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휴스턴 로켓츠의 방출 영입(데럴모리 찬양글)
"내 일은 챈들러 파슨즈에게 맥시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챈들러 파슨즈를 찾는 것입니다"
- Daryl Morey
이번 오프시즌을 거치는 동안 휴스턴 로켓츠에 대하여는 비판적인 여론과 냉소적인 시선이 팽배하였습니다. 제레미 린과의 이별과정에서 나온 잡음, 챈들러 파슨즈의 이별 과정에서 나온 제임스 하든과의 작은 신경전으로 인해 이 곳 매니아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망했으면 좋겠다"는 저주까지 나아가는 등 휴스턴 로켓츠에 대한 반감을 서슴지 않고 드러내었고( 이는 매니아에서 한번도 삭제된 바 없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어조가 난무했는데도 말이죠. 지금 매니아에서 문제되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서, 그 때 그 글과 댓글들의 상대가 코비나 레이커스였다면? 하는 생각으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 보쉬 영입 직전까지 갔다가 닭 쫓던 개가 된 모습을 보며 조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스턴의 올 시즌 예상은 대부분 작년보다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하나하나 일어난 사건에 대해 반박하는 댓글을 달면서도, 휴스턴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라는 전망에 있어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챈들러 파슨즈는 훌륭한 3옵션이었고, 팀에 대한 불평 불만을 잘 표출하는 하워드의 친한 친구였으며 가뜩이나 습자지같은 벤치는 더 얇아진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모든 것은 기우였습니다. 팀은 20승 7패 승률 7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성적은 주전 센터 드와잇 하워드가 경기의 절반 이상을 결장하고, 주전 PG 페트릭 베벌리가 10여 경기를 결장하고, 주전 PF 테런스 존스가 약 20경기를 결장한 상태에서 이뤄낸 것입니다. 그리고 휴스턴은 저번 주 한 주만에 트로이 대니얼스와 몇장의 2라운드 픽만을 내주고 코리 브루어, 알렉시 쉐베드, 조쉬 스미스를 영입하며 한층 더 강해진 전력을 구축하였습니다.
이 즈음에서, "휴스턴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이른바 휴어강을 통하여, 데럴모리가 어떻게 팀을 꾸렸는지 2014 프리시즌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의 트레이드 및 계약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1. 2014. 7. 13. 제레미 린, 2015 휴스턴 1라운드 픽, 2라운드 픽 ↔ TE
작년 플레이오프 한계를 보여준 린을 처리하고 세번째 스타 영입을 위한 샐러리 비우기였습니다. 트레이드의 귀재인 데럴 모리가 이 TE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앞날이 기대되는 트레이드였습니다.
2. 2014. 7. 13. 챈들러 파슨즈에 대한 댈러스 매버릭스의 오퍼시트 매치 포기
르브론이 다른 팀으로 가면 휴스턴과 계약하겠다는 어느 정도의 교감을 이뤘던 크리스 보쉬가 마이애미의 맥시멈 제안에 응함에 따라, 샐러리를 비워 빅네임 FA를 영입한 뒤 파슨즈를 매치하여 빅4를 구축하려던 데럴 모리의 플랜A가 무너집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오퍼 시트 사인 직후 파슨즈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은 적대적인 큐반의 행동에 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도, 파슨즈 정도의 재능을 놓치면 안되는 것 아니냐 매치해라 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냉정한 데럴 모리는, 언젠가 파슨즈에게 주는 맥시멈에 가까운 금액은 분명 독이 될것이라는 판단에 과감하게 라이벌 팀의 3년 46밀 오퍼시트 매치를 포기합니다.
3. 2014. 7. 15. 오메르 아식, 옴리 캐스피 ↔ 뉴올리언즈 1라운드픽, 스카티 홉슨, 알론조 지
선발 자리를 원하던(그리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아식을 뉴올리언즈 1라운드 픽과 기타 선수들을 받고 처리합니다. 아식을 잃은 것이 객관적으로 적지 않는 전력 손실이기는 하지만 사실 작년 아식은 부상으로 거의 절반 정도를 결장하였기에 휴스턴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4. 2014. 7. 15. 트레버 아리자 4년 32밀 계약
파슨즈가 연 평균 15밀이 넘으니 반값 정도에 아리자를 영입합니다. 아리자는 공격에 있어서는 파슨즈만 못한 모습이지만, 수비에서 하워드 베벌리 스탭업한 하든과 시너지를 내며, 작년 공격은 쩌는데 수비가 엉망인 팀에서 현재 리그 2위의 수비팀으로 탈바꿈 시킨 최고 공신입니다.
5. 2014. 9. 17. 제이슨 테리, 2라운드 픽 2장 획득(↔ 스카티 홉슨, 알론조 지)
전무한 하든 백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놓고, 팬들은 대체 MLE와 BAE를 왜 사용하지 않는 것이냐 왜 준수한 FA들을 라이벌들이 주워가는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이냐 비난을 하는 중, 데럴모리는 아식 트레이드에서 주워 온 비보장 계약들을 가지고 제이슨 테리와 2라운드픽 2장을 가져옵니다.
저번 시즌 실망스러웠던 제이슨 테리 가지고 되겠냐, 그래도 픽을 건져왔으니 만족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웬걸 이게 데럴 모리의 또다른 대표적 업적이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주지 않고, 픽과 쏠쏠한 롤 플레이어를 주워오는 데럴모리의 주특기였습니다.
요즘 지쳐 성적이 떨어지고 있지만, 떨어진 성적이 3점 38.5%인 테리가 없었으면 지금의 휴스턴 성적도 없었을 것입니다.
6. 2014. 9. 23.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 영입
토마스 로빈슨을 포틀랜드로 보내며 얻어온 권리를 이용하여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던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를 영입합니다. 당초 3점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작년에는 캐스피 가르시아가 담당하던 부실한 백업 3번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까보니 3점은 기대 이하인데 수비나 패스 BQ 등이 수준급입니다. 올 시즌은 NBA에 적응이라고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숨겨진 재능을 NBA에 데려오는 것은 데럴모리의 또다른 장기입니다.(페트릭 베벌리도 이런 케이스입니다)
7. 2014. 12. 코리 브루어, 알렉시 쉐베드 영입
(↔ 제레미린 트레이드로 얻은 TE, 트로이 대니얼스, 2라운드 픽 3장)
또다시, 테리를 영입할 때와 같이 "픽과 전력 외 선수를 내주고 롤플레이어를 얻는" 데럴모리의 주특기가
발휘됩니다. 테런스 존스 장기 부상 이후,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4번을 맡기도 하며 점점 힘든 모습을 보이는 파파니콜라우를 대신하여, 그리고 40분은 기본으로 찍어주며 노예로 부리는 아리자의 백업을 맡아줄 코리 브루어는 쏠쏠한 전력보강입니다. 첫 경기부터 5스틸로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8. 2014. 12. 24. 조쉬스미스 영입
그리고 오늘, 지옥의 수비팀을 만드려는, 그리고 그 마지막 퍼즐이 스트레치4를 막을 수 있는 PF인 팀, 그리고 확실한 공격옵션이 있어 롱2를 제어할 수 있는 팀인 휴스턴에 딱맞는 퍼즐인 조쉬 스미스가 연간 2밀에 계약을 하게 됩니다.
* 단 하나의 악성 계약도 없는 아름다운 휴스턴의 샐러리캡입니다.
혹자는 조쉬 스미스의 영입은 운이 좋았다고들 합니다. 예 실제로 휴스턴으로서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2013년 사인앤트레이드로 FA영입하려고 했고, 올 프리시즌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하려고 했던 조쉬 스미스를 2m의 금액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조건 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팬들이 원하던 대로 큐반의 도발에 대해 충동적으로 챈들러 파슨즈의 계약을 매치했더라면, BAE 등을 이미 다 사용하였더라면, 위기감에 MLE로 장기 악성 계약을 체결해버렸더라면 분명 오늘 조쉬 스미스를 데려올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조쉬 스미스의 영입은 분명 행운이 따른 것이나, 이 행운이 올 때 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 둔 것은 바로 데럴 모리라고 할 것입니다. 확실한 코어 외에는 대형 계약을 안겨주지 아니하여 악성계약을 피하고, 악착같이 모아온 TE, 비보장계약, 2라운드 픽을 가지고 쏠쏠한 영입을 해내고, 해외에서 재능을 발굴해내는 데럴모리 덕분에 휴스턴은 라우리-케빈마틴-버딩거-스콜라-델럼베어의 이도저도 아닌 로스터에서 불과 3년만에 이런 팀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요약하면 In Morey We Trust. 모멘. 모렐루야. 우리는 모리만 믿고 간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휴스턴 팬포럼 트위터 계정의 한 트윗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ClutchFans@clutchfans1시간 전
For roughly the same cost Dallas paid for Chandler Parsons alone, Houston got Ariza, Corey Brewer & Josh Smith.
진짜 파파는 꿀영입입니다. 작은 디아우 같은 느낌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