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승진 선수 이야기는 참 고맙긴 하지만 너무 원론적이라 아쉬움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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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22 14:16:08
'kbl의 인기를 위해서라면 그에 맞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 환경을 만들려면 선수 주위의 모두가 도와줘야 합니다. 이 환경 속에서 선수들은 흥이 날 것이고 재밌는 농구를 보여줄 겁니다.'
분명히 다 맞는 말이지만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죠. 재밌는 농구를 해서 kbl의 인기가 올라간다? 50점짜리 대답입니다. kbl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세계무대와의 큰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축구도 전력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지만 4부리그 mk돈스가 맨유를 4대 0으로 때려잡고, 대한민국이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때려잡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대한민국이 열강들이랑 싸워서 어느 정도 결과를 낼 수 있고, 도리어 콜롬비아 같은 팀들에 상대전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구기종목이죠.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운이 따르면 세계 1, 2위 미국과 일본, 쿠바같은 나라를 이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종목들에는 차박손과 여러 해외파 선수들,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등이 한국 선수가 세계무대에서 통함을 십수년 간 증명하고 있어요.
농구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kbl에서 날고 기어도 nba선수들과 한 단계 이상은 차이가 나고 올느바급, mvp급 선수들과는 세네 단계는 차이가 납니다. 농구 본연의 재미를 느끼려는 사람들은 nba를 보지, kbl을 본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아무리 재밌는 경기를 해봐야 nba 정규시즌 평균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kbl은 목표 설정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kbl이 nba 대비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인데 이 접근성을 극대화시켜서 친근한 리그 이미지부터 잡아야 돼요. 수도권에 연고지가 몰려있는 건 아쉽긴 하지만 어쨌건 지역친화 마케팅을 끌어올려서 리그 자체에 관심을 갖게끔 해야합니다. 모기업도 선수들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할테고 구단에서도 구단 차원의 행사도 확대해야죠.
두 번째로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k리그도 bj감스트(개인적으로 bj문화를 정말 싫어합니다.)를 이용해서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맛을 못 잊어 얼마전 감스트가 사고친 이후에도 k리그 홍보대사 자리를 '잠정 중지'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구요.
kbl도 이런 인터넷 매체에 마케팅을 좀 더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유명 bj를 섭외해서 자유투내기, 먹방 bj와 연습장 식당 음식 푸드파이팅 등등 컨텐츠를 뽑아낼 수 있는 구석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소위 kbl 하이라이트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5000짜리보다 유명 bj들에 편승하는게 수십배는 더 큰 홍보효과를 볼 겁니다.
kbl은 보는 재미로 nba를 이길 수 없습니다. 보다 중요한 건 재밌는, 화재거리가 있는 리그를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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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한국에서 농구라는 단일컨텐츠는 이제는 낡고 안먹히는 컨텐츠죠. 뭐라도 해야하는데, 그걸 안하고 매번 하는거라곤 룰바꾸고 뭐 바꾸고, 농구를 더 재밌게 보이게하는것에만 신경을 쓰고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