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적인 대역전승. 미네소타 시카고 원정 잡고 5승 2패로 프리시즌 마감.
미네소타가 동부의 강자 시카고를 상대로 113:11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5승 2패로 프리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선수 기용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정규시즌 분위기가 물씬 났던 경기였는데요. 4쿼터에 미네소타 백업들 - 특히 베넷, 바레아, 라빈이 단체로 미쳐주면서 시카고의 막강 주전들을 오히려 제압해버리고 대역전승을 일궈냈네요. 위긴스와 샤바즈가 결장했지만 버딩거, 브루어, 마틴이 그 공백을 잘 메웠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번호 달아가며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1. 돌아온 흑장미 VS 북부의 마법사
데릭 로즈가 돌아왔네요.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업그레이드된 외곽슈팅과 함께....오늘 32분 동안
27점 (12/23) 2리바운드 5어시스트. 턴오버는 단 1개만을 범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위력을 뽐냈습니다. 다만 -10의 온코트 마진은 아쉬웠는데, 초반 주전 대결에서 미네소타가 앞서나갈 때 손해를 봐서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프리시즌 7경기 동안 루비오의 수비를 상대로 이렇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포인트가드는 로즈가 유일한 것 같네요.
루비오도 이에 질세라,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오늘 26분간 출장하며 19점(8/13), 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턴오버. 온코트 마진은 -2. 3쿼터 시카고가 마구 치고 나갈 때 루비오가 그나마 버텨줘서 4쿼터 대역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슛이나 득점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버저비터 3점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오늘의 백미였습니다. 역시 마법사도 몸빵이 되야 위력이 있다는걸(응?) 이번시즌 루비오가 보여주고 있네요.
2. 어메이징했던 4쿼터
3쿼터 시카고의 맹공으로 10점차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 시카고는 로즈, 노아를 위시한 주전 라인업을 모두 가동한 반면 미네소타는 바레아-라빈-버딩거-베넷-졩...전원 백업으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루비오가 빠진것이 굉장히 치명적일 것이라 생각되어 마음 비우고 지켜보았는데, 의외로 이 라인업이 대박을 쳤네요.
앤서니 베넷은 20분이라는 짧은 출장시간 동안 6/10의 좋은 야투율로 17점을 - 그것도 대부분 후반,4쿼터에 - 퍼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등극했습니다. 점퍼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네요. 공을 받았을 때 주변에 수비가 좀 멀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통 올라가는데 쏙쏙 들어갑니다. 파우 가솔과 타지 깁슨이 골밑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오늘 테드 영과 앤서니 베넷, 두 스트레치 포워드가 20풋 언저리에서 주로 활동하니 상당히 고생하는 모습이었네요.
지난시즌 평생 먹은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먹었을 JJ바레아도 오늘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4쿼터 내내 안정적인 리딩과 정확한 슛으로 9점 4어시스트 2스틸.....무엇보다 0턴오버!!! 욕망에 불타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오늘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로즈를 상대하면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그래 너도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구나...싶었습니다.
그리고 1~3쿼터에는 1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4쿼터 중반에 갑자기 나온 잭 라빈. 단 6분동안 온코트 마진 +13 (팀내 최다)와 미친 하일라잇 덩크 하나 포함하여 6점 3리바운드, 그리고 오늘 좋은 활약을 보였던 로즈와 하인릭을 4쿼터 막판 6분 동안 번갈아가며 잘 막아내며 수훈갑이 되었죠. 특히 시카고 중계진들조차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던 속공 슬램덩크와 종료 4.2초전 2점차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자유투 두 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은 이녀석 역시 물건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순간 묻지마 점퍼 실패로 플립 선더스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장면은 또 19세 소년 다운 모습이었달까요...^^;)
3. 정말 위력적인 시카고의 빅맨들
시카고 골밑의 3빅맨 - 노아,가솔, 깁슨은 정말 위력적이었습니다. 6점 17리바운드 9어시라는 괴물 스탯을 작성한 노아는 공수에 걸쳐 시카고의 중심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겠더군요. (미네소타가 얘 거르고 브루어를 뽑았었죠....허허허.) 득점은 로즈와 던리비가 할지라도 결국 공격의 컨트롤 타워는 노아였습니다.
가솔은 오늘 젊은 두 스트레치 빅맨을 상대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7턴오버) 파워포워드로서는 사기에 가까운 7풋의 높이는 미네소타의 골밑 득점을 방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깁슨은....이 친구가 백업으로 나온다는 것은 반칙입니다 반칙. 러브 트레이드의 주요 퍼즐로 거론될 만한 좋은 빅맨. 공-수 모두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다만 몸도 스킬도 정통 빅맨에 가까워놔서 테디어스 영과 앤서니 베넷같이 변칙적인 포워드들을 상대할 때는 조금 고생하겠더군요.
앤써니 베넷!!! 뭔가 좋은 활약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최악의 1픽이다 어떻다 말이 많았는데, 이제는 좀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지난 시즌 축구선수인 것마냥 첫 골이 늦었던 것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