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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던이 위대한 이유와 커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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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01 15:16:37

  NBA는 어렸을 때 어렴풋이 조던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고 다시 NBA를 보게 된 것은 2년 조금 넘은 농알못입니다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이렇게 길어져버렸네요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올리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기왕 쓰게 된 거 이렇게 올립니다

 본 글의 내용은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는 저만의 생각입니다읽으시는 분들께서는 그냥 농알못 중에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정도로 생각하시면서 재미삼아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째로 조던이라는 존재는 농구판의 패러다임이 바꾸었습니다. 농구는 센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던 이전의 nba는 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또한 중요한 만큼 nba를 주름잡는 슈퍼스타 대부분이 센터에서 나왔습니다.(물론 닥터 J나 매직 존슨래리버드같은 존재도 있었지만그런데 조던이란 존재가 나타났고 가드주제에(물론 가드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기라성같은 센터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하고 리그를 지배합니다센터 중심의 nba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최초의 인물이 된 것입니다.물론 조던이후에도 샤크나 던컨처럼 빅맨 슈퍼스타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코비티맥 등의 스윙맨들이 대거 등장하였고 현재의 리그 양상이 되었습니다.(예를 들어서 공수전환이 매우 빨라지고 센터와 파워포워드의 구분이 사라졌다든지 등등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조던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커리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조던과 비견할 만합니다커리 이전에 레이 알렌이나 레지 밀러와 같은 3점 슈터들이 존재하였고 커리가 NBA에 입성했을 때는 3점의 중요성은 점점 올라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하지만 3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이었을 겁니다림에서 멀어질수록 슛의 성공률은 떨어진다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아무리 3점이 효율이 좋다고 하더라도 보다 안정적인 미드레인지나 레이업 등이 기본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스테판 커리라는 선수가 나타났습니다작년 시즌mvp를 받고 우승을 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커리를 좋아했지만 골스라는 좋은 팀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스텟과 리그 지배력을 가지고도 시즌mvp를 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여전히 3점은 중요한 순간에 쓰이는 승부수역할이지 기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커리는 다릅니다. 2점 슛이 아니라 3점 슛이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그리고 그 기본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습니다농구에서 기본은 2점이라는 패러다임을 부숴버린 겁니다야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제가 어떤 매니아분이 쓰셨던 글의 댓글에 썼던 내용입니다.)

 저는 MLB(NBA)내에서 아무리 제구(야투율 또는 3점 슛)가 좋은 선수더라도 구속(운동능력)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또한 일반적으로 파이어볼러가 제구력투수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최고 구속이 140km 언저리 밖에 안 되는 선수가 나와서는 9분할(27피트 3아니16분할(29피트 3아니 64분할(하프라인 3공을 제구해서 던지는 겁니다몇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질이 다양하지 못해서 그냥 제구력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 갑자기 구종이 늘더니만 직구뿐 만아니라 슬라이더(오프더볼무브), 커브(볼핸들링), 체인지업(더블 팀 대처등등의 새로운 구질의 공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뿌려대는 겁니다.

 위의 예처럼(물론 깊게 생각하면 다른 부분이 많지만 저런 느낌이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커리는 3점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바꿔놓았고 NBA에 새로운 충격을 주었습니다커리 이후에 어떤 식으로 리그가 변화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하지만 분명한건 커리 키드들이 나타날 것이고 한동안은 리그 내에서 3점 슛의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 같다는 점입니다

 결국 리그에 충격을 주었고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즌 커리는 조던을 닮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팀이 위기에 있을 때 나오는 에이스 본능입니다. 농구는 5명이서 하는 게임이고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만 한 사람만 잘해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습니다. 팀원 모두가 부진할 때 조던의 모습은 농구의 화신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코트위에 조던만 존재했습니다. 제가 이 느낌을 받았던 적은 조던 이후에 KBL 97-98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허재 뿐이었습니다.(물론 NBA는 2차 3peat시절 조던의 모습만 봤었고 2013년도 후반에서야 다시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겠지만 제가 몰라서...)

 아무튼 이 부분에서 이번 시즌 커리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간간히 팀을 멱살 잡고서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임팩트가 부족했습니다. 왜냐하면 골스가 95-96시즌 시카고 불스의 기록에 도전하는 역대급 강팀이기 때문입니다. 팀 자체가 강해서 팀원들 모두가 못하고 커리만 잘하는 상황이 나오기 힘듭니다. 게다가 올스타전 전까지 골스는 한 경기의 경기력이 안 좋을 수 있어도 두 경기 연속으로 안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피드백이 빠른 팀입니다. 고로 커리가 아무리 활약해도 팀 자체가 너무 강한 덕분에 위기 속에서 허덕이는 팀을 구하는 영웅적인 모습이 부각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골스의 모습이 계속 된다면 제가 기대하던 영웅의 모습은 커리에게서 보기 힘들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상황은 변했습니다. 원정 6연전 골스의 모습은 비록 5승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위기라고 보기 충분했습니다. 애틀란타, 마이애미, 올랜도, 오클라호마로 이어지는 최근 4경기에서의 골스의 경기력은 파훼법을 찾아버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커리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오클라호마전에서 커리의 모습은 팀원들의 컨디션 난조, 점수 차가 벌어질 위기 때마다 터져 나온 터프 3점, 갑작스런 발목 부상, 기적과도 같은 등장, 마지막 말도 안 되는 거리에서의 위닝 샷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오클라호마전 이전까지는 이번 시즌 커리를 조던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리 그래도 조던인데 조금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경기를 본 직후에 커리에게서 조던의 향기를 맡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비교해도 될 것 같다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클러치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 알 수 없는 자신감과 기대감 그리고 활약입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합니다특히나 미국인들은 더 환장합니다그리고 경기 내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스토리는 클러치 상황에서 나옵니다그리고 조던은 NBA역사상 가장 뛰어난 클러치 플레이어로 손꼽힙니다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슈퍼스타는 스텟으로 말하지만 영웅은 클러치 상황에서 말합니다조던은 이 점에 있어서 슈퍼스타이자 영웅이고 그래서 농구판 원탑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리는 클러치 플레이어입니다. 14/15시즌부터 클러치 상황에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이번 시즌은더합니다기록에 도전하는 팀답게 이번 시즌 골스는 가비지게임도 많았고 지고 있다가 역전하는 경기도 많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역전 당할 뻔한 경기는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그리고 그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마다 커리의 찬물 3점이 생각납니다중요한 순간 쫓아가는 상황이든 쫓기는 상황이든 항상 커리의3점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중요한 순간 커리에게 공이 가면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3점을 꽂아 넣어줄까? 드리블 치다가 스텝백 3아니면 하프코트 넘어가자말자 냅다 Deep Three? 그것도 아니면 수비수 앞에 뻔히 컨테스트하고 있는데 그 괴랄한 셀렉션으로 3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문득 조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당시 조던이 공을 잡게 되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이번 시즌 커리에게서 느끼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커리는 어떤 것이 꽃잎인지 알 수 없는 꽃 같습니다. 저번 시즌만 하더라도 이미 만개하였고 더이상은 보여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번 시즌 보이지 않던 꽃잎이 더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아름다워진 꽃은 강렬하고 황홀한 색채와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이제는 이 선수가 어디까지갈지 궁금합니다.  


오클라호마전을 보고나서 느낀점이 많아서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솔직히 아직도 쓸말이 많지만 더이상 중구난방으로 글 쓰다보면 읽는 분들께서 더 불편해 하실거 같아 이쯤해서 대충 마무리 짓고 글을 줄이겠습니다많이 어설픈 마무리에 쓸데없이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6-03-01 15:15:34'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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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01 15:38:58

조던과 커리의 다른 점 : 조던 때문에 팬들이 NBA의 룰을 바꾸자고 한 적은 없다.


커리가 올해 NBA 파이널에서 조던 같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2016-03-05 22:58:54

조던룰이라는 희안한 수비가 만들어졌죠.

2016-03-01 19:03:16

어느분야든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정말 유니크하죠


조던도 나랑 똑같이 되지 말라고 했으니
커리의 행보는 무척 올바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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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19:41:44

어려운 스탯이 없어서 저같은 초보들이 읽기는 참 좋은글인거같습니다.
자주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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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19:53:55

공감합니다! 읽기 매우 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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