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vs 조 잭슨 대학 시절 비교
요즘에 전태풍 전성기, 조 잭슨 비교가 뜨거운데요. 전태풍이 80년생 원숭이띠, 조 잭슨이 92년생 원숭이띠로 둘은 정확히 12살 차이, 즉, 띠동갑입니다. 조 잭슨이 한국 나이로 해도 이제 25세. 전태풍이 한국올 때 이미 30세였음을 감안하면 전태풍 KCC 초창기 시절과 지금 조 잭슨을 비교하는 것도 어찌 보면 맞지 않겠죠.
제가 그래서 전태풍 대학 시절, 조 잭슨 대학 시절 자료로 두 선수를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대학교 4년을 모두 다녔고 대학교 시절은 나이도 같으니 충분히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태풍(토니 애킨스) : 1998-99 ~ 2001-02(조지아 공대)
다들 아시다시피, 전태풍의 미국명은 토니 애킨스(Tony Akins)입니다. 그리고 전태풍은 미국 청소년국가대표까지 뽑혔던 이력이 있죠. 그리고 조지아 공대라는 명문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조지아 공대는 사실, 공부로 더 유명한 학교기는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거의 매 시즌 NCAA 토너먼트에 초청받을 만큼 농구로도 잘 나갔습니다. 다만, 전태풍이 다닐 90년대 후반에는 침체기였으며 2010년대 들어서도 NCAA 토너먼트에 초청받지 못하고 있죠.
다음은 전태풍의 4년 평균 기록입니다.
13.6득점 3.6리바운드 4.6어시스트 1.5스틸 야투 38.6% 3점슛 37.1% 자유투 75.5%
그리고 4학년 때 기록입니다.
17.0득점 3.8리바운드 5.7어시스트 1.9스틸 야투 41.9% 3점슛 40.3% 자유투 83.3%
특이사항 : 00-01, 01-02 두 시즌, 즉, 3학년과 4학년 때 ACC 컨퍼런스 3점슛 성공률 2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00-01시즌, 전태풍이 유일하게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시즌인데 팀이 1회전 탈락해서 한 경기만을 뜁니다. 하지만, 이 한 경기에서 전태풍은 16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전태풍과 조지아 공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중에 유명한 선수는 비극의 사나이, 제이슨 콜리어가 있습니다. 7풋 빅맨이었던 콜리어는 NBA에서 핵심 선수는 아니지만, 롤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던 와중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선수죠.(휴스턴에서 3년, 애틀랜타에서 2년 뛰었습니다.) 이 콜리어가 전태풍 조지아 공대 시절 센터였습니다.
조 잭슨 : 2010-11 ~ 2013-14(멤피스 대학교)
조 잭슨은 농구 명문으로 유명한 멤피스 대학교 출신입니다. 멤피스 대학 출신 스타를 몇 명 소개해드리면, 2011 MVP인 데릭 로즈, 2010년 신인왕에 빛나는 타이릭 에반스, 그리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타, 앤퍼니 하더웨이 등이 있죠. 그리고 멤피스는 특히 최근에 로즈, 에반스를 거치면서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학교이고, 데릭 로즈가 뛴 2008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거의 다 거머 쥔 상태에서 뺏긴 불운의 학교이기도 합니다.(Vs 캔자스 - 마리오의 기적.. 궁금하신 분은 유투브에 Kansas Mario Chalmers라고 치시면 됩니다.)
다음은 조 잭슨의 4년 평균 기록입니다.
12.1득점 2.8리바운드 4.1어시스트 1.4스틸 야투 45.6% 3점 33.8% 자유투 76.9%
그리고 4학년 때 기록입니다.
14.1득점 3.6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 야투 44.3% 3점 27.4% 자유투 77.4%
특이사항 : 조 잭슨은 3학년이던 12-13 시즌, 멤피스의 컨퍼런스인 CUSA Player Of the Year를 수상합니다. 즉, CUSA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상을 수상한 것이죠. 그만큼 대학 무대에서는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조 잭슨의 멤피스는 조 잭슨이 뛰던 4년 동안 매 시즌 NCAA에 진출하는데, 1,2학년 때는 2회전 탈락, 3,4학년 때는 3회전 탈락으로 길게 살아남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 잭슨이 뛰던 때의 동료들은 올 시즌 유력한 식스맨 상 후보인 윌 바튼, 레이커스의 백업 빅맨인 타릭 블랙이 있습니다. 조 잭슨, 윌 바튼, 타릭 블랙은 모두 10학번 동기이며 조 잭슨은 멤피스에서 4년을 모두 다녔고, 타릭 블랙은 3년을 같이 뛰고 4학년 때 캔자스로 전학, 윌 바튼은 2년만을 뛰고 NBA에 진출했습니다.
※ 종합 : 두 선수의 전성기를 스탯으로만 비교해도, 스타일이 확 갈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 잭슨이 탁월한 돌파를 바탕으로 가드치고 준수한 야투율, 그리고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전태풍은 전성기 때도 돌파보다는 슛에 강점이 있는 가드였죠. 스탯을 보시면 야투율은 저조하지만, 3점 성공률은 상당히 준수합니다. 3,4학년 때 컨퍼런스 3점 성공률 2위를 차지했으니 말 다 했죠. 어쨌든 두 선수 모두 대단한 선수들이고, 지금 전성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조 잭슨과 정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 방이 있는 전태풍, 모두 선전해서 4차전부터 더 재밌는 파이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 쓰다보니, 예전 NCAA 영상들도 찾아보게 되고 스스로 재밌네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KBL 외국인 선수들의 대학 시절에 대해 찾아보고 분석해서 이런 류의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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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비교글 잘 보고 갑니다. 다음글도 기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