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에 미쳐서 떠난 팀하워드의 40일간의 미국원정기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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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가족분들께.
안녕하세요 매니아 가족여러분 팀하워드 입니다.
하워드에 미쳐서 무작정 계획하고 떠난 미국여행이 저도 모르는사이에 이렇게 많은 분들께
희망도 드리고 힘도 드렸다는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함을 느끼며
제가 할 수 있는일은 지금까지 40일간의 미국을 여행하면서 생긴소소한 일들과
역시 가장 궁금해 하실 직관팁,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여러화에 걸쳐서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직장 다니시는 가족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개인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불특정 시간대에 다음화가 올라 갈 수 있다는 점 미리 사과와 양해의 말씀 드리며
최대한 시간과 힘이 되는대로 맞춰 보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하고 답답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릴께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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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기는 멀리 4년전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여행을 끝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일들과 여행이 위의 한장의 티켓으로 부터 시작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티켓이 왜 4년이나 지난 지금와서 이런 나비효과를 불렀을까를 생각해보니
하워드에 대한 팬심으로 처음 미국땅을 밟아 그의 경기를 보기위해 마련했던 첫 티켓이었으나
그의 부상으로 볼 수 없었던 정말 피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움에 돌아서야 했던 티켓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NBA직관의 설램보다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던 TD가든)
미국에 오기전에 두근거리던 처음과 달리 스타팅 라인업에 빠져있는 하워드의 이름을 보며 출전하지
못할것을 알면서도 못내 아쉬워 자꾸 전광판만 들여다 보던 저의 첫 직관은
두고두고 큰 아쉬움으로 남아서 여행이 끝난 후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까지도 제 발길을 멈추게 하였죠.
허나 이시절 저는 NBA보다는 MLB를 더 좋아했었고
뉴양키스타디움과 펜웨이파크 100주년 경기를 관람했다는게 더 뿌듯했었습니다.
물론 하워드를 못본건 두고두고 아쉬웠고 그 다음해에 제가 미친짓을 하는 계기가 됩니다.
(첫직관의 TD가든과 펜웨이파크 개장 100주년경기)
약 한달간의 여행을 하면서 MLB 2경기 NBA 2경기를 관람하고 돌아와서 약간의 백수짓과 후유증으로
도피성 유학을 결정하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 꿈을 꾸길 약 10개월 쯤 하다보니 제가 무엇을 하고있나 싶기도 하고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너무도 많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인터뷰를 몇일 앞두고 보스턴 마라톤 테러라는 안타깝고 불행한일로 인하여 비자가 거절당하고
정신없고 무기력한 생활이 저의 앞에 닥치게 됩니다.
그와중에 8월달에 하워드가 내한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꼭 그의 모습이 보고싶어서
이번에는 그를 보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게 됩니다.
얼마만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축쳐져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던
날들에 찾아온 단비같은 행사였습니다.
가족여행으로 인해 18일 행사밖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만 그것이 오히려
이렇게 된거 하루라도 제대로 보고오자며 오히려 저를 더 불타게 만들었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2013년 8월18일 타임스퀘어)
오전 일찍부터 집인 수원에서 친구와 함께 열차를 타고 타임스퀘어로 향했습니다.
첫 행사인 클리닉 행사에서 두근거리는 맘을 잡고 그가 등장하길 기다리면서
만약에 그와 대화 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수없이 생각하고 싸인을 꼭 받아야겠다며
싸인 부탁해요를 머릿속으로 수천번 되새기며 행사를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참가 학생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분위기로 인해 하워드가 큰 불만을 가지고
표정도 좋지 않음을 보고서 어이도 없고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할 텐데 더 많이 물어보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텐데...
이래저래 썩 좋지 않았던 첫 행사가 끝나고 그가 이동하는 벤으로 뛰어가서 싸인을 요청했는데
이게 왠걸!!!!!!! 웃으면서 싸인을 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진짜 그 순간에 너무 좋아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하워드의 일행들이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웃으면서 1따봉을 날려주고 다음 행사장소인 명동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순간 제 머릿속에는 명동을 가야한다! 와 싸인을 받았으니 여기서 집에갈까? 라는 두가지 생각이
저를 고민하게 만들어서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언제 또 기회가 올지도 모르는데 오늘 뽕을 뽑자!
그리하여 명동으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또 다시 만난 하워드는 헤이! 브로! 라는 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반가워 해주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하워드의 웃음사진)
명동 행사가 끝나고 다시 타임스퀘어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하하 정형돈씨와의 농구대결을 비롯해 많은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같은 경우는 명동을 찍고 다시 영등포로 오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고 다행히 친구녀석이
스케줄을 끝내고 자리를 맡아주어서 앞자리에서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사 내내 아이컨텍도 많이하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했더니 저를 알아봤는지 와서 쓰던 수건도 주고가고
이래저래 참 고맙고 떨려서 덜덜덜 하고 있다가 멀리 명동에서 저와 소소한 대화를 하며 같이 일행에서
명동을 거닐수 있게 해주었던 메이어 트레이너가 보이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하워드와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겠냐며 물어봤더니
그가 벤 근처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졌죠.
하워드가 저와 사진을 찍고싶다는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꿈인지 생신지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승천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악수와 함께 웃으며 브라더 라는 말과함께 포옹과 하이파이브 그리고 이 사진을 남기게 되었죠.
트위터도 서로 맞팔해주고 정말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벤이 떠날때까지 그자리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 한여름 더운날씨에 10시간동안 물도 제대로 못마시고 앉지도 못하며 그를 따라다녔던 순간들이 쭉 떠오르더라구요.
그날 저는 그에게 팬으로써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국에 너를 이만큼 좋아하는 팬도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진심이 닿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내가 다시 미국을 가서 그가 플레이 하는 모습을 꼭 보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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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 여행의 시작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다음 화는 40일 여행 계획과 휴스턴으로의 출국이 되겠네요.
글쓰는게 이렇게 힘듭니다 잘쓰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이런 열정이면 뭘해도 성공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