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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삼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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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23:36:03

오늘 전자랜드 직관하고 왔습니다.

당연히 7시인 줄 알고 갔는데, 올해부터 평일 경기가 30분 늦춰졌더군요.

축구 국대 경기와 야구 경기가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관중이 더 없었습니다.

 

오랜 전자랜드 팬이라, 이번 시즌도 똑같겠지... 관심 끄자... 했는데,

첫 경기를 보고는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도저히 직관을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는 전반까지는 대등하게 가다가, 3쿼터부터 삼성의 집중력 부재 + 전자랜드의 착실한 득점으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왔네요.

 

눈에 띄었던 선수 개개인별 감상을 적어보자면(평어체로 쓰겠습니다),

1. 머피 할로웨이

-전랜의 오랜 전통 센터 가뭄을 달래 줄 단비와도 같은 선수.

-오늘은 벤치에서 시작, 음발라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교체 출전. 이후 경기력이 확실히 안정적.

-포스트를 지켜주는 듬직함, 착실한 리바운드, 성공률 높은 골밑 득점, 그리고 간간이 들이대는 원맨 속공.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유도훈 감독이 추구하는 센터 역할에 딱 들어맞는 선수.

-초반에는 음발라와 대등하다가 후반 들어서는 압도. 무엇보다 음발라가 밀치고 들어와도 전혀 밀리지 않음.

-공격에서도 음발라가 할로웨이의 포스트업을 전혀 제어하지 못함.

-저번 경기와 이번 경기 합쳐 자유투 시도 단 2번. 절반의 성공률. 선수 파악 끝나면 약점이 될 듯.

 

2. 정효근

-오프 시즌, 국대 경험을 통해 확실히 발전된 모습.

-외인 신장 제한의 수혜자. 자신보다 큰 선수가 없으니 투박하더라도 자신 있게 포스트업 시전.

-포스트업 후 마무리도 저번 시즌보다 확실히 안정적.

-할로웨이가 뛰지 않을 때, 센터 역할 준수.

-외인 제외 올시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선수.

 

3. 기디 팟츠

-선발 출전. 이전 경기와 다르게 미들레인지 점퍼 + 골밑 플레이 비중 늘어남.

-국내 선수가 매치업되다 보니, 인바운드 상황에서 탄력을 이용한 로빙 패턴 지시.

-오늘 3점슛은 2/7(29%). 성공률은 낮지만, 공격 답답할 때나 클러치 상황에서 확실한 슛터.

-투박한 몸에 비해 손목이 상당히 부드러움. 거의 원모션에다가 릴리즈도 빨라 막기 어려움.

-확실히 볼 핸들링은 불안불안. 이래서 볼호그가 아닌 듯. (오히려 좋아해야 하나...?)

-대신 확실한 볼핸들러(박찬희)가 필요함. 김낙현과 뛸 때 장점이 죽음.

-단단한 몸 + 탄력으로 수비 시에도 좋은 모습. 스틸이 좋음.

-3점슛에만 의존하지 않고 오늘처럼 균형 잡힌 공격한다면 평균 이상이 될 듯.

 

4. 박찬희

-본인의 장점을 살리는 선수를 붙여주니 플레이메이킹에서 더할 나위 없음.

-여전히 슛이 단점이지만, 저번 시즌보다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 있게 올라감.

-오늘 3점 2/5(40%). 박찬희의 3점이 2개 이상 터지면 전랜은 반드시 승리한다(?).

-오늘 경기로 통산 500스틸 달성. 수비력과 손질은 여전.

-팟츠가 같이 뛰지 않는 상황에서 본인을 포함한 전랜의 외곽이 얼마나 터지냐가 관건.

 

5. 차바위

-팟츠에 이은 팀내 2번째 슛터. 여전한 높은 성공률.

-하지만, 팟츠의 합류로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

-수비에서 박찬희보다 더 중요한 선수. 상대 에이스를 돌아가며 마크.

-이번 시즌 뒤 FA라, 본인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시즌.

 

6. 강상재

-정효근의 성장으로 상대적으로 정체돼 보이는 현상.

-슛은 여전히 좋지만, 슛 외에 다른 공격 패턴이 필요함. 수비도 발전이 필요.

-할로웨이가 쉴 때 5번-정효근, 4번-강상재. 이 순간의 결과가 올해의 전랜 성적으로 이어질 듯.

 

7. 음발라

-호쾌한 투핸드 덩크를 두 번 터트릴 정도로 탄력과 득점력 좋음.

-하지만, 5번보다는 4번에 가까운 선수. 포스트업의 힘과 기술이 부족.

-매치업이 국내 선수에서 할로웨이로 바뀌고 나서 힘든 모습이 역력.

 

8. 이관희

-슛에서 상당한 발전. 3점슛 4/4(100%). 연습 때도 95% 성공률.

-슛 외에는 지난 시즌과 유사. 차바위 상대로 돌파가 힘든 모습.

-적극적인 모습은 좋으나, 연차가 연차인 만큼 요령이 필요함. 이마저 이룰 시 국내 에이스로 성장할 듯.

 

9. 코지

-볼핸들링은 좋으나, 슛이... 3/12(25%). 그래도 슛폼이나 매커니즘은 좋음.

-그 외에 눈에 띄지 않음.

 

쓰다 보니, 양팀의 거의 모든 주요 선수에 대해 썼네요.

전랜의 이번 시즌 두 외인은 최고는 아니지만 팀에 맞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유도훈 감독이 국내 선수와 외인의 조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앞서 언급했듯, 머피 할로웨이가 뛰지 않는 시간을 정효근-강상재-김상규 포워드 라인으로 어떻게 버티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국내 선수로는 정효근과 이관희의 성장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몇 경기 더 봐야겠지요.

프랜차이즈 스타 정영삼 선수는 이제는... 공수 양면에서 큰 기대하지 않아야 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매 경기 15분 정도 뛰면서, 구심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해 주면 만족합니다.


요약하면,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에도 원맨팀은 아닙니다.

할로웨이도 그렇고, 팟츠도 그렇고 국내 선수의 지원이 많이 필요한 스타일입니다.

둘 다 준수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팀을 끌고 갈만한 선수들은 아니니까요.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국내 선수+외인의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입니다.

특히, 정효근/강상재/차바위 이 3명의 활약이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할 겁니다.

모비스가 워낙 극강인 듯 보이지만, 이번 시즌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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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0-16 23:43:51

효또속을 매시즌 하는데 제발 올시즌만큼은..

2018-10-17 00:26:56

할로웨이가 좋은게 유도훈감독이 원하고원하던 정통센터+달릴줄 아는 빅맨에 볼운반도하고 오늘 12야투중에 11개 넣을정도로 확실한 득점원 역할까지 해주는거라고봐요. 라틀리프급 선수들이랑 붙어보는거 봐야겠지만 지금까진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용병이라고봅니다.

기디팟츠는 볼호그도 아니고 볼소유적고 폭발력은 있는 스타일이라 박찬희가 있는 전랜에겐 아주 잘 어울리는거같아요. 그리고 기대보다 수비적인 부분이 훌륭해서 아주 좋은 핏인듯합니다.

그리고 정효근은 이번 시즌 기대가큽니다. 데뷔시즌부터 봐왔는데 정말 농구를 잘한다란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업다운도 심하고 잘할때도 피지컬중심의 플레이나 로또성플레이가 잘되는 느낌이였는데 올시즌은 그냥 잘합니다. 든든해요.

추가로 강상재를 좋게보고있는게 이전에 아쉬웠던 골밑이지샷마무리도 좋아진거같고 특히 힘이 붙어서 장신용병을 일대일로 마크할수있어졌다는 점이예요. 지금이야 활약이 크지않긴한데 결국 박찬희 차바위 정효근 강상재 머피 라인업이 베스트가 되야된다고보는 입장이라 플레잉타임만 늘어나면 잘할거라봅니다.

WR
2018-10-17 02:06:56

네. 저도 강상재를 가장 좋아해서 기대가 큰데, 뭔가 이것저것도 아닌 느낌으로 커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3번을 맡기엔 너무 느리고, 4번을 맡기엔 수비나 포스트플레이가 약하고.
대학 때는 이종현, 지금은 정효근이 각종 궂은 일을 맡고 자신은 득점에 집중하는데 내년 시즌, 정효근이 군대 가는 걸 대비해 올해 4번으로서의 스킬을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18-10-17 08:23:42

자유투는 심판콜이 짜지긴했지만 페이크도 조금씩 섞으면 더 위력적일거 같고
할러웨이 없을때 정효근 강상재 차바위 이 라인이 어떻게 버티느냐가 정말 중요해보이네요
용병은 잘뽑은거같고 박찬희 선수가 있기때문에 둘다 달릴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박찬희는 좋은 선수네요

저도 전랜에선 강상재선수를 좋아하는데 4번라인에서 나도있다라는걸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WR
2018-10-17 12:23:32

할로웨이 외국 리그 스탯과 영상을 보니, 확실히 자유투가 좋지 않더군요. 스냅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 폼 자체가 투박하진 않은데, 거리감이 들쑥날쑥한 듯 보여요. 상대팀에서 이 점을 파악하고 결정적 상황에서 파울 작전을 걸면 좀 고생할 것 같습니다.

2018-10-17 09:27:55

정효근 선수 물이 올랐어요 잘생겨보여요 작년에 헤인즈 앞에 두고 덩크할때 투지도 느꼈는데 드뎌 빛을보나요

WR
2018-10-17 12:29:23

예전부터 승부욕과 의욕이 강한 선수였는데 그를 조절할 능력이 부족했죠.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고요. 이제는 뭔가 차분해진 모습이라,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이 여전히 가장 질책을 많이 하는 선수입니다. 인터뷰에서도 정효근이 유도훈 감독의 질책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죠.

2018-10-17 09:38:03

정효근 골밑플레이 좋던데 올해 전랜은 더 높이 올라갈수있는 기회인거같고 삼성은 올해도 힘들거같은

2018-10-17 10:18:26

팟츠가 원래 대학때도 신장 작고, 볼 간수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워낙 슛이 진퉁이라 샤프슈터로 이름 날렸는데 진짜 박찬희같이 수비좋고 패싱 좋은 장신포가를 만났으니 

최고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 백코트 조합때문에 원래 KBL 올팬 기조로 보는데

올해는 전자랜드 덕질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WR
2018-10-17 12:31:12

네. 대학 때는 에이스 역할을 꽤 맡았더라고요. 한국 무대도 적응이 되면 역할을 더 가져갈 것 같은데, 박찬희 말고 김낙현과의 호흡이 관건입니다. 김낙현이 나왔을 때는 확실히 볼이 덜 돕니다.

2018-10-17 13:10:47

대학때 3점 성공률이 50%가 넘더라고요 체감상 다 들어간 느낌일거 같은데 실제론 어땠나요 ? 대학시절때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WR
Updated at 2018-10-17 15:46:05

대학 통산은 .417이고, 2학년 때만 .506입니다.

평균 5개 정도 던져서 2개 정도 들어간 셈이죠.

평균 득점이 12점 정도니, 3점 비중이 높지만 그렇다고 올인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하이라이트라 그런지 확실히 리듬슈터의 모습이 보이고,

특히나 '2016 마치 매드니스' 미시건주립대 상대로 업셋할 때의 포스는 여느 NBA 3&D 스타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해당 영상 첨부합니다. (브린 포브스와 덴젤 발렌타인, 디욘타 데이비스도 등장합니다.)

https://youtu.be/IbZJ4Z2zAmE

2018-10-17 17:22:09

영상 감사합니다~

2018-10-17 16:03:00

게이님이 영상 달아주신 경기를 저도 봤는데, 확실히 좋은 슈터이긴 합니다.

키 작고 가드치곤 뚱뚱하지만 퀵니스도 좋고해서 블로킹 잘 안당하는 편이고요.

다만, 개인기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자기가 막 수비를 뚫고 기회를 창출하는 건 잘 못하는지라

수비 좋은 팀 걸리면 심하게 버로우 하기도 하는데

(이 다음해 토니에서 버틀러대학 상대로 처절하게 무득점으로 발린...),

KBL에서는 영향 덜 받긴 할겁니다. 힘도 좋고 기동력도 있는 편이라 팀에서 트레일러로 쓰거나

포스트업을 시켜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WR
2018-10-17 16:12:40

네 맞습니다. 그게 리듬슈터의 한계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골밑 로빙 패턴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점프력이 좋아 웬만한 공은 다 받더군요. 국내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골밑 공략하면 좋을 것 같아요.

2018-10-18 18:58:39

먼가 운동능력이 바클리 가드버젼 보는 느낌이더군요. 탱탱볼 같은 통산 성공률도 좋네요 확실히 적응만 되면 핫핸드 경기도 많이 보여줄거 같습니다. 다만 기술자는 아니라 혼자 풀어줘야 할때가 고비겠네요 답변감사합니다

2018-10-18 19:02:02

버틀러전때는 슛감이 안 좋았나요 ? 영상 좀 칮아봐야겠네요. 지금까지 봤을땐 속공 트레일러, 3점이 주 옵션인데 슛 난조에 시달리면 상당히 고전할거 같네요.

2018-10-19 09:10:51

자세히 까진 기억 안나는데, 슛감 포함 전체적인 컨디션 자체가 꽝이었을 겁니다.

수비할때 상대도 많이 놓폈던 것 같고요.

기록지를 보니까 그 날 팟츠가 평균치만 해줬더라도 미들테네시가 버틀러도

업셋 시킬 수 있었을겁니다. 9점차 패배였는데 그날 팀의 다른 주포들하고 식스맨들은

제 몫 했음에도 팟츠만 야투 0-8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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