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그리고 한국 농구의 적폐
단언컨데 플랍, 헐리우드 액션으로 일컬어지는 동작입니다. 전 세계 어느나라의 농구에서도 이렇게 플랍이 정당화되고, 습관화된 농구문화는 없을겁니다. 비단 프로농구의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아마농구에서도 플랍은 너무나도 보편화 되어있죠. 심지어 당장 야외 코트만 가서 픽업 게임을 해도 그놈의 아! 아!는 정말 쉽게 들을수있죠.
중국, 미국에서 농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거칠고, 패스 잘 안합니다. 순수 아마농구의 관점으로 보자면, 한국보다 더 피지컬하고 개인 스킬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플랍, 심판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겁니다. 트래블링 역시 훨씬 관대합니다. 전체적으로 더 재밌고 더 쿨하며 즐겁습니다. 한국 농구가 안되는 이유도 이에 기인합니다. 농구를 즐기는게 아니라, 내 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라, 심판과 싸우고 룰과 싸웁니다. 심판과의 눈치싸움에 의거한 플랍은 정당화되고 스마트한 플레이로 취급받으며, 룰에 의거한 트레블링은 비디오 판독기가 설치된 nba 경기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당연히 처음 시작하거나 입문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이 그 어느 스포츠보다 높습니다. 인기는 나날이 떨어져갑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관심 많지 않은 이상 누가 kbl봅니까? 주변에 아마추어 농구인들 많으신가요?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농구 대잔치 시절 가장 인기 많았던 모 대학의 선수들이 정말 플랍을 많이하고, 그들의 시도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인기 많고 성적 좋으니 당연히 많은 아마농구인들, 엘리트 농구인들 전부 플랍에 대한 문제성과 심각성을 몰랐을테죠. 심지어 어느 해설은 경기중에 플랍으로 유명한 선수의 플랍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심판을 잘 활용했다고.’ 이런 기조와 문화가 이미 정착된 이상, 목꺾기와 아!는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당장 유튜브에 한국 동호회 농구 상위권 팀들의 경기 한번 보시죠. 아!아! 소리에 목꺾기에 심판 항의가 경기 전체를 가득채웁니다.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가 저런 플랍을 대놓고 하고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다는거에 분노를 느껴야하고, 팬들이 질책해야합니다. 정말 부끄러운줄 알아야하고 창피한줄 알아야합니다. 저 선수 뿐만이 아니라, 아마부터 엘리트까지 자정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플랍이 부끄러운 행위라는걸 모두가 인지하고, 내앞에서 플랍을 하면 플랍 하지마시라고 , 부끄러운줄 아시라고 한마디 할 줄 알아야만합니다. 우리가 더 즐거운 농구문화를 만들어야지 누가 해주는것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동네농구에서, 동호회 농구에서 아!아! 소리 듣고 싶으십니까? 전 제가 사랑하는 농구 더 즐겁고 정당하게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현 선수가 부끄러움을 알고 저런 플랍이 전혀 쿨하거나 스마트한게 아니라는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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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왜 창피한걸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