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클리 연락 두절 관련 개인적인 생각들
1. 트라이아웃 제도.
현재의 외국인 선수 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들여다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이런 제도가 정착된 것이긴 합니다.
- KBL은 전력 평준화를 위해 샐러리캡 제도를 두고있다.
-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를 하게되면 샐러리캡의 의미가 없다.
- 프런트 입장에서는 자유계약제를 하게되면 전 세계의 선수들을 다 조사해야한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을 하면 트라이아웃에 나오는 선수들만 파악하면 된다. 훨씬 쉽다.
- 트라이아웃으로 뽑는게 전력 평준화 측면에서는 더 맞는 부분이 있다.
- 생각보다 기량이 떨어지거나 혹은 다친 선수를 대체해야한다. 대개의 팀들의 경우 외국인 선수 2명이 팀 전력의 60%가 넘는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다치면 팀 전력은 무척 약해지므로 대체 선수는 필요하다.
- 대체선수를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들 중에서 뽑아야한다.
-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들 중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다.
- 선수들은 수시로 다친다.
- 대체 선수가 돌고 돈다.
- 리그 꼴이 우습게 보인다. 자유계약제 얘기가 계속 나온다.
- 자유계약제를 하면 샐러리캡의 의미가 퇴색된다.
자유계약제로 하자니, 연봉 상한이란게 의미가 없을테고, KBL은 수사권이 없으니 압수수색을 할 수도 없고 구단이 거짓말을 해도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너무 비싼 돈 주고 데려와서 성적이 안나면 프런트가 책임을 져야할테니 어느 이상 비싼 선수를 데려오긴 힘들겁니다. 이렇게 시장의 보이지않는 손에의해 균형이 잡힐거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A라는 선수가 15만불에 계약을 했는데, B라는 선수는 다른 팀에 30만불에 계약을 합니다. A와 B의 기량은 두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규정상 20만불 이상 줄 수 없는데 B는 뒷돈까지 30만불을 받습니다. 그러면 A가 그걸 모를리 없습니다. 다 알게되죠. 그럼 A가 태업을 합니다. 나도 뒷돈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A의 몸값이 25만불까지 올라갑니다. 이렇게 경쟁에 의해 선수들 몸값이 올라가게 될겁니다.
일단 적어도 구단이나 리그 관계자들은 그런 생각으로 현재 트라이아웃 제도를 유지하고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제도를 유지하니 부작용도 많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팀의 60%를 넘는다고 생각하는데요, 뽑을 수 있는 선수가 한정적이고, 기량미달이나 부상으로 인해 일시대체 혹은 완전대체 할 수 있는 인원이 적다보니 요즘 리그 돌아가는 꼴이 정말 한심할 지경입니다.
결국은 자유계약제로 가야하지않나...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농구 방송에서 많은 기자님들이 그렇게 얘기하고 계시죠.
2. 블레이클리
솔직히 블레이클리가 자신이 뛰고싶은 구단에서 뛰고싶은 마음은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KBL은 그런 리그가 아닙니다. 애초에 외국인선수 뽑을 때,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주지도 않습니다. 국내신인선수 뽑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FA 제도는 어떤가요? 선수가 고를 수 있나요? 돈 제일 많이 부른 곳에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외국인선수들은 3년 있으면 팀을 옮겨야합니다.
KBL은 선수의 선택의 권리를 보장하는 리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게 싫으면 리그를 떠나면 되는겁니다.
제도가 잘못되면 고쳐야하지만, 고치기 전까지는 제도를 따라야합니다. 그게 깨지면 리그 존속이 힘들어질겁니다.
블레이클리는 잠적하는 것 보다, 협상에 나와서 난 니네팀과 계약하기 싫다고 말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나서 그 책임은 자신이 지면 되는거죠. 전 규정을 잘 모르겠지만, 스포츠조선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1주일간의 우선협상권이 안양인삼공사에 있고, 일주일이 지나면 우선권이 없어지는 걸로 나오던데, 그러면 고양오리온과 협상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다시 좀 더 자세한 기사가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3. 키퍼 사익스
사익스의 말이 떠오르네요.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왜 내가 퇴출되는지 모르겠다." "2라운드에서 8승 1패를 했다. 얼마나 더 잘하려고 하는건가?"
김승기 감독은 팀에 리바운드가 부족해서 블레이클리를 데려오려는 거라고 설명했고, 사익스가 납득했다고 했습니다.
어제 마지막 게임이라고 알고 뛰었을 텐데, 열심히 뛰고, 웃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좋더군요.
4. 마리오 리틀
문득 마리오 리틀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틀이 LG에서 풀리고(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SK에서 데려갈 때, 리틀은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갔습니다. KT로 가면 완전 대체 선수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SK에서 리틀은 그다지 행복해보이진않습니다.
5. 김승기 감독
김승기 감독은 참... 경솔한 말을 많이 하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6. 향후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 블레이클리 안양 합류
- 블레이클리 일주일 잠적, 안양의 우선권 박탈. 사익스 존속.
- 블레이클리 이번 시즌 리그 퇴출
- 블레이클리 고양 오리온과 협상 시작
- 블레이클리 고양과 계약 합류.
- 블레이클리 일주일 또 잠적, 고양의 우선권 박탈. 바셋 존속.
- 블레이클리 모비스에 전격 합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
개인적으로는,
블레이클리가 맘 다잡고 합류하길 바랍니다.
어제 가비지에 보니까 김철욱과 김민욱이 잘 하긴 하던데, 가비지니까 그런거지 싶기도 합니다. 김승기 감독이 그 둘을 쓰면서 사이먼/오세근의 쉬는시간을 확보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익스가 뛰는 것도 보고싶습니다. 대신에 좀 더 잘 해주길 바랍니다.
지금같아서는 김기윤 대비 더 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리그 꼴이 우습긴 합니다만, 계속 응원합니다. 리그만 우습나요? 솔직히...
그래도 우리는 방법을 찾을 거고, 잘 해나가도록 할겁니다. 팬 한 명은 아무 힘도 없지만,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응원할 때는 하면서 계속 농구를 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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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던 싫던 제도가 있으면 따라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