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2005-06] 썬즈를 돌아보며(마지막) : 벼랑의 끝에서 LAKERS를 넘다

 
19
  2467
Updated at 2015-04-04 08:32:09



[2005-06] 썬즈를 돌아보며(마지막) : 벼랑의 끝에서 LAKERS를 넘다 


2-6. 플레이오프 5차전 : 벼랑 끝에 몰린 썬즈 (13)

 


썬즈는 다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내쉬는 지난 경기를 다시 보지 않았다. 집에 가서 푹 자려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잠들지 못해서, 일어나서 딸들이랑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내쉬스럽지 않은 드리블 끝에 주어진 월튼과의 점프볼이 아니었다. 타임아웃을 불렀는데 돌아보지 않는 심판들에, 그는 상처받았다. 디아우의 외침 정도는 들어주었어야 하는 것 아냐?

그러나 코치들은 내쉬의 멘탈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피로도였다. 부상으로 온몸이 뒤덮인 내쉬는 지치기 쉽다. 하지만 그를 벤치에 앉히면 겨우 풀린 그의 몸이 다시 뻣뻣해진다. GENTRY는 댄토니에게 건의했다. “후반전에는 그를 온전히 뛰게 해야 합니다. 타임아웃을 불러 그를 쉬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요.” 댄토니도 원칙적으로 그의 말에 수긍한다. “내쉬 없이 경기를 할 수는 없어. 하지만 그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야. 내쉬가 쉬는 동안만이라도 에디 하우스가 잘해주면 좋을텐데!”

 


에디 하우스? 2000년도에 드래프트되었지만, 밥캣츠, 히트, 클리퍼스, 벅스, 킹스에게 거듭 버려진 선수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5차전을 앞두고 그가 읽은 성경 구절은 예레미야서 2911이었다.내가 너희를 위해 갖고 있는 계획들을 내가 알고 있으니, 그것은 평안을 위한 계획이지 재앙을 위한 계획이 아니며, 너희에게 미래와 소망을 주기 위한 것이다.”

과연 이 구절이 썬즈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에디 하우스가 어떤 의미가 될지는 코트에서 지켜볼 일이었다.

 



라자 벨은 코비의 위닝샷에 상처받았다.사람들이 다시 그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사실 라자 벨은 지난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코비를 잘 수비했다. 코비의 버저 비터는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다음 경기에도 그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자 벨은 불안했지만, 긍정남 WEBER는 그를 격려했고, 벨은 슬며시 미소지었다.

 


코치들이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의외로 팀 토마스였다. 그의 단점은 완연했다. 그가 패스를 받으면 그는 시간을 잡아먹는다. 만약 영점이 잡혀 그의 슈팅이 되는 날이거나, 포스트 업이 먹히는 날이면 그는 썬즈의 무기가 된다. 그러지 않은 날은? 공의 원활한 흐름이 중요한 썬즈에게 그는 짐이 될 뿐이다. 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를 어떻게 북돋을 것인가?

 


5차전 경기를 앞두고 콰미 브라운의 불미스러운 소식이 들렸다. 그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댄토니는 콰미의 성폭행 피해자가 디아우가 아니냐며 슬며시 그의 거칠었던 플레이를 비꼬았다. 비꼼이 적절했는지는 차치하고, 그 소식이 썬즈에게 불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고조되는 홈팀 썬즈의 분위기 속에서, 5차전이 시작되었다.

 


2-6-1. 5차전 : 13패 상황 썬즈의 엘리미네이션 경기

 


경기는 초반에 썬즈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5-5 리드. 댄토니는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디아우를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그새를 못참고 LAKERS가 따라붙는다. 디아우 도로 투입. 매치업인 콰미 브라운이 스캔들로 멍해져있는 반면 디아우의 집중력과 스피드는 놀라웠다.

2쿼터 막판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디아우의 맹활약으로 썬즈는 56-47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아마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꿔주는 디아우의 활약이었다.






[디아우의 모든 지표가 썬즈에서 획기적으로 상승합니다]


디아우는 그 덩치에 선패스 마인드를 지녔다는 의미에서 유니크한 선수이다. 하지만 썬즈는 가끔 그에게 링으로 돌진하길 바랬고, 오늘이 바로 그때인 듯 싶었다.

사실 디아우는 시즌 전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 누구도 디아우를 잘 알지 못했다. 애틀란타에서 경우 평균 4.8점 득점, 2.6 리바운드, 2.3 어시스트를 한 선수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를 데려올 때 GMCOLANGELO는 그를 “GOOD”으로 평가했고, 어시스턴트 GMGRIFFIN은 그를 “REAL GOOD”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그는 썬즈에서 만개했다.

 


3쿼터에 접어들면서 73-5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필 잭슨은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해결할 때라는 것이 그의 답인 듯했다. 하지만 3쿼터는 84-60으로 썬즈의 리드로 끝이 났다.

 


썬즈의 경기 운영은 무리가 없어보였다. 계속되는 리드 속에 정작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시리즈 내내 팽팽했던 라자 벨과 코비의 신경전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코비가 프리드로우 라인으로 진격해오고 있던 시점, 라자벨이 갑자기 코비의 목을 낚아채서 그를 내동댕이쳤다!


https://youtu.be/7V8ZukXsWmk


내쉬는 분노했다. 생각 없는 라자 벨의 행동에, LAKERS 선수들의 신경전에, 시리즈 내내 지속되는 이 거친 농구에 - 이런 농구는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내쉬는 심판에게 다가가 말했다. “다 당신들 때문이야.” 내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3차전과 4차전에서 누적된 심판 콜에 대한 불신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벨은 당연하게도 퇴장이었다.

 


코비는 그 와중에 역시나 그답게 툭툭 털고 일어나 바로 3점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또다시 역시나 그답게 311초가 남은 순간 심판에게 콜에 대해 항의하고, 두 번째 테크니컬을 받아 퇴장당하고 만다. 히죽히죽 웃으면서 퇴장하는 코비에게 썬즈의 홈 구장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KOBE SUCKS!!”

 


114-97로 썬즈의 무난한 승리




 https://youtu.be/CXYldTLslGc



썬즈의 걱정은 코비를 전담하던 라자 벨이 없는 상태에서 나머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

 


6차전이 시작되었다.

 


2-7. 6차전 : 썬즈 23

 



라자 벨의 출장정지로 인해 그 빈자리는 발보사가 채우기로 했다. 발보사의 스피드는 리그 최고급이다. 아이버슨 정도는 되어야 그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그는 44.4%의 성공률을 가진 팀내 최고이자 리그 3번째의 훌륭한 3점 슈터이다. 다만 발보사의 수비력은 썩 좋지 못하다.



[발보사도 마찬가지로 05-06 지표가 좋습니다. 
아마레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운 것이겠지요?]


하지만 대안이 없었다. 만약 메리언이 코비를 막게 되면, 디아우가 라마 오돔을 막아야 하는데, 이건 썬즈로서는 달갑지 않은 전략이었다.

댄토니는 발보사에게 몇가지 팁을 주었다. “바보같이 파울하지 말 것. 가능한한 디나이. 조금 덜 공격적으로 처음에는 시작할 것. 코비가 대응해오면 작업할 것

 


썬즈는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로 출발이 좋았다. 20-10 리드. 발보사의 스피드는 LAKERS의 수비를 뒤흔들어놓았다. 그의 수비는? 댄토니의 팁대로 코비를 제대로 막게 되었다. 코비는 발보사를 상대로 펌프페이크를 하다가 팔꿈치를 높이 들었고, 발보사의 입술은 찢어졌다. 썬즈의 코치들은 항의했다. 발보사는 입술을 3바늘을 꼬매게 되었다.

 


발보사가 나가있는 동안 코비를 막은 것은 메리언이었다. 메리언은 코비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코비는 그를 막는 수비의 파울이 불리지 않자 항의의 표시로 3차전 때처럼 져지를 머리 위로 뒤집어 썼다. 썬즈 코치들은 코비에게 테크니컬을 주라며 항의했지만 IAVARONI는 오히려 그들이 테크니컬을 받을까 두려워 코치들을 말렸다.

 


3쿼터까지 88-85 썬즈의 리드. 쿼터 사이의 휴식기간 내쉬는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는 가끔 벤치에서 몸을 쉬기 불편할 때 라커룸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10분 남았을 때까지는 오겠습니다.” 내쉬는 댄토니에게 약속했다. “그전에 필요하면, 부를거야.” 댄토니는 미소지었다.

경기는 타이트했고, 내쉬는 제때 돌아왔다. 145초가 남은 상황에서 코비는 코트의 왼쪽 코너 썬즈의 벤치가 있는 곳이다 에서 메리언의 수비를 앞에 두고, 점퍼를 날렸다. 이정도 압박 속에서 점퍼를 들어가게 하는 선수가 도대체 누구지? BANG. 코비의 이 점퍼로 102-103 LAKERS의 리드.


 https://youtu.be/gW-ejPA-Fdc


[5분 29초에 코비의 가공할 점퍼가 나옵니다] 


팀 토마스가 점퍼를 놓치고, 코비의 드라이브가 다시 성공한다. 102-105 LAKERS의 리드.

내쉬의 3점슛도 링을 외면한다. 하지만 매리언이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고, 와이드 오픈인 팀 토마스에게 대각선으로 패스한다. 팀 토마스의 3점슛? BANG. 105-105 동점.

 


LAKERS는 타임아웃을 부른다. 이제는 공이 누구한테 갈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도, 경기장의 치어리더들도 안다. 코비가 공을 잡고 메리언을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를 한다. 하지만 실패. 연장전이었다.

 


연장전에서 썬즈는 흠잡을 때 없었다. 코비는 이 경기에서 50점을 몰아넣었다. 그 압박 속에서 20/35의 확률로 효율도 높았다. 하지만 승자는 썬즈였다. 126-118 썬즈의 승리.

 



그리고 최종전이 남았다. 7차전이 시작되었다.

 


2-8. 7차전 : 최종전 33패 상황

 


IAVARONI가 경기전 화이트보드에 쓴 문구는 이러했다.

“PACE, SPACE, PASS”

현대 농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문구가 아닐까? 썬즈의 공격은 매직 존슨의 말마따나 흠잡을데 없었다.”

 


이번에도 썬즈가 앞서나갔다. 16-6. LAKERS는 타임아웃을 불렀다.

썬즈의 페이스였다. 코비는 공을 잡을때마다 야유세례를 받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했지만, 그의 팀원들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다. 코비는 경기 내내 혼자서 5명의 썬즈를 상대했다.

 


547초가 남은 상황에서, 코비는 벨에게 엘보를 날린다. 홈 경기장에 천둥처럼 “KOBE SUCKS!”가 울려퍼졌다. 코비는 손으로 그의 귀를 막는 시늉을 했는데, 팬들의 성화를 돋울 뿐이었다.

 


경기는 121-90의 썬즈 승리.


 https://youtu.be/m0xabxBCOE8





이로써 썬즈는 NBA 역사상 13패의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시리즈를 승리해낸 8번째 팀이 되었다.

 


3. 결론

 


썬즈는 레이커스를 이기고, 2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물리쳤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댈러스를 만나 결국 무너집니다. 내쉬와 댄토니의 파이널 도전기는 거기서 멈춰집니다. 

몇번 다시 도전하지만, 쉽지 않았고, 내쉬는 은퇴하였습니다. 


[7 SECONDS OR LESS]라는 책을 기반으로 쓴 이 글들은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것인데 여기서 일단 멈추도록 하겠습니다ㅠ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칼럼니스트의 글들, 그리고 여러분들이 정성들여 써주시는 글들을 읽으면서 NBA에 대해 배우는만큼이나 어떻게 글을 맛깔나게 쓰는지 배우고 있습니다. 

새삼 참 뜻깊다고 생각하고, NBAMANIA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NBA되시고, 또 즐거운 주말되십시오. 

나중에 또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때 글 남기겠습니다^^ 

9
Comments
2015-04-04 02:35:19

그동안 올려주시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끝난게 아쉬울정도입니다 하핫

2015-04-04 08:38:52

수고하셨습니다!

2015-04-04 10:09:55

나왔다~~~

근데 완결이네

2015-04-04 14:39:39

잘 봤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15-04-04 20:39:56

50점에 15/25했는데 지다니.. 참 아쉬운시리즈였겠네요 코비 그와별개로 내쉬의피닉스는 역시 대단합니다

2015-04-04 20:54:37

클리퍼스와 매버릭스와의 시리즈는 본저에...

Updated at 2015-04-04 22:34:34

이렇게 치열하고 멋드러지게 치고받으면서 정상을 다투던 코비형 내쉬형 둘이 말년에 힘을 합쳐서 멋드러지게 뛰어주기를 기대했는데.... 둘 다 말년에 부상으로 고생하고..... 내쉬형이 먼저 은퇴하고, 가는 세월이 야속하네요 

2015-04-04 22:59:50

쭉 잘 읽었습니다. 이 시즌 선즈야말로 정말 기적의 팀이었죠.
레이커스 시리즈 이후에 클리퍼스와의 시리즈도 정말 대박이었죠.
샘 카셀의 8초 바이얼레이션도 기억나고 발목 접질리고도 계속 뛰던 매리언도 생각나네요.

저 시절 선즈가 정말 그립습니다.
06-07에도 삼판들 장난질만 아니고 드래프트 픽 운이 애틀랜타로 가지만 않았어도....지금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네요

WR
2015-04-05 00:22:02

다들 감사합니다^^ 피드백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글로 찾아뵙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minphx
33
3387
24-04-25
nyk
64
5350
24-04-23
nykphi
32
3673
24-04-21
miaphi
42
7682
24-04-18
bos
79
10150
24-04-16
min
84
15235
24-04-16
atlbkn
41
6782
24-04-13
por
69
16666
24-04-12
hou
33
12190
24-04-08
orl
43
8120
24-04-10
dalsac
48
8535
24-04-05
dal
57
20309
24-04-04
gswind
89
11392
24-04-02
hou
62
11165
24-03-23
bos
126
31454
24-03-18
atlgsw
91
23095
24-03-18
bosden
59
7857
24-03-16
den
125
26225
24-03-14
lal
44
8912
24-02-2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