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었습니다

진짜 빌릴 때는 남의 돈이지만 갚을 때는 내 돈으로 보인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저도 6년 전에 30만원 상당 돈 빌려주고 떼먹힌 적이 있었는데 계좌랑 주고받은 페메, 문자까지 다 준비해서 경찰에 신고하려다 이런 소액은 제대로 조사 안해준다고 듣기도 하고 돈을 다시 돌려받는 기간 동안 지칠 것 같아서 말았습니다만 아직도 하드 한쪽에 모아놨던 자료들 한 번씩 보일 때마다 마음에 부아가 치밀긴 합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때 3만원, 2학년때 5만원 총 8만원 떼여봤는데

제 친구가 그냥 미리 부조했다 생각하라더라구요. 그런애들 어차피 오래 못살고, 장례식때 사람들 많이 안갈거라고

몇년 전 일이긴 한데 그러고 나니 맘은 편하더라구요. 아직 학생이라 그 돈이 결코 적은돈은 아닌데 그래도 지금은 편해진 상태입니다.

저 상황에서 처음에 15백만원 빌려 주실 수 있나요?

돈을 빌리면 당연히 갚아야하는게 맞는데, 그 당연히 못하는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꾸준히 갚은거 자체가 대단한거고, 이자야 빌려주는 사람이 애초에 그냥 없이 빌려주겠다고 했겠죠. 그래서 마지막에 필요한만큼 주겠다라고 한거구요.

자신이 그토록 어려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사이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는 그런 친구를 제가 놓치고 살았었는데, 그깟 천오백만원으로 그 친구와 신실한 우정을 쌓을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면.......

무이자로 빌려주는게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냥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