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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일 선수와 휘문고등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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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14 13:17:12

 

안녕하세요. 저는 석주일님의 고등학교 3년 후배입니다. 물론 전혀 친하지 않습니다.

저는 농구부는 아니고 인문계였습니다. 그래도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재학 중에 석주일님도 알고 있었고 점심 방과후 농구부 연습시간을 오랜 시간 지켜봤습니다.

석주일님은 뭐 중학교 때 전국구 넘버1의 실력자였습니다. 서장훈님이나 현주엽님도 그 시절 석주일님의 발 끗에도 못 미칠 정도였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농구를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 그 시절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생물실에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걸레를 입에 물개하고 젤 앞에서 대각선 젤 끝에 있는 아이에게까지 전달하도록 시켰습니다. 한명 한명 학생들이 입에서 입으로 걸레를 물어서 옮기는 거지요. 영어 선생님이었는지 ***는 생식기 위에 난 털을 잡고 흔들어서 7개 이상이 뽑히지 않으면 계속해서 흔드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학생부 선생님은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하키스틱이 부러질 때까지 때렸습니다. 허벅지가 빨 가다 못해 피가 터지기 직전까지 때리는 거지요. 이게 휘문고등학교만 그랬냐? 주변 고등학교는 더 심했습니다. 중동, 상문 더하면 더했지 덜한 학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인문계 분위기가 저러면 운동부는 어땠을까요?

제가 구경했던 농구부는 연습 때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귀싸대기를 때렸습니다. 뒤로 뒷짐지게 하고 따귀를 때리는데 한대 두 대를 때리는 게 아닙니다. 20대에서 40대 정도 사이를 때렸던 거 같은데, 맞는 선수는 당연히 제자리에 못 서있을 정도로 뒤로 밀려납니다.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면서요. 그걸 가끔하냐? 제 기억엔 어리버리한 모습이 나올 때마다 합니다. 기억엔 10 20분당 한 번 씩 벌어졌던 거 같습니다농구밖에 모르는 이제 16 17살 아이들은 이 폭력을 견디지 못하면 모든걸 다 잃게 됩니다.

 

과연 그 시간이 연습 시간이라고 얘기할 수 있었을까요? 그 시간은 구타 시간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연습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실력을 늘려왔을거고...

 

물론 석주일님, 서장훈님, 현주엽님은 거의 안 맞았습니다. 이미 스타였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를 봤던 게 아니니까요

 

폭력은 대물림 된다고, 그걸 보면서 그렇게 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결국 똑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석주일님을 포함한 아직까지도 그러고 있는 사람들은 or 그래왔던 사람들은 감방 가야 되는 게 맞는 얘기라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분노합니다. 그 윗 세대들은 감방 못 보낼까요?'

 

생식기 위를 잡아 흔들던 걸레를 물게 했던 그 짐승 같은 새끼들……

그 당시 농구부 학생들에게 따귀를 때리던 그 농구부 감독들……

왜 그들은 침묵하고 있을까요?

저라면 죽기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양심고백을 하며 참회를 하겠습니다.

다 제가 잘못 가르쳐서 그랬다고…… 그 시절 그렇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근데 단 한 명도 그러는 교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급변하는 시기에 자랐던 우리들이라(지금도 대한민국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을 돌이켜 볼 때마다 참 많이 씁쓸합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살면서 윗 세대를 존경하기는 정말로 힘듭니다.

 

그래도 조금은 더 나은 사회가 계속 될 거라 믿는 수 밖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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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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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2:44:15

저는 80년 생입니다. 석주일의 3년 후배이면 저보다 연배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고백을 하며 참회를 하겠습니다라는 글에 대해 저희 작년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뵙게 되었습니다. 올해 정년퇴임하시거나 작년에 정년퇴임하신 분도 계셨고, 아직 50대 초반이신 분도 계셨습니다. 정년퇴임하시는 분들은 그때 이야기하면 언급을 안하시거나 피하셨고, 당시 이제 막 부임했던 선생님이셨던 분은 그때 왜 그랬는지에 대한 기억도 없고, 그게 잘못된거라 지적하는 선배나 동료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잘못한지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만행들을 이야기하니 기억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때린 X는 기억을 못하는 법이죠.

그들은 침묵하고 있는게 아니라 기억을 못하는 것 같아요. 사과할 대상도 사과할 필요도.

2019-01-14 13:05:17

양심에 가책을 느껴야 양심고백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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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14 13:12:00

정말 그 시절엔 다 그랬었죠

안그런 사람이 드물 정도로 학교에서든 군대에서든 심지어 직장에서도요

아마 그분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껍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저희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희들 잘되라고 그런거거든요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선생님들이 기억나네요

저는 국민학교 1학년때 담임에게 귀싸대기 맞은적이 있고요

2학년때는 담임에게 1미터짜리 자로 귀싸대기 맞은적도 있고요

5학년때는 전과로 뒤통수를 후려갈겨 맞은적도 있고요

고3때는 엎드려뻗쳐하고 있는데 발로 머리를 밟힌적도 있네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사랑의 매"입니다

사랑하는데 왜 때려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미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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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6:27:14

저는 제가 맞았던건 아니고...중학교때였습니다 한 과목의 남자선생님이 수업을 들어오셨고 표정에서부터 기분이 안좋아보이셨어요 그래서 눈치보면서 수업듣던 와중 갑자기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그 선생님이 “누구야??”하면서 엄청 화를 내시다가 한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 눈감아”라는 말과 함께 걔한테 다가가더니 귀싸대기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발로 밟고 들고 있던 몽둥이를 던지고...말도 안되는 폭력이었죠 걔는 맞으면서...울면서..아니라고 잘못했다고..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걔는 그대로 조퇴하고 몇일동안 아파서 학교도 못나왔고요...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던 상황이었고...저도 두려움에 몸이 떨렸던 기억이 있네요..그분은 그런 어이없는 폭력을 가하고도 아무 죄책감 없이 선생님소리 들어가면서 교편을 잡고 있겠죠 제가 지금 30대 초반이고 그분이 그때 제나이정도였으니까 별일 없다면 자격도 없는 사람이 지금도 교편 잡으면서 선생님소리 들어가며 지내겠지요.....

2019-01-14 17:11:25

초등학교 3학년 때 노트 필기 시키는대로 안 했다고 제 뺨 때리던 담임교사 생각나네요. 한 두 번 맞은 것도 아니고, 저만 맞은 것도 아니죠. 중학교 1학년 체육 시간 때 운동장에서 머리 박았던 것도 기억나네요. 초중학교 때 특출 나게 독한 체벌 내리던 교사는 이 두 놈 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체벌 강도가 약하긴 했어도 안 때리는 선생님들은 없으셨네요.

그 이후 고등학교 때는 특정 선생들로부터 엄청 맞았습니다. 체벌이 공식적으로 존재했지만 신념에 따라 체벌을 안 하시는 선생님들도 상당 수 계셔서 그나마 낫긴 했지만요. 근데 체벌하는 선생들은 진짜 우리를 인간 취급 안 하고 정말 말 그대로 개 패 듯이 팼습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 포장된 교문 앞에서 머리 조금 길다고, 지각했다고, 교복 이상하게 입었다고, 인사 안 했다고 주먹 쥐고 엎드려뻗쳐 시키던 학생부장과 학년부장들.

그렇게 엎드리고 있는 학생들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몽둥이로 풀스윙하며 패고, 운동장에서 오리걸음 시키던 학생부장과 학생부 소속 선생들, 그리고 학년부장들.

수업 시간에 졸았다고 출석부, 교과서로 머리 때렸던 수학 선생.

수능 치기 2주 ~ 3주 전, 우리의 머리카락이 길다는 이유로 얌전히 앉아서 공부하던 3학년들 머리 몽둥이로 때렸던 그 때 3학년부장(한 반에 3분의 2~ 4분의 3은 맞았습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았는데).

가지가지 생각나네요.

2019-01-14 22:55:24

저도 하키채로 맞아가며 운동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런 세대의 끝물이지만 

저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저런 행위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니 당연 양심에 가책도 없기 때문에 

참회나 사과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일단 진짜로 저게 정말 큰 잘못이고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전혀 혹은 거의 모릅니다

당연히 우리같은 정상적인 입장에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할수도 있겠는데 

저도 물론 전혀 이해는 안갑니다만 

놀랍게도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게 현실이죠 

거의 내로남불의 최고, 최악의 경지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그런면에서 보면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선 

나같으면 당연히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겠다는 말을 쉽게 할수 있지만 

막상 그 당사자 입장이 되면 또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함부로 장담하면서 말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죽을때까지도 본인이 잘못을 했는지조차도 모를테니까요        

2019-01-15 09:59:17

뜻하지않게 교육계 미투인가요?? 말죽거리잔혹사~두사부일체 세대 (7~80년대초 출생) 분들에게는 비일비재한 일이죠...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표 나오는 날이면 성적 역순으로 귀싸대기, 체벌 등등.. 수업시간에 졸거나 부시럭거리는 소리라도 나면 난리가나는...휴대폰나오고 인터넷 발달 되면서 학생이 교사 경찰에 신고하고 동영상 촬영하는 요즘 세대와는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죠...

 저도 중학교때 수학선생이 뭔가 잘못하면 나오라고 해서, 소위 말해 게임 비슷한걸 했던 기억이 납니다(본인만 게임....) 실실 쪼개면서 양복바지에 손을 넣고 니가 잘 피해봐라 내가 손이 얼마나 빠른지 하면서 양복바지에서 손을 넣고 황야의 총잡이 마냥 폼잡고 양손 귀싸대기 시전하는 데 못피하면 졸 빠르지? 손이 안보이지? 이xx하면서 신나서  때립니다..그걸로 분이 안풀리면 공사판에서 줏어온 각목을 본인이 직접 정성스레 손질하고, 손잡이 부분을 깎고 청테이프를 돌돌 말아 쓰던 정신봉? 이딴 이름이 있는 녀석으로 엎드려뻗쳐 시키고 사정없이 패곤했죠..지금도 기억 합니다..김일성 사망 뉴스가 티비에서 나오고 있던 토요일에 친구와 그놈의 정신봉으로 신나게 쳐맞던 기억이... 맞다가 자세가 흐뜨러졌다고 양손 귀싸대기 콤보까지..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욕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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