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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도 대단하고 헤인즈는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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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01:03:16

KBL에서 용병 신분으로 뛰는 선수가 팀을 이렇게나 바꾼 적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도 많았고 헤인즈보다 월등히 뛰어난 선수들도 많았지만 팀에 가장 중요하고 많은 변화를 준 선수를 순위 메겨 보자면 당연 헤인즈를 1등으로 뽑고 싶습니다. 하위권에서 한동안 침체해 있던 팀을 두 번이나 다시 일으켜 준 선수가 헤인즈이고 더 나아가 이번에는 우승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승이든 준우승이든 가장 큰 공은 헤인즈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부상 당한 선수에게 무슨 큰 공이냐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헤인즈가 없었다면 SK는 이 수준의 팀이 될 수 없었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첫번째로 수비 전술입니다. 헤인즈라는 이름이 거론되면 어김 없이 나오는 수비 전술로 3-2 드롭존이 있습니다. 실제로 SK는 시즌 중에 김선형이라는 큰 전력을 잃고 그럴싸한 가드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었는데 그 핵심에 바로 헤인즈가 있었습니다. 헤인즈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죠. 보통 수비 전술이라 하면 미리 파훼법을 알고 있으면 웬만하면 뚫을 수 있다고 보는게 맞는데 시즌내내 3-2 드롭존을 활용하면서도 엥간해선 무너지지 않는 강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헤인즈의 부재로 과연 3-2 드롭존이 먹힐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는 거의 메이스 선수 중심의 수비 전술을 주로 사용했죠. SK 역시 헤인즈 없이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았다는 걸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 2차전을 완패하고 3차전에 전면적으로 등장한게 드롭존이었습니다. 안영준 선수를 중심으로 하고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가 뒤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줬는데 DB를 강타해버립니다. 그 이유는 많은 훈련을 통해 쌓인 숙련도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헤인즈가 SK 선수들 특히 최준용과 안영준에게 준 영향이 굉장히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헤인즈에게 큰 공이 돌아가야 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이 외국인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선수라는 것입니다.

 

안영준과 최준용을 보면 정말 많이 느껴집니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사실 엄청난 기대를 받은 선수들은 아닐겁니다. 최준용이야 오래 전부터 기대를 받아오긴 했지만 마지막 시즌을 생각해 보면 살짝 애매하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 두 선수의 활약과 성장은 팀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최준용 선수는 김선형 선수의 빈 자리를 메꾸었고 안영준 선수는 활발하고 과감한 움직임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많이 구했습니다. 이 두 선수들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이들의 플레이에서 헤인즈의 플레이가 조금씩 보인다는겁니다. 최준용은 원래도 똑똑한 선수였지만 자신의 장점인 높이와 스피드를 더 잘 이용하게 되었고 안영준은 레이업 올라가는 걸 보면 완전 판박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이 두 선수의 엄청난 노력도 있었겠지만 헤인즈가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인즈가 대단한 건 한 수 아래라고 볼 수 있는 국내 선수에게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세번째 이유라고 말할 수 있는게 헤인즈는 화이트 선수에게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트 선수는 SK에서 이제 두번째 시즌을 완전히 보낸 선수입니다. 팀에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작년의 화이트 선수의 움직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기복이 심했고 적극적으로 돌파하진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러한 화이트 선수의 성향은 이번 시즌 초까지도 드러났습니다. 그러한 모습 때문에 화이트 선수는 헤인즈 못지 않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타이밍에는 기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화이트 선수는 많이 변화했죠. 버튼, 에밋 전혀 부럽지 않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돌파, 정확한 자유투, 경기 집중력과 같은 것들이 헤인즈와 함께하면서 많이 변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만 덧 붙이고 싶은게 있다면 경기 중에 헤인즈 선수만큼 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없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을텐데도 한국 선수들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지시를 하며 가르치는 선수가 없을겁니다. 농구 실력을 떠나서 그런 열정은 존경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나이로 38살, 농구 선수로 치면 웬만한 선수들은 은퇴한지 몇 년 됐을 나이인데 무릎 부상을 당해버렸습니다. 다음 시즌에 선수로서 복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꼭 쾌차하여 뛰는 모습을 더 보고 싶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 지도자로 오래 있어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SK에서 기술 코치 계약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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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4-17 01:15: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8-04-17 01:51:03

여러모로 kbl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임팩트야 맥도웰, 단테존스, 피트마이클 등의 선수가 더 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0년을 장수하기도 했고 헤인즈가 가는 곳마다 팀 전술이 바뀌고 위협적인 팀으로 변모했다는 점은 공수 양면에 걸쳐 얼마나 위력적인 선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최전성기에서의 헤인즈는 비록 모비스에게 완패하긴 했지만 sk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죠. 당시 자삥의 위력은 진짜...

2018-04-17 02:08:57

헤인즈의 장애물은 부상이 되어버렸네요. 14-15시즌부터 시즌마다 부상에 시달리네요.. 안타깝습니다.

다음시즌에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2018-04-17 06:43:55

일단 우승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거라 설레발이겠지만, 이번엔 우승할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2018-04-17 11:54:40

팀의 리더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최준용과 안영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점은 팀에서 맡아주고 있는 역활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처음 KBL왔을때는 공격병기느낌이 물씬나는 해결사 역활의 선수였습니다. 그러다 고양오리온스에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는데, 나이때문인지 팀에서의 주문때문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팀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같은편의 찬스를 만들어주고 살려주고 하더라구요. 현재의 모습은 오리온스때보다 팀플레이에 강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시즌 초의 모습은 김선형의 부재로 인해 공격병기로써의 역활도 다 했지만, 화이트가 살아나면서 부터는 전체적으로 팀을 조율하고 희생하면서 팀플레이를 하더군요. (예전 크리스 윌리엄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결사역활을 꾸준히 해준점도 높이삽니다.

 

거기다 최준용과 안영준은 헤이즈에게 더 배울점도 많은거 같구요.(예전 전자랜드의 포웰이 정효근에게 영향을 주었듯이)바램이지만 헤인즈가 은퇴한다면 KBL에서 코치로서 봐도 좋은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04-17 12:10:4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용병, 토종 선수 통틀어 KBL 역사상 GOAT 로 평가받아야 할 선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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