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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vs 밀워키 1-2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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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01 02:59:45
이번 시리즈에서 당연히 벅스를 응원하고 있지만, 멤피스 시절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로즈(대학시절)와 가솔 덕분에 꽤 중립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즈의 부활이 반갑고 가솔의 건재함이 그저 흐뭇합니다. 버틀러는 (너무 잘해서) 싫어요.

솔직히 경기자체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조심할것 같았던 로즈와 지쳤을것 같았던 버틀러가 생각보다 더 에너지를 보여준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예상대로 흘러간 무난한 경기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상위시드팀과 긴장한채 열심히 하는 하위시드팀. 전형적인 플옵 1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1차전 3쿼터 / 2차전 4쿼터 모두 승부를 갈랐던 로즈와 버틀러의 연속 터프3점이 떠오릅니다. 이들의 미친 돌파야 예상했던 범위였지만, 3점에 강점이 있던 선수들은 아닌데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망설임없이 올라가는 모습은 시카고의 현재 자신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공격 효율성에서 깔끔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대범한 플레이들로 홈 2경기를 큰 위기 없이 가져갔구요. 

 밀워키의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은 부지런한 수비와 무수한 레이업 실패.  (자존심 상) 더 이상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 최고의 1라운드 파트너 -

 경기내적으로는 별다른 생각이 안들었지만 외적으로는 여러 생각을 해볼수 있었는데요. 경기보는 내내 계속 든 생각은 참 둘이 잘 만났다였습니다. 시카고의 지나친 자심감이 좀 얄밉긴 했지만 현재를 즐겨야 하는 팀이니 뭐 그러려니 했고, 진지하게 승리를 기대했던 벅스팬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잘 이기며 더 높이 올라가야 할 팀 vs 잘 지며(?) 성장해야 할 팀  

시리즈에 임하는 목표가 분명한(혹은 대조적인) 두 팀이 1라운드에서 만난건 최고의 대진이라 보입니다. 
 더 나은 전력을 갖춘 상위시드 팀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건 변수입니다. 변수는 다양성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의미에서 밀워키와 보스턴이 동부 하위 시드팀 중에서 가장 변수가 적은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리빌딩중이라 아직 다양성을 보여 줄 수있는 전력은 아니고 슈퍼스타도 없기 때문인데요. 시카고 입장에서 이 두 팀중에 더 변수가 적은 팀은 상대적으로 자신들과 비슷한 색깔을 지닌  밀워키이고, 따라서 1라운드에서의 안정적인 승리라는 점에서 밀워키는 최적의 상대입니다.

더 좋은 점은 밀워키의 끈끈한 수비를 경험하며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2라운드 상대들과 비교할때 공격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있을 시카고가 최고의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죠.(스파링 파트너가 더 적합한 표현이지만 자존심 상 쓰고 싶지는 않네요) 이 효과는 1-2차전 단 두경기만으로 이미 제대로 보고 있습니다.

즈는 부상복귀 후 의구심을 상당부분 지우며 폼을 회복하고 있고, 버틀러는 팀을 책임지는 수준으로 자신감을 채웠죠. 던리비는 특유의 BQ와 외곽슛을 제대로 다듬고 있습니다. 가솔-노아도 운동능력과 사이즈를 무기로 터프하게 나오는 밀워키 빅맨들과 유기적인 도움 수비를 상대하며 고생한 것을 다음 라운드에서는 분명 보상받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특히 로즈의 활약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부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성을 찾은것도 대단했지만 예전 같으면 무너졌어야 했을 때,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슛이 들어가지 않을때 팀을 위해 다른 것을 해야합니다. 수비,리바운드, 플레이 메이킹  어떤 것이든 말이죠. 그리고 로즈가 그것을 해냈고, 그런 후에 자신의 공격적인 리듬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 탐 티보도 

자신의 흐름에서 벗어나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던 로즈가 이제는 자신의 흐름을 찾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가 되었고, 득점에 어려움을 겪자 현명하게 대처한 2차전에서의 성숙함은 시카고가 더 높이 올라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나중에 잘되면 다 열심히 수비해준 마카롱덕분입니다.)

아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인데, 4쿼터 초반 흐름이 잠시 밀워키로 넘어가기 직전 담담한 표정으로 회복운동을 하던 로즈의 표정에서 예전과 다른 성숙한 자심감이 느껴졌습니다. 메요의 연속득점으로 잠깐역전했지만, 클러치까지 가도(가지도 못했지만) 이길 것 같지는 않더군요. 


밀워키 입장에서도 시카고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어느정도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다양성을 통해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해야겠지만 성장 중인 팀이라면 아직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이고, 그런점에서 진짜 수비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는 시카고를 만난 것은 좋은 자극이 될것입니다.

"우리는 공격적인 팀이 아닙니다. 수비에 의지하는 팀이죠." - 키드

키드의 갑작스런 고백처럼(?) 슈퍼스타는 커녕 안정적으로 20득점을 해줄 1옵션급 선수 한명 없는 지금은 밀워키가 공격적인 단점을 보완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벅스의 리빌딩이 완성되는 것은 빠르면 다다음 시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수비팀의 정체성을 다지고, 다음시즌 파커의 복귀와 함께 공격적인 세부적 방향을 점검한 후에, 그 다음시즌에는 승부를 보겠죠. 주요 선수들의 계약 상황도 그것에 맞춰서 이루어진 상태구요.(베테랑들 계약이 다음시즌으로 모두 끝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즌의 마무리를 더 완성된 전력의 시카고를 통해 자신들의 장점에 대해 성찰하며 끝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플옵을 계기로 수비적 장점을 더 굳힌 다음 더 안정된 전력으로 다음 시즌부터 파커와의 조합을 실험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티보도의 불스가 보여주는 수비는 예전부터 대단했지만 1-2차전에서 보여준 포스는 더 놀라웠습니다. 마치 밀워키와 키드에게 한수 가르쳐주겠다는 느낌마저 들었죠. 안정적인 드랍 성향의 탄탄한 수비 전술에 더해서 노련한 수비수들을 활용해 밀워키의 장점을 하나하나 꺾어버리는 대응들이 숨막힐정도였으니까요.

나름 시즌 막판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밀워키는 공격적인 무기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1. 마카윌의 포스트업
2. 미들턴의 효율성과 클러치
3. 쿤보의 사이즈&운동능력과 집중력&자신감
4. 일야소바와 메요의 슛과 득점력
5. 파출리아의 허슬과 공격리바운드

하지마 티보도는 마카윌과 쿤보의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활용한 플레이들을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게 제한해버리면서 당황시켰고, 파출리아의 허슬에는 더 열정적인 허슬로 맞불을 놓아버렸습니다.  

동료들의 슛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합니다.  불스는 정말 어떤 준비된 3점도 허용하지 않으려 하죠. 3점라인에 제대로 설수 없게 만듭니다 - 메요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터프샷을 성공 시킬 선수가 (필요)없어요. 홈에서는 제대로 해내길 바랍니다. - 키드

메요와 키드의 말처럼 메요와 일야소바는 제대로 된 오프찬스 한번 제대로 잡지 못하고 힘든 경기를 해야했고, 미들턴이 그나마 활약을 했지만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상황자체는 오지 않았죠. 이처럼 플옵에서 기어를 올린 맞춤형 수비라는것이 무엇인지 밀워키는 제대로 맛볼 수 있었고, 아마 많은 것을 느꼈을 겁니다. 자신들이 앞으로 보여줘야할 모습이니까요.

이게 불스가 플레이하는 방식이고, 그래서 우리도 해야만 하는 방식이죠. - 크리스 미들턴
(미들턴의 말은 사실 몸싸움에 대한 코멘트였지만, 중의적이라 느껴져서 여기다 집어넣었습니다.)

사족. 어쩌다보니 시카고 찬양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불스의 단점과 벅스의 가능성도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불스는 지속적인 효율성 문제로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 보이는데 그런점에서 던리비의 존재가 절묘한 조각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내내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고 숨은 MVP라고 하고 싶습니다. 일관된 점퍼와 유기적인 팀플레이, 메요와 쿤보를 상대로 보여준 노련한 수비는 최고였습니다. 밀워키가 놓친 선수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힘든 원정을 마치고, 홈에서 반전을 노릴 밀워키이지만 2연패로 마무리해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것도 괜찮구요. 1승1패면 훌륭한 결과인데 얼마 없는 국내 밀워키 팬들의 정신승리를 위해서라도 홈에서 1승을 부탁하고 싶네요.

물론 아직 시리즈를 포기한건 절대 아닙니다. 우리에겐 상식을 거부하는 천재 감독과 그리스 괴물이 있으니까요. 만에 하나 홈에서 2연승이라도 한다면 다음 리뷰의 방향성은 완전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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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4-22 23:36:28

5할귀신 밀워키..
키드감독도 대단하고 어린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기대되네요
홈에서 더 좋은 활약기대합니다!

BY.시카고 팬 (시즌이 오래가야 재미있으니깐요)

WR
2015-04-23 00:31:35

덕담 감사합니다. 하지만 말씀처럼 정말 밀워키가 홈에서 더 좋은 활약으로 2연승이라도 한다면, 지금의 평화(?)도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04-23 07:13:27

마지막 짤에서 진격의 사슴이 보이네요.
무서워하라는 말이 안 씌여 있어도 무섭네요

WR
2015-04-23 08:59:59

팀에서 작년부터 밀고 있는 컨셉인데 인기는 있지만 표절 의혹이 상당하죠.

2015-04-23 23:01:24

표절 의혹이라면 fear the beard인가요?

Updated at 2015-04-23 10:43:04

리뷰 잘 읽었습니다. 파커가 이 경험을 함께 할 수 없다는게 많이 아쉽네요. 잘 하면 센세이셔널한 플옵데뷔, 못해도 2년차에서 다른 신진보다 앞서갈 동력을 얻었을텐데.. 제닝스시절에는 히트에 스윕당할 때 암울함과 답이 없는 느낌만 들었는데 지금은 쿤보, 미들턴 등 다들 원석이라 그런지 (감독조차도)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팀입니다. 제 짧은 nba역사에서 빅3라는 위용을 처음 보여줬던 팀이라 정이 많이 가네요.( 당시 밀워키가 돌풍의 AI를 이기고 파이널을 가기를 응원했었던 밀워키와 아무연고도 없으면서 그냥 끌리는 소수팬이었습니다.)  바뀐 마스코트처럼 120%부딪히면 좋겠습니다. 홈팬에게 정말 오랜만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네요

WR
2015-04-23 16:57:50

-감사합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약간의 의무감으로 쓰다보니 그냥 실속없는 리뷰가 되어버렸네요.

-파커는 그래도 팀과 같이 하고 있으면서 약간의 경험치는나눠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복과정을 서두르지는 않지만 훈련의 몇가지 드릴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하구요.
- 미들턴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원석대열에서 빠질테죠. 얼마나 줘야할지...
-저야 멤피스 응원하면서 밀워키 같이 응원하게 2년밖에 안됐지만, 카셀-알렌-로빈슨의 빅3시절은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로빈슨 아들이 리그에 들어올만큼 세월이 지나서야 밀워키도 다시 도약할 기회를 제대로 잡았네요. 
-플옵에서 이겨본지 오래 됐다고 하는데, 홈 첫경기 관중도 많이 들어오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승리한다면 나름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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