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모비스에 날개는 없다 삼성전 패배로 시즌 3패 단독 1위 수성 빨간불
추락하는 모비스에 날개는 없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4연패중인 KCC에게 무기력한 경기끝에 패배를 했던 모비스는 이번에는 최약체급에 속하는 삼성에게마저 74-83으로 패하며 단순한 한경기 부진이 아니라, 팀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존슨을 꾸준하게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던 모비스는 지난 경기 패배를 타개하기 위해 라건아를 오래간만에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1쿼터>
이대성은 경기 초반부터 역시나 실책을 범합니다. 공격하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저정도 수비에 드리블 미스가 나오는건 참....
여전히 취약한 2:2수비, 상대 슛이 안들어갔지만 라건아는 제대로 컨테스트 조차 하지 않습니다..
최근 모비스에서 자주 보이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패스도 또 나옵니다. 패스를 하다가 물론 실수할 수도 있는데 최근에 모비스의 골밑으로 투입되는 패스는 그냥 실수가 아니라 상대방 정면에 어시스트를 해주는 꼴이죠...
집난간 슛감의 이대성. 와이드와이드와이드 오픈 찬스에서 충분히 숨을 고르고 던지는데도 실패합니다. 오늘 경기도 3P 1/6....
최근 경기력을 보면 모비스의 공수 전부문 상위권에 랭크된 저 지표들이... 의아합니다...
여기에 더 열받는건 심판의 어처구니 없는 판정... 리플레이를 보면 명백하게 삼성 선수 손을 맞고 나갔는데, 함지훈은 아래에서 공이 손에 닫지도 않았는데 심판은 저렇게 모비스 선수와 유재학 감독까지 길길이 뛰는데 아주 쿨하게 '내 판결에 입다물고 따라라'는 제스처로 비디오 판독조차 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자신감있게 올라가나 싶었는데 림도 안맞는 이종현.....
결국 1쿼터 24-23 종료.
사실 초반에 부진하긴 했지만 이리저리 감이 잡히고, 거기다 삼성의 아주 수준 떨어지는 슈팅능력 덕에 24-18로 쉽게 가나 싶었지만 백보드 맞고 들어가는 3점슛을 연거푸 허용하며 24-23으로 종료,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삼성 선수들의 슛이 아쉽게 안들어가는게 아니라, 아주 방향이나 거리가 틀어져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의 슛만 나와 '삼성이 약하긴 약하구나... 아무리 모비스가 감이 안좋아도 결국 이기겠군' 생각했습니다만....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2쿼터>
2쿼터 초반, 모비스는 존슨의 활약으로 앞서나갑니다. 특히나 최근 라건아든 이종현이든, 상대 수비수를 밀어내고 림과 가까운 곳에서 패스를 받아 쉽게 마무리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는데, 존슨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미리 자리를 잡아놓고 패스를 받아 쉽게 득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7-27, 10점차까지 달아나며 '수준 차이'를 증명하는듯 했던 모비스는... 공격 실패후 연달아 속공을 허용하며 40-38, 2점차이로 리드가 순식간에 좁혀지며 2쿼터를 마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속된 오픈 찬스에서도 외곽 자원들이 슛을 놓치고 상대에게는 쉬운 득점을 주며 최근 3점슛 성공률이 극도로 낮아진 팀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수확이 있다면 존슨의 활약이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활동량으로 비록 공수 모두 실력 자체는 떨어지지만 악착같이 뛰면서 득점과 수비를 해냈습니다. 2:2가 걸리더라도 마지막까지 컨테스트를 시도하고, 단신 외국인 선수의 빠른 공격도 끝까지 따라가며 쉬운 득점을 주지 않는 존슨의 모습은 당분간 부상과 컨디션,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본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지 못하는 라건아 대신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것으로 기대됩니다.
<3쿼터>
또 어처구니 없는 패스를........
쇼터는 오늘 속공을 여러개 놓치며 최악의 모습을....
이와중에 또 심판님께서.... 음발라가 탭슛을 시도할때 문태영이 림을 한껏 당겨주어 쉽게 공이 들어갔는데 이걸 득점으로 인정을 해주네요??? 아니 이거 제대로된 판정이 맞나요???
물론 림이 그대로 있어도 들어갈 수도 있는 공이지만 보통 저런 경우 바이얼레이션이 아니었던가요??
이거 제가 지금까지 농구를 잘못 본것인지....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62-56으로 앞서나가던 모비스는 종료직전 음발라와 문태영에게 버저비터 3점을 연달아 두들겨 맞으며 62-6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1쿼터에도 3점 2개, 3쿼터에도 3점 2개를 막판에 허용하며 리드를 날려버린 모비스....
<4쿼터>
다시 시작된 자동문 수비.... 이건 라건아가 마치 문태영이 편안하게 돌파를 하도록 스크린을 걸어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건아야, 너 작년에 삼성 소속이었다고 착각한거니???
그리고 연이은 어이없는 패스 미스....
또 시작된 자동문 모비스 골밑~~ 돈넣고 돌파하세요~~
결국 4쿼터 5분을 남기고 교체아웃 당한 라건아...
4쿼터에 모비스는 극악의 3점슛을 보여줍니다. 10개 시도 모두 실패,,,
골밑이 자리를 잡아주지 못하자 외곽슛만 난사하다 자멸.....
그나마 존슨이 4쿼터 5분 남기고 들어와 폭풍 7득점, 모비스의 미래는 밝습니다(?)
허탈한 표정의 유재학 감독님....
이야... 도대체 뭐라고 해야할까요?
2패를 당한 SK, KCC전은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패했지만 오늘 경기는 계속 조금씩 앞서다가 한방, 앞서다가 한방 맞더니 4쿼터에는 KO패.
가장 큰 문제는 만나는 상대 센터를 다 고득점으로 만들어주는 모비스의 골밑 수비, 그 중심에 라건아가 있습니다. 지난경기에 이어 거의 자동문급 골밑 수비력을 보여주네요..
여기에 처참할 정도로 막장을 달리는 외곽슛... 오용준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야간에 3점슛훈련을 단체로 해야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입니다. 수비수 달고 올라가는거야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오픈은 좀 넣어주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오늘 경기도 순간순간 1~2개만 들어갔어도 쉽게 흐름을 가져오거나,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4쿼터에 0/10이라니요......
만수 유재학 감독은 과연 다음 경기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런지요... 마침 상대는 주전 센터 틸먼을 부상으로 잃은 DB입니다만 DB는 오늘 용병 없이도 이겼지요...
오늘 경기의 유일한 수확은 디제이 존슨이었는데요, 수비시에 너무 공에만 집중하여 자기가 지켜야할 구역을 벗어나서 오히려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열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마지막까지 상대 공격을 컨테스트 하며 득점 확률을 최대한 떨어뜨렸고, 상대가 비교적 체급이 밀리지 않는 음발라였지만 무려 13득점을 해내며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모비스의 해결책은 '존슨의 마음가짐' 이라고 보입니다.
설사 공격을 실패하고, 점수를 내준다 하더라도 열심히 스크린 걸어주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존슨의 모습이 현재 무너진 모비스 선수들이 갖춰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농구 잘하면 뭐해요, 열심히 뛰지 않으면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잡습니다.
다음 경기는 모든 선수가 열심히 죽자사자 뛰는 DB전입니다. 승리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DB의 활동량을 제어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승패는 판가름이 나겠지요... DB의 활동량에 모비스 선수들도 모두 열심히 맞서는 모습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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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 봤는데.
이 글만으로도 어떻게 경기가 진행되었는지 대강 알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