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스코리아 진

미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게 무의미하다면 음악에 순위를 메기는것이나 바디빌딩 대회나 미슐랭 가이드나 다 없어져야하지 않을까요?

미스코리아와 바디빌딩, 미슐랭은 차이가 있죠. 바디빌딩 같은 경우에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들이 있기 따문에, 예를 들어 근육의 발달 정도와 밸런스 등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고 미슐랭 가이드 같은 경우에 명확한 판단 기준은 없지만 사람이 아닌 음식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죠. 맛집 블로그는 있지만 지역별로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을 추천하는 블로그는 없는 것 처럼요.

바디빌딩이나 미슐랭이나 평가기준이 존재하나 결국 어디까지나 우열을 매길 수 없는 것에 우열을 매긴다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간다는 점은 동일하고 미슐랭은 음식이라 치더라도 바디빌딩은 미스코리아와 무엇이 그리 다를까요? 바디빌딩쪽이 좀 더 명확한 기준이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구요. 미스코리아도 객관적 심사기준은 다 존재하니까요. 보디빌딩이 말씀하신것 처럼 객관적이라면 기록의 스포츠가 되었겠죠. 말씀하신 근육의 발달정도나 밸런스는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균형잡힌 몸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의 주관으로 판단하기에 정도의 차이는 어느정도 있다 생각하나 그 기준이 객관적으로 명확하지 않은것은 매한가지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구요. 그리고 미슐랭 가이드도 당연히 평가기준이 존재합니다. 미를 겨루는 대회는 멍청한짓이라면 다른 것들도 어느정도의 멍청함의 요소는 포함하고 있죠. 그리고 미남미녀를 추천하는 블로그는 음식과 달리 맛보지 않아도 내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없는것도 아니구요. 인스타 유명인사나 예쁜 모델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나 블로그는 널려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것을 꼭
비교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정답이 없는것을 평가하는게 멍청한 짓인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미인대회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바디빌딩은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다 하셨는데 제 생각엔 한쪽이 멍청하단 소리를 들을 만큼 그 명확함의 차이가 난다고 보이진 않네요.
누가 더 아름다운 사람인지와
누가 더 좋은 몸을 가졌는지
겨루는 대회인데 한쪽은 멍청하고
한쪽은 아니라는게 잘 납득이 안가네요.

케뷘과브롱님 말대로라면 세상에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박사학위를 주는 논문 평가도 어느정도의 논문 형식을 벗어난 평가 기준을 제외하고는 교수들의 주관적 평가가 기준이니까요. 더 극단적으로 객관식으로 푸는 수능 시험 문제도 해당 연도의 시험 제출자가 주관적으로 중시하는 능력, 즉 언어라는 광범위한 영역 중에 어떠한 능력이 중요시 되느냐 (해독 능력, 감수성 등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서 우리는 누구 언어 능력이 더 높냐라는 평가를 하니까요. 바디빌딩에 대해서 똑같이 주관적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주관적이지만 미인대회와 정도가 다릅니다. 바디빌딩 대회 해당 분야에 조금만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대체로 동일합니다 (물론 가끔 논란이 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인대회는 기준에 대한 논란이 너무나 많고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 받는 대회라고 할 수 있을만큼 주관적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인대회는 여성 성고착화의 정점에 있는만큼 현재 사회적 트렌드와 맞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여성 성고착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혹은 기준이 너무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의견통일이 되지랂는 지금의 미인대회가 폐지되었으면 하신다거나 혹은 인맥문제나 다른 요소 때문에 금지를 원한다고 하셨으면 더 공감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애초에 리틀님은 '미에 대한 평가 자체가 멍청항 짓'이라고 하셔서 제가 반대의견을 제시한거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니까요.

위에 원 댓글은 저와 다른 분이 달아주셨습니다 헤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접속해서 댓글이 늦었네요. 

전 '미'라는 것이 컨테스트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마찬가지로 바디빌딩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는 주관적이고, 주관적이다보니 정치적인 성향을 배제할수가 없습니다. 김연아의 연기가 더 좋았음에도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준것이라거나 역대 미스 유니버스에서 미국이 가장 많은 우승을 이뤄낸 국가일 필연적인 이유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제가 바보같은 것일까요.  여성 고착화, 미로 대변되는 물질만능주의(성상품화)의 시대는 이미 Liberalism 이라는 물결뒤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기준과 개인의 가치가 더 존중받고 있는 시점에서 미인 컨테스트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고 믿고 있구요.저의 어머니의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보다 높은 하이힐과 생글생글한 미소로 웃고있는 여자가 더 아름다워야 할 이유는 정치적이유, 생존과 번식에 대한 이유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