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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썬즈를 돌아보며 : 댄토니와 내쉬의 파이널 도전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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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3-28 08:34:31



[2005-06] 썬즈를 돌아보며 : 댄토니와 내쉬의 파이널 도전기(3)

"7 SECONDS OR LESS"

[BEAT LAKERS(3)]


[들어가며]

지난번 "2005-06 썬즈를 돌아보며"의 두번째 글을 올리고 정말로 얼마 지나지 않아

내쉬의 은퇴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는 이미 떠났지만 한번쯤은 그의 지난 경기를 되짚어보는 것은 여전히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상치못하게 시리즈물이 되었습니다만, 옛날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2-5.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 VS LAKERS 1-3!!

 


내쉬는 잠을 설쳤다. 결국 내쉬는 오전 07:30 호텔 로비로 어슬렁어슬렁 내려왔는데, 그곳에서 잠을 자지 못한 또 한명의 남자 댄토니를 만났다.

 


2-5-1. 내쉬와 댄토니: 또 하나의 상호객체

 


제리 맥과이어에서 제리가 그의 아내에게 한 고백을 아는가? 이후 다크나이트에서 변주되는 기막힌 대사는 내쉬와 댄토니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YOU COMPLETE ME.” “넌 나를 완전하게 해.”



[“YOU COMPLETE ME.” 개인적으로 제리 맥과이어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옛날 영화이지만, 에이전트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내쉬와 댄토니는 말그대로 환상의 짝궁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금 당면한 것은 LAKERS와의 시리즈였다그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정되는 것은 없었다

내쉬는 픽앤롤을 하고 나면 스위치가 되는 콰미 브라운과 대치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내쉬는 계속해나가야 했다. 드리블을 하는 중에 오픈 찬스가 난 선수를 찾아내는 것이 내쉬의 가장 큰 강점이기 때문이다.

 


대화가 마무리지어질 때쯤, 내쉬는 댄토니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음모론 같은 건 안 믿죠?

음모론이래봤자 거창한 것이 아니다. NBA 사무국은 인기있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길 바란다는 것. 썬즈는 NBA를 잘 아는 하드 팬들이 좋아하는 팀이다. 하지만 소프트 팬들이 좋아하는 것은 코비 브라이언트이다. 팬들은 코비를 계속해서 보기를 바라고, 그렇기 위해서는 LAKERS가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의 끝에서, 코비가 마이애미의 샤크를 만날수만 있다면, 그들의 히스토리를 아는 모두는 열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난 그런건 안 믿어.”

댄토니는 딱 잘라 말했다. "이기면 되는거야.

 



[NBA의 오랜 음모론. 과연 그러한 음모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스토리를 위해 스포츠를 희생해도 되는지는 더더욱 의문입니다]


2-5-2. 4차전을 앞두고

 


썬즈의 코치들은 심판콜이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소프트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GENTRY는 아마레를 그리워했다. “아마레가 있었다면, 콰미 머리통에 덩크를 찍어줬을 건데! 그리고 콰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벤치를 덥히는 일뿐이었겠지.”

하지만 없는 아마레는 그만 찾도록 하자. 선수들을 어떻게 불붙이느냐, 지고 있는 시리즈를 어떻게 되돌리느냐가 코치들의 숙제였다.

 


코비가 슈팅하게 놔둡시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그것을 보고만 있게 합시다.”

IAVARONI는 꾸준히 말했다. “이상하게 들린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들어봐요. 코비 수비수는 한 명으로 충분해요. 헬프는 코비의 페너트레이션을 저지하는 정도로. 트랩이나 더블팀까지는 아니고 딱 거기까지만.”

하지만 댄토니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이번에 지면 끝이지 않습니까?”

? 아니. 우리는 이번 경기가 끝나면 홈으로 가. 거기서 이기면 돼. 1-3이면 많이 불리하겠지만 끝은 아니야. 이기는데만 일단 집중하자.”

댄토니는 이윽고 선수들을 돌아보았다.

우리에게 대단한 해결책이 있지는 않아. 우리가 해온 걸 더 잘하도록 하자.”

 


댄토니는 믿었다(아니, 더 정확하게는 믿고 싶었다). 강팀은 그들의 색깔을 쉽사리 바꾸면서 승리를 쟁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팀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더 잘하길 바랄 뿐이었다.

댄토니와 선수들은 지난 경기를 비디오로 시청했다.

콰미가 디아우를 넘어뜨리고 노려보고 선수들과 코치들이 코치로 뛰어든 장면, 그 장면에서 필 잭슨은 뒤뚱뒤뚱 걷고 있었다.

, 펭퀸인데?” 댄토니의 농담에 모두가 웃었다.

웃음 그거야말로 지금 팀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필 잭슨은 경기에 반지를 꼭 끼고 나왔다고 합니다. 썬즈와의 시리즈에서 그가 낀 반지는 LAKERS의 첫 우승반지. 댄토니도 반지를 끼고 싶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2-5-3. 경기 당일

 


구단주 SARVER는 라커룸에서 소리질렀다. “XX코비, XX팬들, 심판들, XX, 다 이겨버리자구!” 커트 토마스는 여자친구와 통화중이었다. “누구야?” “, 우리 구단주..”

 

[SARVER는 농구는 잘 몰랐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했습니다.]



IAVARONI는 빅맨들을 불러모았다. “적지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게임이다. 옛날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고 싶다. 내가 신인때 1983년에 셀틱스의 래리 버드를 막았을 때였어. 전반전에 나는 그를 꽤나 잘 막았거든. 그러자 버드는 나한테 파울을 하면서 여기 XXX가 한 마리 있는데?’하고 도발하는 거야. 그러기에 맞받아쳤지. ‘버드는 XXX한테 파울 안하고는 플레이 못하나보지?’ 그런데 후반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버드는 조용히 플레이에 그의 모든 힘을 집중하기 시작했고 단숨에 20점을 몰아쳤어. 무슨 소린지 알아? 집중! 버드처럼 집중! 그게 우리한테 필요한 거야!”

 


썬즈는 세트 플레이가 몇 개 없었다. 하지만 공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댄토니는 그 점을 지적했다.하나하나의 공격에 전심전력을 다하자. 심판콜은 무시해. 신경쓰지마. 우리에게만 집중해.”

 


코트 밖에서 구단주 SARVER도 그 나름대로 집중을 했다. SARVER는 지난 경기에 WESTWOOD ONE RADIO NETWORK 설립자이자 LAKERS의 광팬인 NORMAN PATTIZ가 팀 토마스의 얼굴에 손을 댔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의 옆에 앉게 되자 나지막히 말했다.

너 한번만 더 우리 선수들한테 손대봐. 그러면 나랑 한판 붙는 거다.”

뭐래, XX.”

“XX이든, 뭐든, 잘 알아들었지?”

 


경기는 막상막하였다, 전반전 스코어는 41-41. 하지만 LAKERS의 분위기였다. 템포는 느렸고, 진흙탕 경기였는데다, 가장 중요하게는 코비가 파울 관리를 하러 벤치에 11분이나 쉬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드디어 썬즈가 기지개를 폈다. 매리언이 살아났고, 내쉬는 3쿼터 막판 코트를 휘저었다. 내쉬는 고질적인 등 부상 때문에 4쿼터 초반을 벤치에서 쉬었는데 아직까지는 썬즈의 분위기였다.

코비가 나설 때였다. 코비는 경기를 캐리하기 시작했는데, 541초가 남은 시점, 두명의 수비수 앞에서 무리한 슛을 시도했다. 오돔은 코비를 바라보며 입을 내밀었다. 삐진 것이겠지?

IAVARONI가 노린 그대로였다코비는 슈팅을 하고, 나머지는 그에게 화가 나는 상태썬즈는 LAKERS를 81-73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번의 끔찍한 콜이 불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tk-29hqwU


[코비의 입장에서 바라본 하일라이트 필름] 


매리언이 코비의 슈팅을 깨끗하게 블록했다. 하지만 파울콜. [위 영상 5:52 부분]

오돔이 포스트업을 치고 매리언 앞에서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믿을 수없게 다시 파울콜.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메리언의 6번째 파울이었다는 것이다.

후반전 14점과 7리바운드를 책임진 메리언이 없다?

 


두 방의 파울콜 펀치에 썬즈는 휘청했고, LAKERS는 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썬즈는 쓰러지지 않았다. 12초 남은 시간, 썬즈의 90-85리드.

 


JACK은 이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같이 들어가기 위해서 썬즈의 벤치에 살짝 앉았다. 취재하기 이 얼마나 좋은 광경이겠는가?

괜찮죠?” 종군기자의 역할을 하던 JACK은 썬즈의 코치 DANTODD에게 살짝 물었다.

그들은 불안하게 JACK을 바라봤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LAKERS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고, 스무쉬 파커 오늘 경기 극악의 슈팅률을 보인 그가 3점을 때려넣는다. 90-88. [위 영상 7:08]

DAN과 TODD는 JACK이 마치 전염병을 불러온양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4차전 LAKERS의 스탯. 파커의 3P 1개가 바로 이 3점입니다. 
극악의 슈팅률 속에서도 그는 이 3점으로 경기를 가져옵니다]


썬즈는 타임아웃을 불렀다. 댄토니는 디아우로 하여금 내쉬에게 패스하도록 하였다. 

이런 순간에 자유투 머신이자 최고의 쿼터백인 내쉬를 믿지 누구를 믿겠는가.

하지만 디아우로부터 공을 건네받을 때 내쉬는 미끄러진다. 스무쉬 파커는 공을 뺐었고, 코비에게 공을 주었고, 코비의 정말로 기가 막힌 레이업이 터진다. 90-90. 연장전이었다. 

[위 영상 7:37]

그리고 JACK은 아무 말 없이 머쓱하게 조용히 기자석으로 돌아갔다 

[스무쉬 파커를 격하게 포옹하는 코비]



연장전에서 LAKERS는 기세가 올랐지만, 벼락같은 3점을 넣은 것은 내쉬였다.

98-95. [위 영상 10:04] 

49초 남은 상황에서 썬즈는 공격시간을 다 썼고 라자벨은 에어볼을 날린다. 링에라도 맞았어야 했는데!

파울이 두려운 썬즈는 코비의 레이업을 허용했고, 점수는 98-97이 되었다. [위 영상 10:23]

썬즈는 내쉬에게 패스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썬즈는 최고의 드리블러이자 자유투 머신인 그를 믿는다. 그런데 내쉬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자[위 영상 10:24], 디아우는 작전 타임을 급하게 불렀다. 내쉬도 작전 타임을 부르려고 했지만 제스쳐를 취하기에는 드리블이 급했다. 결과는 월튼과 내쉬의 점프볼. [위 영상 11:06]



[당황한 내쉬, 4차전 중요한 순간에서 그도 두 번 흔들렸습니다] 

[6.1초 남은 상황, 신장차이가 많이 나는 점프볼, 
그리고 마지막 클러치샷의 주인공은?]

썬즈는 디아우의 콜이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점프볼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LAKERS의 공격권. 그리고 또 예상했던대로 코비에게 패스.

6초 남은 상황에서, 디아우가 코비의 레이업을 막기위해 다가서자,

코비는 점퍼를 날린다. [위 영상 11:18] 

아나운서는 외쳤다. FOR THE WIN!! BANG!! 

JACK은 언젠가 GENTRY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마지막 순간에 등번호 8(코비)가 공을 잡게 하지 않는게 좋을 거 같아.”

 



[코비의 클러치 점퍼. 이 장면은 오랫동안 회자됩니다] 


코비의 점퍼가 들어가고 LAKERS98-99로 승리한다.

댄토니는 고개를 숙인채 2분동안 가만히 있었다. 할말이 없었던 그는 마지막으로 쥐어짜낸다.

집으로 가자. 거기서 잡자. 오늘 일은 잊어버리자.”

구단주 SARVER는 댄토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내에게 키스하고, 게임은 잊어버려. 푹자고.”

댄토니는 첫 번째 일은 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결국 하지 못했다.

 



******

이번에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엘리미네이션의 위기에 몰린 썬즈는 과연??

그 다음편도 시간날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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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5-03-28 07:36:46

영원히 기억되는 내쉬의 흑역사...내쉬가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본 듯

최악의 상황이 차근차근 진행될때의 그 처절함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2015-03-29 16:27:59

후덜덜 합니다
곤경에 처한 모습이 작년 히트 결승전 모습을 되살려내는군요

Updated at 2015-03-30 00:55:11

경기가 정말 뜨겁네요! 저 시절 코비는 지금과 비교해서 움직임 자체가 다르구요 글 정말 정말 재밌게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꼭 한 번 추억하고 싶었던 이 시즌의 선즈를 respect님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되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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