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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안양팬의 이번 오세근/이정현 FA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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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24 09:41:58

 팀은 오세근을 1순위로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10일에 이미 도장을 찍었다는 얘기도 나왔죠.

 

그렇다면, 오세근과 먼저 7억5천에 계약을 했다는 건데, 7억5천이라는 금액은 지난 시즌에 양동근이 받았던 KBL 최고 연봉입니다. 물론 문태영이 그 전에 FA 계약 맺을 때 8억 넘는 돈으로 계약한 적이 있었지만, 상징성은 있죠.

 

그러니까 안양 구단은 오세근, 이정현을 각각 7억5천씩에 계약할 수 있다면, 두 선수 모두 자존심이 상처 입지않고 둘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사와 팟캐스트에서 기자들이 한 얘기가 다 맞다고 가정할 때의 생각입니다.)

 

오세근은, 사실 지난 몇년간 부상 때문에 전 경기 출전은 못했고 결장한 경기가 제법 많았는데, 연봉 삭감 없이 계속 높은 연봉을 지급해줬고, 팀에서 관리를 잘 해준 면도 있는데다가 이정현도 같이 잡을 수 있다면 이 정도 연봉에 계약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이미 둘에 한 명 더 임신했다죠? 그러면 이사하는 것도 일이고, 팀에 큰 불만이 없고 우승도 했으니 정착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아무래도 결혼한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게 되니까요.

 

이정현 입장에서는, 팀이 오세근과 먼저 미팅을 했다면, 그동안 11-12시즌 우승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서, 거의 결장없이(상무시절제외) 팀의 에이스로 이끌어온 걸 생각했을 때, 섭섭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팀의 중심은 오세근이구나. 내가 아니고.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죠. 게다가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말 했지만, 오세근이 걔약한 이후 본인도 계약을 한다면 팀에서 누군가를 내보내야합니다. 그건 강병현이 될 가능성이 크고, 우승도 했는데, 다른 멤버들의 연봉은 인상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만큼 두 명이 15억의 샐러리를 잡고있는건 엄청나죠. 이정현 입장에서는 그런 부담감도 상당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전주KCC가 본인을 원하고, 돈을 쓸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면 이적을 생각할만 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제가 안양팬이긴 하지만, 오세근/이정현을 다 잡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우선순위가 오세근이라고 봤습니다. 건강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슛터보다는 골밑의 든든함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안양에는 강병현이나 전성현, 한희원 등의 슛팅이 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물론 전성현은 슛마저 안들어가면 정말 보는 사람이 답답한 수비와 기타 오프더볼 무브를 보여주고, 강병현은 항상 아프고(허리는 정말 고질적이죠.) 한희원은 2번으로 쓰기엔 어정쩡해서 사실상 3번으로 봐야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정현의 공백은 메우기 힘들겁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후보였던, 오리온은 장재석/이승현을 군대에 보냈고 김동욱을 FA로 내보냈으며, 삼성은 김준일/임동섭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김동욱을 데려오긴 했지만 골밑이 좀 비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KCC의 전력이 강해졌습니다만, 그것도 전태풍과 하승진의 건강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양은 이정현의 공백이 있지만, 오세근만 건강하다면 다음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은 아마 KCC에서 보상선수는 안받아오고 보상금만 받아올 겁니다. 계속 댓글로 달았지만, 보상선수를 받아오면 보상금을 1억8천 받을 수 있고, 보상금만 받으면 7억2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액이 5억4천인데, 저는 KCC에 그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는 송교창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태풍이나 하승진이 풀린다고해도 데려오기는 부담스럽고, 김지후나 그 외 선수들은 5억 4천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억2천을 보상금으로 받으면 거기에 3천을 보태면 오세근의 연봉이 됩니다. 엄청난 돈이죠.

 

이정현의 연봉 9억2천에 보상금 7억2천을 더하면 무려 16억4천만원입니다. 전주KCC는 이정현 영입에 첫해에만 16억4천을 쓴겁니다. 이후 연봉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요. 그러나 금강불괴가 별명일정도의 선수이니 계약기간 5년동안 꾸준히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슛터답게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그래도 5년 정도는 12점 3어시 가까이 충분히 해줄 선수입니다. 클러치 능력도 있고, 캐치앤슛도 잘 합니다.

 

안양입장에서는 팀의 전력은 떨어졌지만, 더 평화로운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오세근이 우선이었는데, 오세근을 잡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연봉을 줄 여유가 생겼고, 다음 시즌에 이정현까지는 아니어도 준척 FA를 잡을만한 여유도 생겼으니까요. 어쩌면 강병현에게 이번 시즌에 충분한 연봉을 주고(감액하지않고) 다음시즌에 감액하기로 합의를 할 수도 있죠. 강병현은 아킬레스 부상 때문에 1년을 출전하지못했으니까요.

 

 

제가 이정현 입장이었다면, 부상당하지않고 팀을 이끌어온 본인보다, 부상때문에 계속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오세근이 더 우선순위라는 것에 상처 받았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피해를 봐야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이정현이 보기에는 껄렁껄렁해보이지만, 소심한 성격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박찬희랑 외모는 박찬희가 더 소심해보이는데, 성격은 반대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FA 이적을 선택하면서 팀을 떠나고, 다른 팀들과도 협상하면서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돈 밝힌다는 비난도 들었을 거고, 머리가 컸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하던데, 아니 이정현이 나이가 몇인데 그런 얘기를 듣는가 싶더군요. ^^

이정현 선수, 잘 하길 응원합니다. FA는 이정현 선수의 권리입니다.

 

 

3줄 요약

1. 오세근 잔류. 제발 건강하길.

2. 이정현 이적. KCC가서도 잘 하길.

3. 안양은 전력이 약해졌지만, 타팀들도 군입대 등으로 약해져서 아직 우승후보권 전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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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5-24 09:17:24

제가 본 어떠한 글 중에서도 가장 상황을 잘 분석한 글이네요.

그냥 기사로 쓰셔도 충분한데요

 

연세대때도 딱히 뭔가 보여주지 못했던, 그래서 잘못된 2순위라고 욕먹었던 이정현의 성장에는

뭔가 악바리 같은 근성과 자기만의 에고가 확실한 점도 있었죠. 

(그게 으악새나 플라핑으로 연결되서 좀 문제지만...)

 

11-12시즌 우승 이후 김태술-박찬희-이정현-오세근-양희종 중에

실질적으로 꾸준히 팀에 도움된 건 이정현이죠. 

김태술은 허리 부상 이후 싸트로 이적하고 양희종은 수비에서나 핵심이였으니까요.

자존심 강하고 뭔가 자기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해보려는 이정현의 맘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그게 타이밍 잘 맞아떨어져서 엄청난 대우를 받고 최고 인기팀으로 이적하는 거니까요.

 

한편으로는 KCC가 KBL 최고의 명문구단인 만큼 안티도 되게 많은 팀인데

이정현이 이적하여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도 싶구요.(+든 -든)

사실 생각해보면 KCC는 3년 전만 해도 이정현 이적이 필요 없던 팀인데

술먹고 운전한 그 친구 생각도 나고 뭐 그렇네요. 에휴

WR
2017-05-24 09:44:09

김민구는 인성논란을 떠나서, 영리하고 실력은 정말 리얼이었고, 국대를 이끌 에이스의 재목이었는데,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농만없 이지만 김민구가 사고나지 않았다면 KCC는 엄청났을 겁니다.

2017-05-24 13:08:11

오세근이 셋째도 가졌나요?
아직 신혼이긴 하지만 부부 금술이 좋나 보네요
연봉협상 전 인터뷰에서 쌍둥이 아빠임을 늘 강조했었는데 셋째까지 감안하면 정말 혜자 계약이긴 하군요

WR
2017-05-24 13:20:12

셋째 임신중이라고 부인의 인스타에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

2017-05-24 15:15:41

흠... 본인 중심으로 우승하고 싶다라;;
참 이거 난감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장판은 속된 말로 에밋과 알력싸움했다가는 그 외인들조차도 바로 내쳐버릴 만큼 철저히 에밋 중심인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추일승 감독 말 안듣고 했던 전태풍조차도 에밋 들어오니까 아예 스팟업슈터가 되버리고 말았죠.
개인적으로 제가 전태풍의 팬이기도 하다보니 이정현이 왔을 경우 전태풍이 어찌 될지도 궁금하고요. 결정적으로 이리 되면 이정현은 이정현대로 자기가 중심이 안된다고 불편해할겁니다.
결정적으로 장판에서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무조건 키워야 하는 선수가 있죠. 이 선수는 과연 어떻게 키울지 심히 난감합니다.

이정현이 와서 좋긴 한데, 그렇다고 막 좋아하기도 뭣한 그런 장판팬 생각이었습니다.

WR
2017-05-24 20:06:50

다다음 시즌에는 에밋이 없을테니 기다리면 되겠죠. 그때는 송교창과 이정현 위주로 외구인선수도 뽑을지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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