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승진씨 얘기에 동의할수 없습니다.
하승진 씨의 인터뷰가 정곡을 찔렀다고 많이 말씀하시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하승진씨 역시도 선수출신이라서 그 굴레를 못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농구를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재미없어서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 농구가 재미있어지면 관중이 증가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kbo의 사례를 보면 사람들이 왜 mlb보다 수준 낮은, 재미없는 kbo를 볼까요? 야구장은 야구만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니까요. 야구라는 메인 컨텐츠와 더불어 응원문화, 나들이 문화를 같이 하는것이 어우러져 야구장에 가는거죠.
농구가 재미있어지면 농구장을 찾이온다? 이건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선수들이 아무리 더 화려한 플레이를 해도, 이전의 농구팬들이 약간 돌아올지언정 흥행은 불가능합니다. 김선형이 조던급의 플레이를 하고, 양홍석이 르브론의 플레이를, 김종규가 하킴의 플레이를 재현하더라도 말이죠.
즉, 플레이가 재미가 없어서 찾지 않는게 아니라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가지 않는겁니다.
하승진씨가 말하는 부분, 농구인들 중에 상당수가 저렇게 인식하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매니아에서도 알고있는 얘기를 한다는 반응들이 많이 있죠.
kbl이 하는 많은 것들이 경기를 더 재밌게 하려고, 자기 딴에는 용병제도 바꾸니 드래프트제도 바꾸니 이런 짓들을 하는거라고 봅니다. 그 모든 것들의 목표가 경기를 재밌게 하려고죠. 그게 맞는 방향이든 틀린 방향이든 의도 자체는 그거니까요. 그래서 팬들이 하승진씨 처럼 문제인식을 하고 문제제기를 하면 kbl이 자기들도 나름의 노력을 한다고 자기위안을 하고 있는거죠.
근데 과연 그런것들로 팬들을 불러올수 있나요? 정말로 경기가 재밌어지면 팬들이 올꺼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플레이의 수준과 상관없이 kbl은 이미 망한 컨텐츠입니다. 하승진씨의 문제 인식은 5년전, 10년전의 이야기고, 그때 하승진씨의 말처럼 플레이를 더 화려하게 재밌게 했으면 팬들이 돌아올수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단적인 예로 비인기 스포츠에서 역대급 선수가 하나 나왔다고 한들 그거 누가 보러 가는 사람 있습니까? 한창 붐이 일었던 컬링, 지금 컬링 이야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소수의 몇명의 매니아 팬만 불러오면 kbl은 성공한건가요?
물론 저도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하승진씨의 문제인식과 문제제기가 이미 시대가 지나도 많이 지난 이야기라는겁니다. 그정도 단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 지났습니다. 잘못된걸 바로 잡으려면 문제 인식부터 제대로 해야죠.
p.s. 그래도 하승진씨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불이익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렇게 얘기해주는건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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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이유의 결과라고 봐야죠. 데로잔님의 의견도 맞을꺼고, 하승진 선수의 의견도 맞을껍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합쳐져서 지금의 개노잼 볼필요없는 kbl이 만들어진 것.. 아닐까요?
데로잔님의 의견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신년 농구 행사죠. 그 어떤 리그 혹은 나라에서도 못하는걸
우리나라에서 시도해서 대박터트렸죠.
경기장에 갈 이유가 있으면 갑니다. 그런 차원에서 SK의 스포테이먼트적 시도는 높게 평가합니다.
다른 팀들은 시도조차 안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