더군요. 빈스카터의 존재감까지 나름올드팬으로서 곰돌이네는 정말 매력적인 팀입니다.(전 멤피팬은 아니지만 빈스카터로 인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의 농구팬입니다^^)

1
2017-01-08 00:16:34

작년 73승째 경기는 골스가 21점차로 승리했고, 

71승째 경기는 골스가 1점차로 승리했는데, 마지막 2분 리뷰 결과 골스가 손해본게 더 많았습니다만...
준우승이나 오늘 패배에 대한 평가는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들이겠지만 팩트는 정확하게 하고 갔으면 합니다.
1
Updated at 2017-01-09 13:51:39
 | NBA 사무국의 골스-멤피스 전 마지막 2분 플레이에 대한 사후 판정  |  NBA News

댓글 보시면 알겠지만 그 리뷰 자체도 말많은 리뷰였습니다.
애초에 1:53 파울이 제대로 불렸으면 경기 양상이 달랐을 거란 견해도 많구요.
별로 명확한 팩트는 아니죠.
1
2017-01-08 03:06:40

지난해보다 골스가 골밑이 약해진 터라, 오늘 랜돌프가 날뛸 수 있었던 거죠. 듀란트가 랜돌프 막는 것을 보고 안쓰러울 정도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멤피스 빅3(가솔, 콘리, 랜돌프)가 오랜만에 함께 터진 날이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생각합니다. 셋중에 한 명이라도 좋지 못했으면 가비지로 끝났겠죠. 문제는 이 셋이 함께 터지는 날이 이제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멤피스의 빅3가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이렇게 저무는 것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