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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느낀 한국농구의 문제점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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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7 04:48:13

 

(온라인 상이라 두서가 너무 없어서 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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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좀 거창하네요. 농구를 정말 오래 보아온 입장에서..그래도 느낀 바가 많아 적어봅니다.

  

-너무 느린 슈팅모션, 처참한 골밑 마무리 능력

 

많이 언급된 노마크 슛 성공률. 물론 중요합니다만, 저는 그것 외에도 슛모션 및 타이밍 (슛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연습때나 공간이 넓은 3:3 하는 걸 보면 선수들 슛 성공률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단순한 슛 성공률 보다는 특정 상황에서의 성공률이 문제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장이 작은 리그에 익숙해진 탓인지, 경쟁력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느립니다. 슈팅 모션에 들어가기 전에 갖는 루틴, 올라가는 속도, 팔의 스윙 전부 다! (피지컬 및 수비의 프레셔를 고려했을 때) 터무니 없이 느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피지컬이 딸리는 입장에서 압박 수비를 당한다고 했을 때, 수비가 눕지 않는한, 왠만한 찬스가 아니면 절대로 제대로 에이밍된 슛을 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이번 미국 대표팀 미팅때, 포포비치도 아이솔레이션이 가능한 몇몇 선수를 빼면 평소보다 슛타이밍을 엄청 빨리 가져가고 아니면 빨리 패스하라는 얘기를 했다던데, 패스를 통한 모션 오펜스를 하려면 이런 식의 슈팅이 필수적입니다. 쉽게 말해 아주 작은 공간으로도 에이밍된 슛을 던질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런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 한국 선수들 슈팅 모션은, 그들이 가진 피지컬을 봤을 때 너무 편안하고 느립니다. 피지컬을 고려하면, (슈팅 타이망상) 거의 커리처럼 슛을 던져야하는 선수들이, 르브론처럼 던지고 있어요 ㅠ

 

게다가 더 처참한 건 골밑 마무리입니다. 솔직히 운동능력과 피지컬상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플로터 마스터가 되어야할 판인데...플로터를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가 그나마 김선형 정도 ㅠ  이래서는 돌파가 성공해도 도 효과적인 킥아웃 패스를 할 수 없어요. (수비가 붙질 않으니) 충분히 키가 크지도, 미친듯이 높이 뛰지도 못한다면 플로터나 다양한 형태의 레이업을 익혀서 트리키한 마무리를 연습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한국농구는 과연 어떤가요 -_-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더 크고, 높이 뛰는 선수들 보다도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죠.

 

-빠르게 하기보다 먼저 (earlier than faster)해야하는데...떨어지는 상황대처 능력 (BQ)

 

농구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이 왔을 때 제대로된 슈팅을 하려면 어떤 무브를 가져갈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체코나 아르헨 전만 봐도 3점 슛을 올라가는 선수들이 망설임이 없습니다. 슛을 올라갈 수 있는 공간, 찬스가 나면 이미 그들은 올라가 있죠! 그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빠른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걸 농구에 대한 이해(BQ)에 대한 문제도 연결되어 있다고도 보고, 한국식 교육에 길들여진 선수들의 문제라고도 봅니다만...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은 정말 경기 내내 단 한번 나기도 힘들 정도의 노마크 찬스가 아니면 쏘는 걸 정말 망설이고 주저합니다. 어떨땐 정말 그런 찬스에서 조차 벌써 움직임에서 '아 쏴도 될까?, 들어갈까?' 이러는 게 보일 정도로. 찬스라면 이미 기계처럼 아무 생각없이 올라가야 되는데...이걸 망설인다는 거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리듬이 끊어지면 더 안들어간다는 거 모두들 잘 알고 있지 않나요?;)

 

이게 되려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무브가 철저하게 연습이 되어 있어야합니다. 커리나 하든 연습하듯이, 모션 오펜스에서 패스가 돌아나왔을때 완전한 찬스가 아닐 경우, 간단한 드리블로 완전한 찬스를 만들고 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되는데...이게 거의 제대로 되는 선수가 없습니다. ㅠ 정말이지 '완벽한' 공간이 없으면 성공률 높은 슈팅을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죠. 그런 찬스는 거의 나질 않습니다.( 차라리 예전에 문경은 감독이 선수 시절 엄청난 슛 레인지로 국제 무대에서 종종 통했었죠. 스킬이고 뭐고 아예 올라갈 것같지 않은 거리에서 올라가 넣어 버리니까.)

 

커리와 하든은 재능도 있지만 슈팅을 할때 일부러 손을 때린다던지, 민다던지, 이런류의 경우까지 거의 모든 경우를 상정하고 슈팅연습을 하더군요. 하물며 그들보다 느리고 작은 한국 선수들은 더더욱 세세하게 준비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냥 슛쏘는 걸로는 답이 없어요. 연습 방법 전부 바꿔야됩니다.

 

슛뿐만이 아닙니다. 딸리는 피지컬과 운동능력으로 경쟁하려면 오펜스/디펜스 모든 상황에서의 경우의 수가 거의 계산이 끝나 있어야 됩니다. 제레미 린 스타우팅 리포트를 보면 자신 보다 빠르고 큰 선수들과 경쟁하는 법을 알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린은 탈 아시아급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스피드 만큼은 NBA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이 얘기는 사실 모든 아시아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신이 상대적으로 작고 높이 뛸 수 없다면, BQ가 좋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죠. 한국은 그나마 몇몇 선수들은 그런 가능 능성이 보이는데 (수비에서 이승현, 공격에서 김선형, 이정현 등)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아직 멀었단 생각입니다.

 

 -스킬 트레이닝?...아직은 실전적이지 못한 스킬들

 

많은 선수들이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글쎄요. 아직은 한참 부족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스텝백을 한다고 했을때, 자신보다 빠르고 큰 선수들 보다도 스텝백하는 폭이 작아요. 이래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ㅠ 실전에서 효과적일 수 만큼의 스텝백을 하려면 엄청나게 강력한 하체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실전에서 계속 써먹는 경험이 필요한데....리그에서는 하면 감독들 생X랄이라....(비속어 죄송)...못하다가 갑자기 국대에서 하려고 하면 잘될리가 없죠 ㅠㅠ 배우면 뭐합니까. (물론...그런 감독들을 높은 성공률로 설득하는 것이 선수 몫일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한국적인 감독들이 과연 그걸 받아들여줄지 조금 의구심도 드네요)

 

번외로, 지금 국대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신만의 무브를 갖고 있는 선수는 김선형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김선형은 자신의 몸과 스타일에 맞는 스킬셋을 연습한 느낌입니다. 리듬도 특이해요. 흑인 선수들과는 다른 뭔가 발레하는 거 같은 유려한 스텝과 스피드를 갖고 있죠. 

 

반면에 잘 비교되는 이대성은 아직은 조금 투박하고 거칠어요.(물론 수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에는 오히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그리고 스킬셋이 완전히 자신의 몸과 딱 맞는 느낌은 아닌 걸로 보여요. 열심히 하는 선수이긴 한데, 좀 더 영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종종 무모한 느낌이 드는 플레이를 할때도 많이 보여요 ㅠㅠ 이제 30세인데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플레이와 자기 스타일의 무브를 좀 정리해서 자기껄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런 김선형 이대성 조차도 평균 지속적으로 15점 이상 넣어줄 정도의 경쟁력을 보이진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

 

다양한 스킬이 주는 효과는 '의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리 갈줄 알았는데, 저리로 가고, 앞으로 갈 줄 알았는데, 뒤로 가고, 슛할 줄 알았는데 패스였고....농구에서 이런 의외성 (페이크? 낚시? 등등 여러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죠)이 매우 중요한데, 대표팀에는 정말이지 이런 의외성을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터무니없이 부족해요. ㅠ

  

-빅맨의 몸이 아닌데 빅맨으로 쓰여지고 키워진 김종규. 처참한 빅맨 풀

 

이번에 김종규 선수가 욕을 엄청많이 먹었는데... 몸상태가 많이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과 별개로 저는 사실 김종규는 빅맨을 하면 안되는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프로데뷔한지 꽤 지났는데도 포스트 수비하는 거 보면 엄청 어색하고, 자신이 포스트 플레이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프레임이 얇고, 무게 중심이 매우 높습니다. 어떤 기자 분은 자세가 높다고 지적하시는데, 물론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김종규는 체형 자체가 무게 중심이 매우 높아요. 단지 키가 커서 (한국이니까) 빅맨으로 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장점은 큰 키와 운동능력이예요. 빅맨을 하기에는 너무 파워가 없어요 ㅠ 그는 애초에 3번이나 3.5번으로 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승현이 작긴 하지만 훨씬 5번에 가까운 몸을 가졌죠.) 28세...변신하기에는 늦은 나이일까요? 김종규는 몸 자체가 포스트업보다는 페이스업이 유리합니다. 3:3하는 거 보니 3점도 곧잘 넣던데 ㅠ 게다가 블록이나 라바운드, 인사이드 디펜스 하는 거 봤을 때도  그는 3번이나 3,5번 혹은 차라리 운동능력을 살린 스트레치4가 어울립니다.

 

그런데, 김종규를 제외하고 나면 빅맨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라건아 밖에 없네요 ㅠ 이승현도 5번으로 뛸 수도 있지만 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ㅠ (사실 라건아도 높이의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사이즈의 한계가 좀 있어요) 이종현의 부상이 너무나 아쉽고, 차라리 이대헌을 선발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어차피 세로 수비는 모두 한계가 있는 자원들이고 버티고 몸싸움해주는 건 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전력 분석은 엄청했다는데 정작 게임에서 핵심은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코치진

 

저는 김상식 감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실제 게임에서 하시는 거 보면 게임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감독인 허재 감독 시절에는 그 분이 그렇게 착실한? 타입이 아니라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특유의 게임을 읽는 본능적인 기질과 경험이 결부되어서 한때는 'KOR든 스테이트'라는 얘기를 들을 때도 있었죠. 

 

아주 기본적인, 하프라인 빨리 넘어오는 것과 라건아 컨트롤등, 작전타임을 부르는 타이밍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제일 아쉬운 건 선수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인 거 같아요. 허재 같은 경우는 안될 거 같은 거는 아예 안시켰죠.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민한 상황대처 (BQ에 기반한)를 원했던 거 같은데, 그런 게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잖아요 ㅠ 안타깝습니다 ㅠㅠ 

 

여기까지 쓰고 보니 대부분 부정적인 얘기만 썼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도 조금 희망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나마 경쟁력있는 부분은 스피드예요. 앞서도 썼지만, 제레미 린이 좋은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선수들의 노력과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갖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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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12 09:10:08

감독들도 예전보다 많이 바꼈습니다..제일 연차가 오래된 유재학감독이 이대성보고 하든만큼 넣을수있으면 하라고 했었습니다. 유도훈감독도 승부처에서 국내선수들보고 직접해결하라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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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10:55:57

그건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요?

2019-09-12 13:57:31

그만큼 못하면 안하는게 맞죠.. 하든처럼 농구하고 싶으면 그정도 효율은 뽑아줘야돼요. 순수실력으로 하든만큼 하라는것도 아니구요..

2019-09-12 14:11:55

예를 들어서 드레이먼드 그린이 자기공격보다 듀란트 탐슨 커리 찬스 먼저봐주는걸 잘못됐다고 하는사람 별로없을겁니다. 국내선수들도 주요공격옵션되고 싶고 공쥐고 다양한스킬들 오래쓰고 싶으면 용병이상 효율을 뽑아줘야돼요. 이정현도 국내리그에서는 직접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클러치때 2대2도 직접하다가 스텝백도 쏘고 1대1도 했구요.. 그래서 인삼시절 이정현은 용병급이란 평가도 있었어요.

WR
2019-09-13 09:14:27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인거 같아요. 하다못해 이젠 빅맨들도 쓰는 플로터를 아직도 눈치 보여서 못쓰는 분위기라니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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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12:17:45

김종규는 AD 처럼 깔끔하게 받아먹는거랑 슛 위주로 가면 좋겠네요,, 수비도 버티는거 보단 레인지 이용해서 전방위 수비 카바하는 느낌으로 가고

WR
2019-09-13 09:15:09

하여간 지금처럼은 아닌거 같아요ㅠ

4
2019-09-12 12:52:32

제일 극혐이 공을 잡으면 패스할 구멍부터 찾아요 골대를 안보고 어거지로 라도 골을 넣겠다는 집념은 없고 서로 미루기만 합니다. 골을 넣겠단 짐승같은(?)집념이 안보여서 상대 수비는 각자 마크맨 패싱라인만 막아도 쉽게 수비성공으로 가져 가더군요 정말 라건아 부터 찾기 패스구멍 찾기좀 그만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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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2 18:33:10

그 패스길 찾는것도 그냥 보고 있다 우리편 컷하거나 위크 사이드에 공 넣어주는 것 정도인데, 그걸 만들어가는 과정조차 외국 강팀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점이 다시한번 확연하게 드러났죠.

만약 러시아전에서 좀 더 유기적인 2,3차 스크린과 컷인, 그리고 슈터가 오프더 볼 무브를 하는 과정을 위해 스크린을 비롯, 세팅된 여러가지 동작들이 잘 이뤄졌다면 상대가 좀 더 혼란스러웠을텐데, 공격과정 자체가 단조로워서 밖에서 보는 저조차 '뭐하겠구나' 하는 게 얼추 보였어요.

이러면 개인기량이 상대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못이깁니다. 그런데 개인기량조차 많이 딸리니

이길 수 있을리가 없죠

WR
Updated at 2019-09-13 09:16:16

뭐할까. 의외성이란게 필요한데 정말 거의 없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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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08:23:16

슛쏠때 발맞추고 기모아서 슛쏘는거 고치지 않는 한 발전은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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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18:07:16

간만에 제대로된 글을 봤네요. 정말 잘 지적하신듯 저도 뭔가 답답했는데 제 머릿속에 있던것들이

정리 되는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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