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태'의 플레이어 인사이드_No.1 케빈 가넷
안녕하세요, NBA 매니아 가족 여러분. NBA를 사랑하는 스물일곱 청년 엉태입니다. 언제 한번 꼭 글을 쓰리라 마음을 먹고, 또 먹었지만 부족한 글솜씨를 핑계로 몇번이고 망설이다 All-time No.1 PF로 불리는 팀 던컨에 대한 ‘노췐스’님의 포스팅을 보며 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제 마음속의 올타임 넘버원 파워포워드에 관한 글을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숙하고, 부족하겠지만 관대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I don’t think anything less than perfect, even though I’m a human being. The way I work and go at things is to better myself in perfect terms.” “나는 인간이지만, 완벽함 이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완벽을 향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내가 모든 것을 대할 때의 자세이다.”
뜨거운 열정과 self-discipline, 즉 스스로에 대한 관리와 엄격함이 느껴지지는 위 문장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진정 사랑하고 그에 미쳐있는 영원한 늑대들의 우두머리, 케빈 가넷이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된 후의 가넷은 많은 분들이 자세히 알고 있으니 되도록 그의 데뷔부터, 전성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팀버울브즈 시절을 주로 다뤄볼까 합니다.
안녕 형들! 난 20년전의 Young KG! 내 이야기 들을 준비 됐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세 시즌을 뛴 후 가넷은 그의 마지막 고교 시즌을 시카고에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6’11”의 초고교급 선수는 그 해 평균 25.2득점, 17.9리바운드, 6.7어시스트, 6.5블락을 기록하며 팀을 시카고 city championship으로 이끌어 각종 기관으로부터 NPY(National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됩니다.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가넷은 대학 진학 후 드래프트에 참가하던 당시 NBA의 풍토를 깨고 1995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임을 당당하게 공표하는데, 많은 농구관계자와 언론인의 회의적인 시선이 뒤따랐죠.
“휴가 차 고향인 시카고에 있었어요. 사무실에 있었는데 케빈 가넷이 프로로 전향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죠. 저는 말했죠. 뭐라고? 그냥 루머가 아니였어? 그건 정신나간 일이었어요. 완전히 미친 일이었죠.” – 마이클 윌본, 워싱턴 포스트
“그가 맥도날드 고교게임(미국 고교생들의 경연장)을 위해 세인트루이스에 있을 때 통화를 하게 되었어요. 그는 피곤이 절정에 달해 있었죠. 그래서 저는 이게 이 218파운드의 몸을 가진 고교생이 NBA시즌을 견뎌내지 못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죠. 30게임 정도의 고교 시즌에도 녹초가 되었는데 어떻게 NBA시즌을 견뎌낼 수 있겠어요.” – 마크 포타쉬, 시카고 썬 타임즈
“인생의 기로에 놓였다는 압박감, 치열한 경기들이 주는 압박감, 짧은 시간에 치뤄내야 하는 많은 경기들, 물리적으로 오는, 또 심리적으로 오는 스트레스… 고등학생은 특히나 취약할 수 밖에 없었죠.” –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총재
또, 재미있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꿈을 좇습니다. 나는 가넷을 향한 비판이 인종차별이라고도 생각해요. 락앤롤 밴드에 있는 백인 아이는 같은 열 여덟의 나이에 돈과 명예를 쫓아 할리우드에 입성하기도 하는데 왜 이 아이(가넷)은 그런 기회를 가지면 안된다고 하는지…” 릭 텔렌더, 시카고 썬 타임즈
하지만 가넷의 에이전트는 상위 픽을 가진 13개의 팀과의 워크아웃을 추진하였고, 가넷을 실제로 마주하게 된 관계자들은 하나 둘 시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래리 버드, 로버트 패리쉬와 함께 80년대 보스턴의 전성기를 이끌던 케빈 맥헤일(당시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구단 관계자)도 그 중 하나였죠.
“같은 드래프트 클래스에 있었던 우리들은, 와 이자식 1라운드에 드래프트될 수도 있겠는걸? 이라고 말했고 2주 후엔 어? 상위 15픽 안에 들 수도 있겠어.. 그리고 또 2주가 흐르자 그가 로터리픽에 들 수 있을 거라고도 말했죠.” – 체로키 팍스, 1995 드래프트 1라운드 12번쨰 픽으로 지명된 선수.
그리고 대망의 1995 드래프트 당일, 조 스미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제리 스택하우스, 그리고 라쉬드 월라스 이후 데이비드 스턴 총재의 입에서 나온 선수의 이름은 다름아닌 케빈 가넷이었습니다.
“그는 공을 캐치하고, 드리블하고, 슛하고.. 7피트에 가까운 키에 마치 가젤과 같이 뛰어다녔습니다. 나는 그런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퀸 버크너, ESPN NBA 애널리스트.
시즌이 시작되었고, 가넷은 많은 해프닝을 겪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NOT READY” 사건인데요. 당시 프리시즌게임에서 레이커스의 23번이였던 세드릭 세발로즈는 가넷에게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꽂고 백코트를 하며 “NOT READYYYYY!!!” 라고 소리칩니다. 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처음 입성했을 때 그를 마중나온 패트릭 유잉은 “와썹 꼬맹아”라고 하였고, 가넷은 “와썹 할배”라고 받아쳤죠. 가넷의 자신감과 당돌함을 보여주는 일화였습니다.
뭐.. 뭐라고? 저자식이…
가넷은 NBA 데뷔 후 첫 7시즌동안 평균 19득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하였고, 그의 성공은 NBA리크루터의 젊은 재능들에 대한 시선, 또 젊은 재능들의 그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바꿔버립니다.
1997-1998 시즌 도중 6년-$126M의 대형 컨트랙트를 이뤄낸 가넷은 그 해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았지만 개리 페이튼의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2승 3패로 아쉽게 탈락합니다. 1998-1999 시즌 첫 20득점-10리바운드 시즌을 보낸 가넷은 All-NBA 3rd team에 이름을 올리고, 그 다음시즌엔 All-NBA 1st team에, 그리고 2003-2004시즌, 그의 재능을 맘껏 뽐내는데, 무려 24.2점 13.9리바운드 5어시스트 2.2블락 1.5 스틸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합니다.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되어 폴 피어스-레이 앨런과 함께 빅3를 구성,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차지했던 때의 케빈 가넷은 보다 완숙한 플레이어였다면, 그의 실제 전성기였던 미네소타에서의 가넷은 엘리트 빅맨의 지표인 20득점-10리바운드를 훌쩍 넘는 스탯뿐만이 아니라, 6’11”에 걸맞지 않은 민첩함, 점프력의 소유자였고, 어린 나이부터 미네소타라는 프랜차이즈를 이끌어 온 리더쉽은 물론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투지의 소유자였습니다. 또한 조던 이후 리그 최고의 트레쉬 토커였고, 당시 리그의 빅맨들을 압도하는 Defensive Win Share(수비에 따른 승리기여도)를 바탕으로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된 수비력, 페인트존 안에서의 전쟁같과도 같던 사투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 빅맨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부드러운 롱레인지 점퍼 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케빈 러브, 그리고 현지에서 포스트 가넷이라 불리기도 했던 AD 등 많은 빅맨들이 좋은 점퍼를 가지고 있지만, 그 당시 스몰 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넘나들며 활약하던 라샤드 루이스를 제외하곤 케빈 가넷 수준의 점퍼를 갖춘 파워포워드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워드와 디조던을 숙연하게 만드는 80%에 가까운 자유투성공율도 가지고 있었죠.
많은 매니아 가족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가넷은 빅 3 결성 후 우승의 숙원을 풀었고, 브루클린 넷츠에서 두시즌 활동 후 현재는 고향팀 미네소타로 돌아와 리그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로 불리는 앤드류 위긴스와 잭 라빈, 2015 드래프트 1순위 칼 앤써니 타운스 등 아기늑대들의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죠. 기량은 예전만 못하지만 샘 미첼이 그에게 그랬듯이, 가넷 또한 어리고 재능 넘치는 늑대들을 최고의 선수로 키워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침착함과 신중함, 그리고 기본기를 대표하는 선수가 팀 던컨이라면, 더 다이나믹하고, 열정을 표출하는,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수가 케빈 가넷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년까지 훈훈한 우리 KG… 끝까지 마무리 잘 하고 영구결번은 물론 HOF까지 파이팅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또다른 저의 favorite player, 멜로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케빈 가넷은 정말 좋은 선수죠. 저도 정말 좋아하기도 했지만, 선즈 팬이기에 선즈랑 붙을 때는 정말 싫어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