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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어제자 어천와-해리슨 사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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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1 21:09:19

 저는 하나은행의 경기는 거의 제시간에 시청하는 편인데 어제는 일이 있어서 어제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의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에 처하거나 보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불안하고, 두려워지는 그런 증상이 누구나 있겠지만 저는 그게 조금 심한편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고 오늘 글을 쓰는 이 시간까지도 무거운 마음을 갖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글을 쓰는데 필요하다 생각해서 불가피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다른것들을 다 차치하고 어제 경기 성인인 제가 봐도 이렇게 두근두근하고 불안해지는데 아이들이 봤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감독님들 지고 있으면 정말로 세상이 끝난것처럼 분위기 조성하고 선수들 위압적으로 대하고 하시는것들... 그런것들을 아이들이 보면 어떨까요? (밑에서 또 얘기하겠지만 그런것들을 감독님들 개인의 도덕적 흠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말저녁에 가족끼리 스포츠시청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요? 그리고 스포츠 유망주들이 농구로 유입 안되는 이유가 누가 요즘 세상에 귀한 자식 매맞고 욕먹으면서 운동 시키려고 하겠느냐고(체벌은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지만...) 하는 이유도 엄청나게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장면을 본 학부모들이 아이들 농구시키려고 할까요? 이환우 감독님께서 다른것들보다도 우선 팬들에게 사과하셨던데 그 부분은 정말 잘하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의 일은 단발성 해프닝이 아닙니다. 긴장이 쌓이고 쌓여서 폭발한 결과입니다. 올시즌 파울콜 기준이 느슨해진것은 추측해보건대...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맥없이, 동기부여되지 않은 모습으로 뛰는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박진감을 만들어보려는 협회의 시도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만약 이게 맞다면 그러나 그런 방법들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얘기나온 김에 한국농구의 도제식 문화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한국 감독님들이 미국 감독들처럼 비즈니스관계로 그냥 직장 동료, 혹은 부하 직원정도로 대하지 않으시고 사제지간의 정 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안되고 못 뛰는 선수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있고 그래도 어떻게든 끌어주려고 하고, 제자로 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큰 것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기중에 윽박 지르고 그러는것도 감독님들의 개인적인 도덕적인 흠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에서라던지 그런것들이 어느정도의 유대관계 안에서 이뤄지고 선수들도 어느정도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걸 봤으니까요...

 예가 극단적인데 제가 부족해서 생각이 이정도밖에 안나는 점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노예제가 당연한 시기가 있었고, 여성은 배우지 못하는게 당연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만해도(저는 체벌이 남아있던 거의 마지막 세대인것 같습니다...) 마대자루로 풀스윙으로 얻어맞고 선생님이 화나시면 뺨정도는 우습게 맞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그 시절에는 그게 당연했습니다. 그게 사제지간이라는 관계안에서 허용되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님들이 먼저 많이 말씀해주신대로 선수단 운영이 구식이다 선진화 되야 된다 하는데 시대와 너무 맞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애정을 갖고 지켜보지만 여자선수들 너무 맥없이 경기하고 동기부여안되있는것 같은 모습 보일때 많습니다. 그럴때 감독님들 더 화내시는 것 같구요... 그런데 제가 볼때는 선수들보다는 어른들의 잘못이 먼저라고 봅니다. 20-30대 한창 때의 선수들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서 하고 싶은것 아무것도 못하고 외박도 안돼 뭐도 안돼 무슨 수용소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동기부여가 되겠습니까? 아무리 돈은 받는다고 해도... 자발성이 나오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시대가 너무 바뀌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용인되던 것들이 지금 시대에는 너무나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수들한테도 말하고 싶습니다. 직업윤리를 갖고, 주인의식을 갖고 선수생활 해주길 바랍니다. 어떤 직업이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성직이 될수 있고 아니면 정말 이것밖에 할 수있는게 없어서 억지로 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반드시 기량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경기에서 자포자기식으로 되거나 집중하지 않거나 해버리는것들, 그렇게 보이는건지는 몰라도 아니라고 하면 뭐라 할말은 없지만 선수들 본인들은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모습 보이고 열심히 뛰는게 눈에 보이는 선수들이 훨씬 많고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수들은 더욱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고 그렇지 못했던 선수들이라도 이제부터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긴장이 쌓일대로 쌓이다가 어떻게 폭발할 지 모릅니다. 일 터지고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바꿀껀 바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kbo 승부조작, 타락 이건 그냥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 문제가 쌓이고 쌓여서 사회적 분위기, 리그의 분위기, 선수들의 가치관이 왜곡되고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잘해주셔야 됩니다...

 많은 기자님들이 선수단 운영방식이 구식이다 선진화 되야 한다 말씀 하셨는데 거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점진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정말 경솔할수도 있는 애기를 이러니 저러니 떠들었지만 wkbl을 정말 기대하면서 시청하고있는 팬입니다. 애정을 갖고 보니 협회도 구단도 선수들도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정말로 노력하시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노력에 팬으로서 감사드리구요... 그러나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멋진 wkbl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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