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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전과 최근의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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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2-03 02:35:54


어제 멤피스전은 가히 올시즌 최악으로 꼽을만한 경기였습니다. 

골스, 휴스턴, 애틀랜타, 클리블랜드로 이어진 컨텐더를 상대로 한 완패들이....처음 만났고, 듀란트의 적응기라 정신을 못차차리고 혼란스러워서....같은 핑계로 덮을만한 여지가 조금 있는 경기들이었다면 어제 멤피스전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상대에게 공수에서 철저하게 밟힌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더 나빠지는 와중에 숨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새로 생긴 고질병에 팀 차원의 대처는 늦고 케미는 갈수록 깨져가구요. 자세한 얘기는 본론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1.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 

듀란트 복귀 후의 성적이 18승 11패 정도고 (6할대 초반)  듀란트가 나온 경기만 따져도 14승 8패 정도로 서부 6~7번 시드 수준이니까 어떻게 봐도 예년보다 떨어집니다. 

아주 드라이하게 보면 샘플이 작고 부상회복, 트레이드에 의한 적응기 등을 고려해 그렇게까지 나쁜 성적이 아니라고 할수도 있습니다만 현재의 썬더는 우승을 빼면 존재이유가 없는 팀입니다. 컨텐더의 궤도에서 조금만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어도 손을 대야 하는 시점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휴스턴전 즈음부터 애틀랜타, 클리블랜드, 멤피스전으로 이어진 최근은 경기수 고려하면 팀이 듀란트와 함께 적응문제를 끝내고 충분히 올라와야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긴 경기들도 시종 삐걱거렸지만 (마이애미, 워싱턴 경기가 그랬죠) 과거엔 나쁜 경기력으로나마 승리하면 꾸역꾸역 상승세를 가져가고 곧바로 원기를 회복하는게 팀으로써 기분파였던 썬더의 강점이었고 이전 시즌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늦어도 연장가서 이긴 워싱턴전 이후부터는 급격한 상승세가 시작됐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때 당한 애틀랜타전 완패를 보고 확신하게 되었는데요. 내부적인 문제로 인한 슬럼프로 치부하기엔 경기양상과 뉘앙스가 이전 시즌들과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듀란트-웨스트브룩 없이 시작한 시즌 스타트 때문에 애초에 불리한 상황이었고 3가드로 인한 부하도 분명히 있었지만 팀으로써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는것 같다는 의심 말이죠.  
 

2.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감  

쉽게 말해 다른팀들이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최근에 썬더가 1차례씩 대패당한 골스 ,애틀랜타, 휴스턴, 멤피스 등의 팀들은 썬더가 이전에 상대했던 라이벌들과 가진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 팀들을 만났을때 썬더는 앞선의 운동량과 매치업, 높이우위 어느것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주전의 피지컬에서 앞섰던 애틀랜타 전에선 애틀랜타가 썬더의 강점을 상쇄하는 무브먼트로 썬더를 제압했고 멤피스는 진흙탕에서 썬더를 여유있게 잡았고 클블전에선 쓰리가드가 절단났습니다.

과거에 썬더가 추구하던 게임은 초장부터 월등한 파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정교한 팀디펜스 보다는 거친 손과 운동량으로 (블록, 스틸) 과감한 트랜지션을 가져가고 진흙탕에서도 계속 부딧히면서 숨돌릴 틈 없이 자유투를 뽑는 그런 경기였죠. 밀어붙이고 쓸어내고 또 달려들고....

맞불을 거의 놓지 않고 썬더를 괴롭힐줄 아는 멤피스, 유일하게 썬더보다 에너지레벨이 높았던 마이애미 같은 팀에게 몇년간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나 그럼에도 위상 자체에 큰 문제가 없었던건 나쁜 경기력에서도 일부 선수의 결정력으로 경기를 잡아오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비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스코어레벨을 맞출 정도는 되었습니다. 맨투맨을 극도로 선호하면서도 뒷선의 블록이 워낙에 강했고 스틸능력도 좋다보니 정교한 오프볼, 3점 수비에서는 틈이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될정도로 특정 공격루트에 시달리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지는 경기들은 거의 예외없이 바깥으로 너무 밀려나오는 단조로운 공격, 거기서 이어지는 속공허용이 문제가 되었죠.  

지금의 패배들이 작년에 고전한 경기들과 차이를 보이는게 바로 이 부분인데요. 예전엔 팀플을 하는 상대에게 틈을 주고 당하면서도 기세로 스코어레벨을 맞추다가 탤런트로 클러치타임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지키는 능력은 고사하고 분위기를 클러치타임 이전에 내주고 막판엔 따라가질 못합니다. 

휴스턴, 골스, 클블, 애틀랜타, 멤피스까지 컨텐더와의 5경기 모두 에너지로 우세를 가져가고 =>탤런트로 마무리한다는 기본 전제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패했죠.  

빅라인업에서도 스위치를 아끼지 않는 썬더의 수비가 이제는 클러치타임을 책임질수 없는 단계에 왔고 여기엔 상대들의 공략수준, 팀플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져서 스위치에서의 실점, 오프볼에 의한 실점 등이 썬더에게 더 이상 지엽적인 실점이 아니라는게 제일 크다고 느낍니다. 

한참 전 바이넘-가솔의 레이커스나 작년까지의 멤피스처럼 한쪽 방향으로 오거나 드라이브가 정면으로 쏠려야 이바카와 썬더 수비가 사는데 이제 상대는 썬더를 상대로 그렇게 할 생각이 없는거죠.  플옵에 올라가더라도 지금 수비로 골스같은 팀의 오프볼을 어떻게 상대할지 감이 안옵니다.

휴스턴,골스,멤피스 모두 듀란트를 충분히 괴롭힐수 있는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고.....여러차례 썼지만 썬더는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하는 팀도 아니고 특별히 단조로운 셋을 쓰는 팀도 아닙니다. 가드-빅맨간 개인기 양극화 경향과 옵션부족, 일부 선수들의 성향 등으로 마무리가 둘에게 쏠릴 뿐이죠.

썬더가 가장 많이 쓰는 혼즈셋과 다른팀의 그것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재료들로 이뤄진 팀이 아니라 다른팀을 따라한다고 될일이 아닙니다. 

공격형태와 옵션은 그대로인데 수비에서 트렌드를 못따라가는 상황 같고 거기에 3가드같은 문제가 끼니 총체적 난국이 도래한것 같습니다. 우선순위 꼽자면 수비를 꼽고 싶구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감독교체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3. 지긋지긋한 3가드  

이 문제는 써도써도 끝이 없습니다. 그만큼 치명적인 팩터이기 때문에요. 

웨이터스의 부진도 문제고 레지 잭슨의 폭락도 문제지만 지난경기 2쿼터 5분 0터치의 모로우가 졸지에 3점슛 2할대의 쩌리가 된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모로우의 르브론 매치업, 3-2지역방어에서의 레지 잭슨의 포스트업 수비같은 장면은 이제 이 라인업의 상수죠.

클블전은 그 백미였고 멤피스전엔 제프그린이 모로우를 상대로 밖에서 미스매치가 되었으나 다행히 일대일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죠. 이 라인업의 공격은 말하고 싶지도 않고 저는 어떻게 하면 깨질수 있을까만 생각하는데 로벗슨이 단기에 크게 터지지 않는 이상 3가드는 계속 유지될겁니다.
 
아니면 모로우가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겠죠. 


4. 가짜복권 웨이터스 

웨이터스는 거의 공짜로 데려왔고 원론적으로 자원은 많을수록 좋죠. 

약간의 꿈에 덧붙여 "아님 말고" 라는 편리한 마인드를 가질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복권이고 안걸려도 후회없이 버릴수 있기에, 안되면 그냥 지나가기에 복권인 거지 복권에 뭔가 기대를 걸고, 희망을 걸고, 복권을 포함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 그건 이미 복권이 아니죠. 

웨이터스가 진짜 복권이라면 웨이터스가 망해도 전혀 지장이 없고 긁는 행위에 대한 비용이 없어야 합니다. 강제 쓰리가드로 인한 미칠듯한 미스매치, 모로우-레지잭슨의 동반침체, 28분의 출장시간, 또다른 백업포가에 대한 니즈생성, 영입실패로 인한 케미균열...

이런거 없이 몇경기 못하면=>로테이션 제외 이런 상상이 되야 웨이터스가 복권이죠. 

오버스럽게 28분이라는 시간을 초장부터 제공하고 밀어주는 바람에 썬더는 웨이터스를 빼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웨이터스는 1번을 볼수 없기에 잭슨의 대안도 될수 없지만 잭슨이 없으면 웨이터스를 빼는건 더 힘들겠죠.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모로우가 제외되거나 다른 1번과 웨이터스, 모로우의 쓰리가드가 나올거고...고로 전 웨이터스는 애초에 복권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썬더가 로스터 내에서 만들수 있는 변수가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면 이 선수에게 팀내 4번째 비중, 최소한 작년 버틀러 이상의 롤을 주고 이 어려운 시즌을 건 것이죠.  

웨이터스의 부진보다 이 선수에 대한 해도 너무한 (얘를 높게 평가해서 푸쉬했다기보단 푸쉬해서 버프를 받길 기대했다고 봅니다) 푸쉬가 핵심적인 문제가 된 겁니다. 웨이터스가 터져서=>잭슨을 팔아야 되는데 웨이터스가 안터지고=>잭슨이 훅 가니=>강매를 해야되는 상황에 몰린거죠. 

안터지면 비지떡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핵심으로 공표를 하는 바람에 이 꼴이 났고 저는 이 점에선 프레스티가 1번의 상황인식 자체를 너무 나이브하게 했다고 봅니다. 

어쨌든 슬럼프로 보고 재능만 살짝 더해보자는 생각이었던 거죠.

프레스티가 포기는 빠른 편이니까 어떤 조치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웨이터스가 지금 밀어주는 것에 부응해 대세를 바꿀 카드였으면 그렇게 데려올수도 없었겠죠.


5. 무브에 대한 기대 

개인적으로 이번에 이뤄질 트레이드가 썬더에겐 거의 마지막 기회가 될것 같네요.

루머가 나오는 선수들을 봤을때 어지간히 프레스티도 급하다 싶은 것이 브룩 로페즈나 웨이터스같은 성향의 선수들을 평소에 선호해온 것도 아니고 썬더의 외부영입은 거의 베테랑 슈터에 한해서만, 볼흐름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수들에 대해서만 문호가 열려 있었죠. 피셔, 버틀러, 모로우....

당장 필요한 재료를 고르자면 3가드를 해체시키면서 스몰라인업 4번을 소화할 3.5번 선수, 그리고 레지 잭슨을 대체할 포인트가드, 하이 픽앤롤에서 옵션을 제공해줄 4번 정도 되겠는데요. 

썬더가 가진 카드로 두명을 영입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앞서 쓴 대로 지금 썬더가 툴만 약간 보완해서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는건 당장 불을 끌수 있을진 몰라도 그다지......저는 듀란트-웨스트브룩이 처음부터 나왔어도 현재의 썬더는 서부 중간 수준의 전력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재능이 있어도 규모의 불경제가 될수 있는 영입보다는 어떻게든 기량 이상으로 시너지를 낼수 있는 자원을 데려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상황이나 경기력이 막다른 길에 와 있구요.
 
보수적인 마인드로는 헤쳐나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플옵이 좌절되는 순간에도 웨이터스가 28분을 뛰고있을지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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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2-03 03:15:18

그런 의미에서 맥게리가 참 아쉽네요..

하이픽앤롤에서 먼가의 옵션을 보여줄 선수라는 기대감이 컸었는데
부상으로 보지를 못하니..

이바카가 픽앤팝 후 미들을 꽂다가 슛페이크 후 돌파해서 덩크를 해주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든걸까요..
그것만 해줘도 먼가 나을텐데..
돌파하다가 사이드에 박혀있는 선수에게 빼주는건 바라지도않는.....ㅠ

이런 상황이다보니 만만한게 웨스트브룩입니다..
어찌됐든간에 좋지않은 샷셀렉션과 디시전메이킹자체가 남들이 보기에 맞춰주기 힘든 플레이를 하고있기에...
웨이터스는 말할것도 없네요.
오픈 샷을 못넣는것도 그렇지만 오픈찬스에서 잡고 상대수비가 올때까지 기다리는 스킬셋은 어디서 배운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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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3 04:19:23

멤피스 응원하면서 썬더와는 정말 지겹게 만났고, 그때마다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선수는 닉칼린슨이었습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서로 치열하게 부딪히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던 칼리슨의 센스있는 패스 한방, 허무한 골밑 이지샷 한방이 너무나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절대적인 비중이 크지 않은 백업빅맨이었지만 팀에 다양성을 더해주고 균형을 잡아줬던 절묘한 조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썬더도 칼리슨도 요즘 많이 부진한 모습인데, 더이상 칼리슨이 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어느정도 피딩가능한 백업 베테랑 빅맨 한명을 영입하는게 어떨까싶습니다. 전체적으로 팀이 무너졌다기 보다는 작은 단서 하나를 찾지 못해서 꽉 막혀버린 답답한 상황인것 같은데, 파출리아정도 되는 빅맨이 20분 미만으로 나와서 몇번만이라도 공을 뿌려주며 경직된 패턴을 조금만 풀어줘도 원래의 강력했던 썬더의 에너지가 터져나올듯한 느낌이 드네요.

Updated at 2015-02-03 06:51:27

잘 읽었습니다. 글쓴 분과 비슷하게 저는 최근 썬더의 가장 큰 문제는 목적이 불분명했던 트레이드 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약점(3점슛, 롤 분배 등)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팀의 강점이라고 할수있는 듀란트와 서브룩의 재능마저 손상시킬 수 있는 트레이드 때문에 팀의 기초마저 흔들린 느낌입니다.
사실 지난 몇년간 썬더는 라이벌 또는 천적으로 마이애미, 산왕, 멤피스 정도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명실상부 강팀이었습니다. 저는 그 원천이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재능에 기대고 그 외의 선수들은 훌륭히 보좌역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썬더는 모든 면에서 어수선하고 팀 로스터 구성원칙마저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저는 브룩스 감독과 프레스티 단장또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5-02-03 09:46:48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분석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나 무조건 추천입니다. 다만 여지껏 근 몇년간 봐왔던 Sonic님 글중에 가장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신거 같네요 흐억

2015-02-03 18:59:01

요즘 같은 재능이 넘치는 리그상황에서는 우승은 선수와 감독 이전에 지엠이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탤런트 농구라 불리지만 이미 골스나 멤피스 같은 팀은 오클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죠. 지난 몇년 제자리 걸음 하는 동안 라이벌들이 너무 강해졌습니다. 하든의 빈자리를 넘어 타보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시즌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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