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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콘리를 '과소평가된' PG라고 부르지 말아라 -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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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2-03 14:56:22

아랫글에 이어지는 후편입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날림 의역과 오역, 혹시 빠트렸을지 모르는 생략 등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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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시즌에도 멤피스는 지지부진한 출발을 하였다. 라우리와 콘리에게 지워진 예측불가능한 로테이션은 두 선수 모두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4분동안 게임을 했어요."(Play for minuts a game이 아닌 play four minutes a game) 라우리는 말했다. "1쿼터 1분을 뛰러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 2쿼터 1분을 뛰러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었죠."

2009년 1월, 멤피스는 마크 이아바로니를 해임하고 라이오넬 홀린스를 부임시켰다. 선수로 뛸 당시, 홀린스는 콘리보다는 라우리에 더 가까웠었다. 그는 단단하고 완고했으며, 1977년에 빌 월튼과 모리스 루카스와 함께 챔피언쉽 타이틀을 따낸 포틀랜드의 주축이었다.
멤피스에 부임하면서 홀린스가 프런트에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구단의 포인트가드 플랜을 확실히 정비하는 것이었다. 홀린스는 콘리나 라우리 누구든간에 상대방에게 자신들의 플레잉타임을 뺏길지 모른다는 근심을 가진 상태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홀린스의 의중은 콘리에게 있었다.
"만약 우리가 마이크 콘리를 택하기로 한다면, 나는 그에게 충분히 실패를 겪을 만한 기회를 제공한 후에 그 결정을 확신할 수 있을 겁니다." - 홀린스는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이곳에 부임하기 전에 프런트에서 그를 트레이드하려고 시도했던 걸 압니다. 또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구요. 어느 순간에 갑자기 그 어린 친구가 조금 더 발전했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그는 그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GM인 왈라스는 홀린스에게 그가 콘리를 신임하는 한 어떤 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라면서 왈라스는 덧붙였다. "이 말을 미리 해놨죠. 콘리의 더딘 성장세가 실망스러웠고, 트레이드 오퍼도 실제로 왔었다구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성사가 되진 않았지만요. 하지만 저는 홀린스에게 확실히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홀린스는 당당하게 '그를 트레이드한다면 우리 자신을 팔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린 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가 보기에, 그는 콘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임무를 맡은 걸 상당히 기꺼워하고 벼르고 있었어요. 콘리를 믿었던 거죠. 콘리가 지금 우리가 아는 그 콘리가 아닌, 그저 어리고 기복이 있던 선수였을때부터 말이에요."

홀린스가 콘리에게 앞으로 그가 그리즐리스의 포인트가드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 콘리는 이 기쁜 소식을 다소 무덤덤하고 무디게 받아들였다.
"자네에게 기회를 줄 거야." 홀린스는 콘리에게 얘기했다. "만약 자네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물론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말이지."
멤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조니 데이비스는 홀린스가 경기를 대하는 콘리의 섬세하고 세심한 접근 방식을 더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라우리는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어디 한번 부딪혀보자, 누가 이기나 달려보자.' 이런 스타일이었죠. 콘리는 라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신중했어요. '어디 한번 살펴보자, 한번 신중하게 따져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하자.' 이런 방식이었죠."

2009년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기에, 멤피스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라우리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라우리는 휴스턴에서 더 발전했지만, 2012년 7월에 토론토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는 아직 완전히 터진 상태가 아니었다.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라우리는 올스타 레벨로 성장했고, 이번 시즌에는 동부에서 3번째로 좋은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홀린스 감독은 콘리가 라우리의 존재에 대한 부담 없이 플레이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 데이비스의 말이다. "콘리의 성격은 두루두루 잘 스며드는 그런 류였죠. 라우리와는 달랐습니다. 라우리는 강하게 달려드는 스타일이었고, 아주 적극적인 친구였죠. 하지만 콘리는 그를 믿고 그에게 편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면, 리그에 있는 어떤 누구 못지않는 좋은 스킬들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타입이었어요. 홀린스 감독은 콘리가 해낼 수 있는게 어떤 것들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그에게 확실히 제공하기로 한 거죠. 만약 라우리와 함께 뛰었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에요. 콘리는 불화를 일으키거나 상황을 껄끄럽게 만드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아마 라우리의 백업으로 뛰는걸 받아들였을 테니까요. 그는 '난 경기에 무조건 뛸거야, 난 코트에서 내 시간만큼 뛸 거라구!' 이렇게 고집하는 스타일이 아니죠. 팀이 이기는데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결국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할 타입이니까요. 벤치 맨 끝자리에 처박혀 있으라고 하면 그렇게 할 녀석이죠."

다음 시즌, 홀린스로부터 그가 팀의 포인트가드라고 보장받은 상황에서, 콘리는 더 많은 출장시간과 더 많은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멤피스는 그의 커리어 황혼기 끝자락에 있던 앨런 아이버슨과 사인했다. 아이버슨은 여전히 슈퍼스타로서의 에고를 가지고 있었고, 선발로 뛸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좋은 선수였고, 슛을 하라고 데려온 거였죠." 왈라스는 말했다. "팀에 아주 유리한 계약이었고, 어쩌면 기대 이상의 매직을 발휘할 지도 몰랐죠. 콘리와는 정말 아무 상관이 없는 계약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버슨과의 계약은 콘리에겐 또 다른 난처한 상황이었다. 물론 어릴 적 아이버슨은 그의 페이보릿 플레이어중 한명이었다.
"그는 팀메이트로서도 쿨한 편이었고, 전 그를 좋아했어요." 콘리는 말했다. "전 그를 우상화했었죠. 하지만 전 아이버슨이 자신이 선발로 나올 걸 기대하고 왔다고 확신했고, 전 여기 앉아서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렇게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실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버슨은 팀을 떠나기 전 멤피스에서 3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아이버슨의 계약이 콘리의 NBA 경력에서 그저 일시적인 상황에 그쳤을 뿐이라고 해도, 계약과 관련된 화두는 콘리의 커리어 초기 내내 그를 신경쓰이게 했다.
"매년 우린 PG들을 드래프트했죠. 2010년에는 그레이비스 바스케즈를 드래프트했어요. 2012년에는 토니 로튼을 뽑았죠. 마음 한구석으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구단에서는 아마도 날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모양이구나. 다른 누군가로 대체하려고 하는가 보구나..' 그런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어요."

멤피스는 09-10시즌을 40승 가까이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퀸튼 리차드슨을 보내고 잭 랜돌프를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홀린스는 계속해서 '터프한 애정'으로 콘리의 단련을 멈추지 않았다. "솔직하게 대해야 합니다." 홀린스는 말했다. "그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전부죠. 즉, 그게 제가 선수들과 함께 하려고 했던 방식입니다. 안좋은 소리를 듣는다 해도 그건 솔직하게 대했기 때문일 뿐이죠. 루디 게이와도 그랬고, OJ 메요와도 그랬죠. 콘리는 그에 대해 제게 별다른 얘길 한 적은 없지만, 콘리는 잘해냈어요."



홀린스의 그와 같은 지원 속에서, 콘리는 게임 내 전반적인 모든 면에서 향상되었다. 매년 여름 그는 더 나은 스코어러가 되기 위해 연습했고, 매 시즌 그가 NBA 연차를 쌓아갈 때마다 콘리는 코트가 환히 보이고 경기가 천천히 흘러간다고 느낄 정도로 게임을 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 아마도 제일 중요한 점일수도 있는 - 콘리는 그가 어린 시절 AAU의 재능넘치는 멤버들을 지휘하던 것처럼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해주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여겼고, 그것은 이기적인 플레이에 대한 욕심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적으로 추구했던 그의 어린 시절 모습과 꼭 같은 것이었다.

"우리 팀에는 자기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콘리는 얘기했다. "그래서 어느 동료를 보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야 했죠. '알겠어, 지금은 우선 자크(랜돌프)에게 밀어줘야 돼. 자크를 이용하면 20점차 정도로 이길 수 있다구.' 라고 말이지요."

2010년 11월, 콘리는 멤피스와 5년간 45M 규모의 연장계약에 동의했다. 그 계약은 당시엔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그렇게 작은 마켓 규모의 프랜차이즈가 콘리가 팀의 기대에 못 미치는데도 그들이 로터리픽으로 뽑았던 그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거기에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계약 직전 시즌에 콘리는 시즌 평균 12득점과 5.3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그런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GM인 크리스 왈라스는 2~3년안에 콘리가 그의 포텐션을 만개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콘리가 더뎌 보이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었고, 멤피스가 그와 연장계약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콘리가 FA로 팀을 떠나는 상황을 맞이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공개 시장에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은 항상 데려가고 싶어하는 구단들이 있기 마련이죠." 라고, 왈라스는 언급했다. 실제로 불과 몇 달 전인 2010년 여름, 그리즐리스는 루디 게이와도 5년간 82M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가 FA로 나가는 것보다 멤피스가 게이를 지키기 위해 지불한 계약 금액이 더 규모가 컸었다.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로썬 계약을 안겨주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왈라스는 말했다. "만약 조기에 연장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그 선수들이 막상 나중에 팀을 떠나는 선택을 할 때 똑같은 복사본을 만들어놓지 않는 이상 별다른 메꿀 방도가 없으니까요."

콘리는 그가 계약을 얻어낼만한 선수였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했다. "밖에서는 아마 다들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마이크 콘리가 누구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별달리 한게 없잖아?' 이렇게 말이에요." 콘리는 말을 이어갔다.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사람들에게 그리즐리스가 내게서 어떤 것을 봐줬는지, 내가 몇년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도, 제가 얼마나 가치있는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게임에서 그랬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콘리는 그 날의 어떤 특정 장면만큼은 아직도 회고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마침내 '이제 내가 그리즐리스를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가 랜돌프에게 어떻게 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을 때, 멤피스의 빅맨은 놀랍게도 기꺼이 그의 말을 따라주었다.
"헤이, 잠시만 참아. 지금은 아직 아니야, 내게 시간을 줘, 이건 시합중이라구' 이렇게 얘기했었죠." 콘리는 당시를 그렇게 회고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지보는 터프하고 뚝심이 있잖아요. 지보는 진짜 상남자고, 저는 아직 어렸구요. 그리고 그 순간 이후부터 지보는 절 위한 베테랑이 되었어요. 만약 제가 지보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지보가 거기에 대해서 'All right."이라고 따르면, 저는 팀의 누구에게나 지시할 수 있는거죠."



2011년, 멤피스의 GM 왈라스는 파우 가솔 트레이드 당시 그가 그렸었던 장기적인 비전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았다. 마크 가솔은 체중을 감량했고, 두 가지 분야에서 NBA 최고의 센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의 패싱능력과 수비능력은 랜돌프의 로우포스트 스코어링 능력과 완벽한 페어를 이뤘다. 8번시드로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멤피스는 1번시드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라운드에서 업셋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서부 세미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 썬더를 7차전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성공은 콘리로 하여금 그가 자신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팀 그리즐리스는 서부에서 다년간 컨텐더 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건 정말 고무적이었어요. 제가 더 나은 플레이를 해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콘리는 말했다. "제가 우리 팀을 이렇게 높은 곳까지 데려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제가 가진 가치가 어느정도 드러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한 가지 반증이었어요."

2012년 여름, 로버트 페라(Robert Pera)가 마이클 하이즐리(Michael Heisley)로부터 그리즐리스 구단의 최대 주주겸 구단주로써의 권리를 획득했다. 멤피스는 비록 샌안토니오에게 스윕을 당했지만, 당당히 서부 컨퍼런스 최종 결승 무대까지 진출했고, 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 최고의 기록이었다. 
한편 새로운 체제 하에서 시즌 중반 루디 게이를 트레이드 시킨 새로운 프런트의 결정은 홀린스와 구단과의 관계를 긴장 국면으로 만들었다. 
"바스켓볼 비즈니스인거죠." 루디 게이가 토론토로 트레이드 된 이후 홀린스는 TN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바스켓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샴페인을 맛보고 나면 맥주를 지불하기 위한 예산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되죠. 우린 스몰 마켓이고 말입니다." 홀린스는 2013년 플레이오프 종료 이후 새로운 계약을 제시받지 않았고, 팀은 오랜 기간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던 데이브 예거로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전 그에게서 아버지의 느낌을 받았어요. 때론 엄하기도 하고, 저와 제 동료들에게 항상 최고가 되길 원하셨죠. 저희가 이루었던 모든 성공들은 감독님과 함께 한 것이었어요." 콘리는 홀린스가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데이브 예거와 같은 분이 계속 함께할 것이라는 걸 알고 다행히 많이 나아졌지요."

비록 콘리가 자신을 어엿한 NBA 포인트가드로 빚어준 지도자를 잃었다고 해도, 콘리는 홀린스 밑에서 다듬어져온 자신이 데이브 예거에 의해 완성되었음을 곧 느끼게 되었다. 이제 콘리는 그의 동료들을 위한 셋업을 전개해줄 때와 자신이 직접 스코어링 기회를 만들어내야 할 때를 구분하는, 그 힘들고 미묘한 작업을 아주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그건 마치 머릿속에 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요." 콘리는 말한다.
"저는 지보를 위한 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죠. 마크를 위한 것도 있고, 코트니를 위한 것도 있구요. 코트 위에 있는 어떤 누구라도 마찬가지죠. 굳이 볼을 직접 가지고 플레이할 필요가 없는 동료들이에요. 토니 알렌이 더 효율적이기 위해서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거죠. 지보가 훌륭하게 수비와 공격을 해내고 있으면 지보에게 포제션을 밀어주겠죠. 다시 몇 분이 지나서, 지보가 포제션을 쥘 만한 타이밍을 놓치고 있으면 제가 그걸 발견해요. 지보가 슬슬 공을 원할 때쯤이면 오케이, 이제 지보에게 스트레이트로 넣어준 이후 그가 뭘 해내는지 지켜보면 되는 거죠."

그리즐리스는 13-14시즌의 거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시간들을 만회하는 데에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마크 가솔을 무릎 부상으로 잃었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훨씬 뒤처진 출발을 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즐리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는 플레이오프 시드 순위를 두고 맞부딪혔다. 그 경기에서 패하는 것은 8번 시드가 되는 것을 의미했고, 이는 1라운드에서 지난해 그리즐리스를 스윕해버린 천적 스퍼스를 만나게 됨을 뜻했다. 만약 승리한다면 그리즐리스는 7번시드가 되고, 마찬가지로 강력한 상대인 오클라호마를 만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서부 컨퍼런스가 늘 그렇듯이 쉬운 상대는 어차피 애초에 없으며, 거의 모든 시리즈가 7차전까지 진행될 만한 매치업들이었다. 
멤피스와 댈러스는 더 나은 시드에 위치하기 위해 격돌했고, 경기의 승패는 사투 끝에 콘리가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 라인에 서서 샷 두개를 매듭지음으로써 멤피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고 바로 그 일련의 순간에도,콘리는 얼음처럼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게임 내에서 가장 큰 부분은 멘탈이에요. 항상 그 분야에서만큼은 제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선수이고 싶어요." - 콘리의 말이다. "제가 슛을 놓치거나 좋지 못한 플레이를 했을 경우에도, 상대로 하여금 제가 짜증이나 화를 내고 있는 상태라는 걸 알지 못하게 해야지요. 제가 큰 경기 도중에 중요한 득점을 했을 때나 슛을 실패했을 때나, 아마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실 거에요. (경기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에는) 저는 바로 다음 플레이를 위해 움직일 테니까요."

팀의 CEO인 제이슨 레비엔(Jason Levien)은 경기장 안에 있는 모두가 매버릭스를 이겼다는 것에 흥분하고 있을 때 콘리만은 예외였다는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콘리를 제외한 저와 코칭스태프들과 모두가 다 흥분했었죠." 레비엔은 말을 이었다.
"그게 전형적인 마이크 콘리라는 사람이죠.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가끔은 적극적으로 임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평정을 잃지 않아요."

콘리의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은 다소 감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료들(지보와 토니, 심지어는 마크에게 있어서도..!)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콘리가 항상 경기에 집중해주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매 순간마다 그를 의지하고 있어요. 콘리는 경기에 몰입하고, 절대로 너무 들뜨거나 처지는 법이 없죠. 제가 생각하기에, 특히 루디까지 팀을 떠난 이후에는 모든 이들이 점점 더 콘리를 따르기 시작했어요."

그렉 오든이 학창시절 빠른 속도로 스타덤에 오른 그 뒤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그들의 고등학교 동기들을 당시 올스타팀으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콘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몇 년간 뛰지 못한 오든은 마이애미 히트에서 그의 마지막 시즌을 보냈고, 그가 세대를 대표하는 빅맨이 될 기회도 이제는 사라지고 말았다.)
"저는 마이크가 자랑스러워요." 오든은 말했다. "제가 마이크의 일부가 되어서 함께 플레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물론 콘리는 서부 컨퍼런스에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득실거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그가 매번 올스타 레벨에서 플레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스타 게임에 선발되기가 요원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화려한 명성과 이름값을 지닌 다른 선수들이 그보다 먼저 올스타에 호명되곤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제가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올스타 팀이 되는게 아니에요." 콘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보다 더 큰 것이죠. 챔피언쉽 타이틀이요. 하지만 올스타가 되는 것도 제 다른 목표들 중 하나이긴 합니다. 작년에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아직 승리한 게 아니다, 우린 아직 완벽한 팀이 아니다' 라고 말이죠. 그러기 위해선 올시즌에 제가 더 잘 해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을 우리 모두가 원하는 곳에 데려가고 싶어요. 우린 리그 최고의 팀들 중 하나죠. 우리 모두 각각의 포지션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도 될 만한 그런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겐 이번이 좋은 기회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정말 가슴아플 거에요."

그리즐리스는 이 글이 씌어지는 지금 29승 12패를 달리고 있으며, 콘리는 18.1득점과 6.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콘리가 팀을 위해 펼치고 있는 모든 플레이들은, 랜돌프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12월과 1월에 9경기를 결장하는 동안에도 그리즐리스를 서부 컨퍼런스의 정상에서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주고 있다.

"어떤 이들은 콘리가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지 못할 수도 있겠죠." 자신과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써내려가고 있는 아들에 대해서, 콘리 시니어는 그렇게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진 않습니다. 만약 어떤 선수가 어떤 이력을 보고 나면, 그들은 다들 얘기하겠죠. '그가 승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게 바로 마이크일 겁니다."

"지금 저와 마이크에게 제일 중요한 일은 '과소평가된'이란 꼬리표를 아예 떼버리는 거에요. 그리고 그가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중 하나라고 불리는 것이지요." 콘리 시니어는 말한다.
"지금 시점에서 그가 우승 타이틀이 무조건 있어야지만이 그런 꼬리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건 좀 억울하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무조건 우승 타이틀은 하나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건가요? 마이크가 플레이오프에서 해낸 것들과 그가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들을 상대로 어떻게 공수에서 해내고 있는지 보시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것들이 다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콘리와 함께 일하고 그가 리그에 진출했던 순간부터 그의 성장을 지켜본 이들에게, 콘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이제 콘리는 고삐를 쥐고 팀을 이끌고 나가죠. 콘리는 자신이 달려나가면 멤피스가 함께 따를 것임을 잘 알고 있어요." 조니 데이비스는 이렇게 얘기했다. "실수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길 바랐던 그때의 멘탈리티와는 완전히 다르죠. 그 자체로 흔들림멊는 선수가 된 겁니다."
"그는 지금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어요. 리더와 팀 내에서의 목소리, 슈팅 등등 모든 면에서 우린 서로 얘기를 나누죠." 콘리를 'Little Brother'라고 부르는 랜돌프가 덧붙이는 말이다.

그리즐리스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의 숨막히는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을 때, 콘리는 그의 손 안에 볼을 지니고 있을 것이고 멤피스 전체는 콘리를 의지하고 있을 것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전체가 -동료들, 코칭스태프들, 팬들 모두가 - 멤피스의 한 시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결정을 그 순간 콘리가 내려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점들 때문이다.



"어떤 (출중한) 친구들은 그저 리그에 발을 내딛으면 그만이죠. 그건 간단한 일이에요." 콘리는 웃으며 얘기했다. "그 친구들은 빅마켓으로 가죠. 주목을 받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요. (반면에) 이곳 멤피스에선, 우리가 두각을 드러내고 세간의 관심을 받으려면 보통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죠. 그게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팀은 많은 역경들을 잘 헤쳐왔어요." 콘리는 덧붙였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강하고, 터프하게 무장된 팀이에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이해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지보는 항상 이렇게 얘기해요. '헤이, 우리들은 진흙탕에서 헤쳐나왔잖아.' 라고 말이죠. 우린 저 아래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의 우리 팀으로 만들어왔죠. 엄청나게 많은 돈이 거기에 투자되서가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FA사인도 없었죠. 우린 대부분 드래프트된 선수들이고, 몇몇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친구들이구요. 우린 항상 '우리 스스로가 해내자구' 이렇게 다짐하곤 해요. 저와 제 팀원들은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팀에 대해서 어떤 자부심 같은 것들을 강하게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만족하긴 이릅니다. 아직 우리의 목표가 남았으니까요."

제프그린이 합류하고 랜돌프가 복귀한 그리즐리스는 연승을 내달리고 있으며 서부 2위, 사우스웨스트 1위를 기록중이다. 그리고 콘리를 비롯한 그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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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2-03 15:34:20

리더군요. 콘리.
사실 이 선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멤피스라는 팀에도 큰 흥미가 없었는데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 같네요.
좋은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WR
2015-02-03 21:13:53

콘리에 대한 글을 옮긴 보람이 느껴지는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2015-02-03 15:38:50

하편이 금방 올라왔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WR
2015-02-03 21:15:17

번역은 얼추 해놓았는데 길이가 좀 길어서 나누고 다듬어서 올렸습니다~! 긴 글 모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015-02-03 16:03:57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이름들이 나오네요. 아이'바보니' 감독이나, 개인적으로 올타임 페이버릿인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크리텐튼 등등

개인적으로 라우리 트레이드 때는 정말 프런트코트를 맹비난 했고(콘리 따위 믿고 라우리를 보내냐 멍청이들아!! 하하... 부끄럽네요 지금 보니) 파우 트레이드 때는 이 팀을 응원하길 잠깐 포기했었고, 달리는 GMC 트리오를 볼 때는 콘리는 보이지도 않고 게이만 응원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꽤 오래전부터 콘리는 자기 장점을 어필 중이었죠.

올해 비록 아쉽게 올스타 가드는 되지 못했지만, 꼭 챔피언쉽 가드는 되보길 기원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먼저 봤으면 제가 번역했을지도... 애틀 님 덕에 살았네요

WR
2015-02-03 21:17:32

그렇지요 흐흐 상편에선 스위프트도 나오고 막... 아마 그땐 대부분의 그리즐리스 팬분들에게 GMC 저 순서대로 인기가 있었으니까요. 마지막까지 남아서 리더 역할까지 해주는 콘리가 정말 완소입니다.

2015-02-03 16:56:07

읽으면서 울컥했네요.

콘리가 좋은선수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존경스럽고 훌륭한 녀석인줄은 잘 몰랐네요.

번역 감사드립니다. 옆동네에도 이글을 게시하시죠^^

WR
2015-02-03 21:20:49

저도 이 글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읽으면서 왠지 찡해지는 글이더라구요. 콘리와 오든의 우정도 그렇고 그의 인터뷰나 주위 사람들이 콘리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들이..

옆동네에도 올리고 싶긴한데 거기선 제가 눈팅유저라서요 (매일 닉스님 글 눈팅만하고...) 가솔님이 대신 올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5-02-04 00:14:39

이렇게 좋은글을 매냐에서만 보기 아까워서 알럽에 제가 올렸습니다

http://cafe.daum.net/ilovenba/7n/247104


그냥 단순히 복사해서 옮기기만 하는데도 은근 시간이 걸리네요(그냥 복사하니 사진이 깨지는 바람에)


새삼 애틀LG님의 수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WR
2015-02-04 13:00:10

부족한 번역글인데도 좋게 봐주시고 제 대신 올려주시는 수고까지 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야될 것 같습니다. 2월에도 다같이 열심히 grit and grind 입니다!!!

WR
2015-02-03 21:22:27

예거 감독님도 그런 얘길 하셨죠 아마 아시다시피 리그 내 선수들이 뽑은 스포츠맨쉽 어워드 수상자이기도 하니 어련할까요

2015-02-03 20:17:54

감동적이네요.

WR
2015-02-03 21:23:59

저도 옮기면서 그랬는데 공감해주시니 보람차네요~ 감사합니다.

2015-02-03 22:19:43

게이를 트레이드 하면서는 프린스를 받아온 건 알겠는데

라우리 트레이드 하면서 받은 1라운드 픽으로는 누굴 뽑은건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멤피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콘리와 멤피스 모두 호감도가 상승하네요!
WR
2015-02-03 23:33:58

3각딜은 멤피스-휴스턴-올랜도의 딜이었고, 올랜도가 멤피스에게 09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래프트에선 지금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전 스몰포워드로 맹활약하고 있는 더마르 캐롤이 뽑혔었지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멤피스 응원 많이 해주세요~!!
2015-02-04 12:11:14

마이크 콘리 정말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올해 우승, 내년엔 꼭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면 좋겠네요~

2015-02-05 00:48:25

멤피스 응원하고 있습니다! 콘리 마크 지보 정말 같이 반지하나 얻었으면 좋겠네요

2015-02-06 03:21:43

예전부터 좋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게 재작년 클립과의 플옵경기 였던거 같습니다. 폴하고 둘이 정말 안정적인 볼핸들링과 리딩은 하는 가드들이 매치업되면 이런 경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눈정화했었네요...

그리고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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