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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선수에 대한 개인적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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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5 19:31:46

전랜 골수팬으로 제 응원팀 선수 단점 들춰내는 건 되도록 안 하고 싶지만...비단 슛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1. 슛: 고교, 대학, 안양까지 젊은 시절 그럭저럭 들어가던 슛은 점점 안좋아져서 이제는 뭐 벤시몬스 못지않게 수비수들이 버려두는 수준이 됐죠. 지금의 슛을 보면 어쩌다 3점슛이 들어가면 중계사에서 리플레이를 틀어주는 지경이 됐는데 일단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슛을 올라갈때 온몸이 바짝 경직되어 있죠. 자신이 없다보니 상체에 불필요하게 과도한 힘이 들어가고, 강한 슛을 날릴 수 밖에 없으니 중거리 슛이나 자유투는 라인드라이브성 뱅크슛이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상태가 됐죠. 3점슛의 경우 정말 심할 때는 물리적으로 들어갈 확률이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슛이 포물선을 그리다 떨어지면서 들어가는게 아니라 림에 닿는 순간까지도 공의 궤도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마저 보이곤 합니다. 
     
  2. 장점 상실: 안양에서의 말년, 그리고 전자랜드 입단 후로 보자면 박찬희 선수는 슛이 약한 대신에 수비, 특히 스틸에서 발군의 능력을 뽐냈고, 패싱력이 워낙 좋아서 이것들로 약점을 벌충해왔죠. 근데 그게 재작년까지라고 봅니다. 작년부터 뭔가 조짐이 이상하더니 파이널에서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 당했고, 이어서 맞은 올 시즌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장점조차 희미해졌습니다. 지금도 빠르고 힘있는 가드지만, 제 생각엔 노쇠화가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빠른 편이라고 보지만 확실히 안양 때만 못하고, 무엇보다 순발력에서 가장 그 흔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KBL에서 빠른 가드라 하면 스피드는 좋지만 힘이 다소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20대 때의 박찬희 선수는 힘과 스피드가 겸비된 아주 다이나믹하고 시원시원한 가드였죠. 지금은 몸에서 나오던 예전의 그 화력과 에너지 레벨이 좀 감퇴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은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돌고돌아 결국 슛인게 슛이 없으면 이 다소 감소한 피지컬 측면을 메꾸기가 너무 힘듭니다. 
     
  3. 지공 (무의미한 돌파): 개인적으로 가장 속터지는 부분인데요, 매 경기 수차례 나오는 페인트존까지의 돌파 후 의미없는 킥아웃입니다. (feat. 차바위) 이게 정상적인 어시스트로 이어지는 킥아웃이면 상관이 없는데, 말이 킥아웃이지 그냥 돌파하다 페인트존 쯤에서 습관적으로 멈춰선 후 밖에 있는 아군 찾다가 주는 죽은 패스가 대부분입니다.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설마 노마크 레이업을 기대했을 리도 없고, 애초에 득점할 마음이 있어서 돌파를 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슛이 안 되니까 돌파한다? 좋아요. 근데 그게 득점을 노림에 전제한 돌파여야죠. 처음부터 패스를 마음에 품고 하는 돌파여서인지 잘 뚫고나서 더블팀에 갇힌 것도 아닌데 으레 세워버립니다. 자기 앞의 1선은 웬만해선 꽤 잘 뚫기 때문에 더 속이 터지네요. 신장에 운동능력도 있는데 그냥 몸을 붙이고라도 슛 시도를 했으면 하는데 아예 림을 보지도 않거나 슛 시도할 의도가 없는 돌파가 태반입니다. 
     
  4. 지공 (포스트업): 가드가 포스트업을 잘하면 어시스트가 금방 누적되죠. 하지만 박찬희 선수는 장신 가드의 이점을 거의 살리질 못하는데 어제 DB전에서도 김태술 상대로 포스트업 시도하다가 무위로 그치더군요. 김태술은 고사하고 그 보다 작은 김시래를 상대로도 포스트업 상황에서 이득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 드리블이 굉장히 투박하거든요. 나름 한 때 리그 정상급 PG 였다는 명성 때문에 편견이 생겨 이 약점이 가려진 케이스라고 봅니다. 현역시절 핸드볼 드리블이라 놀림받던 이상민 못지않게 드리블이 기본적으로 높고, 컨트롤이 러프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독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선수라 늘 느껴왔는데 이건 비단 전자랜드 입단 이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드리블이라는게 갑자기 이상해질 수도 없겠지만요...) 경복고-경희대-안양-인천 어디서 뛰든 늘 드리블에 완급이나 부드러움이 없이 딱딱 부러지는 듯한 리듬이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추론을 해보자면 학창시절부터 동포지션상 피지컬에서의 우위가 늘 있어 왔기에 드리블의 중요도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5. 속공 (패스욕심): 선수 본인이 슛이 되지 않다보니 패스에 점점 더 집착을 하는 듯 합니다. 이 모습은 속공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속공 시 직접 올라가기보다는 지나칠 정도로 A패스만을 생각하는게 너무 눈에 뻔히 보입니다. 지공, 속공을 막론하고 자신이 득점을 하려 시도 해야 수비가 붙고, 결과적으로 좋은 패스 찬스가 나는건데 매번 주려고만 하는게 티가 나니까 수비가 붙을 이유가 없죠. 그리고 속공에서 또 하나 아쉬운 건 수비 리바운드, 혹은 스틸 이후 공격으로 전환 할 때 본인에게 공이 꼭 거쳐가야만 하는 강박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속공은 말 그대로 속전속결 아닙니까. 박찬희 선수는 신장도 있고 발도 빠른데 속공에서 받아먹는 역할 하면 뭐가 잘못되나요? 공격 전환시 볼과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굳이 공이 있는 쪽으로 가서 본인이 공을 받고 그 때서야 뭘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 속공이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공 받으러 어렵게 갈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먼저 앞으로 뛰어 나가서 아웃넘버를 만들어야 이득인데 말이죠. 이는 박찬희 선수 뿐만 아니라 전자랜드 선수들이 다 같이 반성했으면 합니다. 속공을 개시할 수 있는 기본적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라면 굳이 박찬희 선수를 찾지 말고 적극성을 갖고 바로 푸시했으면 좋겠어요. (할로웨이는 드리블이 극악이라 예외입니다...당신만큼은 좀 자중해주길) 이런 관행적인 모습들이 전자랜드 농구를 정형화 시키는 요인이라 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건 길렌워터가 득점형 용병이라는 점이네요. 할로웨이는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는 빅맨이라 아주 킬패스가 아닌이상 메이드 확률이 떨어지는 유형인데, 길렌워터는 득점 루트나 기술이 다양하니까 패스로 살 길 찾아야 하는 박찬희 선수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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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05 20:46:33

4번 격하게 공감합니다. 박찬희가 그동안 수준급 포인트가드라고 평가받아서 그렇지, 사실 드리블은 형편 없는 수준입니다. 가드가 드리블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지금껏 살아남은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이 리듬감 없이 투박하고 다음 플레이를 위한 드리블이 아니에요. 특히 드리블 2-3번 치다 잡고 공 머리 위로 올려서 패스할 곳 찾을 때는 환장합니다. 가드라면 드리블만으로 어느 정도 휘젓고 다녀야 하는데, 갑자기 잡아버리니 패스 아니면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 발생되죠. 패스가 그나마 감각이 있어서 다행이지 이마저도 없었다면 장신 가드는커녕 슛없는 포워드될뻔 했습니다. 그랬다면 리그에서 얼마 살아남지도 못했겠죠.
결론은 지금처럼 점차 출전시간 줄여가면서 내년엔 연봉도 대폭 삭감해야 합니다.

Updated at 2019-12-05 20:48:46

공감합니다. 9개 구단 모두 박찬희 선수가 나오면 새깅에, 전랜입장에서는 빡빡한 코트, 할로웨이가 득점력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 더블팀을 가도 박찬희 선수가 있으면 오픈이 오픈이 아니라는 점,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게 패스해서 노마크 되었는데 3점 올라가지 않는 점, 득점 옵션이 하나도 없다는 점, 심지어 자유투가 정확한것도 아니라는점, 벤시몬스는 리바운드 경합, 속공마무리, 어느정도의 빅맨수비라도 되죠

 

김지완선수가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진짜 잠깐잠깐식 디펜더로서의 역할 그이상은 맡기 어려워보이는데요

KBL에서 리딩이라 해봤자 폭탄돌리기, 용병한테 공 잘 투입하기 두개라고 생각합니다

2019-12-05 23:19:21

박찬희 포스트업 옵션 좀 뺐으면...
통하는걸 못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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