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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나즈 모하메드 "내가 가장 막기 힘들었던 6명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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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07 15:27:03
예전에 플레이어즈 트리뷴에서 매우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칼럼이었는데 오랜만에 이 글이 생각이 나서 한번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와 모하메드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었나?'하는 생각에 모하메드를 다시 보게 되었던 게 생각나네요.
영어 실력이 미천하여 의역과 오역이 많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해서 원문과 함께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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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막기 힘들었던 6명의 선수들"

누구나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NBA에서 뛴다는 것은매일 밤 어떤 분야에선가는 세계 제일인 선수를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그게 득점이든수비든, 패스든아니면 사람을 존나게 열 받게 하는 것이든.

 

수비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상대방에게 더블팀을 하든가 그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즉 확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나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분석하고 경기 비디오를 관찰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상대방이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수비에서 자신감을 주었고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 수 있었다누구나 자신만의 성향이 있고상대를 잘 아는 것은 때로 그날의 경기에서 이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언제나 나의 준비를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다그들에 대한 유일한 수비법은 그저 그들이 그날 컨디션이 안 좋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나의 17년 동안의 NBA 생활에서나는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상대해왔다그러나 내 관점에서 볼 때 내가 선정한 다음의 선수들은 거의 막는 것이 불가능한 선수들이었다물론 내 시대에 상대하기 힘든 훌륭한 선수들은 많았지만다음의 명단에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 포지션에 한정하겠다. -파워포워드와 센터-

 

1. 샤킬 오닐



샥과 경기한 다음 날 아침엔 항상 한바탕 난투극을 펼친 기분이 든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안 쑤신 곳이 없다.

 

이 사실에 놀랄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샥은 내가 상대해 본 빅맨 중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다그는 자기 혼자만의 레벨에 있었다그는 매일 밤 내게 도대체 이 새끼를 어떻게 막지?”, 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이 놈을 조금이라도 부진하게 만들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선수였다왜냐하면 그를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를 수비한다는 것은 덩크슛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이것은 수비의 기준을 매우 낮추는 것이다또한 이것은 320파운드가 넘는 사람이 좋은 위치를 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를 수비하기 위해서는최소한 시도라도 하기 위해서는일찍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최대한 빨리 백코트해서 그를 자유투 라인에서 수비해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이길 가능성이 없는 육체적 충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가 어렸을 때는공을 잡는 순간 더블팀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문제는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블팀에 익숙해지고결국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추어버렸다는 것이다그러고 나서는 그저 슛을 놓치기를 기대하거나 아니면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쏘게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샥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했던 거의 모든 플레이에서 파울콜을 얻을 수도 있었다.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밀거나 잡는 것뿐인데그것은 거의 대부분 파울이다그는 마치 남들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 같았다수비수가 페인트 존에서 샥과 충돌했다면 그는 샥으로부터 파울을 얻었을 것이다포지션 싸움에서 졌다는 이유로 오히려 보상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들은 샥에게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었다그것은 불가능했다그랬다면 샥의 상대팀의 빅맨들은 2쿼터 중반에 모조리 퇴장 당했을 것이다.

 

그를 상대해야하는 경기를 스케줄에서 보면내 중요 목표는 그저 그가 덩크슛을 못 날리게 하는 것이다.

 

그게 다였다.

 

그에게 확률 높은 슛을 내주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최소한 덩크슛이라도 못 꽂게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수비했다는 증거가 되었다그의 전성기에는 그저 그를 20득점 10리바운드에 덩크슛를 허용하지 않는 정도로만 막아도 훌륭한 수비였다.

 

 와우이 정도면 수비 잘 했구만!”

 

2A. 라시드 왈라스




 라시드는 과소평가된 선수이다.

 

 그의 슛 터치는 코트 어느 위치에서든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줄 아는 선수에게 그 이상을 바랄 수는 없다그는 양손으로” 3점슛을 꽂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골밑에서도 수비수를 공략할 수 있었다.

 

나는 그와 상대해보기도 하고 같이 뛰어보기도 했기 때문에그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적으로서 볼 때그의 치명적인 슛과 높은 타점 때문에 그를 막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또한 그는 내가 엉덩이 높이 들고 백다운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었다.

 

골밑에서 수비할 때의 기본 전략은 자세를 낮추고 앞팔을 이용해 위치를 사수하는 것이다대부분의 수비수들은 앞팔을 상대의 엉덩이 위쪽이나 등 밑쪽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그러나 쉬드를 상대할 때그는 무릎을 굽히기 보다는 가슴을 숙이고 엉덩이는 계속 높게 유지하면서엉덩이부터 들이밀고 들어온다그러면 수비수는 앞팔을 그의 엉덩이에 대거나 아니면 가슴으로 위치를 지켜야 하는 매우 어색한 상황에 놓인다이 자세는 매우 힘이 강해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먹히지 않는 자세이다그러면 그의 높은 타점과 슛 터치로 인해서 그는 쉽게 오른쪽으로 돌 수 있게 되고그것은 곧 점수로 연결되었다.

 그 외에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백다운을 시도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이제는 그 기술을 쉬드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가 화가 나면수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그저 그의 화가 심판들에게 돌려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화가 난 라시드 왈라스가 집중까지 했을 때 그것은 곧 득점을 의미했다샥도 마찬가지였다.이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의 화를 돋우어서는 안 된다.

 

많은 팬들은 화난 라시드에 익숙할 것이다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그렇게 인식되어 있다디트로이트나 포틀랜드 바깥의 팬들이 동료로서의 라시드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많은 이들이 그의 테크니컬 파울들 때문에 그를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지만사실 그는 그의 재미난 성품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항상 사랑받았다.

 

내가 처음 디트로이트에 입단했을 때 나는 물론 쉬드를 알고 있었지만그와 개인적으로 어울린 적은 없었다물론 프로로서 우리는 항상 서로를 존중해 왔다.

 

그 해에 그는 자신의 집에서 새해 전야제 파티를 열었다내 전체 NBA 생활 중에서그보다 더 친화적인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그는 파티에 손님이 누구든지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신경을 썼다그는 바텐더였고코트를 받아주는 사람이었고버스보이였고웨이터였고집사였고...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처럼 편하게 느끼도록 최선을 다했다.

 

내가 아는 라시드는 라커룸에서 동료들하고 몇 시간이고 농담 따먹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코트에서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마치 농구를 위한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농구를 위한 가면을 쓰고 격렬함을 최대로 끌어올렸다그의 농구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삶에 대한 접근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그러나 그는 두 가지 다 매우 잘해냈다.

 

2B. 덕 노비츠키




 좌절감.

 

덕 노비츠키를 생각할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그것이다.

 

덕을 보면그가 어렸을 때조차 그는 빠르지도 않고운동 능력이 좋지도 않고강하지도 않았다. NBA 수준의 리그에서 저 세 개 항목 중에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따라서 그를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그러나 덕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어 준 능력들은 바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그의 기술들의 조합수많은 빅맨들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젠장이라고 외치게 만든 슛 터치와 균형 감각이 그것이다.

 

그의 괴상한 능력들을 보다 잘 파악하려면그의 경기 전 준비 모습을 보면 된다덕 이전에 나는 슛하기 전에 한쪽 발로 도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실그의 학다리 페이드어웨이슛은 그가 왜 특별한 선수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그 슛은 사실 많은 빅맨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게 되는 그런 슛이다대다수의 코치들은 빅맨들이 NBA에 들어오기도 전에 그런 슛을 시도하지 않도록 교육시킨다그들이 볼 때 그런 슛은 빅맨에게는 허약해 보이는 슛이다전통적인 빅맨들은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고충돌을 피하면 안 된다고 교육받는다그러나 덕은 빅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사실 NBA에 입성한 많은 빅맨들(일부는 살아남았고많은 이들은 사라졌다.)은 덕 노비츠키 덕분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오랜 기간 마치 모든 팀들이 제2의 덕 노비츠키를 뽑으려는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지금도 그런 팀들이 있다!

 

유일한 문제는 세상에 그런 선수는 덕 밖에는 없고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그의 독특한 발놀림과 움직임 때문에그에 대한 대비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가 NBA 최고의 빅맨 슈터라는 것은 알지만그가 그 슛을 기반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그는 자신의 키 때문에 공간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때도 풀업점퍼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그를 상대하는 모든 선수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따라서 그는 자신의 풀업점퍼에 대한 수비수들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게임을 풀어간다어떤 이들은 잽싸게 움직여서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한다그러나 덕은 특이하게도 수비수가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내버려둔다그는 상대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 우선을 두며수비 때문에 자신의 공격 과정을 서두르지 않는다그가 수비수와 근접하게 되면그때부터 그의 작업이 시작된다능숙하게 페이크를 넣고 피벗을 한 후 시야 확보완벽한 수비조차 그 앞에서는 더 이상 완벽한 수비가 아니게 된다.

 

덕의 수비를 달고 쏘는 슛의 적중률은 놀라울 정도이다마치 수비수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그러나 진실은 바로 그곳이 그가 수비수가 있기를 원했던 지점이라는 것이다그는 서두르다가 자신이 보지 못하거나 반응할 수 없는 수비에게 기습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그는 수비수를 바로 코앞에 11로 두는 것을 선호한다수비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다면그는 어떻게 수비수를 요리해야할지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은 심판이 거칠게 플레이해도 넘어가주기를 바라는 것이다부딪히거나 잡아당기는 것을 심판이 잡지 않는다면그를 막을 수도 있다그러나 심판이 휘슬을 불기로 마음먹는다면이미 거친 플레이는 의미가 없다당연히 그는 자유투를 두 개 다 꽂아 넣을 것이고따라서 누구도 그에게 파울을 하길 원치는 않을 것이다그는 자유투를 던지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인 선수 중 하나였다헛짓거리 집어치고그냥 2점 올려주고빨리 진행합시다!

 

내가 스퍼스에 있을 때는 보통 브루스 보웬이 덕을 막는 역할을 담당했고나는 그것에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아마 그는 덕을 가장 잘 막는 선수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다른 팀에서 플레이할 때스위치를 해서 그를 막게 되면난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곤 했다. “젠장!”

 

2C. 야오 밍




어떤 선수가 데뷔 때부터 엄청난 평가를 받게 되면나머지들은 과연 그가 진짜베기인지 확인하기를 원하게 된다그 수많은 드래프트 유망주들의 실패는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어마어마한 평가를 받으면서 리그로 들어온 선수들은 상대가 자신을 상대로 더 불타오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모두가 그를 짓밟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야오가 NBA에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나도 그와 붙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그런 선수랑 붙으려고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그가 과연 소문만큼 대단한 선수인지 보고 싶었다그에 대한 글들을 보면 그는 마치 국민적 영웅인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에키는 7피트 6인치에몸무게는 300파운드이고세계에서 가장 기본기가 튼튼한 선수가 있다.

 

설마그러나 사실이다.

 

처음 그의 경기를 본 것은 로켓츠가 샥의 레이커스와 크리스마스 매치를 한 날이었다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저 놈 농구 좀 할 줄 아네.” 라고 생각하게 됐다그와 같은 크기의 사람이 그런 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그의 엄청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에는 어떤 기품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 키의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수비 방침은 더블팀을 하는 것이지만야오는 패스 능력이 탁월해서 도움수비가 들어오자마자 열린 선수를 찾아내곤 했다그는 말 그대로 수비수 머리 위로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멀리 밀어내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하체 힘은 비현실적인 수준이었다그의 다리는 마치 거대한 나무 뿌리 같았다그가 골밑에 뿌리를 밖으면자연스럽게 그를 통해 공격이 전개되었다.야오의 기술은 큰 키가 아니더라도 NBA에서 통할 수준이었지만그는 자신의 신장과 기술을 동시에 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리그의 피지컬함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더욱 발전했다처음에 그는 육체적 충돌을 수줍어했지만곧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깨닫게 되었다리그의 모든 빅맨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야오의 골밑플레이는 너무나 부드러웠다또한 페이스업 상태에서 점퍼를 꽂을 수도 있었다양손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훅슛을 날릴 수도 있었다좋은 훅슛은 빅맨의 가장 중요한 무기중 하나이다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그는 7피트 6인치였다심각한 문제였다.

 

감사하게도 3점슛 능력은 없었지만미들슛이 훌륭했기 때문에 그를 막을 때는 자유투 라인까지 수비 범위를 확대해야 했다.

그를 막을 때 특히 힘들었던 점은그가 양손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또한 그의 뒤에 있거나 그가 수비수를 보지 못 하거나 아니면 네이트 로빈슨이 아니라면,그의 슛을 블락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샥처럼그도 파울콜에서 많은 손해를 보았다거칠게 플레이하는 것이 유일한 수비법이었지만 그의 덩치는 수비수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야오가 완벽한 리그의 지배자가 되는 것을 막은 유일한 문제는 부상이었다부상이 없었다면그가 리그에 남겼을 유산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그와 같은 엄청난 선수와 상대해 볼 수 있었던 것을 나는 행운으로 생각한다그 엄청난 평가들은 모두 진실이었다

 

2D. 팀 던컨




대부분의 선수들은 예측이 가능하다그들에게는 주무기가 있고몇가지 다른 무기들이 있다.

 

내가 스퍼스에 있을 때빅맨들은 훈련 후에 따라하기” 연습을 하곤 했다한 선수가 먼저 골밑 움직임을 하면나머지 선수들이 드리블 횟수발놀림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다보통 팀이 이 연습을 이끌었는데그것을 보면 왜 그가 특별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보통 이 연습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진행됐는데,팀은 한번도 같은 움직임을 두 번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를 막을 때그는 주무기와 다른 무기그리고 또 다른 무기그리고 앞의 세 무기가 안 통했을 때를 대비한 대략 50여가지의 무기를 더 가지고 있다그리고 수비수들은 항상 그가 자신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그는 전에 수비수가 자기를 어떻게 막았는지를 기억하고 그에 대응하는 특수한 공격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팀은 기술과 재능과 노력이 합쳐지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이다.

 

그가 전 세계에서 두 손가락 혹은 세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로 평가받을 때에도 그는 항상 자신의 게임을 확장시켜왔다처음 데뷔할 때에는 뱅크슛을 던지지 않았지만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습득했다페이스업 후 잽스탭 몇 번 밟고수비수를 가늠 한 후풀업으로 골대의 네모난 부분에 적중시키는 것이다.

 

수비수들은 그가 페이스업할 때 달려드는 것이 그를 막는 법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당연하게도 팀은 수비수가 달려들 때 슛 모션을 시작하면 쉽게 파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골밑은 그의 주무대였고, 그는 골밑 공략을 위한 무한한 자원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긴 팔과 큰 손은 그것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또한 선수로서 못지 않게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는 좋은 동료였다.

 

그가 원한다면 그는 언젠가 환상적인 코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가 코치가 되길 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그는 엄청난 선수이면서도 어떤 수준의 선수에게도 자신의 플레이를 가르칠 수 있는 선수였다몇몇 뛰어난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말로 설명하거나 가르치지는 못 한다그러나 팀은 타고난 선생님이고 자신이 아는 것을 전수하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그는 엄청난 플레이를 해낸 후그것을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해낸 것인지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동료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리더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코치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2E. 케빈 가넷




케빈 가넷과 팀 던컨은 내 시대 NBA의 음과 양 같은 존재였다어떻게 보면 케빈은 마치 팀 던컨의 사악한 쌍둥이 같았다그들은 너무나 닮았으면서 또 너무나 달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소속된 팀의 사고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팀은 차분하고 침착한 사람이며그것이 곧 스퍼스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된다. KG는 불같은 성품과 swagger를 가지고 있고그가 있는 팀은 곧 그런 성향을 띄게 된다둘 다 게임을 준비할 때 매우 세심하다그들이 코트에서 하는 일들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그들의 게임에 대한 지배력은 수많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처음 KG를 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그가 시카고로 왔을 때그를 둘러싼 소음은 어마어마했고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그때도 그는 전성기와 똑같은 선수였다크고운동능력이 뛰어나고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공수 양면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그런 선수였다.

 

그는 높은 타점과 기술과 운동능력의 정신 나간 조합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그가 골밑에서 페이스업을 하면그의 슛을 블락할 방법은 없었다그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시간이 갈수록 발전했고특이한 사이드스탭은 슛을 할 때 수비를 떨쳐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육체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KG를 남들과 구분짓는 진짜 특징은 그의 농구에 대한 열정이었다농구에 대한 KG의 열정과 비슷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코트에서 그는 마치 무언가에 사로잡힌 사람 같았다.

 

그의 트래시 토킹은 워낙 유명하고 당연히 그것은 권장할만한 행동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그를 더욱 막기 힘든 선수로 만들었다. KG는 수많은 기술로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트래시 토킹 역시 중요한 무기였다마치 또 하나의 기술과 같았다.

 

그의 말과 기술이 결합되면상대방은 과잉행동을 하게 된다상대방은 그가 한 말에 사로잡혀 주변에 대한 집중력을 잃게 된다결국 상대방은 좌절감으로 인해 거칠게 행동하게 되고 멍청한 파울을 범한다그는 페이스업으로 수비를 마주본 후점프슛을 꽂고영국식 영어로 욕설을 날려대면서 상대방의 정신을 붕괴시킨다그것은 농구가 감정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이득이 된다그의 트래시 토크는 상대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상대가 그의 스크린을 돌아가는게 아니라 그대로 스크린에 돌진해버리고 싶게 만든다.

어린 시절나도 그에게 자주 파울을 범하곤 했다그가 나에게 한 말들을 나는 사적으로 받아들였다그것은 나의 남성성에 대한 공격이었고그것에 반응해야만 한다고 느꼈었다그의 트래시 토크에 대한 대비를 했을 때조차나는 그의 말은 미끼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어야 했고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젊은 시절엔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이가 들고 지혜로워지면서트래시 토크가 더 이상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게 됐다시간이 지나가면,맑은 정신으로 게임을 하지 않으면 게임에 잡아먹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는 나를 여러차례 분노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지금,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외 앤트완 워커샤리프 압둘라힘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6-07-06 18:35:10'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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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06 18:34:21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2016-07-06 18:45:40

좋은 글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
2016-07-06 18:46:54

평범한(?)빅맨들의 좌절감과 고뇌가 느껴지는 글이군요.
(특히 샤크를 상대하고난 다음날의 느낌에 아무말없이 토닥거려주고 싶어지더군요.)

2016-07-06 18:48:56

잘읽었습니다 꿀잼이네요

2016-07-06 18:50:11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16-07-06 18:52:19

맨 마지막에 추억의 이름이 나오내요 

2016-07-06 18:54:52

잘봤습니다. 딱 생각하던 선수들이 튀어나오네요

2016-07-06 18:57:55

진짜 흥미로운 게시물들이네요. 생각했던 선수들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2016-07-06 19:00:54

KG 의 토크 어택이 제일 무시무시했나 보군요.

2016-07-06 19:04:31

글 정말 잘 쓰네요. 물론 번역도 완벽
잘 읽었습니다. 실제 경험해본 선수의 감상이라 그런지 확 와닿네요.

2016-07-06 19:08:03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재밌는 글들이 꽤 있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16-07-06 19:16:24

야오밍은 기술과 키의 결합, 던컨은 기술과 노력과 재능의 결합, 가넷은 기술과 말의 결합이군요

2016-07-06 19:42:54

시간 가는줄 모르게 정신없이 읽었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2016-07-06 19:45:44

샤크에 대해서 타 선수와 다른 기준으로 심판을 본다는거 와닿네요..
강하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다는 표현..

2016-07-06 19:50:17

번역 감사합니다

2016-07-06 20:52:19

와...진짜 잘 읽었습니다.

팀 던컨과 케빈가넷이 음과 양의 두 면 같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Updated at 2016-07-06 21:03:14

다소 의외의 선수들이 둘셋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샤크 와  던가노 ~~   약간 리스트 자체는 정말 빅맨순위 그대로네요 

.....  근데 던가노  다 있고 라쉬드까지 있는데

번외에조차 크리스 웨버가 없어서 슬프네요  그도 참 수비하기 힘든 선수였을건데 

샤리프와 앤투완보다도  쉬웠단 말인가... 
2016-07-06 21:15:56

샼만 1위고


나머지 5명은 공동 2위네요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샼 막는게 터무니없이 힘들었다는 말인가봐요...


크..

Updated at 2016-07-06 21:23:42

그외의 2명이 너무 궁금하네요


어쩐지 앤트완 워커는
그의 슛타이밍은 알 수가 없었다.
그에게 수비란 그저 장식일 뿐 이었다?
4
2016-07-07 00:56:05

예상 못한 네이트 로빈슨에서 뿜었습니다..

2016-07-07 01:17:02

압둘라힘이랑은 애틀란타에서 같이 뛰기도 해서 언급되는 거 같네요. 수비는 약하지만 공격에서는 진짜 못하는게 없었죠.

나즈 모하메드는 수비가 안좋다고 평가를 많이 받아왔었는데 수비 이야기하니깐 재밌긴하네요.

예전에 애틀란타 암흑기 초입 때 테오 래트리프와 나즈 모하메드 퓨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말이죠.

2016-07-07 01:47:41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16-07-07 02:19:20

야오밍이 참 이정도 레벨인데 그놈의 부상이..

2016-07-07 02:59:34

이런글 좋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16-07-07 05:17:48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16-07-07 08:34:20

사악한 쌍둥이 형제라는 표현이 재밌네요. 가넷이 좀 심하긴 했군요;

2016-07-07 09:39:24

너무 재밋어요

번역 감사합니다
2016-07-07 11:25:33

마지막에 감자형이 있는걸 보고 문득 감자형에 대한 얘기는 왜 안해주나 싶었습니다...

2016-07-07 17:26:57

쉬드옹의 공격력이 과소평가 되는 느낌 이었는데 리스트에 언급돼서 기쁘네요

좋은 번역글 잘 읽었습니다

2016-07-08 17:20:51

팀 던컨에게 한 평가가 제일 좋아보이네요. 누구에나 지도를 할 수 있는 사람

2016-07-12 17:51:0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샤크에게 정당한 파울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모두가 그걸 외면하더군요


샤크는 더 건강하게 뛸수 있었는데 리그 모든 이들이 그걸 원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오직 그의 팀만이 그걸 바랬으니까요


안타깝게도 샤크는 압도적인 선수였기에 파울밖에 답이 없었는데 파울을 불어주는 기준이 없었어요... 고의적인 파울도 일반 파울이라고 하고 위험하게 해도 일반 파울이라고 하고... 샤크가 정말 인내심이 출중하니까 버틴 겁니다. 왠만한 선수들이라면 억울해서 못버텼을꺼 같거든요. 몸도 다칠수 있고요


크~ 던컨이 떠나가니 이 글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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