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 여덟번째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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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9-28 18:02:59
여덟번째 기술자는 농구황제 Michael Jordan입니다.
불세출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만큼의 최고의 선수입니다. 이미 최고의 기량을 가졌던 그는 첫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7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이유가 그가 부족해서만은 아니었을겁니다. 단지 동료들이 성장하길 기다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만큼 조던의 기량은 이미 완성에 가까웠었고, 첫 우승 이후 정말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3연패를 달성한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정상에서 스스로 내려왔던 그가 2년 후 다시 농구선수로 복귀하여 후배들에게 쓴맛을 봐야했지만, 그의 시련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몸을 완벽하게 만들고 돌아온 조던은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그렇게 다시 3연패를 하며 전설이 되었죠. 그런 조던에겐 어떤 기술들이 있었을까요.
1. 잽 스텝
잽 스텝은 주로 타이밍을 뺏어내는 기술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슛 모션과 함께 써서 수비수들을 공중에 띄우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공격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발놀림인 잽스텝은 쓰는 사람에 따라서 공간을 벌리거나 타이밍을 뺏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여러번의 빠른 발놀림으로 수비수를 농락하기도 하고, 큰 동작을 이용해 한번으로 임팩트를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텝을 밟을 때마다 디딤발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들로 수비를 벗겨내는 정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조던은 간단한 잽 스텝만으로도 상대를 완벽하게 속이는데, 기억나는 한 장면은 97파이널 마지막 경기에서 오스터택과 1대 1 상황이 되자 정신없는 잽 스텝을 밟으면서 도저히 점프를 안하고는 못베기게끔 속여냈습니다. 결과는 완벽하게 뚫리는 걸 막기 위해 파울로 차단 당했지만, 어쨌든 조던의 발 기술을 엿볼수 있는 장면이었죠.
현 리그에서도 멜로나 코비처럼 잽 스텝을 유용하게 쓰는 선수들이 있지만, 조던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조금은 힘을 더 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조던의 기본기가 좋아서인지 몰라도 뭔가 가볍게 쓴다는 느낌을 줍니다.
2. 페이드 어웨이 점퍼
조던의 최강 기술 중 하나인 페이드 어웨이는 어떤 자세, 어떤 위치에서든 가능합니다. 정말 우주최강의 공격이라면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드 어웨이가 있는데, 이것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슛이기도 하죠. 언급한대로 조던은 기본기가 매우 훌륭합니다. 군더더기 없어 보이는건 바로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기반이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거기에 페이크 기술이 뛰어나서 상대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죠. 손도 커서 별 해괴한 페이크도 사용합니다. 물론 조던이니까 가능하겠지만요.
최전성기적 조던이라면 정신과 신체 모두가 완벽에 가까웠으니 그렇다치고 나이 마흔이 된 조던이 구사하던 페이드 어웨이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워싱턴 시절 조던의 플레이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죠. 무엇보다 페이드 어웨이를 날리는 과정이 정말 예술인데, 조던은 마무리까지 뛰어나니 농구신이라 불리는거겠죠.
3. 포스트 업
포스트 업은 주로 큰 선수들의 기술입니다. 아무래도 골대 근처에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데, 수비수를 등지고 최대한 골대 근처까지 밀고 들어가는 기술은 힘만 좋다고 무조건 되는 플레이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미는 힘은 버티는 힘보다 더 강하지만, 세게 밀기만 한다면 그건 공격자 파울이 되겠죠. 등과 어깨와 엉덩이를 이용해 수비수에 기대고 하체 힘으로 천천히 밀고 들어가는 포스트 업은 이론은 정말 쉽지만 실전에선 좀처럼 해낼수 없는 무브이기도 합니다. 조던이 코비에게 포스트 업에 대해 조언을 해줬을 때 발로 상대를 느끼라고 했다는데 저는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어쨌든 조던의 포스트업은 그가 가진 무기 중 가장 강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전성기 조던은 다양한 움직임 이후의 점프샷과 극강의 운동능력을 이용해 골밑으로 파고드는 기술까지 갖가지 최고레벨의 스킬을 구사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장기인 점프샷에 몇가지 동작만 응용하여 말년을 그것들만으로 버텨냈었죠. 그리고 그것이 사기였구요.
4. 기브 앤 고
조던은 볼을 오래 끄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슈퍼스타 스윙맨들은 볼을 잡고 플레이해서 리듬을 잃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조던은 그런것 뿐만 아니라 볼 없는 움직임도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기브 앤 고를 하기 위해선 일단 볼을 쥐고 패스를 넘겨 주는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역할 못지 않게 안으로 잘라 들어가는 선수의 움직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패서라면 들어오는 동료에게 최대한 안정적으로 배달해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받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지겠죠. 불스에는 만능 플레이어 피펜이라는 조던의 환상적인 짝꿍이 있었지만, 조던이 컷인해 들어갈때마다 중요한 패스를 해줬던 선수가 언제나 핍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던은 언제나 잘 받아서 잘 넣었죠.
5. 수비
마이클 조던이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공수 밸런스가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30점을 넣어주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은 말할것도 없고, 가드들에게는 거의 신의 영역만이 가능하다는 수비왕 타이틀도 따냈던 선수였으니까요.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뛰어나고 손과 발이 빨랐습니다. 또 공을 내리쳐서 훑는 기술과 헬핑 디펜스가 좋은 선수였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대인방어시 상대보다 더 낮은 자세와 빠른 발로 길목을 차단하거나 몸을 바짝 붙여서 틈을 내주지 않는 수비가 일품이었죠.
마흔이 가까웠던 나이에 복귀했을 때에도 당시 잘 나가는 신세대 스타들을 중요한 상황에서는 직접 수비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에 폭발하던 카터를 4쿼터에 무득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하거나 전 소속팀의 애송이에게 받은 굴욕을 다른 방법으로 갚아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 나이에도 쪼잔하게 쫒아가 뒤에서 그냥....
보셨죠? 이정도는 해줘야 코비 ㅋㅋ 르브론 ㅋㅋ가 되는겁니다.
조던의 광팬이었고, 지금도 그의 플레이를 다시 보고싶을 때가 많습니다. 어렸을 땐 조던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던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유명한 선수였고,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던의 위대함은 더 커지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조던은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았으면 하지만, 괜히 다른선수들이 희생되면서까지 ... 그렇게 그 선수들의 팬들이 상처를 입어가며 조던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역 선수만 다루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조던도 손을 댔네요. 조던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는 댓글이 나올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황제의 마무리입니다.
정말 언제봐도 깔끔한 슛폼이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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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던을 건드린게 문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