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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의 부상, 막을 순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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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0-20 14:23:04

케빈 듀란트는 참 오랫동안 금강불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NBA 팬이라면 듀란트가 30점을 내리 꽂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듀란트는 4번의 득점왕 타이틀을 따는 동안 불과 16경기만 결장하며 NBA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그렇게 듀란트는 뛰고, 뛰고, 또 뛰었다.

듀란트의 플레잉 타임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2007년 데뷔한 이래, NBA의 어떤 선수 보다도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했다. 듀란트는 지금까지 20,717분을 뛰었으며, 이는 드래프트 동기였던 선수들 보다 최소 4,000분 이상을 더 많은 수치이다. 심지어 듀란트는 2010년 FIBA 월드컵에서도 가장 많은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으며, 2012년 파이널을 치른 직후에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마저 가장 오랫동안 플로어에 있었다.

듀란트는 MVP를 받은 지난 시즌에서도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기록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과도한 출장시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이후 듀란트는 그가 이전에 하지 않던 걸 시도했다. 바로 플레잉 타임을 조절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번 8월 FIBA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기 일보 직전 그는 심신의 극심한 피로를 이유로 대회 불참 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듀란트는 지난 주 발에 스트레스성 골절을 입어 두 달 여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부상으로 인해 그간 갖지 못했던 휴식 시간을 원없이 가지고 있는 듀란트


그 동안 전세계 스포츠 업계는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런 연구결과들은 NBA 팀들에게 적용되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지난 시즌 샌 안토니오가 전략적 휴식을 통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을 목격했다.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의 한 연구에 의하면,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일주일에 2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1경기만 뛴 선수들에 비해 부상 위험이 6배나 더 높다고 한다. 또한 플로리다 주립대 미식축구팀 코치 짐보 피셔에 의하면 팀 선수들에게 Catapult Sports 사의 선수 과부하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연조직 부상을 88%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부상 전까지만 해도 리그를 대표하는 내구성을 가졌던 듀란트에게 이번 부상은 피할 수 없었던 것일까? 우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포츠 과학자인 Catapult사의 개리 맥코이와 ESPN의 마크 애딕스 박사로부터 듀란트의 부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듀란트 부상의 원인

NBA, MLB, NFL의 스타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는 역할을 맡고 있는 Catapult 사의 개리 맥코이는 선수들의 활동량을 모니터하여 혹사로 인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 NBA에서는 13개의 팀이 Catapult의 부상 예방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오클라호마는 Catapult의 서비스를 받는 13개의 팀 중 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상 방지에 무관심한 팀은 아니다. 2012년 썬더는 팀 스태프로 스포츠 과학자(마크 심슨)를 영입한 NBA 리그 최초의 팀이었다.

썬더는 지난 토요일 연습 이후 듀란트로 부터 발이 아프다는 이야기 듣고는 발 검진을 통해 듀란트의 중족골 골절에 대해 알게 됐다. 썬더의 GM 샘 프레스티에 의하면 썬더는 그들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프리시즌 내내 듀란트의 폭발력과 과부하에 대해 모니터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듀란트의 부상은 어떤 급작스러운 충격에 의해서가 아닌 긴 시간에 걸쳐 발생한 과부하로 인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는 썬더의 모니터링 시스템의 유효성을 탓하기 전에 우린 듀란트가 피지컬 괴물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맥코이에 의하면, 듀란트는 정말 유니크한 운동선수라고 한다. 그는 거의 7풋에 가까운 키로 포인트 같이 달리며 점프슛을 내리 꽂으며 지금까지 엄청난 내구성을 보여준 선수다. 썬더 입장에서는 듀란트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리란 것을 미리 예측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듀란트도 사람이다. 안드레 밀러같은 철인이 아니고서야 사람 몸은 과부하에 견디지 못하게 돼 있다. 데이빗 로빈슨 이후 듀란트처럼 7년이란 기간 동안 발에 그런 엄청난 부하를 주는 플레이를 한 장신 선수는 없었다.

듀란트가 당한 존 프랙쳐 부상은 대부분 과로에 의해 발생합니다. 듀란트는 한 달에 14~16게임을 평균 38~39분을 뛰었어요. 게다가 보통 선수들이 출장시간 보다 4~5배 긴 시간을를 연습장에서 보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듀란트의 온 몸이 과도하게 혹사당하고 있었음을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죠.
- 개리 맥코이, Catapult 사 소속 스포츠 과학자
듀란트의 과부하는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의 무릎 부상과도 일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36경기를 결장했으며, 대부분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맥코이와 같은 스포츠 과학자가 하는 일의 핵심은 선수들의 진술에 기반을 두지 않고 선수들이 보이는 '이상행동'을 통해 부상을 미연에 감지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선수들은 코트에 좀 더 머무르고, 더 많은 존재감을 남기기 위해 경미한 부상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코이는 듀란트의 부상에 이야기 하던 중 듀란트와 같은 또 다른 피지컬 괴물인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와이드 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맥코이는 카타펄트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피츠제럴드가 1시간에 평균 19마일을 뛰는 동안 보폭은 평균 1야드에 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 패턴이 바뀌었고 팀에 부상 위험 적신호를 알려 부상을 방지할 수 있었다.

우리가 주로 체크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보폭의 변화예요. 보폭이 변했다는 것은 대개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듀란트는 아마도 부상 직전 한 쪽으로 쏠린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을 겁니다. 그의 부상이 발생하기 전에 듀란트의 움직임에서 분명히 이상신호가 흘러 나왔을 거예요. 하지만 팀에서는 그걸 캐치하지 못했던것 같구요.
- 개리 맥코이
맥코이는 또한 선수들의 운동량과 관계는 없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했다. 바로 선수들이 신는 농구화다.

선수들의 취향과 고집이 한 몫하는 부분인데, 선수들이 신는 신발의 변화가 부상의 요인이 되곤 합니다. 스포츠가 가진 특이한 부분이죠.
- 개리 맥코이

듀란트는 향후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을 수 있을까

ESPN의 마크 애딕스는 휴스턴 로켓츠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애딕스는 듀란트의 큰 키가 수술 이후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토와이어의 제프 스탓츠의 조사에 따르면 NBA에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한 29명의 선수 가운데 8명, 즉 1/3 가량이 다시 동일한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듀란트는 부상 재발로 부터 자유로울 순 없을까? 키가 커지면 팔에 가해지는 힘은 더 세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듀란트의 빈약한 프레임은 이 부분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

얼마나 큰 부하가 몸에 실리느냐가 관건이예요. 키가 더 클 수록, 뼈가 더 길 수록 한 부위에 가해지는 힘은 더 커집니다. 듀란트가 르브론 같이 몸이 두꺼운데다 발가락 부상까지 입고 있다면 발의 다른 부위에 가해지는 부하는 훨씬 더 커졌을테지요.
- 마크 애딕스, 정형외과 전문의
듀란트의 부상과 같은 다리 부상의 경우 또 다른 이슈가 있다. 바로 근육 불균형에 대한 문제다. 듀란트는 이런 근육 불균형 문제에서 더 자유로을 수 있도록 수술을 선택했다.


근육 불균형 문제로 인해 양 다리 모두에 부상을 당한 코비와 로즈. 듀란트는 이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대신 수술을 하면 근육 불균형으로 인한 또 다른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최근 코비 브라이언트와 데릭 로즈처럼 다리쪽에 큰 부상을 딛고 복귀한 선수들이 근육 불균형 문제로 인해 반대쪽 다리에 재차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있었잖아요.
- 마크 애딕스
개리 맥코이 또한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 듀란트의 두 다리 근육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수술 이후 듀란트는 우리가 '불균형 보상 움직임'이라고 일컫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재활과정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은 다른 다리에 무게를 더 싣게 되고 결국 그 다리에 또 다른 과부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듀란트가 깁스를 풀고 난 12주 가량은 이 부분을 모니터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듀란트의 다리 근육 상태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되기 전엔 출장시켜션 안됩니다.
- 개리 맥코이
썬더는 듀란트의 부재로 인해 몇 승 정도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으며, 이는 플레이오프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하는데 있어 매우 치명적인 숫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더 프론트는 듀란트의 복귀 타이밍에 대해 매우 신중한 검토를 해 듀란트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출장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썬더와 듀란트 입장에선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최소한 듀란트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을 것이다.

스포츠 과학은 때때로 과한 것 보다는 덜한 것이 나을 때가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부상으로 부터 자유로운 무적의 선수는 없다. 아무리 듀란트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본 글은 ESPN Insider의 Tom Haberstroh의 기사를 번역 및 각색해 매니아의 독자분들이 읽기 편하시도록 재구성한 글입니다. 흐름에 불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과감히 제거하고, 좀 더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은 추가해 부드럽게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쓰기 편의를 위해 평어체를 사용 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오역이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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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0-19 00:34: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클은 스캇이..
스포츠 과학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답답한데...

2014-10-19 00:45:31

스트레스성 골절이 피로 골절 말하는 건가요??

WR
2014-10-19 01:48:09

네 같은 뜻입니다!

2014-10-19 00:52:55

새삼 말론옹이나 스탁턴옹의 내구도가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2014-10-19 14:30:31

브룩스가 가진 샘 프레스티 비디오가 없어지기 전까진 듀란트 혹사 및 퍼킨스 사랑은 계속될거같네요~

2014-10-20 01:13:19

퍼킨스가 가지고 있는 브룩스 비디오부터 처리해야...

2014-10-19 18:09: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4-10-20 12:42:35

아무리 현대 과.. 아니 의학 발전이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사람인 이상.. 저 큰 키로 뛰는 플레이 형태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겁니다.

르브론도 할수 있지만, 안하죠 과격한 점프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플레이 방식을 변경해 나가는데..
르브론보다 더 큰 듀란트도  이런 고민을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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