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BA Multimedia
Xp
NBA Maniazine
/ / /
Xpert

유타 재즈 후반기 이슈 점검

 
10
  1299
Updated at 2015-03-21 20:53:27



1.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완연한 상승세로서,12승 3패로 굉장히 우수한 성적입니다. 이 팀이 시즌 초중반 9연패를 당했던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상승세지요. 여기엔 고베어를 위시한 수비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재즈 자체가 느린 페이스로 공격작업을 천천히 가져가는 팀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후반기 실점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수비가 강한 팀은 쉽게 패하질 않습니다. 3패 역시 4점차 이내의 접전이었습니다. 여러 글에서 재조명 받아왔으니 많은 분들이 재즈가 후반기에 꽤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팀이란 것을 인지하고 계실것으로 믿습니다. 다만, 일정이 꽤나 널널했다는 점에서 12승 3패의 팀으로 보기엔 다소 과대평가된 감이 없잖아 있다고 봅니다.

 

2. 올스타 브레이크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에네스 칸터의 트레이드일 것입니다. 재즈는 칸터를 트레이드 한 후 즉시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을 받아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남의 집 자식이 된 칸터에 대해 말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저는 칸터가 유타에서 중용받지 못했던 것은 페이버스와의 공격 스페이싱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수비적인 약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페이버스는 다방면에 걸친 좋은 수비수지만 5번으로서는 사이즈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페이버스보다 좋은 신장을 가진 칸터는 더욱 심각한 수비문제를 가지고 있지요. 골밑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제어할 수비력이 없을 뿐더러 밖으로 끌어내졌을때 대처하는 방식 역시 좋지 못했습니다. 썬더로 가서는 수비문제에 대해 그렇게 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팀 전술면에서 수비력의 부족함을 상당히 보완받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유타에서 보낸 3,4년차 시즌을 요약한다면 '계륵' 으로 밖엔 볼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게 좋은 손끝 감각과 보드 장악력을 가진 센터를 재즈 팬들이 자꾸만 팔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을까요?

 

3. 아마 가장 중요한 이유는 루디 고베어의 대두일 것입니다. 시즌 개막 직전 고베어를 보고 15분은 충분히 세울수 있는 요긴한 선수라고 평했는데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선수가 드래프트 되던 해 한때 목드래프트에서 상위 로터리까지 진입한 적이 있다가 아직 운동선수로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1라운드 중반 이후로 밀려난 적이 있었죠. 실제 드래프트장에선 1라운드 후반으로 뽑혔고 덕분에 유타가 별다른 출혈 없이 고베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 그무렵 이 선수의 가치가 이렇게 떨어진것이 혹시 마루팡 증후군 같은 질병을 의심받나 생각할 정도였으니깐요.

 

 여하튼 고베어의 등장으로 유타는 빅맨진의 교통정리를 해냈고 페이버스와 함께 10년은 써먹을 수 있는 두 기둥을 마련했습니다. 고베어를 공략하려면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센터가 골밑에서 계속해서 바디체크를 하며 고베어를 괴롭히는게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백다운에 능한 선수를 고베어가 제어하느라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된다면 몸싸움이 강하고 쉽게 골대로 턴하지 못하게 밀어붙이는 페이버스를 붙여 이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듯 합니다. 때로는, 고베어를 파워포워드로 써도 좋을 듯 합니다. 고베어는 페이버스에게 자신보다 키큰 상대를 막지 않게끔 하며, 페이버스를 작은 센터에서 최상급 신체사이즈를 지닌 4번으로 다시 돌아가게끔 해 줬으니 상호보완적으로 참 좋은 조합인 듯 합니다.

 

4. 후반기 들어서 페이스가 미세하게 떨어지긴 했지만, 고든 헤이워드의 전반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4할 중반대의 야투율과 3할 후반대에 이르는 3점슛 성공률. 지난 시즌 에이스로서 형편없는 야투율을 기록하며 무너졌던 시즌에 비하여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헤이워드와 페이버스를 보면 이제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의 모습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한가지 더 말하자면, 헤이워드는 재즈에서 가장 포인트가드로서 플레이 하기에 적합한 선수입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요.

 

5. 엑섬, 후드, 잉글스, 릴샙(Lil'milsap)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루키입니다.

4년차 알렉 벅스가 시즌 초 아웃되고, 2년차 버크와 함께 이 네명의 루키들이 재즈 가드진의 로테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심각히 못하는 중인데요.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가드진을 데리고 치고 나가고 있는 것이 재즈입니다. 그만큼 헤이워드-페이버스-고베어의 프론트 라인은 경쟁력이 있는 라인업이며 이러한 수준 낮은 가드진을 보강한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거라는건 자명한 사실이겠죠.

 

6. 그래서 론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론도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선수입니다. 현 시점에서 경험많고 높은 곳에 위치해 봤던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특별한 영입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는 영입이 될 것입니다. 헤이워드가 여물지 않고 빅알과 밀샙의 아이솔레이션에 의존하던 시절의 재즈라면 론도의 영입이 다방면으로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현재는 데미안 릴라드, 마이크 콘리 같은 선수들이 더 필요로 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은 아마도 재즈가 꺼내들 수 있는 최대한의 제안인 준 올스타급의 페이버스+엑섬+윙 로테이션 자원+복수의 드래프트 픽으로도 영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 눈에 예쁘면 남의 눈에도 이쁜 법이니깐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싼 가격에 묶여 있는 버크를 트레이드 하거나 단기 계약으로 베테랑 포인트가드를 데려오는 것입니다. 멘토로서, 15분 여의 출장시간에 만족할만한 황혼기를 맞이하는 선수가 적당해 보입니다. 어차피 약점으로 지적되는 자리를 플러스 수치로 돌려놓을 만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면, 자미어 넬슨 같은 베테랑을 팀에 두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7. 이러한 이야기는 성장동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현재 엉망인 가드진을 가지고도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이 가능한 정도의 전력을 구축했다면, 이 어린 가드진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추가 성장동력을 가져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동안 유타의 미래가 좋다는 것은 샐러리가 앞으로도 항상 남아돌것이란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코어플레이어들을 팀에 묶을 수 있게 충분한 샐러리를 제시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고, 이들의 샐러리가 불어난 후 퍼즐조각들을 맞춰야 할 때 필요한 드래프트 픽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유동 자산을 쥐고 있다는 점이죠. 요지는 재즈가 보강할 포인트가드가 팀을 확실히 업그레이드 시키고 앞으로 수년간 코어로서 같이 갈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이 어린선수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줘서 팀의 경쟁력을 올리자는 이야기 입니다.

 

8. 오프 시즌에 접어들면 재즈가 해야할 일들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안테 토미치를 비롯해 플레이스. 라울 네토 등 해외자원들을 데려올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침 재즈의 백업 센터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이를 심사숙고 하고 NBA에 진출할 의사가 확고한지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FA 영입이던 드래프트를 하던 백업 센터를 구해와야 겠지요.

 

 드래프트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유타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픽은 대략 11픽,12픽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이 레벨에서는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뽑으면 되겠습니다. 아직까지 재즈는 리빌딩 후 플레이오프에 나가 본적 없는 과정중에 있는 팀이니 교통정리를 지금 시행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빅맨진의 교통정리는 완료되었다고 보고, 가드진의 교통정리는 올해 오프시즌 보다는 내년 여름가서 이뤄져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그 기간내에 누군가 뚜렷한 족적을 보이며 치고 나온다면, 미리 이뤄져도 좋겠지요. 여하튼 현재로서는 가드진들은 최대한 펼쳐놓고 옥석 고르기를 해야 할 때로 보입니다.

 

 이정도가 현실적이며, 유타가 내년  FA시장에 뛰어들거나 하는 이야기는 범주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예상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항상 그래왔듯이 '별반 다를바 없는' 오프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9. 올해는 올스타 브레이크전의 성적이 너무나도 형편 없었기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진작에 아웃된 상태라고 봐도 되고, 다음 시즌은 제법 해볼만한 시즌이 될텐데 현실적인 기대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 가 되겠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조기 아웃된다면 심각히 팀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대해 재평가 해야 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다퉈볼만은 하나, 쉽지많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은 재즈의 리그 영향력이 형편없고 분석되지 않아 좋은 수비를 지속할 수 있지만, NBA의 코치들은 다음시즌은 분명히 재즈에 대한 파훼법들을 들고 나올것입니다. 최소 45승에 넉넉하게 50승은 거둘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이 가능합니다. 욕심같아선 내심 55승 팀까지 치고 나아가봤으면 하는데 이를 위해선 가드진의 성장이 필수적입니다.

 

 지금 서부 컨퍼런스에서 8위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세팀을 볼 때 재즈는 적어도 두팀은 제치고 올라서야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워낙에 전력이 좋은 팀들이라 어렵겠지만 상위팀에서도 하향세를 걸을 팀은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플레이오프에 꼭 합류 할 수 있는 다음 시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직 충분히 어린 연령대의 코어플레이어들의 성장과 함께 왜 우리는 무엇이 부족해서 서부 챔피언이 될 수 없는가에 대해 글을 쓸 날이 오겠군요. 여하튼 굉장히 재미없는 농구를 구사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니, 재미없는 농구야 말로 수십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팀의 모토가 아닐까 싶습니다.

 

 

5
Comments
2015-03-21 21:21:52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2015-03-21 22:08:39

잘 봤습니다
과연 올 해의 경험을 어떻게 비시즌에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지 코치진의 고뇌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제가 볼땐 내년의 첫 과제는 모든 선수가 부상없이 전반기를 보내면서 올 해처럼 후반기 역습을 노리는 거라고 봅니다
아마 잘 흘러갔다면 후반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최고의 팀이라는 믿음과 목표의식이 없으면 힘든 거 같아요. 모든 선수가 과연 그런 수준의 정신력을 갖출지 모르지만 상대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본인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죠

마지막까지 부상없이 달려주길~!

2015-03-21 23:24:03

내년 가드진의 보강과 신인선수들의 성장이 필수겠네요.
자미어넬슨 같은 선수도 좋지만 안드레 밀러같은 베테랑은 어떤가요?

Updated at 2015-03-22 23:30:31

잘 봤습니다.


저도 루키 가드들이 크는걸 기다려 주는게, 그리고 그동안 표본이 되 줄 만한 백업 베테랑 가드 한 명을 영입하는 안이 최선이라고 생각 되고요. 특히나 개인적으론 엑섬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데, 기대대로 성장시 락다운 수비가 되는 올스타 PG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 하거든요.

사실 이번에 프론트코트 정리가 완성되었기에 문제는 백코트인데, 엑섬은 단순히 리빌딩의 완성이 아니라 이 팀이 장차 파이널이 가능한 팀이 되느냐 혹은 플레이오프팀에 머무느냐의 키라고 봅니다.

지금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포텐셜이 가장 높기도 하거니와, 로스터 밸런스로 보더라도 1번 자리에 올스타급이 한 명 있어줘야 팀의 밸런스가 맞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많은 2번 자리에 대한 고민이 적어집니다. 3점만 어느정도 넣어줘도 되거든요. 수비는 뭐 3&D까지도 필요없고 그냥 평범하게 팀 수비에 지장만 안되도 땡큐인 수준인지라. 요즘 후드 하는거 보면 뭐 그것도 크게 걱정없어 뵈는 만큼, 유타 입장에선 이대로들 성장하며 엑섬만 터져주면 그림이 짜잔 하고 완성되는거라 봅니다.

여튼, 가끔 번뜩이는 플레이하며 지금도 대단한 수비 예측 능력을 봤을때 엑섬이 언젠가는 크게 될거라 기대하고 있고 예상대로 3년 내에 포텐셜이 폭발한다면 유타도 다시 한번 파이널 무대를 노려볼만 하지 않을지..
2015-03-23 11:45:5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엑섬-버크 포가 라인은 아직 루키계약이라서 쉽게 버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테랑 영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저는 올스타급 스윙맨 보강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고 스윙맨으로 대형 FA를 질러봤음 하지만.. 유타라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누구 데려오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쉽구요.

맥시멈계약을 주려면 또 잉글스-부커를 포기해야 하죠.

 

거의 리빌딩 단계에서 벗어나는 듯 한데.. 컨텐더 급으로 가려면 기존 선수들 발전 이외에 뭔가 강력한 외부 선수 영입도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hou
52
8627
24-03-23
bos
122
27628
24-03-18
atlgsw
86
20016
24-03-18
bosden
57
7084
24-03-16
den
122
24134
24-03-14
lal
44
8555
24-02-24
den
92
18738
24-02-20
dal
80
16246
24-02-17
dal
79
8874
24-02-06
bos
54
6244
24-02-15
dal
72
11541
24-02-14
cha
69
21211
24-02-14
orl
36
6246
24-02-09
phi
42
6874
24-02-10
indphi
60
6386
24-02-08
atlbkn
45
10625
24-02-08
sas
50
16923
24-02-05
phi
46
11125
24-02-04
cle
40
12455
24-02-0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