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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용병에 대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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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9 16:06:15
요즘 모비스 용병 조합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끄젹여 본 글입니다.
시즌 전 내용부터 있어서 내용이 길어요 


1. [드래프트] "잘하거나 집에 가거나" '적수'만난 찰스 로드
 2016년 7월 외국선수 드래프트가 열렸습니다. 10, 11순위를 받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라운드에서 찰스 로드를 지명합니다. 이 때 유재학 감독은 찰스 로드를 뽑으면서 "순위가 10순위이기 때문에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잘 하거나, 집에 가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2. '불성실 논란' 찰스 로드, 모비스 잔류
 일본 전지훈련 기간인 9월, 로드가 출발 시간에 지각한 일이 있었습니다. 로드가 팀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자 유재학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로드를 제외시켰으며, 퇴출 가능성을 시사하였습니다. 실제로 사무국에 대체 용병을 알아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로드의 사과로 잘 마무리는 되었지만, 이미 문태영 지각, 벤슨 퇴출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로드도 언제든 퇴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이때까지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있기 전 상황입니다. 안그래도 얇았던 선수층에서 김종근, 천대현 선수가 이적하였고, 빈 자리를 유성호, 최지훈 등으로 채웠습니다. 2015-16시즌 2등을 하였지만, 2016-17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로스터였습니다. 아래는 당시 모비스 선수구성입니다.

 - 가드: 양동근 (1순위), 박구영 (11순위), 이지원 (10순위), 김주성 (30순위), 
          김수찬 (11순위), 이대성 (11순위; 군복귀예정)
 - 포워드: 함지훈 (10순위), 전준범 (9순위), 송창용 (10순위), 정성호 (10순위),
            최지훈 (2군 8순위), 류영환 (11순위), 박봉진 (30순위)
 - 센터: 김동량 (11순위), 유성호 (6순위)
 - 용병: 찰스 로드 (10순위), 네이트 밀러 (11순위)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까지의 평가는 걱정반 기대반이 대부분이었죠. 이후 드래프트 순번 추첨에서 1순위를 뽑고 평가가 바뀌는 듯 했으나... 이종현이 뽑히자마자 3개월 재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6-17시즌 개막

3. 유재학 감독 "찰스 로드, 믿을 수가 있어야지. 허허"
 미디어데이에서 유재학 감독의 얘기입니다. 기량은 검증된 선수이나 어떻게 될 지는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양동근의 개막전 부상과 로드의 부진으로 모비스는 개막 4연패에 빠집니다.

4. '동근이도 아픈데 로드도 말썽' 유재학 감독, 깊어지는 근심
 시즌 초 로드의 부진에 팬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하였습니다. NBA 매니아에서도 시계형님이 돌아올 시간이다, 곧 바뀌겠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죠. 그리고 이 때부터 모든 게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5. 네이트 밀러의 부상, 블레이클리의 일시 대체, 로드의 상승
 개막 후 연패에 빠져있던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가 부상을 당하자 일시대체선수로 블레이클리를 데려옵니다. 블레이클리 합류 후 로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반전에 성공한 모비스는 야금야금 승리를 챙기며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6. 블레이클리 사태와 로드-밀러 조합
 블레이클리의 일시대체기간이 끝나고 모비스는 완전 영입을 위한 가승인 신청을 냈으나, KGC 역시 가승인 신청을 내는 바람에 모비스는 다시 로드-밀러 조합으로 시즌을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밀러가 복귀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로드가 오랜 시간 경기를 뛰는 경우가 늘어났고, 그럴수록 로드의 경기력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겼습니다.

7. 블레이클리 가승인 불허
 2017년 들어오면서 송창용을 KCC로 보내면서 김효범을 데려왔으며, 양동근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였습니다. 마침 블레이클리가 해외 리그 진출이 실패하면서 모비스는 다시 블레이클리를 불렀으나, KBL에서 가승인 신청을 막았습니다. 추후에 유재학 감독님 인터뷰에서 이 교체가 밀러가 아닌 로드를 교체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시즌 전부터 이어져왔던 로드 교체에 대한 고민을 이 때 결정을 한겁니다. 블레이클리 대체가 불가능해지자 모비스는 로드를 대체할 다른 선수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8. 로드 퇴출-와이즈 영입 (모비스 유재학 감독 "새 외국인 선수, 또 체크하고 있다.")
 블레이클리 영입이 불발된 후 모비스는 다른 대체영입 선수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이 자꾸 꼬이면서 마땅한 대체선수를 영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계 형님' 아이라 클라크의 경우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영입을 포기하였고, 올스타전 기간에 미국까지 건너가 확인하려 했던 D-리그 쇼케이스에서는 데려오려던 선수가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포웰의 경우 아르헨티나 리그가 끝나서 검토를 했으나, 로드와 비슷한 성향이라 포기를 했으며, 또 다른 선수는 바이아웃까지 주면서 데려오려 했으나 소속팀의 반대때문에 데려오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모비스는 KCC에서 뛰었던 와이즈가 풀려난 후 KGC의 가승인 신청 기간이 끝나면서 로드를 퇴출하고 와이즈를 영입하게 됩니다. 이로써 모비스는 단신-단신 조합으로 시즌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9. 모비스 유재학 감독 "외국인 선수, 그대로 간다." (2월 12일 KGC와의 경기 후 인터뷰)
 외국인 선수 영입이 계속 불발되자 결국 유재학 감독은 교체를 포기하고 밀러-와이즈 조합으로 계속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인터뷰 당시 남은 경기는 15경기로 5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모비스는 KT (패), 전랜 (패), 동부 (승), KCC (승), 삼성 (패), SK (승), 전랜 (승), SK (패), LG (패)로 9경기에서 4승 5패의 성적을 올리며 현재 4위에 올라있습니다.

10. 남은 6경기 + PO
 이제 모비스의 남은 경기는 6경기 입니다. 플레이오프까지 하면 최소 9경기 - 최대 23경기 남았습니다. 남은 6경기에서 3승 3패을 하면 LG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모비스가 6위 확정이기에 큰 무리가 없는 이상 플레이오프는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1. 개인적인 의견
 제 개인적인 생각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필요가 있나?" 입니다. 우선 모비스는 우승을 노리던 팀이 아니었습니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작년에 2위를 하기는 했지만 선수 구성상 우승은 어려운 라인업이었습니다. 물론 이종현 선발, 이대성 복귀, 김효범 트레이드 등 좋은 선수들이 시즌 중에 많이 들어왔지만, 부상, 징계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못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작년처럼 지금 4위를 하고 있는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우승을 노리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모비스도 김시래를 보내면서까지 벤슨을 데려와서 우승을 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모비스는 애초에 우승을 겨룰 라인업도 아닌 상태에 주전들이 손발을 제대로 맞춘 건 한달 반정도, 이대성 선수까지 포함하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본 적도 없습니다 (전준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모비스가 이런 안좋은 상황에서 4위까지 하고 있으니 우승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1순위를 보내면서라도 좋은 용병을 데리고 와서 우승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6경기 남은 이 시점에서 좋은 용병을 데려온다고 해서 우승을 할 수 있냐?라고 본다고 가능성이 80%, 아니 50%도 안 되지 않을까합니다. 게다가 데려온 용병이 잘한다고 확신할 수도 없으니...

 결론은 "지금 상황에서는 굳이 외국인 교체를 할 이유가 없지 않나"입니다. 어차피 기대도 별로 안했던 시즌, 이종현 선수가 경험을 쌓고 기존의 양동근, 함지훈 선수에 최근 복귀한 이대성 선수, 부상 재활중인 전준범 선수, 그리고 벤치 멤버들이 손발을 맞추고 경험을 쌓아가는 그런 시즌이 될 수 있다면 만족할 만한 시즌이지 않을까 합니다.

덧/ 로드 대신 밀러를 교체했어야 했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로드를 계속 데리고 간다고 해도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로드 선수 굉장히 기분파인데다, 용병 교체가 힘들 시기가 되면 바꾸기 힘들다는 거 알기에 태업이 점점 느는 선수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계속 탈락하는 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2/ 글이 길어져서 두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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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09 15:02:36

밀러를 내보내고 로드를 썼으면 지금보다 성덕은 더 좋았을 수 있죠. 그러나 유재학 감독님은 로드 꼴을 못보셨을겁니다. 지난 시즌에도 여동생 장례식 참석후 복귀한 로드는 뒷돈을 요구하며 태업했었다는건 공공연하게 알려진 얘기고, 그래서 안양은 로드 대신에 리틀이 4쿼터에 많이 뛰었죠. 개인적으로 로드같은 선수는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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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15:29:10

멘탈에 문제가 있으면 퇴출해야죠. 실력이 좋다고 계속 대리고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nba에서도 미네소속 랜스 스티븐슨 같은 케이스죠.
올시즌은 플옵에만 진출해서 선수들 경험치 쌓는 것에 만족합니다

2017-03-09 15:43:04

제가 하고 싶었던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셨네요~

공감합니다.

2017-03-09 16:06:15

본인이 컨트롤 할 자신이 있으니 뽑았던거고, 컨트롤에 실패하니 내보낸거죠.

경험쌓는거 이야기하시는데, 경험쌓는 것과 우승하는 것은 병존할 수 없는 요소가 아닙니다. 전 로드를 유재학이 잘 컨트롤했다면, 우승과 어린 선수들의 경험까지 두 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WR
2017-03-09 17:08:04

컨트롤 이전에 멘탈이 문제인 선수입니다. 실력이 있는 건 분명한데 너무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왔다갔다해요. 혼자만 그러면 상관이 없는데 그게 팀에까지 영향을 미쳐요. 오죽했으면 스페인 리그에서도 규율을 어겨 팀웍을 해친다는 이유로 4경기만에 방출을 당했을까요...


그리고 경험과 우승은 공존할 수 있다는 말에는 동감합니다. 김주성 선수나 오세근 선수 같은 경우 신인 시절에도 우승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모비스가 로드를 데리고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전 그렇게는 안 될거라고 보는 입장이에요. 이전 팀들에서도 그랬듯이 잘 하기는 하지만 그게 팀의 우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었죠. 
2017-03-09 19:50:42

이게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kbl 보면 안까이는 팀이 거의 없지요.
아쉬운 부분이 한 두 가지 정도는 있을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한건데 왜 그렇게 목숨걸고 달려들어서 비난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1위팀은 혹사라고 까이고
4위팀은 우승 노릴 생각 없냐고 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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