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평균 40점을 기록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모든 스포츠에서 과거의 선수와 현재의 선수간의 비교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입니다. 마라도나가 지금 뛴다면? 혹은 메시가 80년대로 간다면? 베이브 루스가 지금 시대로 온다면 같은 주제는 상상력을 자극하죠.
물론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일정한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추정한다면 그 방법이 많은 사람에게 동의를 얻을 수는 있을겁니다.
모닝의 50점 발언 때문에 최근 시끌벅적했는데, 저는 그 부분을 한번 파고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시대별 득점원들의 기록 추이를 살펴보는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1. 15+ 득점원들의 기록
다음 기록은 시즌별 15점 이상의 평균득점을 기록했던 가드, 혹은 가드/포워드들의 기록을 모아서 집계해놓은 자료입니다.
해마다 15점 이상을 기록하는 가드들은 계속 느는 추세지만, 평균 득점이 줄어듬에 따라 가드득점도 같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TS%의 경우에는 80년대 이후엔 거의 멈춰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똑같은 수준이네요. 특이한 점은 자유투 시도 횟수입니다. 자유투 시도의 경우 15+ 득점 가드들의 자유투 시도가 리그 자유투시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면 자유투시도가 아니라 자유투로 인한 득점이 리그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땠는지 알아보기 위해 15+득점 가드들이 전부 80% 자유투성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하고 자유투 성공을 계산해보았습니다.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그 비중은 20% 내외로 시즌별로 사실상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FG%역시 사실상 차이가 없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20+ 득점을 기록했던 가드들에 대해서 자료를 뽑아보았습니다.
2. 20+ 득점원들의 기록
20+ 득점원들도 크게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이 있다면 00년대 기록이 튀어보인다는거죠. 15+ 득점원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갑자기 00년대에 들어서서 가드, 가드/포워드들의 득점 가담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건 빅맨들의 인재풀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전술적 변화로 볼 수도 있을겁니다.
20+ 득점원들의 경우리그 자유투시도에서 20+ 가드들의 자유투 시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커진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 가드들의 자유투 성공(마찬가지로 80%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하고 계산됨)은 이전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리해보면, 그 말은 15점, 혹은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가드들이 최근 들어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데 있어서 과거에 비해 이득을 보는것은 없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자유투를 얻어내는게 훨씬 힘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00년대가 왜 그렇게 튀는 기록이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00년대의 기록을 01-05년의 전반기, 06-10년의 후반기로 나눠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여기서 00년대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20+ 득점원들의 TS%, 리그 TS%, eFG% 모든게 후반기에 비해 전반기의 확률이 매우 떨어집니다. 리그 평균득점도 4점이나 차이를 보이고 있죠. 그건 01-02시즌부터 도입된 일리걸 디펜스 폐지가 큰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리그가 평균득점 하락으로 전체적 난조를 보이자 리그 사무국은 수비시 핸드체크에 있어서 파울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쪽으로 룰을 손보면서 다시 공격력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그게 후반기의 득점 상승의 주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이클 조던의 득점이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추정하고 계산해볼 차례입니다.
3. 32+ 이상 득점원들
조던이 득점원으로 각성했던 87년 이후 시즌 평균 32+ 득점을 해봤던 가드, 혹은 가드/포워드들을 전부 리스트업 해봤습니다. TSA는True Shooting Attempt라고 해서 야투시도+0.44*자유투시도로 계산됩니다. 즉, 필드골 시도보다 조금 더 '진짜 공격시도'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선수들이 2015년에서 뛸 경우 어떻게 변화할지 계산해볼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이 선수들이 뛴 시기가 전부 달라서 그 시기마다 리그의 공격템포가 다르고, 팀별로 템포가 다릅니다. 또한 시기별로 가드가 기록할 수 있는 공격효율이 다르죠.
따라서 우선 시기별 템포, 자유투 획득 난이도, 공격효율 등을 보정해볼겁니다.
4. 시대보정
보시기 편하게 표로 준비했습니다. 팀의 페이스(팀이 한 경기에사용하는 공격권), 리그의 평균 페이스, 그리고 해당 시즌에 20+ 득점을 기록했던 가드, 가드/포워드들의 평균 TS%, 자유투 시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87년의 조던이라고 해 보죠. 조던은 당시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습니다. 불스의 페이스는 경기당 95.8회 였고 리그 기록인 100.8회와 비교해서 매우 낮은 공격횟수였습니다. 실제로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이기도 했죠. 그런데 문제는 당시 불스의 95.8회 기록이 2015년으로 올 경우 오히려 빠른편이 된다는겁니다.
그래서 불스가 기록한 95.8회를 단순 비례식으로 계산에 넣으면 경기당 89회 정도가 되기 때문에 아주 심한 지공팀이 됩니다. 물론 불스가 지금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예전처럼 다시 2015년에도 가장 느린 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해봤어요.
팀의 페이스는 팀이 공격에 쓴 시간과 수비에 쓴 시간으로 결정됩니다. 공격에 쓴 시간이 많다면 그만큼 공격권이 빨리 돌아올테니 페이스가 높아질겁니다. 반대로 수비에 쓴 시간이 많다면 공격에 쓴 시간이 짧아도 공격권은 줄어들게 되겠죠. 여기서 수비에 쓴 시간은 수비스타일과 관련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팀의 공격스타일과 더 밀접하게 관련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페이스를 보정하는데 있어서 87년 불스는 자신의 공격템포를 그대로 유지하되, 불스를 상대하는 팀은 예전에 비해 아주 느려진 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절반은 15년의 페이스로 바뀌도록 했습니다. 팀이 페이스를 완전히 바꿔서 지금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개인공격력 계산에 있어서 그렇게 급격하게 변할 경우 득점의 출렁임이 그만큼 심해져서 오차도 커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갖고 계산된 것이 바로 위에 등장한 표의 보정된 페이스입니다.
5. 계산
저는 이런 방식으로 계산할겁니다.
1. 우선 조정된 템포를 이용해서 비례식으로 야투 시도를 계산합니다.
2. 시즌별 20+득점원의 자유투시도와 2015년을 비교해서 자유투획득 난이도를 구합니다.
3. 템포를 이용해 자유투시도를 보정한 후, 구해진 자유투획득 난이도를 곱해줍니다.
4. 보정된 자유투시도와 야투시도를 바탕으로 보정된 TSA를 계산합니다.
5. 거기에 2015년과의 비교로 구해진 시즌별 TS%를 이용해 TS%를보정합니다.
6. TSA와 곱하고 다시 2를 곱해줍니다.
가드들의 경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야투 시도자체는 난이도 차이가 크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템포만 보정했습니다. 자유투의 경우 시대별로 룰체인지 등으로 인해 자유투 획득 난이도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템포 보정에 더불어 자유투 획득 난이도 보정까지 거쳤습니다.
TS%에 TSA를 곱하고 다시 2를 곱해주는 이유는 TSA는 모든 슈팅을 2점으로 환산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점을 곱해주면 평균득점이 계산됩니다. 다음은 그 결과물입니다.
6. 2015년에 뛰게 될 득점원들
특별한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87년 조던은 템포 보정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야투시도, 자유투시도가 조금씩 줄었고 TS%가 올라갔지만 평균득점은 1.1점이 하락해서 36점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크게 하락한건 89년의 조던으로 2.4점이 하락했네요. 반면 03년 맥그래디는 3.2점이나 오를것으로 계산됐습니다. 4번의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03년의 경우 지역방어의 영향으로 좋은 득점원들의 공격효율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고 자유투의 획득 난이도 역시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15년 대비 1.12배)
93년 조던의 경우 무지막지하게 느린 페이스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느낌이 있는데요. 페이스가 느렸던 대신 자유투 획득 난이도는 1.17배로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TS%도 2015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어서 손해도 적은 편이었고요.
이번엔 거꾸로 이 득점원들이 87년에 간다면 어떤 기록을 보일지 계산해보았습니다.
7. 1987년에 뛰게 될 득점원들
역시 비율자체는 같기 때문에 순서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03년 맥그래디의 경우 무려 4.3점이 오를 것으로 계산되네요.
8. 결론
이제 결론을 써야 할 때가 왔는데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정확한 해답은 누구도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정하고 동의를 구할 수는 있겠죠. 나름대로 여러가지 근거로 계산을 해보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4세~30세 정도의 그 분이라면)언론이 대놓고 자극하면 40점 언저리 넣을 거라 보는 1사람입니다..(50점은 Never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