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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와 김선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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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13:48:40

저는 기본적으로 98-99시즌부터 SK의 팬입니다. 영광의 시기와 오욕의 세월을 모두 겪으면서 팬으로 살아왔는데, 요즘 SK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분들이 아시듯 SK의 지난 두 시즌 성적은 매우 좋지 못합니다. SK의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 2년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유독 쉴드가 두껍게 쳐진 선수가 있어요. 김선형이죠.

무너지는 팀을 지탱하는 고독한 에이스, SK가 아니였으면 우승반지를 얻었을 선수, 국내 최고의 슈퍼스타... 김선형의 개인능력이 국내 정상급이라는 사실은 인정을 합니다만, 김선형이 과연 저런 평가를 받을만한 선수일까요?

기본적으로 김선형은 그를 코어로 팀을 구성해주기에는 극도로 까다로운 선수라고 생각이 됩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수비력과 리딩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극히 제한되죠.

리딩이 되면서 상대수비를 묶어주는 헤인즈, 3&D에서는 정상급인 변기훈이 존재하던 시절 SK는 순항을 거듭했고, 김선형의 약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헤인즈가 사라지고 변기훈이 예전같지 않은 요즘 김선형은 어떤가요?

죽은 패스 빼줘서 김민수의 터프샷빈도가 굉장히 잦은 편이고, 앞선이 쉽게 뚫리면서 SK 빅맨들이 수비에서 받는과부하가 심각합니다. 결국 클러치상황에서 SK가 상대에게 매번 무릎꿇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여요. 김민수의 노쇠화가 진행되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하락에는 김선형의 지분도 있다고 보이거든요.

김선형 팬분들이 말씀하시길, 김선형이 없었다면 8위도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사실이라도 6억5천이라는 고연봉을 받는 선수를 변호하는데 저게 맞는 논리인지도 모르겠어요.

매니아의 분들께서는 팀이 침몰하는데 홀로 보호받는 에이스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수 많은 선수가 거쳐가는 와중에도 선수 개인이 아닌 SK라는 팀만 좋아했던 제 입장에서는 너무 이해가 안되어서, 여러 고견을 듣고 싶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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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11 14:29:16
sk 부진의 지분이 다른 쪽에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 김선형을 옹호할 수도 있겠죠. 사실 이번 시즌 sk가 이렇게까지 내려온건 문경은 역할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점퍼 기반의 플레이를 하는 화이트를 1옵션으로 뽑아놓고 화이트를 위한 전술은 하나도 안세워두니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가 않죠. 과거 전창진이 조성민을 밀어주듯이 제대로 패턴을 만들고 화이트를 밀어주면 굉장할텐데 말이죠. 헤인즈 시절에는 kbl에서만큼은 헤인즈가 르브론급의 다재다능함과 bq를 보여주기에 '애런 고'만하면 리딩, 득점 다 문제 없었지만 헤인즈가 없고 김선형의 리딩이 그 정도가 안되는데 감독도 전술이 없으니 지는 건 당연하죠. 팀 전체의 클러치 상황 시 잦은 턴오버는 덤이고요.
애초에 김선형은 2번으로 뛰는 게 어울리는데 지금 1번으로 나와서 본인의 공격도 해주고 어시스트 수치도 높은 거 보면 자기 몫은 충분히 해준다고 봐주고 싶네요. 특히 나머지 국내 선수진이 엉망인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더요. 예전과 다르게 중요한 순간 턴오버가 많은 건 좀 아쉽긴 하지만요.
WR
2017-03-11 15:35:26

물론 양동근의 부족한 리딩을 유재학감독이 채워줬듯, 김선형에게 그런 감독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요. 그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동감합니다.

그런데 득점과 어시스트 스탯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은 생각이 조금 달라요.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김선형의 현 문제가 가장 제대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25점 9어시스트로 기록은 정말 아름답게 나왔지만, 경기내내 바셋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골밑까지 순식간에 접근한 바셋은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SK 포워드들을 괴롭혔죠. 결국 4쿼터가 되며 지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SK 선수들은 경기를 내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면들을 봤을 때, 김선형이 진짜 잘하고 있는가? 팀이 이렇게 전체적으로 욕먹는데 혼자 면책을 받을 선수인가란 의문에 쓴 글이예요

2017-03-11 15:25:46

이런 식의 접근이면 모든 약팀의 1옵션 에이스는 다 비판의 대상이 되겠군요.


김선형은 지금 35분씩 뛰면서 공격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엄청나게 큽니다.
보조 리딩 봐줄만한 선수가 없어서 최준용을 쓰는 촌극이 발생하고 팀에 제대로된 3점 슈터도 없죠.
팀 성적 부진한거야 모두의 문제지만 적어도 지금 김선형에게 '너가 문제야'라고 짚을만큼
김선형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말하기엔 근거가 너무 부족하네요.

김민수는 커리어 내내 꾸준함이 없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82년생으로 어느덧 만 35세 입니다.
최근 3년간 봤을 때 충격적으로 확 떨어진 것도 아니고 출장 시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지 수준..
누구한테 책임을 묻고 말고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WR
2017-03-11 15:45:36

공을 들고 있는 시간,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압도적인 연봉등을 고려했을 때 영향력을 못보여주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요?

저 역시 팀의 선수들은 잘하는데 김선형이 홀로 문제이거나, 팀이 수렁에 빠지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김선형이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격에서 보여주는 생산력만큼 수비에서 나오는 로스가 너무나 크고, 완급조절이 안되는 바람에 기껏 어렵게 가져온 흐름을 다시 내어주는 장면들을 보면 '이 선수가 이 팀의 현 상황에서 홀로 면책을 받을 선수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거예요.

김민수가 꾸준한 하락세를 그렸다기에는 직전시즌만 해도 사이먼과 함께 시즌초중반을 지탱한 SK의 몇 안되는 선수였구요. 올 시즌과 같이 가루가 되도록 비난받은 시즌은 없었다고 보입니다. 저도 김민수의 노쇠화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욕 먹을만큼 뭘 해보고 먹는건가.. 라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구요..

2017-03-11 16:23:12
잘하니까 공 들고 있는 시간이 많고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영향력이 큰거죠..

애초에 듀얼가드 성향이다보니 그 부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팀에 1번 볼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단 구성의 근본적인 문제인지라.

김선형의 성향이나 플레이는 데뷔 때부터 쭉 이어져 오던거고
김선형과 김민수의 롤이나 플레이가 바뀐 부분도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올해 하락세를 김선형 탓하는건 근거가 없습니다.
차라리 이제 꺾일 나이라고 보는게 훨씬 근거가 있습니다.
욕먹는게 슛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의욕 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게 주요 원인이거든요.


2
2017-03-11 15:38:08

SK의 가장 아쉬운 점은 가드진의 뎁스 그리고 이를 초래한 리더십 아닌가 싶습니다.

김선형은 듀얼가드이지 정통 1번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론 팬 입장에서 리딩을 기대하긴 합니다만 팀 전체를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할 리딩까지 바라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리딩만 놓고 봤을 때 김선형이 발전이 없었던 것도 아니구요. 매시즌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정말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문제는 김선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입니다. 가드진에 변기훈, 최원혁, 이현석이 있는데 이 세 선수가 해 주는 것이 너무나 없습니다. 변기훈이 과거에는 3/D에 훌륭한 선수였을지 모르겠으나 이번 시즌만 놓고 본다면 수비도 공격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게 사실이고 최원혁은 수비 자원 그리고 이현석은 기대에 비해 해 기회를 받지도 못했고 성장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SK 리더십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요. 저번 시즌 김선형의 공백 기간에 최원혁과 이현석을 기용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고 가파르진 않더라도 최소한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포워드, 센터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부경의 제대 이전 김우겸과 송창무의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심지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두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그나마 송창무 선수는 다시 보이더군요.
종합해서 생각해 보자면 가드진은 약한게 사실이고 포워드진은 그래도 준수한 편이라 볼 수 있는데 SK의 리더십은 성적과 성장 모두 놓쳤습니다. 이번 시즌 김선형에게 주어진 책임감은 그 어느 팀의 선수들에게 주어진 그 것보다 굉장히 무거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뛰었고 또 능력을 보여주었죠. 그런 면에서 김선형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앞선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것도 김선형, 리딩을 가장 잘하는 것도 김선형, 3점을 가장 잘 쏘는 것도 김선형, 속공을 가장 잘 달리는 것도 김선형인게 너무나 아쉬울 뿐이죠. 몇몇 부분은 다른 선수들이 해줬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초래한 건 SK의 리더십. 감독과 기타 코치들일겁니다. 열심히 노력하는건 항상 보였습니다.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것도 시즌 내내 보였고 여러 시도를 하는 것도 꾸준히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전술들과 선수들을 활용하여 제대로 된 팀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전술들이 쌓이는게 아니라 시기에 따라 계속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모래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SK에서 긍정적인게 있다면 미래가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이지요. 최부경은 군 제대 이 후 제대로 적응 하였고 더 강해졌습니다. 최준용은 자신의 포텐셜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구요 (물론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말이죠.) 참 조
WR
2017-03-11 15:50:33

김선형의 가장 큰 약점이 앞선에서의 수비이고,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었던 가장 큰 이유가 최원혁과 이현석이 앞선에서 끈질긴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 아닌가요??

최준용의 경우 최부경이 합류하기 전에는 블루워커로 기대감을 줬는데, 최부경 합류 후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우려되는 경기력을 보여주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재능은 다양해 보이는데, 그 각각의 재능이 모두 프로에서 통하기엔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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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17:08:32

음. 끈질긴 수비력 나쁘진 않습니다만 공격에서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니 말입니다. 연승한 경기가 모비스, KT 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모비스 전은 모비스의 3점이 정말 안 터진 날로 기억하고 KT전은 두 팀 모두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선형의 가장 큰 약점이 앞선 수비라는 점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스크린에 무작정 당하지 않는 SK 가드는 김선형 밖에 없어보여서요. 어떤 부분에서 앞선 수비가 안 좋다고 느끼셨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마음에 안드는 수비수는 변기훈 선수이긴 한데 모르겠습니다. 스크린 걸리면 항상 스위치 하고 그렇게 미스 매치 주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말이죠. 공의 흐름을 보는 센스는 무척 좋은데 미스매치를 참 많이 줍니다. 김선형의 약점은 차라리 체력이라고 보고 싶네요. 수비랑 공격을 모두 할 체력은 안되보이니 말입니다.


최준용은 말씀드린 것처럼 포텐셜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능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부족한 부분이 많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썼습니다. 현재 능력은 말 그대로 부족하지만 재능이 다양하다는 의미에서 포텐셜이 있다고 본 것이죠.
Updated at 2017-03-11 17:44:04

김선형이 리딩이 약한건 팬들은 다들 아는데 문경은만 몰라요

리딩할줄아는 가드가 없는데 주희정도 나가고 데려온게 이정석에... 김선형 혼자 뭐 어떡하라는건지도 모르겠고...
2017-03-11 21:06:12

기본적으로 김선형을 리딩형 1번으로 쓰려는 문감독 책임입니다. 안맞는 옷입니다.
로즈에게 키드나 CP3처럼 하라는거랑 똑같은 건데요.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쓰거나 아예 2번으로 써야하는 선수를 저래쓰니 효과가 반감되죠.
더구나 전술적으로 지금 선수구성가지고 헤인즈있을 때랑 똑같은 세팅을 하려고하는데 그게 먹힐리가 있나요..
거기에 문감독이 아예 선수구성 김선형에게 리딩가드를 맡기려고 짜버려서 김선형의 약점을 보완해줄 선수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패턴플레이도 몇 개 안되서 개인능력에 기대는 지금의 SK상대로 상대팀이 김선형의 돌파와 트랜지션을 대비하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정도 모습을 보여주는건 오히려 대단한겁니다.
지금 SK에는 보조리딩봐줄 선수도 코트를 넓혀줄 선수도 없고 스크린마저도 제대로 안걸리고 있죠.
수비는 데뷔 초면 몰라도 지금은 봐줄만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메인파트너 변기훈이 수비에서 정줄놓는 경우가 많아서 같이 정줄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체력문제죠 35분 뛰면서 메인파트너가 멘붕하는데 수비까지 정상급으로하면서 돌파로 깨부수고 다니면 KBL에 안있죠.

Updated at 2017-03-12 03:25:20

입농구님께서 수비력에 관해서 하나 놓치신 점이 있는데요..
바로 상대방 가드용병 (사익스, 바셋)과 공수에서 매치업하는 sk선수가 바로 김선형이라는 점입니다
김선형이 용병 가드들과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아시안 프리미엄을 달고 NBA 문을 두드렸겠죠..

2017-03-12 08:53:47

제 어렴풋한 기억으로 지금 김선형에 대한 여론은 주희정 서장훈보다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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