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스텟으로는 다 표현이 안되는 전술적 움직임의 중요성...(부제: 빅맨들의 움직임의 의미...)
[2014. 2. 26 디트로이트 @ 샌안토니오]
34개의 어시가 나온 순조로운 경기같아보였지만...
경기내적으로보면 의외로 쓸데없는 턴오버들이 많이 나오면서 2,3쿼터에 쉽게 치고 나갈분위기에서 못치고 나가면서 4쿼터까지 접전을 이어왔던 경기였습니다...
로데오트립에서의 대패할때와는 다르게 스플리터, 마누, 카와이가 올아온상황에서 높이에서 쉽게 밀리지 않다보니 디트로이트로써는 스퍼스를 극복하기 힘들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스퍼스로써는 포포비치의 숨겨왔던 전략들이 몇가지 나왔는데...
디아우-던컨-스플리터(sf-pf-c)으로 이어지는 프론트코트 라인업과 마누를 포가로 올리면서 나오는 백코트 빅라인업 두가지 모두를 선보이면서 플옵에 대한 대비를 하나씩 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과역시 좋았구요...
34개의 어시가 나온만큼 좋은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전술적으로 고민해볼 3장면정도만 간단하게 살펴보려합니다...
첫번째 장면입니다...
탑에서 조셉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오른쪽 45도 부근에서 그린이 던컨의 스크린을 받아 컷인을 합니다...
그린을 그냥 보냅니다... 그린은 왼쪽 코너부근으로 이동....
조셉이 던컨에게 공을 주고 기브앤 고를 시도합니다...
수비를 하는 제닝스가 던컨의 스크린을 피해 따라갑니다...
제닝스가 스크린에 걸리지 않고 따라오자 조셉이 진행방향을 반대로 탑쪽으로 바꿉니다...
그러자 다시 던컨을 스크리너로 사용할수 있게 됩니다...
(아마 여기서 제닝스가 1차적으로 던컨의 스크린에 걸렸다면 던컨과의 픽앤롤, 또는 거기에 이은 카와이, 그린쪽 3점에게 킥아웃이 나왔을듯... 스플리터의 싱글러 길막도 그때문인것 같고...)
이번엔 제닝스가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조셉의 돌파... 조쉬 스미스가 헬핑을 갑니다...
조쉬 스미스의 헬핑을 보고 공을 멈추고 패싱할곳을 찾습니다...
싱글러는 아직 코너쪽에 묶여있고 45도에 카와이가 오픈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카와이에게 패스...
카와이의 오픈찬스... 싱글러가 헬핑을 가면 다시 그린에게 오픈이 나기에 싱글러는 헬핑을 포기합니다...
와이드 오픈 3점... 성공...
조셉의 빠른 상황판단과 3점슈터들의 적절한 위치선정등이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두번째 장면입니다...
3:3 속공상황에서 카와이가 공을 몰고 있습니다...
던컨이 픽앤롤을(속공인데...?) 시도합니다...
카와이가 스크린을 타자 수비가 스위칭되면서 자연스럽게 던컨이 포스트에 자리잡는 형태로 변합니다...
던컨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카와이의 엔트리패스....
던컨의 앤드원 플레이....
별거 아닌 플레이지만 저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속공상황에서 스피드로 뚫는게 아니라 위치선정으로 자리를 잡아서 쉬운득점을한다라....
그리고 이번시즌 주구장창 미드레인지에서 그리고 코너에서 좁은공간을 활용한 2:2 플레이를 꾸준히 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기도하고...
픽앤롤과 포스트에 자리잡는건 손바닥 앞면과 뒷면이었던겁니다... 던컨과 스퍼스에게는....
뭔가 고정관념이 깨지는 충격이라고해야하나....
이게 이후 실제 경기에서 어떤방식으로 적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퍼스가 향후 미드레인지를 맡아줘야할 카와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기위해 준비하고있는것을 조금은 옅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탑에서 밀스가 공을 몰고 공격이 시작됩니다...
스플리터의 스크린을 받아 왼쪽으로이동...
왼쪽은 페이크였고 다시 스플리터의 스크린을 받아 정면으로 돌파...
(첫장면의 조셉과 같은 움직임이네요... 첫번째 스크린은 페이크였던겁니다...)
스플리터와 밀스의 픽앤롤 상황 스플리터가 골밑쪽으로 롤해 들어가고
(그와중에 스페이싱을 위해 코너에서 45도부근으로 나와주는 꼼꼼한 그린....)
밀스의 패스가 스플리터에게 연결....
조쉬 스미스가 헬핑을 들어갑니다만....
이때 디아우의 백도어컷...
디아우에게 스플리터의 패스가 연결되고...
손쉬운 레이업 득점...
빅맨들이 패스가 된다는건 아주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도 패싱이 가능하면 백코트진과의 전술적움직임에 더해서 순간적인 옵션을 더 추가할수 있으니깐요...
그런면에서 던컨-디아우-스플리터로 이어지는 스퍼스의 빅맨진들은 여러모로 참 고맙죠....
게다가 위 세번째 장면에서의 또한가지 의미는... 밀스가 픽앤롤이 가능하다는겁니다...
밀스의 가장 큰 약점은 공을 들면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면서 슛 말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건데... 스플리터와 픽앤롤을 아주 편안하게 성공시켰습니다... 이럼으로써 파커 백업은 밀스로 정해지는것 같고... 밀스의 날카로운 슛감과 더블어 스퍼스 빅맨과의 2:2 플레이를 할수 있다는건... 파커의 롤을 어느정도까지는 밀스로 수행이 가능해진다는점... 꽤 의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크린을 이쪽으로 탔다가 저쪽으로 탔다가 하는 게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