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의 정체모를 답답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한 블레이저스 팬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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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6 18:40:07
블레이저스 팬이시라면 모두 감동적이었던 지난 시즌을 기억하실 겁니다. 판타스틱 5로 불리던 주전 라인업 중 4명이 팀과 이별했고, NBA 30개 구단 중 최저 샐러리로 시즌을 시작해서(식서스보다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팬들의 관심 밖으로 났었고, 당분간 하위권에 머물 팀이라는 꼬리표가 있었죠.
40%에 한참 못미치는 야투율과 더 처참한 3점 성공률...로 eFG% 0.392의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중입니다.이젠 쏘면 안들어가는게 당연할 뿐더러 에어볼.. 도 보입니다. 원래 슈팅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야투율과 더불어 PER, TS%, 득점 부분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네요. 어찌된게 저 3점 성공률로 3점의 빈도(3PAr)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습니다. 스토츠 감독님이 바툼과 헷갈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터너의 3점이 올라갈 때마다 기대보다는 좌절이 앞서더군요. 보스턴에서 보여줬던 벤치를 이끌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 터너의 큰 역할 중 하나인 수비 부분에서도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이 스탯으로 나타나지는 않네요. 지금까지의 모습에 감상평을 하자면 아직 블레이저스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한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맞지 않는 조각인지 반반으로 헷갈립니다. 여하튼 현재의 최악의 폼이 어서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보란듯이 릴라드는 모다 센터의 확고한 에이스로, 올NBA팀에 걸맞는 엘리트 포인트가드로 성장했고, 슈팅가드 슬롯에서는 MIP 맥컬럼이 기대에 200%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미니-워리어스 (골스)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폭발적인 백코트진이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하위권은커녕 최종 5위를 마크했고, 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심했던 클리퍼스를 1라운드에서 잡으며 2라운드까지 경험하고 골든스테이트를 상대하는것으로 블레이저스의 15-16시즌은 끝이 났죠. 팀의 코어가 무척 젊어졌는데, 2라운드까지 경험해 보는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치가 누적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BA포럼에서 가장 예상외로 선전한 팀을 물을때는 동부 컨퍼런스의 보스턴과 더불어 빠지지 않고 가장 먼저 언급되는 (눈치없는 73승 구단도 빠지지 않고 언급...),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은시즌이었습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오프시즌에 포틀랜드는 전혀 다른 팀이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샐러리 입니다. 샐캡이 폭등하면서 텅텅 비었던 샐러리는 릴라드의 맥시멈 계약 시작과 터너, 에질리의 FA계약으로 채워졌으며, 브루클린의 크랩에 대한 4년 70밀의 오퍼도 매치하고, 모리스 하클레스, 마이어스 레너드와는 각각 4년 32밀, 41밀에 재계약, 더 나아가 다음시즌부터 CJ에게 4년 100밀 규모의 대형 재계약을 안겨 준 현재, 향후 몇년간 포틀랜드는 팀 페이롤 최상위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해보입니다.
15-16시즌 분명 포틀랜드가 좋은 시즌을 보낸 것은 맞지만, 그들의 약점은 꽤 뚜렸했습니다.
1.백코트 수비의 불안정함
-릴라드의 수비구멍을 막아주던 매튜스와 바툼의 이탈로 팀내 수비자원의 부족. 맥컬럼 역시 좋은 수비수는 아님
2.림프로텍터, 샷블라커의 부재로 인한 골밑 놀이터화
-로페즈 이후 이렇다 할 골밑의 주인이 애매해짐. 빅맨들의 장, 단점이 너무 뚜렷함
3.볼핸들러의 부족으로 인해 릴라드와 맥컬럼 의존도가 너무 높음
-실제로 지난 시즌 30분이상 돌아간 5인 라인업 27개 중 둘이 동시에 코트를 떠나 있는 라인업은 단 1개(43.2분) 존재했습니다.
위의 오프시즌 무브들은 이러한 약점들을 겨냥하고 이뤄진 듯합니다만, 각각의 기대치와 함께 여러 불안 요소들이 존재했습니다.
1.백코트 수비의 불안정함
- 작년 백코트 로스터 중 나름 3&D 플레이어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크랩의 재계약, 릴라드의 구멍을 메워줄 역할로 DWS가 3 .0에 이르던 에반 터너의 영입(바툼의 역할을 기대했다고 보여집니다.)
불안 요소 : 이미 스윙맨 자원이 맥컬럼-하클레스-아미누로 얇지 않은 편인데, 너무 특정 포지션에 과잉 투자 되는 것이 아닌지?
2.림프로텍터, 샷블라커의 부재로 인한 골밑 놀이터화
- 빅맨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마당에, FA시장에서 화이트사이드를 제외하고 눈여겨볼만했던 선수 중 에질리를 영입
불안 요소 : 에질리의 부상 및 지난 파이널에서의 그의 (안좋은 방향으로의) 존재감
3.볼핸들러의 부족으로 인해 릴라드와 맥컬럼 의존도가 너무 높음
-에반 터너는 어느 정도 리딩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시즌이 뒤로 갈수록 눈에 띄던 플럼리의 피딩 능력을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발휘했죠) 통한 공격 창출
불안 요소 : 사실 저는 에반 터너라는 선수가 연간 17밀의 연봉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많았습니다. 이미 로스터는 그에게 주전급 출장시간을 줄 수 없는 상황인데, 과연 제한된 플레잉 타임에 그가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구단주의 지갑이 얇아진만큼 (폴 앨런 입장에서는 티도 안날겁니다 사실) 팬들은 다가오는 시즌에 기대가 컸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이번 오프시즌에는 작년과 다르게 대부분의 NBA팬분들의 서부 컨퍼런스 순위 예상에 블레이저스가 꽤나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즌이 시작되었고, 개막전부터 미쳐 날뛰는 릴라드의 모습으로 즐거운 스타트를 끊었죠.
몇게임이 지나지 않아 7승 5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금이지만, 현재 블레이저스의 경기력에는 의문이 많이 붙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이 많습니다. 이길때는 겨우겨우 이기고, 질때는 크게 져서 그런지 승보다 패가 2번 더 적음에도 총득점 1284점보다 총 실점이 1335점으로 훨씬 많고(게임당 -4.25점 꼴), 수비 지표 곳곳은 리그 최악 수준입니다. 이럴 땐 분명히 제값을 못 하고 있는 선수가 있기 마련인데요, 이 X맨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경기를 볼 때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 X맨들을 소개합니다.
1. 에반 터너
음... 이번 시즌 블레이저스 경기를 몇 경기만 보시면 모두들 1순위로 꼽을 수 밖에 없는 신입생입니다. 개막전 유타전에서 1-7 FG로 깔끔히 신고식을 하더니 (야구선수도 7타수 1안타면 욕먹죠) 현재 그의 스탯은 대충 이런 모양새 입니다.
40%에 한참 못미치는 야투율과 더 처참한 3점 성공률...로 eFG% 0.392의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중입니다.이젠 쏘면 안들어가는게 당연할 뿐더러 에어볼.. 도 보입니다. 원래 슈팅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야투율과 더불어 PER, TS%, 득점 부분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네요. 어찌된게 저 3점 성공률로 3점의 빈도(3PAr)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습니다. 스토츠 감독님이 바툼과 헷갈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터너의 3점이 올라갈 때마다 기대보다는 좌절이 앞서더군요. 보스턴에서 보여줬던 벤치를 이끌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 터너의 큰 역할 중 하나인 수비 부분에서도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이 스탯으로 나타나지는 않네요. 지금까지의 모습에 감상평을 하자면 아직 블레이저스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한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맞지 않는 조각인지 반반으로 헷갈립니다. 여하튼 현재의 최악의 폼이 어서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여담으로 이선수는 100포제션당 온오프 마진에서 -30이라는 경악스러운 수치를 찍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욕먹고 있는 것 같은 선수 오스틴 리버스의 같은 스탯은 -25입니다. 리버스보다 50% 많은 페이를 받고, 플레잉타임도 더 많은데, 훨씬 못하고 있습니다. 착잡하네요.
2. 알렌 크랩
한줄평 : 터너보다는 낫습니다.
근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군요. 참고로 이 친구와 터너는 둘이서 이번 시즌 팀 샐러리의 30퍼센트를 넘게 먹습니다(맥컬럼은 올해까지 루키 계약입니다). 아래는 이 친구의 스탯입니다.
지지난시즌까지 별로 중용받지 못하다가 작년시즌 스윙맨층이 급격히 얇아짐에 따라 중용되어 81경기를 소화했고, 다방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식스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MIP 맥컬럼의 성장에 가려서 그렇지, 당장 14-15시즌과 15-16시즌의 스탯 차이만 보더라도 거의 모든 지표가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수상과는 무관했지만 Sixth man of the year 예측 기사의 끄트머리에나마 소개 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이었고, 그 모습에 4년 70밀 오퍼를 제시한 브루클린 (약간 오버페이 느낌이라고 생각됐었습니다)의 시트에 매치함으로써 이번시즌에 좋은 3&D자원으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번시즌 30분의 플레잉 타임을 보장받고 있는데, 이는 맥컬럼과 4.5분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치입니다. 맥컬럼이 22-4-3의 스탯을 찍어주고 있음을 보면 9-3-2의 스탯라인은 너무나도 초라하죠. 올시즌 미들점퍼가 매우 쏠쏠한 것을 보면 슛감은 괜찮은 것 같은데, 슛 시도를 더 과감하게 가져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악은 아닙니다만, 17밀 받는 선수의 스탯지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초라한게 사실입니다.
3. 마이어스 레너드
(머리좀 자르면 안되겠니...)
터질듯 터질듯 참 안터지는 포틀랜드의 만년 유망주... 라고 하기엔 벌써 리그 5년차네요. 커리어 초반에는 정말 흔한 쩌리 7푸터... 잘생긴 훈남 이었다가 14-15시즌 42%에 달하는 고감도 3점을 선보이면서 3점쏘는 빅맨이 되었죠. 그 이후 15-16시즌에는 3점슛의 비중을 대폭 늘려 경기당 2개씩 쏘던 3점을 경기당 4개씩 쏘았고, 38%의 성공률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3점을 제외한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전무한데다가, 성장세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리한 타입의 빅맨은 아닐뿐더러, 리바운드 능력도 신장에 비해 부실하고 수비도 그닥 좋지 않습니다. 블라킹에 재능은 없는 듯 하며 응원단장으로써의 재능은 돋보이는 편입니다. 즉 3점 하나 보고 쓰는 빅맨인데, 올시즌 3점 성공률이 심히 좋지 않습니다. 물론 표본이 많이 적지만 첫 11경기 24개 던져서 6개 성공(25%), 게다가 오늘 5개던져서 하나도 못넣으면서 현재는 6-29, 20%가 간신히 넘는 3점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장점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중인데, 다시 과거의 잘생긴 쩌리로 전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스타일때문인지 덜 잘 생겨보인다는 점과 예전 쩌리시절에는 던지지 않던 3점을 던짐으로 팀의 포제션을 몇개 버린다는 점이 있겠네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친구가 앞서 소개한 선수 둘에 이어서 팀내 연봉 4위입니다. 하... 정말 답답하지 않은게 더 이상하군요.
(올시즌 포틀랜드 개노답 3총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틀랜드는 지금 7승 5패라는 성적으로 유타와 함께 디비전 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 셋이 못하는만큼 릴라드와 맥컬럼이 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말 스텝업의 끝은 어디인지, 릴라드와 맥컬럼은 작년에 비해 질적으로, 양적으로 모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릴라드는 30-5-5라는 미친 스탯라인으로 팀을 하드캐리 하고 있습니다. 35-5-5하고 있는 드로잔이나 30-8-13하고 있는 하든, 32-10-10을 하고 있는 웨스트브룩도 있지만, Dame의 성과가 strong performance임은 부정할 수 없죠. 그나저나 저 세 선수의 팬분들은 참 뿌듯하시겠네요.
시즌은 아직 12경기가 지났을 뿐이고, 경기수가 늘어가면서 현재의 나사가 잘 맞지 않는듯한 느낌도 차차 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사실 지금은내 슛 안들어가는 것도 답답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상대 슛이 너무 잘들어간다는 거죠. 경기당 실점이 110점을 상회하는 다른의미로 토나오는 이 수비는 문제점도 다양합니다. 리바운드 단속이 안되고, 자유투 허용 빈도가 높은 편이며,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스토츠 감독하에 3점을 틀어막고 롱 2를 강요하는 수비 전술이 그간 유효했는데, 최근 골밑의 위력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롱2는 커녕 골밑이 초토화되어 수비 스탯이 엉망입니다. 오늘 시카고 전을 보고 맥없이 지는 팀을 보고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긴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어쨌거나 저는 블레이저스 팬이고, 남은 시즌동안 제가 쓴 이 글에 역레발 제대로 터져서 터너, 크랩, 레너드 셋 다 커리어하이 시즌 보내고 또 다른 훌륭한 시즌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LET'S GO BLAZ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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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일단 최근 경기의 부진은 아미누의 부재가 가장크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했던거보다 페인트존에서 아미누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던게 나타나는 이유가 플럼리의 림프로텍팅이 거의 안되는수준으로 전락했다는부분이죠. 빨리 아미누가 돌아와야할거같고, 올시즌 가장 큰 마이너스가 위에쓰신대로 3인방 터너, 크랩, 레너드죠. 터너는 진짜 아예 팀에 없는게 더 나을정도로 공만들면 빨리 패스했으면 하는 생각밖에 안들고, 크랩은 마치 제작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더 안정감이 없어졌습니다. 레너드는 개인적으로 재계약에 가장 반대였던 선수였는데 역시나인 수준이구요.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실은 하클리스의 성장입니다. 아마 하클리스의 활약없었으면 올시즌 최하위권에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는중입니다. 중요한 상황마다 수비, 리바운드, 간간히 넣어주는 3점등등 아주 알짜활약을 하는중이죠. 걱정되는부분이 시즌초반부터 릴맥듀오에게 집중된 활약으로 인한 시즌 중후반에 체력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나 릴라드는 데뷔한뒤의 출장시간 누적이 거의 리그 탑에들정도로 혹사가 심한데 부상우려도 좀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